잘 생긴 녹색물건: 지구를 부탁해
2013년 07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5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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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릴라씨의 절규
쓰레기로 만든 '블링블링' 핸드백
시간을 재생하는 레코드판
어제는 맥주병, 오늘은 맥주잔
병뚜껑의 독립선언
연필, 나무를 벗다
에코를 선전하는 현수막
타이어의 은퇴
자전거의 발전적 해체
달력 유통 기한 연장법
part 02. 굿바이! 일회용품
나는 비닐봉지가 아닙니다
나는 일회용 종이컵이 아닙니다
낙엽의 꿈
색깔 있는 보틀 마니아
젓가락으로 지구 살리기
티백? 됐고!
고마워요, 에코맘
꽃보다 손수건
아주 특별한 달맞이
보자기로 지구를 감싸다
part 04. 오 마이 에너지
전기 잡는 부엉이
컴퓨터를 단속하는 단추
각방 쓰는 에코 주전자
플러그가 없는 냉장고
빨래는 널어야 제 맛
돌아온 효과
바람의 정석
쿨한 여자
태양을 향해 플러그 인
바람 불어 좋은 날
물 먹는 시계
커피는 나의 힘
자전거, 너는 자유다!
part 05. 못 말리는 녹색 오지랖
지갑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갑
욕실의 잔소리꾼
물 아끼는 봉지
빨래의 신
내 마음의 보석상자
반딧불이를 그리워한 벽돌
하나님도 좋아하실 크리스마스트리
한 장이 아닙니다
친환경 문서 만들기
에코
포스트잇의 숨겨진 재주
반갑다, 도시락!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이유
잘 생긴 녹색물건, 지구를 부탁해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고도 높다. 특별히 지구의 환경에 목숨을 거는 환경운동가나 생태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도처에 널려있는 일회용품을 쓸 때, 책상에 수북하게 쌓인 종이컵을 볼 때 우리는 조금씩은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 책은 그러니까 가끔은 뜨거워지는 지구의 신음소리에 신경이 쓰이고 가끔은 일상생활에서의 편리를 이유로 그 신음소리를 무시하고 사는 평범한 지구인의 물건 이야기다. 하지만 평범한 물건 이야기는 아니다. 제목처럼 ‘잘 생긴’, ‘녹색 물건’ 이야기다. 녹색 물건이란 물건으로서의 쓰임도 야무지면서 지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물건이다. 게다가 ‘잘 생긴’이니, 디자인적인 매력까지 더한 물건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단순한 물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마시라.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했었고, 현재는 희망제작소에서 사회적 희망을 만드는 일을 하는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단순한 물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환경적인 갈등의 문제를 아주 세심하고 재치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57개의 물건, 57개의 녹색 사연
아이 엄마가 되면서 우리 아이에게 물려줄 지구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는 저자 김연희 씨는 작지만 쉽고 유쾌하게 실천할 수 있는 에코 행동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녹색 물건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블링블링’ 핸드백, 헌 옷으로 만든 고릴라 인형 릴라씨, 낙엽으로 만든 접시, 지구를 살리는 젓가락, 태양으로 충전하는 충전기, 나무로 만든 usb, 신문으로 만든 연필, 버리는 타이어로 만든 슬리퍼 등. 그녀의 감각적인 레이더 망에 걸려든 57개의 물건들은 기특하게도 쓰임도 좋고 디자인도 예쁘다. 게다가 그 물건이 만들어진 사연 또한 흥미진진하다.
사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의지가 크다 하더라도 이전까지 나온 녹색물건들은 늘 우리를 망설이게 했다.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겨지는 비싼 가격, 그리고 불편함. 게다가 실망스러운 디자인. 한 두 번은 지구사랑을 외치며 사 볼 수 있지만 그런 의지만으로 녹색물건을 계속적으로 사기는 힘든 일이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는 아직 친환경 제품은 비싸거나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환경을 생각하는 ‘선의’가 아니고서는 ‘실용’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김연희씨가 소개하는 녹색물건은 신기하게도 쓰임과 모양새가 기특하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하는 녹색물건 중에는 ‘보그’나 ‘엘르’ 같은 패션 잡지에 소개될 만큼 스타일이 훌륭한 것도 있고,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유명 디자인상을 받은 것들도 많다. 영국의 텍스타일 디자인 부부가 만든 ‘블링블링’ 백은 환경 잡지보다는 ‘인스타일’, ‘보그’에 핫한 아이템으로 소개되었다. 이 백은 초콜릿 비닐, 주스 팩, 음료수 라벨, 잡지를 재활용해 만드는 것으로 색상과 스타일은 재료의 선택과 조방 방식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변한다. 사탕 봉지의 바코드 부분만을 모아 만든 반복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핸드백이나 알루미늄 캔 꼭지를 이어 만든 가방을 보면 가방이라기보다는 팝 아트에 가깝다는 생각이 절로 인다.
지구에 민폐 끼치지 않는 지구형 인간되기
사실 지구를 위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소비하지 않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필요보다는 욕망 때문에 사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소비를 동력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에 조금이나마 폐를 덜 끼치는 착한 지구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 김연희 씨는 이 책을 통해 친환경적이면서도 기능적인 녹색물건을 소개하면서도 이 책의 목적이 이런 물건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물건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매일 발생하는 환경적 갈등의 지점을 확인하고, 더 나은 선택과 해법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일상이 녹색물건으로 재구성이 가능한지 탐색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물건 이야기로 지구의 환경문제가 단박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환경문제에 비하면 작은 물건 따위의 이야기는 사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환경적 양심에 따라 행동할 때, 때로는 익숙함을 버리고 리꺼이 습관을 바꾸고자 할 때 거대하고 어려워 보이는 환경문제를 해쳐갈 희망도 용기도 생길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거대한 사회운동이라기보다는 오늘의 작은 행동에 관한 책이다. 녹색물건을 통해 지구의 내일을, 그리고 우리의 내일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이야기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연희
저자 김연희는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조금은 엉뚱하지만 열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졸업한 후 방송작가로 일했다. 그것도 잠시, 정체불명의 수상한 가게(훗날 아름다운가게)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두 번의 고민 없이 헌 물건 더미 속으로 기꺼이 투신했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길에 버려진 물건을 주워와 어떻게든 쓰임새를 만들어내던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 좌충우돌 실수투성이였지만, 헌 물건을 실어 나르는 트럭 운전수로 살고, 헌책방, 홍대 문화예술가게 등을 만들며 도발한 점, 기증이라는 이름으로 유기견을 입양한 일은 잘한 일로 기억된다.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라는 새로운 직종(?)에 끌려 희망제작소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다. 아이 엄마가 되면서 우리 아이에게 물려줄 지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하고 있으며, 작지만 쉽고 유쾌한 에코 행동을 꿈꾸며 에코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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