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이야기로-우리 시대의 노장 읽기

김시천 지음

책세상 2021년 07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06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근대화, 서구화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학문적 전통을 서구의 기준에 맞는 철학으로 재구성하는 데 골몰했던 우리 학문의 역사는 간난했던 우리 근대적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노자』와『장자』를 통해 오늘날 한국에서 철학하기의 의미를 되짚어봄으로써 서구의 방식에 따른 철학 '만들기'가 아닌 우리 시대의 철학'하기'를 제안한다. 또한 고원한 진리를 담고 있는 닫힌 경전이나 체계적인 철학서라는 명패를 버리고 역사와 나란히 전승된 삶의 이야기로서『노자』『장자』를 보자고 말한다.

목차

1. 철학 만들기에서 철학하기까지 - 우리 시대 전통 도가 철학 담론의 양면성
2. 닫힌 경전에서 열린 텍스트로 - 서구인의『노자』읽기를 돌아보며
3. 『장자』텍스트 해체의 가능성 - 이상사회론을 통해 본『장자』사상의 다양성
4. 역사에서 이야기로 -『노자』와『장자』의 이야기론적 해석을 위한 시론
맺는 말 - 우리 시대의 삶 속에서『노자』『장자』이야기하기

부록 - 1980년대 이후 서고-영미권의 도가 연구 동향

작가정보

저자(글) 김시천

김시천은 1968년 안양에서 태어났다. 1987년 숭실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해 처음에는 고대 그리스 철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그해 여름 김용옥의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에 매료되어 동아시아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갔다. 지도 교수이신 곽신환 선생님을 따라 역학을 공부하려 했으나, 석사 3학기 시절 우연히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유무론을 통해 본 왕필의 자연과 인식의 문제〉라는 글을 발표한 일이 계기가 되어 뜻하지 않게 도가 철학을 전공하게 된다. 결국 2003년에 〈노자의 양생론적 해석과 의리론적 해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에 따르면 《노자》는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시대마다, 주석자마다 상이하게 해석되는 ‘천(千)’의 얼굴을 지녔다고 한다.
석사 과정 때인 1994년에 맺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와의 인연은 학문의 방향을 전혀 다른 쪽으로 바꾸어 놓았다. 당시 연구회 소속 선배들이 펴낸 《현대신유학 연구》, 《현대중국의 모색》과 같은 책들과, 기철학분과에서 왕부지의 《장자정몽주》를 함께 읽으며 여러 선배들과 나누었던 갖가지 이야기들은 전통 동아시아 철학을 ‘현실 속에 살아 있는 철학’으로 이해하는 시야를 열어주었다. 또한 동의과학연구소에서 한의대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철학적 기초에 대해 강의하고, 철학아카데미에서 도가 철학과 한의학의 세계관에 대해 강의했던 경험은 전통 동아시아 철학이 지닌 가능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간 상지대, 숭실대, 인천대, 호서대 등에서 강의했고, 호서대학교 연구 교수를 거쳐 지금은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 연구 교수로 있다. 동서양의 몸의 세계관을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여러 학계의 선생님들과 공동으로 연구, 기획하고 있고 동아시아 고전을 현대적 삶과 매개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는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이 있다. 그 밖에 《기학의 모험 1, 2》, 《철학 청바지 1~5》, 《지식 하이브리드 1~4》 등을 기획하여 공동으로 펴냈고, 《위진현학》, 《철학으로 매트릭스 읽기》 등의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