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걸

에마 메클로플린 지음 | 임지현 옮김

문학사상사 2009년 04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8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회 초년병 '걸'이 뉴욕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처절한 무한 도전기. 과중한 업무와 아이디어를 훔치는 막무가내 상관으로 인해 꿈에 부풀었던 여권주의자 '걸'이 통조림처럼 억눌려가는 과정을 그린 풍자 소설로, <내니의 일기>의 작가 에마 매크로폴린&니콜라 크라우스가 비참한 삶의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20대 뉴요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로드맵을 계획한 24살의 '걸'.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주인공 '걸'은 전 세계 핍박받는 여성을 구호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한 법. 대학 졸업장이 복사기나 돌리고 파일을 색깔별로 맞추는 일을 하는 자격만을 주는 세계에서 식비와 집세, 학자금 대출상환이라는 필수불가결한 삼위일체를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970년대 여성운동의 상징적 존재였던 고용주는 지독하게 무능한 데다 노예처럼 걸을 혹사시키며 괴롭히는 악마 같은 상사였다. 불합리한 명령과 어이없는 폭언을 묵묵히 참아나가지만 그녀의 논문까지 빼앗기게 되자 걸은 폭발하고 만다. 하지만 그 대가는 뼈아픈 실업이었다. 그녀는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야 했고, 막상 찾은 직장 역시 만만치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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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젊은 여성이란 존재가 새로운 경제체제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절묘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들은 화려한 세계에 들어온 순수하고 지적인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경쾌하게 유머러스한 필체로 풀어나간다. 비인간적인 세계까지 은밀하게 엿보게 해주는 이 작품은 소름 끼칠 정도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가슴 뭉클한 재미도 느끼게 해준다.

목차

추천의 글 / 현대 상품 소비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 권택영(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역자의 말 / 이상주의 자 '걸'의 현실사회 적응기 - 임지현(번역문학가)

이상한 나라의 도리스
제 무덤 파기
빌어먹을 전화위복의 기회
대답과 이유
수단 방법 가리지 마!
얻은 것을 보여줘라
내뱉은 말
욕 나온다
난 LA를 사랑해
나더러 뭘 하라고?
너에게 꼭 맞는 일이 뭔지 알아?
멈추지 마, 멈추지 마, 멈추지 마!

책 속으로

나는 거의 깡충깡충 뛰다시피 엘리베이터까지 가면서 봉투 안을 살폈다. 세금 신고서와 회사 팸플릿, 계약서 따위가 보였다. 로비로 내려가 경비원 카운터 위에 봉투 안의 물건을 모두 쏟아놓고 종이들을 간추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종이 무더기의 3분의 1 정도 아래 파묻힌, 클립에 끼워져 있는 고용확인서가 나왔다. 오, 하느님, 맙소사. 가이의 씩씩한 팔자걸음을 흉내 내며 밤거리로 나와 베레모를 하늘 높이 던지며 뉴욕에게 마침내 내가 왔노라고 고했다. -146쪽에서

"자네의 음모는 바로 내 고려사항에 분명히 있네, 아가씨. 이건 일이야. 고래를 구하기 위해 처량하게 기부금을 모금하고 다니는 것과는 달라. 성공은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을 필요로 하네. 자네의 모든 걸 말이야. 자네는 내가 즐기려고 이 파티를 연 줄 아나? 자네는 내가 차라리 운동복을 걸치고 한가로이 텔레비전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뚱뚱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 줄 아나?" -307쪽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에마 메클로플린

지은이 | 에마 매클로플린, 니콜라 크라우스
맨해튼 상류사회의 은밀한 속내를 샅샅이 파헤쳐 많은 젊은 여성들의 동경을 산산조각 냄과 동시에 통쾌함을 안겨주었던 『내니의 일기』로 일약 문학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두 명의 여성 작가 에마와 니콜라.
그녀들은 『시티즌 걸』출간 이후 <런던 타임스>와 <뉴욕타임스>에 기고하고 있으며, 전쟁아동기금 모급을 위해 두편의 단편을 쓰기도 했다. CNN, MSNBC 등의 방송에 수차례 소개된 이들은 시나리오 각색뿐만 아니라 전국을 여행하며 미국 기업문화 속의 성적 이슈에 대해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강연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옮긴이 | 임지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여자의 결혼은 늦을수록 좋다』『야망의 덫 1,2』『인간이란 어떤 것인가 1,2』『나를 기억하라』『트레인스포팅』『브리짓 존스의 일기』『브리짓 존스의 애인』『올리비아 줄스의 환상을 쫓는 모험』등이 있다.

번역 임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