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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할 용기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3
교육공동체벗

2019년 09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2월 3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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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63MB)
ISBN 9788968801174
쪽수 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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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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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온해질 시간

많은 사람들이 “이제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른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권에서 진보 매체와 시민사회운동 진영은 오히려 역량이 쇠퇴하는 ‘정권 교체의 역설’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의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고, 많은 교육운동가들이 교육부와 교육청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교육 개혁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만 같다. ‘학교 혁신’과 ‘교육 공공성’, ‘교육 자치’ 등 교육운동 진영에서 주장해 오던 가치들이 정부의 국정 과제로 채택되는 지금, 더 이상 진보적 운동과 담론에 대한 갈증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바라던 사회와 얼마나 닮아 있는가. 인권운동 활동가 박래군은 201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쓴 글에서 지금 시대가 과거보다 불평등과 혐오, 차별이 넘쳐나고 있음을 역설한다.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감각을 벼리고 자신의 기득권을 성찰할 줄 아는 불온의 가치는 시대와 무관하게, 아니 오히려 지금처럼 ‘세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느끼는 때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불온한 교사는 필연적으로 지배적 담론에 저항하는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이 3권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이다.
다시, 불온해질 시간이다.
책을 펴내며 5

1부 | 교육과 삶의 전환
불온함은 ‘밖’을 상상하고 질문하는 힘 12
삶과 교육의 농적 전환 | 박형일 |

일탈과 퇴폐 그리고 해방 38
기득권을 내려놓고 얻은 해방의 언어들 | 진냥 |

페미니스트 교사가 불온한 교사다 76
교육의 페미니즘적 전환을 위해 | 김성애 |


2부 | 학생과 교사 관계를 전복하다
청소년운동이 바라는 학교는…… 104
학생과 교사는 어떻게 만나야 할까 | 공현 |

모든 억압에 저항하라 128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 이용석 |

학생 사회의 상상과 기획 154 |
시민교육, 학생 사회를 상상하라 | 배이상헌 |


3부 | 미래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교사 되기’를 다시 묻다 198
교사, 위임 독재자에서 혁신적 경영인으로 | 정용주 |

교사, 정치하라! 226
선거 제도와 교사의 정치적 자유 | 하승수 |

기술이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 258
‘미래 교육’의 환상과 실체 | 채효정 |

부록 |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AS

영혼 있는 관리자로 살아가기 296
무관의 평교사는 왜 교장이 되었는가 | 이상대 |

고민해 보니 결국 좋은 교육은 좋은 삶에 대한 것이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과연 나는 좋은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싶었어요. 그동안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교를 닮은) 군대, 교직 포함해서 학교에서만 살아 본 제가 말이에요.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말하는 세상의 현실 앞에서, ‘나는 한 번도 학교 밖의 삶과 현실을 제대로 살아 본 적이 없구나’ 그게 저한테 일종의 충격이자 큰 질문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교사로 살아가기 이전에, 아니 교사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그 밖을 살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박형일, 〈불온함은 ‘밖’을 상상하고 질문하는 힘〉, 17~18쪽

청소년운동을 하고 그들과 부대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권위나 위계를 빼고 소통하는 감각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성과 타성에 젖어 자꾸 정주하게 만드는 삶 속에서 돌덩이들이 떨어져나가는 그런 해방감을 다시 저한테 주고 싶어요.
- 진냥, 〈일탈과 퇴폐 그리고 해방〉, 47쪽

이 거대한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교사 집단은 뭘 하고 있을까요? 과연 여기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요? 특히 많은 남성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교사 집단 전체에도, 남교사들에게도 무엇을 할 건지 묻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전형적 남성성을 버리고, ‘남자다운 남자’ 포기하고, 새로운 남성성을 삶으로 만들고 그런 삶을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실현하는 게 남성 교사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 시대 최고의 불온한 교사는 수천 년에 걸친 거대한 차별, 폭력, 억압을 뒤집어엎으려고 하는 페미니스트 교사이지 않을까 합니다.
- 김성애, 〈페미니스트 교사가 불온한 교사다〉, 95~96쪽

1980년대에 전교조 교사들이 해직될 때 학생들이 나섰잖아요. 그때 사건을 연구한 분이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당시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사제라기보다는 동지나 벗에 가까웠다고요. 교실 속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가 아니라 학교 안에서든 학교 밖에서든 다양한 정치적 실천을 하는 관계, 사회 안에서 겪는 문제나 부조리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게 불온한 교사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보통 좋은 교사라고 하면 교사의 본분을 다하는 교사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교사의 역할은 교사의 본분으로 요구된 것의 바깥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공현, 〈청소년운동이 바라는 학교는……〉, 117쪽

저는 10년 전 국기에 대한 경례 거부와 지금의 “내가 바로 페미니스트 교사다”라는 선언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시되었던 현실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거기에 저항하기 위해서 실제로 목소리를 내려고 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했던 것은 국가주의적 입장에서 다른 것들을 억압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지요. 그리고 제 짧은 소견으로는, 페미니스트는 성별 이분법과 그걸 바탕으로 한 모든 억압들에 대해서 저항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저에게는 2006년에 국기에 대한 경례에 대해 저항했던 것이나 2017년에 페미니스트 교사라고 선언한 것이 같은 맥락 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용석, 〈모든 억압에 저항하라〉, 134~135쪽
불온한 교사를 꿈꾸는 자리이기에 좀 더 편안히 말씀드리는데요, 불온한 교사의 정체성을 학생들의 성장을 주목하고 학생들의 정치력이 커 나가도록 뒷받침하는 교육자의 삶에서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게릴라일 것입니다.
- 배이상헌, 〈학생 사회의 상상과 기획〉, 169쪽

교사가 위임 독재자의 역할에서 혁신적 경영인으로 역할이 변화되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한편으로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잘 이행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하고, 혁신적이고 전문적 경영인으로서 역할을 가지고 학교 운영에도 참여하면서, 학부모와의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하며 헌신하는 ‘슈퍼맨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피로와 소진의 문제가 생깁니다. 학교교육의 여러 문제는 교사가 더 전문적이 되고 교수-학습이 발달한다고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교사에 대한 철학, 교사의 성장 철학에 대해서도 다른 고민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용주, 〈‘교사 되기’를 다시 묻다〉, 218쪽

교사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는 데 반대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거예요. 흔히, 교사가 정당 가입을 하거나 정치 활동을 하면 학교가 정치화될 거라고 우려하고 비판해요. 하지만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서 학교는 우선 정치판이 되어야 해요. 민주주의는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참여와 토론을 통해서 익히는 거예요. 그러려면 각자 자기만의 정치적 입장이 있어야 해요. 정치적 입장과 소신이 없는데 어떻게 참여와 토론을 할 수 있겠어요. 교사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야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정치적 현안을 두고 논쟁과 토론을 벌이고 민주 시민의 자질을 키워 나갈 수 있어요.
- 하승수, 〈교사, 정치하라!〉, 248~249쪽

기술적 혁신에 매몰되지 말고 큰 틀에서 정말로 교육의 근간을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가, 우리가 내걸어야 할 요구가 무엇인가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게 불온한 교사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불온한 교사들이 시대가 만들어 내는 지배적 프레임에 대해 비판하고 제동을 걸 때 사회가 그래도 나아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지배적 담론에 대해 저항 담론을 이야기하고, “그거 아닌데? 정말 그럴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지배적 담론을 무력화시키는 스토리텔러들이 되어 주세요.
- 채효정, 〈기술이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 290~291쪽

교장이란 직함을 달고 있긴 합니다만, 어떻게 명패를 달든 ‘영혼’을 잃지 않기 위해서 깜냥껏 긴장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늘 경계하는 것은 가지런함, 일사불란함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겁니다. 관리자가 돼 보니까, 아이들도 단정하고 가지런했으면 좋겠고, 교사들도 매뉴얼대로 일사불란하게 착착 움직였으면 좋겠고, 충분히 이런 유혹에 빠질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나 그건 관리이지 교육은 아니지요.
- 이상대, 〈영혼 있는 관리자로 살아가기〉, 307쪽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한껏 불온 게이지가 높아진 3권으로 다시 돌아오다

‘범생이’ 교사 집단에 ‘시대를 성찰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불온해져야 한다’고 선동해서 많은 교사들에게 문화적 충격과 지적 자극을 선사한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이 다시 돌아왔다.
1권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이 ‘왜 불온한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2권 《상상하라 다른 교육》에서 지금과 다른 교사상, 교육의 형상을 이야기했다면 3권 《삐딱할 용기》는 훨씬 더 급진적인 실천을 주문한다. 청소년운동을 하는 교사, 페미니스트 교사, 학생의 정치적 권리를 위해 싸우는 교사 등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진 교사들의 이야기는 전통적 교사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게 한다. 학생과의 관계에서 위계를 해체하기 위해 이름 대신 별명을 사용하는 소소한 시도부터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교사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까지 크고 작은 실천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생태 위기 시대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고, 미래 교육 담론이라는 허위에 맞서 교사들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시대적 의제도 담았다. 전작들보다 한껏 불온 게이지가 높아져서 돌아온 3권을 통해 그동안 무뎌진 불온한 교사로서 정체성을 다시 벼릴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공동체 벗에서 지난 2018년 1월부터 2월까지 동일한 제목으로 진행한 강의를 엮어 만들었다.

1부 - 교육과 삶의 전환

‘1부 - 교육과 삶의 전환’에서는 다른 교육, 다른 삶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세 명의 저자의 서사에는 교사로서 기득권을 내려놓은 자리에 새로 움튼 교육에 대한 상상력과 성찰이 가득하다.
〈불온함은 ‘밖’을 상상하는 힘〉에서 박형일은 ‘좋은 삶’에 대한 고민이 결국 교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유치원 -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대학교 - (학교를 닮은) 군대’를 지나 교직으로서 학교까지, 한 번도 학교 밖을 살아 본 적이 없다는 자각이 충격이자 큰 질문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충남 홍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교육농’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농을 교육의 눈으로 새로 쓰는 일을 하고 있는 박형일은 불온한 교사는 ‘밖을 상상하고 밖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교육은 곧 좋은 삶을 위한 것이라는 교사로서 깨달음은 곧 새로운 진로로 이어졌고, 이제 그는 다시 자기 자리에서 교육과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 밖을 살아갈 아이들을 학교 외에는 다른 경험이 없는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는 역설에 대해서 참가자들과 나눈 대화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진냥은 교사이자 청소년운동 활동가로서 자신을 정체화한다. 〈일탈과 퇴폐 그리고 해방〉에서 진냥은 청소년운동을 하고 그들과 부대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권위나 위계를 빼고 소통하는 감각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간증’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해방의 언어들을 얻었다는 진냥이 교사들의 기득권 중에서 가장 먼저 해체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것은 ‘교사의 징계권’이다. 도발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보자.
1부 마지막 글, 〈페미니스트 교사가 불온한 교사다〉에서 김성애는 교육의 페미니즘적 전환을 이야기한다. 남성 중심적 운동권에서 자신 또한 남성적 문화와 언어로 무장한 활동가로 성장한 김성애는, 페미니즘을 만나면서 교육과 운동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가 성차별을 재생산하고 있음을 성찰하고 교사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시대 최고 불온한 교사는 수천 년에 걸친 거대한 차별과 폭력을 뒤집어엎으려고 하는 페미니스트 교사라고 역설한다.

2부 - 학생과 교사 관계를 전복하다

‘2부 - 학생과 교사 관계를 전복하다’에는 학생의 시민으로서 신분을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활동가와 교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청소년운동이 바라는 학교는…〉에서 공현은 학교나 교사들이 청소년 인권이나 청소년운동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완강하고 거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공현은 1980년대 전교조가 태동할 당시,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사제라기보다는 동지나 벗에 가까웠음을 환기한다. 그리고 교실 속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가 아니라 학교 안에서든 밖에서든 다양한 정치적 실천을 하는 관계가 되는 게 불온한 교사가 아닐까 제언한다.
〈모든 억압에 저항하라〉의 이용석은, 2006년 국기에 대한 경례 거부로 징계를 받으면서 사회의 권력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되면서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풀어놓는다. 교사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이용석은, 학교 안에서는 학생 자치와 학생 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새로운 실천을 하고, 학교 밖에서는 청소년 노동 인권 관련한 활동을 지속한다. 남성, 정규직, 성인, 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학생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실험과 실패의 기록이다.
배이상헌은 사범대 학생 시절 전교조의 출범, 그리고 그와 함께 태동한 중·고등학생운동을 목격하고 함께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교사가 된 그는 학생들의 정치력이 커 나가도록 뒷받침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애쓴다.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배이상헌이 주목하는 것은 학생 사회이다. 〈학생 사회의 상상과 기획〉에서 배이상헌은 학생 집단과 학생 조직은 있지만, 학생 사회는 없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학생 사회를 겨냥하지 않는 학교 혁신이란 교사의 눈높이에서 설계된 학교 혁신일 뿐이라고 말하는 배이상헌은,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교 제도가 바뀌고 학교 생태계가 뒤집어질 때 비로소 시민교육이 가능해지고, 진정한 학생 사회를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3부 - 미래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3부 - 미래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에서는 교사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을 주문한다.
정용주는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의 모든 시즌에 함께한 저자이다. 그가 이번 시즌에 가지고 돌아온 주제는 ‘혁신적 경영인을 요구받는 교사’에 대한 성찰이다. 〈‘교사 되기’를 다시 묻다〉에서 정용주는 과거의 교사들이 국가로부터 교육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위임 독재’였다면 이제는 ‘혁신적 경영인’이 되기를 요구받고 있다고 해석한다. 교사가 위임 독재자의 역할에서 혁신적 경영인으로 역할이 변화되었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용주는 한편으로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잘 이행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하고, 혁신적이고 전문적 경영인으로서 역할을 가지고 학교 운영에도 참여하면서, 학부모와의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하며 헌신하는 ‘슈퍼맨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정용주는 학교교육의 여러 문제는 교사가 더 전문적이 되고 교수-학습이 발달한다고 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며 교사에 대한 철학, 교사의 성장 철학에 대해서도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촛불 광장을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고,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 만 19세 선거권에 의해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는 가로막혀 있고, 교사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정당 가입도 하지 못한다. 민주주의는 “광장에는 있지만 학교에는 없다”. 〈교사, 정치하라!〉에서 하승수는 교사와 학생들이야말로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는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곳이고, 민주 시민은 정치를 통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와 대학 교수로 일했던 하승수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승수는 1987년 민주화 당시만 해도 교사들이 정치적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시스템에 익숙해져 버려서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안타까워한다. 교사이기 전에 시민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 것. 유권자들의 의사가 공정하게 반영되는 선거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하승수가 교사들에게 갖는 간절함이다.
〈기술이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서 채효정은 한국 사회에 광풍처럼 몰아치는 ‘4차 산업혁명’, ‘교육 혁신’, ‘미래 교육’에 대해 성찰한다. 기술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의 경로도 미래학이 예측하는 대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하는 채효정은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고 어떤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지에 따라 기술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채효정이 교육에서 진짜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갈 미래의 시민, 비판할 수 있고 저항할 수 있는 미래의 시민을 기르는 것이다.

부록 -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A/S

2012년,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1권에서 〈무관의 평교사에겐 팔지 않은 영혼의 힘이 있다네〉라는 글로 승진의 길로 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했던 이상대. 그랬던 그가 2016년 교장이 되었다. 승진은 ‘아이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던 저자는 어쩌다 교장이 되었는가. 교육공동체 벗 최초로 단행했던 ‘강의 리콜 서비스’. 어떻게 하면 관리자가 되어서도 영혼을 팔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인가. 그의 ‘항변’에 귀를 기울여 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하승수

저자 :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 대표 haha9601@naver.com

변호사 자격증이 있지만 13년째 휴업 중이다. 시민사회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해 왔고, ‘문제는 정치다’라는 생각에 정치를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 선거 제도 개혁 시민단체인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 대표, 예산 감시 전문 단체인 세금도둑잡아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삶을 위한 정치혁명》,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 등이 있다.

저자 : 채효정
정치학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해고 강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measophia@naver.com

정치학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해고 강사이다. 노동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혁명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저서로는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저자 : 진냥
초등 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jinnyang3@gmail.com

고양이 세 마리 집사. 수도권 중심주의에 분노하다 스스로도 평생 광역시에 살았다는 걸 깨닫고 마흔 기념, 도 지역으로 이주를 결심한 초등 교사. 나이와 직업이 주는 기득권을 경계하려고 노력 중이다.

저자 : 정용주
초등 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edcom234@gmail.com

초등 교사이며 교육학을 전공했다. 교육공동체 벗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겸 편집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주제로 교육을 비평하는 글을 써 왔다. 저서로는 《교육학의 가장자리》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저자 : 이용석
중등 교사 10860953@hanmail.net

모든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더욱 예민해지려고 노력하는 교사이다. 함께 쓴 책으로 《광장에는 있고 학교에는 없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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