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위한 인간학

발도르프 교육의 인간 이해

김훈태 지음

교육공동체벗 2017년 06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4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교사를 위한 인간학』은 발도르프 교육학의 기초가 되는 인지학적 인간학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1부에서는 발도르프 교육학의 기초가 되는 인지학적 인간학을 다루며, 2부에서는 인간의 발달단계별 특성을, 3부에서는 인간의 구성 요소에 기반한 네 가지 기질론에 대해 알아보고, 4부에서는 인간의 감각적 특성을 12감각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 … 6

1부 인간 이해와 교육
1강 인간학과 교육 … 14
2강 인지학적 인간학 … 30
3강 영혼이란 무엇인가 … 52
4강 정신이란 무엇인가 … 72
5강 신체란 무엇인가 … 78
인지학 용어의 한국어 번역 … 85

2부 인간의 발달
6강 7년 주기 발달론 … 96
7강 유아기의 발달 … 111
8강 아동기의 발달 … 126
9강 청소년기의 발달 … 154
10강 성인기의 발달 … 170
음양오행과 인간학 … 178

3부 기질론
11강 기질의 이해 … 190
12강 담즙질 … 203
13강 다혈질 … 209
14강 점액질 … 215
15강 우울질 … 221
16강 기질에 따른 지도 … 227
사상체질과 기질론 … 242

4부 12감각
17강 감각 교육의 필요성 … 254
18강 하위 감각 … 260
19강 중위 감각 … 267
20강 상위 감각 … 275
21강 감각론과 치유 교육 … 283
옛이야기와 인지학 … 292

마치며 … 304

루돌프 슈타이너 저서의 국내 번역 도서 … 308
참고 자료 … 309

책 속으로

‘되어 가는 인간으로서 참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가르치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교사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나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대체 어떤 과제가 주어졌는가?’ 하는 질문에 늘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정답이 있을 리 없습니다. 끊임없이 자문하고 새로운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교사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식할 때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이들은 본받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성장을 보면서 성장하는 법입니다.
- 본문 19쪽

부모에게 아이가 찾아오듯 교사에게도 아이가 찾아옵니다. 이때 잊어서는 안 될 질문이 ‘이 아이는 왜 나에게 왔을까? 대체 어떤 과제를 갖고 왔을까’입니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의 과제를 갖고 성장하고자 합니다. 인간을 대하는 올바른 관점은 그런 것입니다. 여기에는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더 숨어 있는데, 바로 교사 자신에 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아이를 만나게 되었을까? 나는 누구이고 어떤 과제를 갖고 있는가?’ 교사는 아이들을 대하기에 앞서 자기 스스로 그러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쉽게 답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그 답을 구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을 위한 좋은 본보기이고 교육적 행위입니다.
- 본문 37쪽

사춘기의 아이들은 지상의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를 생물학적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성적 기관의 성숙이겠지만, 이차성징 이후에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더 성숙해야 합니다. 성적으로 성숙했다고 해서 성인이 된 것은 아닙니다. 이차성징은 세 번째 7년 주기가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와 같습니다. 청소년기는 자기만의 독립적 감정생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기를 뜻합니다.
- 본문 154쪽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기질적 특성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범주화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인간 특성의 다양함을 이해하고 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해 좀 더 여유롭고 구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본문 200쪽

발도르프 교육에서 감각적 경험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반에 걸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됩니다. 이에 따라 적절한 교육 활동을 위해 실천적인 방법과 함께 감각 활동이 정신 활동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이 강조됩니다. 그래서 발도르프 학교의 교실에는 TV나 컴퓨터가 없습니다. 가정에서도 가급적이면 TV를 없애는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발도르프 학교에는 교과서와 같은 정형화된 교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교구도 나무와 양모, 실크, 밀랍 등의 자연물로 구성됩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자기 공책에 그리고 쓰며 자기만의 교과서를 만들어 갑니다. 이러한 노력은 아이들의 감각을 보호하고 의지를 키워 주기 위해서입니다.
- 본문 258쪽

교육이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라고 한다면 교육의 첫 번째 과제는 아이들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교사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한 아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감각을 열어 놓고 한 존재를 느끼는 것은 그 존재의 본질에 대해 알아가는 첫 번째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고 그로인해 아이가 무엇을 요청하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앞의 작업이 ‘감지’라면 두 번째 과제는 ‘관찰’입니다. 진정한 관찰은 관심에 의해 촉발되며 판단을 하지 않음으로써 가능합니다. 아이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의식적, 무의식적인 행동을 올바르게 관찰한다면 우리는 그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가 지상에 내려와 육화하면서 겪게 된 장애를 알게 되고 그 장애물들을 치워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이때 교사는 아이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그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본문 290쪽

되어 가는 존재인 인간에게 성장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워 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발도르프 교육학은 주장합니다. 이는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교사는 발달단계별로 요구되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함을 뜻합니다. 인간의 내부에서 교육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발도르프 교육학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 인식’과 예술로서의 교육입니다.
- 본문 306쪽

출판사 서평

‘나는 누구인가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교사란 본질적으로 이 질문들과 씨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알면 알수록 잘 모르겠는 게 인간이고
교육은 오로지 인간을 위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책 소개]

발도르프 교육학의 기본 철학, 인지학적 인간학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대한 가장 친절하고 다채로운 접근!

이 책은 발도르프 교육학의 근간이 되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적 인간학을 쉽게 풀이한 안내서이다. 공교육과 발도르프 학교에서 교사 생활한 저자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연구자로서의 이론적 고찰은 난해한 번역서와는 달리 친절한 설명과 생생한 사례를 제시를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발도르프 교육학의 기초가 되는 인지학적 인간학을 다루며, 2부에서는 인간의 발달단계별 특성을, 3부에서는 인간의 구성 요소에 기반한 네 가지 기질론에 대해 알아보고, 4부에서는 인간의 감각적 특성을 12감각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각 부의 끝에는 출간되는 책마다 인지학 용어가 다르게 번역되는 문제와 음양오행과 사상체질 등 동양학과 인지학을 비교한 흥미로운 내용을 덧붙였다.
“인간 본연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교육의 시작”

저자는 ‘엉망이 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다시 사람’이라면서 ‘인간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아이들이 생명력 넘치는 성인으로 자랄 때 이 사회 역시 역동적이고 활기찬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 본연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인간 교육의 시작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여 아이들 개별의 특성에 맞추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과 발달단계, 기질별 특성 및 감각 교육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발달이란 말은 성장하여 완전한 형태에 가까워진다는 뜻을 갖습니다. 인간의 발달에서 완전한 형태란 신체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영혼적인 특성과 정신적인 특성도 포함합니다. 식물이 자신만의 발달 경로를 따라 작은 씨앗에서 싹과 뿌리가 나오고 성장하여 무성한 잎과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인간도 신체와 영혼, 정신의 세 측면에서 고유한 발달단계를 거칩니다. 신체의 성장이 완성되는 어린 시절 이후에도 우리의 영혼과 정신은 계속하여 발달합니다. 또한 신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어린시절의 전인적인 성장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은 이런 의미에서 전인교육을 추구하며 교육방식에서 발달론적 입장을 취합니다.”
- 6강 7년 〈주기 발달 이론〉, 본문 96쪽

“우울질은 땅의 요소로서 무거움과 차가움의 특성이 있고, 점액질은 물의 요소로서 습함, 다혈질은 공기의 요소로서 가벼움과 건조함, 담즙질은 불의 요소로서 뜨거움을 그 특성으로 합니다. 개략적으로 본다면 담즙질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적극적이고 의지가 강합니다. 우울질은 신중하고 소극적이며 말이 없고 상처받기 쉬운 기질입니다. 다혈질은 쾌활하고 밝으며 타협적이고 기분이 변하기 쉽습니다. 또 점액질은 근면하고 감정의 동요와 변화가 적고 무표정하며 끈기가 있습니다.”
- 11강 〈기질의 이해〉, 본문 194쪽

“아이들의 감각을 보호하고자 하는 발도르프 학교의 교육적 실천은 슈타이너의 12감각론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오감이나 여섯 가지 감각과는 다른 시각을 열어 줍니다. 12개의 감각을 크게 하위 감각, 중위 감각, 상위 감각의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의지 감각(신체 감각), 정서 감각(영혼 감각), 인지 감각(정신 감각)으로 나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서 일차적으로 지시되는 의지 감각에는 촉각, 생명 감각, 운동 감각, 균형 감각이 있고,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도록 해 주는 데 주로 사용되는 정서 감각에는 후각, 미각, 시각, 온각이 포함됩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를 내적으로 경험하는 일에 사용되는 인지 감각에는 청각, 언어 감각, 사고 감각, 자아 감각이 있습니다.”
- 17강 〈감각 교육의 필요성〉, 본문 258-259쪽

교육 현안을 해결할 치유 교육

루돌프 슈타이너는 ‘교육이 일종의 예방의학’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발병 전에 치료하는 것이 바로 예방의학이다. 따라서 성인과 달리 아직 모든 측면에서 열려 있어 연약하고 섬세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교육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 문제가 사회로부터 기인하는데 이를 바로잡는 것도 역시 교육이다. 교육이 인간 본질에 대한 주시에서 출발한다면 병이 생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때 교육의 외적 형태는 예술이 될 것이고, 모든 예술이 그렇듯 교육 역시 치유의 속성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적 인간학에 기반한 발도르프 교육을 치유 교육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들어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 발도르프 교육은, 1919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첫 발도르프 학교가 개교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1994년 유네스코 제44차 세계교육장관회의에서 ‘21세기 개혁 교육의 모델’로 선정되어 미래 교육으로 인정받아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해,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발도르프 어린이집과 학교가 탄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교육 교사들도 발도르프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연구 모임을 꾸리고 있고, 혁신학교 등에서는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발도르프 교육을 차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훈태

저자 김훈태는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대표
공주교대를 졸업한 뒤 평택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평화 교육에 관심이 많아 성공회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더 했습니다. 평화주의 신념에 따라 병역거부를 했고, 출소 후에는 대전교육연구소를 거쳐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에서 일했습니다. 한국발도르프학교교사연합의 창립과 운영에도 참여했습니다. 현재 슈타이너사상연구소에서 번역과 강의,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으며, 루돌프 슈타이너의 사회삼지성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