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사회
2020년 03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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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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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각자도생으로 어설픈 책임감에서 벗어나라!”
개인의 행복한 삶으로 공동체를 지키는 이 시대 필수 생존 사회학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을 향한 어설픈 책임감 대신 자기 몫의 행복한 삶으로 공동체를 지켜내자고 이야기하며, 개인의 삶이 ‘우리’라는 어설픈 굴레에 갇힌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 현실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 연애부터 결혼, 출산까지 기성세대의 모든 틀을 깨부수는 청년부터 양육 졸업을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중년, 자녀에게 짐이 되는 건 사양하는 뼛속부터 다른 노년까지, 각자도생으로 새로운 사회를 그려내는 新세대의 흐름과 함께 저자는 이제 시대에 발맞춰 효용을 잃은 제도는 폐기하고,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할 새로운 제도를 다시 마련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논의의 장이 되어줄 것이다.
1부. 한 사람의 위기가 전체의 위기가 되는 사회
살얼음판에 선 현대 가족
정상 가족의 해체, 파탄일까 진화일까?
‘일하는 엄마 vs ‘밥하는 아빠’의 메시지
‘외로운 혼자 vs 귀찮은 가족’의 한 판 대결
2부. 세대 불문,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개인
청년, 집을 살 능력도 의지도 없다!
부모님? 효도요? “아, 몰라요 몰라”
‘가족 vs 자유’의 딜레마 속 중년의 선택
새로운 중년 숙제 ‘부모에 형제까지 어떡할꼬’
기생충이냐 캥거루냐, 가족 난민 탈출구
3부. 각자도생의 ‘1인분 책임 사회’ 등장
결혼은 결코 정답일 수 없다
동거가 어때서 그러시나요?
꿈과 현실 사이, 중년의 달라질 미래
중년 싱글, 그들이 살아가는 법
이제 양육은 끝났습니다!
새로운 인연에 늦은 때란 없다
인생 100세 시대의 새로운 노년 방정식
4부. 개인의 행복으로 공동체를 지키는 사람들
한 지붕 각자 가족, 셰어 하우스가 품은 뜻
회사, 동료는 결코 가족일 수 없습니다!
영화 〈어느 가족〉이 던진 낯선 현실의 화두
이혼 후 당당해진 중년의 새로운 가족 실험
‘따로 또 함께’가 만들어낸 변형 대가족
마지막 살 곳은 내 손으로 미리미리
에필로그: 어설픈 책임감에서 벗어나 개인의 행복을 채우다
각자도생의 생존 방식을 추동하는 기저엔 저성장이 있다. 미혼 청춘의 가족 구성은 원래 ‘고위험·고수익’ 선택지였다. 한국 특유의 연공서열 임금 체계에서 저연령자의 소득은 밑바닥을 찍는 반면, 40대 이후에는 ‘실적 〈 봉급’으로 보상받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가진 게 없으나 갈수록 월급이 늘어날 게 확실했으니 부양할 가족을 갖는다는 다소 위험한 선택에도 나름의 합리성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더는 아니다. 잠재 성장률조차 2%대가 고작인 저성장이 고착화됐다. 이제 미래 소득을 당겨와 부양할 가족을 구성한다는 위험을 굳이 현실화할 근거는 줄어들었다. 혼자도 힘든 판에 결혼과 출산은 어림없다. 기존 가족도 저성장 앞에서 가족 기능의 재구성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맞벌이로의 안착은 아빠다움·엄마다움이 아닌 개별 멤버의 평등한 질서를 요구한다. 전통 역할이 붕괴되니 가족 구성원은 각자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식을 찾아 나선다. 성 역할은 물론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도 각자도생 앞에선 무너진다. ‘남녀노소’에 부여된 과거의 기준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가령 청년은 연애를, 중년은 희생을, 노년은 은퇴를 거부한다.
_ 〈프롤로그〉 중에서
4인형 가족 모델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로 강조되고 확대됐다. 아빠는 회사에 가고 엄마는 살림하며 자녀 둘을 둔 전형적인 핵가족을 정상이라 본 것이다. 그러나 저성장의 먹구름이 넘어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표준 가족의 외벌이로는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전업주부는 설 땅을 잃었다. 엄마, 주부로서의 명예와 가치는 무시되는 ‘무임금 가사노동’의 현실처럼 땅에 떨어졌다. 일하는 엄마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반면 저성장은 아빠의 출근길에도 제동을 걸었다.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중장년의 일자리를 주변부의 비정규직화로 내몬다. 명예퇴직의 압박은 거세지고, 대부분은 언제까지 살아남을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시달린다.
정상 가족은 이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통의 가족 역할은 폐기 대상에 올랐다. ‘아빠다움’으로 실현해낸 가족경제학의 시한이 종료되며 정상 가족의 폐기를 가속화했다.
_ 〈‘일하는 엄마 vs 밥하는 아빠’의 메시지〉 중에서
비슷한 중년 연배라도 가족의 여부와 그 가족과의 생활거리에 따라 중년은 미분화된다. 이때 눈여겨봐야 할 신중년의 대표주자는 바로 싱글 그룹이다. 예전엔 극소수에 불과했던 ‘나 홀로’ 중년 남녀가 급속히 늘어났다. 30대의 만혼(晩婚)이 40대에 들어서 비혼(非婚)으로 확대된 결과다. 결혼을 포기한 건 아니나, 갈수록 장벽이 높아져 중년 싱글로 남게 된 경우다. 특별한 이유로 생애 독신을 결심한 게 아니라 사회적 상황이 결혼을 지체시킨 셈이다.
주류까진 아니어도 중년 싱글은 이제 언제 어디서든 쉽게 목격된다. TV에는 벌써 한참 전에 4050 중년 싱글의 일상 관찰 예능이 자리 잡았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불타는 청춘〉 등은 장기간 방영 중이며 동시간대 최고 인기를 구가한다. 유사 콘셉트까지 생겨나면서 예전 같았다면 감췄을 마흔 중년의 싱글 라이프가 화제다. 중년 싱글을 하나의 인생 모델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중년도, 소비 현장에서는 소외되어 왔다. 인생 전체에 걸쳐 소득은 가장 높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소비 행태가 ‘가족을 위한 소비’에만 집중되었던 탓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전체 인구에서 중년 그룹의 크기가 커지면서 중년은 생산과 소비의 핵심 주체로 올라설 것이다.
중년 싱글은 가족을 이룬 중년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에서 소비 결정을 내린다. 가족이 없는 대신 본인을 위한 삶에 적극적이고, 나이 들어도 화려한 싱글을 지향하며, 오래 홀로 살아야 하니 일찌감치 미래 준비에 나선다. 결국 시장은 중년 싱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돈이 많고 쓰기도 잘 쓰며, 오랫동안 소비를 이끌어갈 주역인 까닭이다.
_ 〈중년 싱글, 그들이 살아가는 법〉 중에서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 하우스는 현대 청년의 딜레마를 해소해준다. 어려운 가족과 생소한 타인의 타협 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통한 가족의 기능을 아예 포기하기보단, 타인의 가족화로 적절한 쓸모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언제든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기가 자유롭고 쉽기 때문에 특히 가족을 대신할 대안 가족으로 안성맞춤이다. 1인화가 거대한 시대의 흐름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셰어 하우스의 전망은 밝다. 2019년 1인 가구는 599만 가구로, 잠재된 수요도 넘쳐난다. 셰어 하우스는 2013년 17곳에서 2018년 상반기 1,020곳으로 불어났다. 한 지붕 혈연 가족이라는 전통 모델이 막을 내리기 시작한 반면 한 지붕 타인 가족이 각자도생의 대안으로 흡수된 것이다.
셰어 하우스는 ‘헤쳐 모여’가 전제된 타인과의 생활 공동체다. 그럼에도
양육하랴 봉양하랴… 책임이 무겁다!
은퇴는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진 저성장 시대,
“각자도생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이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는 각자도생의 길로 빠질 것이다.”
_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
잠재 성장률이 고작 2%대인 한국 사회, 미래 소득을 당겨와 쓰기는커녕 취업절벽이니 구조조정이니 하루하루가 불안한 일상 속에서 이제 각자도생은 사회 변화에 따른 합리적인 결과로 자리했다. 본인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선택이 아닌,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가령 지금 청년은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로, 집을 살 의지는 물론 능력 자체가 없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타인과의 깊은 관계 맺기를 꺼려하고, 책임이 뒤따르는 결혼과 출산은 포기한다. ‘귀찮은 가족’보단 ‘외로운 혼자’가 낫고, 부모에겐 “내 인생 스스로 살아갈 테니 은퇴 후의 삶은 알아서 챙겨두시라” 협의한다.
중년은 또 어떤가.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 거기에 형제라는 짐마저 떠안게 된 지금의 중년은 가히 샌드위치 신세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대로라면 이번 생은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노년이라고 부양의 짐을 덜은 것은 아니다. 캥거루족이었던 어린 자녀는 중년이 되어서도 노년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고 ‘기생 자녀’로 전환된다. 평생을 빨대 꽂히는 희생적 삶에서 벗어나고픈 중년과 노년은 ‘에라 모르겠다, 나부터 잘살고 보자’로 인식을 바꿔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자도생’은 이제 당연한 생활방식이 됐다. 청년부터 중년, 노년까지 모든 세대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처음부터 방어선을 구축한다. 청년은 연애와 효도를, 중년은 희생을, 노년은 은퇴를 거부한다. 남녀노소, 세대불문 모든 이들이 각자 잘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공동체를 지켜내는 이타성의 실현이라 믿고,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실험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개인의 삶부터 가족의 형태, 사회의 구조까지 모든 것이 변화하는 중이다.
열심히 살아도 가난해져만 가는 시대
각자도생은 이기심이 아니다, ‘새로운 생존 키워드’다!
사회경제학자 전영수의 신작 《각자도생 사회》는 그간 이기적인 삶의 방식으로만 여겼던 각자도생적 철학에 유일한 긍정의 시선을 보내며 이에 맞는 대안적 삶을 제시하는 책이다.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사회 변화를 읽어내며 책 《한국이 소멸한다》,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로 한국 사회의 위기를 예리하게 진단해온 저자 전영수는 ‘각자도생’을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생존 키워드로 내세운다. 열심히 살아도 가난해져만 가는 저성장·고위험 한국 사회에서 복지 파탄과 사회 비용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자구책이 바로 각자도생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을 향한 어설픈 책임감 대신 자기 몫의 행복한 삶으로 공동체를 지켜내자고 이야기하며, 개인의 삶이 ‘우리’라는 어설픈 책임과 굴레에 갇힌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 현실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 연애부터 결혼과 출산까지 기성세대의 모든 틀을 깨부수는 청년부터 양육 졸업을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중년, 자녀에게 짐이 되는 건 사양하는 뼛속부터 다른 신노년까지, 이 책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충만한 1인분 개인의 삶으로 새로운 사회를 그려가는 각자도생 세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자아 찾기에 나선 현대인들의 적극적인 인생 실험!
각자도생의 ‘1인분 책임 사회’
《각자도생 사회》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실험대 위에 올려놓은 현대인들의 일상을 왜곡 없는 시선으로 정직하게 분석하고 있는 책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 사람의 위기가 전체의 위기가 되는 사회〉에서는 저성장을 배경으로 가족 효용이 쇠퇴하며 살얼음판에 선 현대 가족과 ‘엄마다움, 아빠다움’이라는 전통 역할의 붕괴를 다룬다. 한편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가족을 불완전으로 암시했던 경직적이고 폭력적인 한국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며, 애초에 가족에는 정상도 비정상도 없고 가족 해체는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부. 세대 불문,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개인〉에서는 가족이라는 부담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청년/중년/노년의 현실을 다룬다. 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열심히 살아도 자꾸만 가난해지는 처지에 놓인 한국인들의 상황을 바탕으로, 각자가 스스로 살길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한다.
〈3부. 각자도생의 ‘1인분 책임 사회’ 등장〉과 〈4부. 개인의 행복으로 공동체를 지키는 사람들〉에서는 언제든 쉽게 헤쳐 모일 수 있는 셰어하우스나 따로 살되 함께 노는 근거(近居) 등의 확장적 가족 구성은 물론,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중년 싱글, 새로운 자아 찾기에 나선 팔십 청춘까지 각자의 몫으로 충만하게 살아내려는 현대인들의 여러 실험을 소개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메시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각자도생’이라는 시대 트렌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자는 것,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제대로 직시해야만 위기에 대응할 새로운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은 급변하고 사람들도 변화해가는 한국 사회에서, 저자는 “여전히 제도가 예전 그대로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이제 시대 흐름에 발맞춰 효용을 잃은 제도는 폐기하고,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할 새로운 제도를 처음부터 다시 마련해야 할 시점이 왔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논의의 장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사회 변화를 읽어내는 사회경제학자.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서 혁신 인재를 양성하며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 환경의 변화 및 대응 체계 마련으로, 한국 사회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행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 고용노동부 선정위원, 기획재정부 협동조합 정책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맡아 다각도로 정책을 분석·연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대한민국 인구·소비의 미래》, 《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한국이 소멸한다》,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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