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품은 대문
2018년 08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5월 0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0.50MB)
- ISBN 9788968304750
- 쪽수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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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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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을 이겨 내고 새로운 희망이 되다!
《조선을 품은 대문》은 조선의 남쪽 대문인 숭례문을 통해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 오는 우리 역사를 살펴봅니다. 또한 2008년 숭례문 화재 사건과 그 복구 과정을 돌아보며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우칩니다.
2008년 2월 10일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명절을 함께 보내며 새로운 한 해에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기대했지요. 그런데 그날 밤,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토지 보상 문제에 불만을 품고 숭례문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 강점기의 수난에도 꿋꿋하게 버틴 숭례문이 허망하게 불타 버렸습니다.
오늘날 빌딩과 찻길로 둘러싸인 숭례문은 조선 건국 즈음부터 지금까지 늘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기에 매일 지나치면서도 특별히 눈길을 주지 않았지요. 하지만 숭례문을 잃은 사람들은 크게 분노하고 슬퍼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숭례문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불에 탄 숭례문 앞에서 석고대죄를 하기도 했지요. 이 책을 쓴 신현경 작가도 화재 사건을 계기로 숭례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숭례문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야기를 썼습니다.
숭례문은 새 나라, 조선의 위풍당당한 대문이었습니다.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새 나라에 걸맞은 모습으로 도읍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경복궁과 사직단, 종묘 등의 중요한 건물을 짓고, 한양을 성곽으로 빙 둘러싼 다음, 여러 개의 문을 만들었지요.
그중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남쪽 대문으로, 규모가 크고 국가 의례 등 중요한 일에 쓰이는 문이었습니다. 숭례문을 통해 왕이 한양 밖으로 행차를 나갔고, 명나라 사신이 도성으로 들어왔지요. 지위가 높은 사람뿐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도 숭례문을 드나들며 생활했습니다.
이처럼 숭례문은 조선을 대표하는 얼굴이었고,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한 문이었습니다.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도 숭례문이 있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적군은 한양까지 쳐들어와 수많은 백성들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했습니다. 왕이 머물던 경복궁까지 불에 탈 정도로 조선의 상황은 위태로웠지요. 이때에도 숭례문은 같은 자리에서 백성들과 함께 고통을 받았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양쪽 성곽이 헐리는 큰 수모를 당했고, 한국 전쟁 때는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모습을 슬프게 바라봐야 했습니다. 숭례문의 벽에는 그 당시 빗발치는 총탄에 생긴 구멍이 아직도 선명하지요.
그럼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련에 굴하지 않고 나라를 지킨 것처럼, 숭례문도 본 모습을 잃지 않고 서울 한복판을 의연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숭례문에 화재가 난지 약 10년이 흘렀습니다. 숭례문은 새로이 복구되었지만, 총탄 구멍과 불탄 흔적은 역사의 교훈을 일깨우기 위해 그대로 두었습니다.
《조선을 품은 대문》은 이렇게 역사의 한가운데에 자리해 온 숭례문을 통해 조선 건국부터 조선 왕조 500년, 대한 제국 시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우리 역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이 책을 통해 숭례문과 우리 선조들이 함께 겪은 역경과 희망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되새겨 보세요. 불길을 이겨 내고 더욱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숭례문처럼, 앞으로도 우리 민족이 더욱 훌륭한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숭례문이 찬란했던 시절, 우리나라도 찬란했어요. 숭례문이 참담했던 시절, 우리나라도 참담했지요. 숭례문은 우리 곁에서 기나긴 역사를 지켜보았고, 우리 민족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겪었어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고통받고, 일제 강점기에 크나큰 수모를 당하고, 한국 전쟁 때 깊은 상처를 입었어요.
숭례문은 앞으로도 지금 그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할 거예요. 어린이 여러분이 숭례문 곳곳에 새겨진 총탄 자국과 불에 탄 상처를 되새기며 평화의 역사를 써 나가길 바라요.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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