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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읽는 몇 가지 코드

젠더 폭력 상호텍스트성 치유
송명희 지음
한국문화사

2021년 07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5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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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85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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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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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읽는 몇 가지 코드』는 최근에 이 책의 저자가 관심을 갖고 문학작품을 읽은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젠더 문제는 오랜 세월에 걸쳐 관심을 가져온 것이므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폭력과 치유는 국문학자로서 문학(영화) 속에 반영된 우리 사회를 읽는 코드는 하나라는 것을 설명한다. 또한, 폭력과 치유에 대한 관심은 결국 인간다운 삶을 저해하는 것, 그리고 상처받은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머리말

제1부
젠더 코드로 읽기

젠더정치학의 전복에 대한 남성들의 불안 또는 공포 - 김영하의 ?흡혈귀?를 중심으로
1. 서론
2. 20C 후반의 사회 변화와 젠더의식의 균열
3. 젠더정치학의 전복, 그리고 남성들의 불안 또는 공포
4. 결론을 대신하여

레즈비언이즘, 성적 마이너리티에서 이성애 결혼의 대안으로
1. 동성애 그리고 플라스틱 섹스
2. 레즈비언 섹슈얼리티, 놀이로서의 성
3. 이성애 결혼과 친밀성의 위기
4. 결론

나혜석과 요사노 아키코의 모성이데올로기 비판과 여성적 글쓰기
1. 서론
2. 나혜석의 모성이데올로기 비판과 여성적 글쓰기
3. 요사노 아키코의 가부장제 비판과 여성이미지비평
4. 결론

제2부
폭력 코드와 상호텍스트성으로 읽기

폭력과 아브젝시옹 - 김영현과 오수연의 ?벌레?를 중심으로
1. 폭력 그리고 아브젝시옹
2. 유신정권의 국가폭력과 아브젝시옹-김영현의 ?벌레?
3. 가부장제의 윤리적 폭력과 아브젝시옹-오수연의 ?벌레?
4. 결론

부산 배경 영화에 나타난 폭력 - [친구] [범죄와의 전쟁] [변호인]을 중심으로
1. 폭력의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영화들
2. 폭력이란 무엇인가
3. 학교라는 제도의 상징적 폭력과 조폭세계의 폭력의 잔혹성-[친구]
4. 조폭세계의 폭력과 국가폭력의 크로스오버-[범죄와의 전쟁]
5. 국가폭력과 법치주의의 좌절-[변호인]
6. 결론

샤갈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상호텍스트성- 김춘수의 시와 박상우의 소설 텍스트를 중심으로
1. 서론
2. 샤갈의 회화적 경향
3. 샤갈의 회화와 김춘수의 시 텍스트와의 상호텍스트성
4. 박상우의 소설과 김춘수의 시, 그리고 샤갈의 회화와의 상호텍스트성
5. 결론

제3부
치유 코드로 읽기

문학과 치유
1. 힐링이 필요한 시대
2. 문학의 치유적 기능
3. 심리적 카타르시스와 인문학적 통찰
4. 누구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문학의 치유적 기능에 대한 고찰
1. 서론
2. 문학의 기능에 대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
3. 문학의 치유적 효과
4. 결론

상처 치유에 이르는 길- 신경숙의 ?부석사?를 중심으로
1. 서론
2. ?부석사?의 외적 여정과 내적 여정
3. 결론

제4부
안수길의 미완소설 읽기

안수길의 미완의 장편소설 두 편
1. 고려의 여인, 대원제국을 휘두르다-?이화에 월백하고?
2. 미완의 자전적 소설, ?동맥(冬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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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추가]

젠더정치학의 전복에 대한남성들의 불안 또는 공포김영하의 [흡혈귀]를 중심으로

1. 서론

영국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드라큘라(Dracula)] (1897)가 발표된 이래 흡혈귀는 문학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비롯하여 영상매체와 회화 등의 시각예술에서도 ‘타자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되어 왔다. 즉 흡혈귀 모티프는 여러 예술장르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새롭게 복제되면서 창조적 변형을 거듭해 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밤을 걷는 선비], [블러드] 등 흡혈귀 모티프의 드라마가 대중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재생산 소비되고 있다.
흡혈귀는 여러 예술형식으로 전환되어 문화사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인간의 자연 지배와 질서의식의 저편에서 균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타자의 형상으로 형상화되어 왔다.”

따라서 반-인간적 존재인 괴물은 역설적으로 인간 주체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며, 주체의 안정되고 통합된 주체됨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건 불안정해지고 분열되려 할 때 더욱 비틀린 모습을 지닌, 그리고 실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괴물의 실체가 더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한마디로, 주체에 대한 위협이 막강할수록 괴물의 비틀림은 심화되고, 위협의 요인이 여럿일 경우 그 은유가 되는 괴물은 인종, 계급, 젠더 등의 여러 층위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중층 결정된다.
요컨대 괴물이 체화한 괴물성(monstrosity)은 심리적 보편성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결정되며, 따라서 주체를 뒤집어 비쳐주는 거울로서 근대 이후에 나타난 괴물은 “국가, 자본주의, 그리고 부르주아지에 대한 다양한 인종적 성적 위협을 하나의 몸에 압축시킨 경제적인 형식”이 된다.

인용문의 지적처럼 반인간적 존재인 흡혈귀는 인종, 계급, 젠더 등의 여러 층위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중층 결정되는 주체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존재이다. 즉 흡혈귀의 괴물성은 심리적 보편성을 지닌다기보다는 역사적 특수성과 다양한 이데올로기의 층위에서 그 성격이 규정되는, 주체를 뒤집어 비춰주는 거울이다.
“현대적 취향의 참신한 발상법과 유려한 소설적 구성력을 겸비”하고,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방위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 김영하의 단편소설 ?흡혈귀?(1997)는 제목만으로 볼 때에는 ‘흡혈귀’를 모티프로 한 일종의 판타지 소설로 여겨진다.
이 작품에 대해 김미영은 피 흘려야 할 개혁이나 혁명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진정한 평화가 도래한 것도 아닌 1990년대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에서 목표가 상실된 세대를 흡혈귀로 해석하면서 성에 대한 추구와 죽음에 대한 동경을 몸에 대한 다양한 변주로 그려낸 소설로 파악했다. 이상윤은 ?흡혈귀?를 불멸성, 분신, 무한복제의 차원에서 포스트모더니스트 보르헤스의 영향을 받은 환상문학으로 해석했다. 곽상순은 생성과 부패의 자연적 순환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충동의 인격적 구현물, 즉 탈주체적 인물을 통해 소설의 반사실적 충격 효과를 자아낸 소설이라 분석했다. 김재경도 초자연적인 몸과 존재 은닉, 그리고 상상계로의 지향을 통해 후기자본주의를 살아내야 하는 작가와 소시민의 모습을 환상성이라는 기법을 통해 문제 제기한 소설로 ?흡혈귀?를 읽었다. 즉 논자들은 김영하가 ?흡혈귀?를 발표한 1997년, 즉 20C 후반의 우리나라의 문화적 상황과 관련한 포스트모더니즘과 환상성이라는 맥락에서 작품을 해석해 왔다.
하지만 본고는 젠더정치학의 관점에서 ?흡혈귀?를 해석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20C 후반은 우리나라에서 젠더 규범과 젠더정치학의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으며, 이 작품의 핵심적 문제도 바로 젠더(gender) 문제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흡혈귀?는 환상적 존재인 ‘흡혈귀’에 관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젠더 규범과 가치에 균열이 일어난 20C 후반의 시대 상황을 은유한 소설로 읽혀진다. 그리고 이 소설은 액자구조를 통해 젠더 규범이 변화한 당대 상황에 대한 남성들의 불안 또는 공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품에서 안 이야기의 화자인 김희연이 자신의 남편이 흡혈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연애, 결혼, 이혼과 같은 섹슈얼리티(sexuality)와 젠더 문제를 핵심적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는 남편이 외도를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가족을 유기하지 않았음에도 단지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적 취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고려하는 이십대 여성이 등장한다. 김희연은 20C 후반 여성의 지위가 강화된, 즉 젠더정치학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는 인물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김희연과 같은 여성은 가부장권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고는 젠더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러한 생각을 갖

작가정보

저자(글) 송명희

저자 : 송명희
저자 송명희(宋明姬)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1985년 8월에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1년부터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예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회장과 한국언어문학교육학회 회장,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1980년 8월에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2010년에 마르퀴즈 후즈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타자의 서사학](푸른사상, 2004),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푸른사상, 2007), [페미니즘 비평](한국문화사, 2012), [인문학자 노년을 성찰하다](푸른사상, 201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미주지역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한국문화사, 2010) 등이 있다.
그 밖의 저서에 [여성해방과 문학](지평, 1988), [문학과 성의 이데올로기](새미, 1994), [이광수의 민족주의와 페미니즘](국학자료원, 1997), [탈중심의 시학](새미, 1998), [섹슈얼리티·젠더·페미니즘](푸른사상, 2000), [현대소설의 이론과 분석](푸른사상, 2006), [디지털시대의 수필 쓰기와 읽기](푸른사상, 2006), [시 읽기는 행복하다](박문사, 2009), [소설서사와 영상서사](푸른사상, 2010), [여성과 남성에 대해 생각한다](푸른사상, 2010), [수필학의 이론과 비평](푸른사상, 2014), [페미니스트 나혜석을 해부하다](지식과교양, 2015), [에세이로 인문학을 읽다](수필과비평, 2016) [캐나다한인문학연구](지식과교양, 2016), [한국문학의 담론 분석](한국문화사, 2016),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지식과교양, 2017),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글쓰기](지식과교양, 2017)가 있다.
편저에는 [페미니즘 정전읽기1, 2](푸른사상, 2002), [이양하수필전집](현대문학, 2009), [김명순 작품집](지만지, 2008), [김명순 소설집 외로운 사람들](한국문화사, 2011), [김명순 단편집](지만지, 2011)이 있으며,
공저에는 [여성의 눈으로 읽는 문화](새미, 1997), [페미니즘과 우리시대의 성담론](새미, 1998), [페미니스트, 남성을 말한다](푸른사상, 2000), [우리 이혼할까요](푸른사상, 2003), [한국현대문학사](현대문학, 2002),[한국현대문학사](집문당, 2004), [부산시민을 위한 근대인물사](선인, 2004), [나혜석 한국근대사를 거닐다](푸른사상, 2011), [박화성,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다](푸른사상, 2013)가 있다.
시집은 [우리는 서로에게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푸른사상, 2002)가 있으며,
에세이집에는 [여자의 가슴에 부는 바람](일념, 1991), [나는 이런 남자가 좋다](푸른사상, 2002), [인문학의 오솔길을 걷다](푸른사상, 2014)가 있다.
수상에 한국비평문학상(1994), 봉생문화상(1998), 이주홍문학상(2002), 부경대학교 학술상(2002), 부경대학교 교수우수업적상(2008, 2010), 신곡문학상 대상(2013), 부경대학교 우수연구상(20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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