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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김지영 지음 | 김지영 사진
푸른향기

2018년 07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7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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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07MB)
ISBN 97889678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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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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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김지영,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다
아프고 힘들어야만 하는, 고생하고 상처받아 마땅한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
91년생 김지영. 서울 쌍문동에서 나고 자라 2년마다 전셋집으로 이사 다니고, 재활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하루 평균 15명의 환자들을 치료하며, 고된 업무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연봉을 받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지만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치매환자로부터 이유 없이 뺨을 맞고 부어오른 뺨을 어루만지며 치료를 하던 어느 날, 이러다 영원히 자신을 돌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이르자 그녀는 아팠다. ‘아프고 힘들어야만 하는, 고생하고 상처받아야만 하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하여 그것이 맞는 삶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늦은 퇴근을 하던 그날 문득, 행복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뉴욕 행 티켓을 끊었다. 그 후 혼자서 1년 7개월 동안 40개국을 여행한다.
프롤로그 |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뉴욕에 내린 소나기 | 가족의 거리 | 뿅망치의 행운 | 상한 수박 한 조각 | 에펠탑의 공포 | 진우 | 맨발의 나마스떼 | 어쩌면 가장 맛있었을 엄마의 라면 | 이기적인 행복 | 네가 행복해지기를 바라 | 돌아오고 싶지 않아? | 페즈의 악몽 | 오늘을 사는 법 | 여‘성’은 얼마일까? | 새벽 3시 57분 | 루사카의 붉은 꽃길 | 나만의 기념일 | 23시간짜리 하루 | 좋은 사람 | 자정에 띄우는 편지 | 괜찮은 나이 | 미안해요, 미안해요 | 바보 같고 한심하고 엉성하고 어설픈 | 이국에서 맞이하는 명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다워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빗속에서 조엘과 함께 춤을 | 문득 이런 날 | 나는 인도로 방향을 틀었다 | 모르는 척해줄게 | 죽은 강물에 사는 사람들 | 반쪽짜리 감정 | 따듯한 악몽 | 잘 알지 못하지만 잘 알고 있는 | 사하라의 별 헤는 밤 | 너를 떠나보내며 | 그곳엔 야마가 있었다 | 돌멩이 하나도 | 내 방 앞에서 풀을 먹는 사슴이라니 | 그러니 부디 행복해주세요 | 짜이 한 잔의 위로 | 떠나지 않으면 몰랐을 | 여행을 일상처럼 | 열병 | 너 지금 행복해? | 하루만 존재하는 나라 | 찰랑이던 물의 온도 |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 여자 혼자 여행해도 괜찮아요? | 무너지는 시간 속으로 | 책임감의 무게 | 나보다 더 소중한
에필로그 | 늦은 여름의 단꿈

언제나 나보단 남이 우선이었다. 감기를 앓아도 쉴 수 없었다. 주머니 속 꼬깃꼬깃 접힌 휴지에 코를 풀었고,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소매로 닦아냈다. 내가 아픈 건 감히 환자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오전엔 누군가의 어깨가 아팠고, 오후엔 어떤 이의 허리가 아팠다. 이러다가 내가 영원히 나를 돌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이르자 나는 아팠다.

내가 어리고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힘든 것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 내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함께 혹은 대신 아파야 마땅한 게 아니었다. 아프고 힘들어야만 하는, 고생하고 상처받아야만 하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하여 그것이 맞는 삶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삐빅- 삐빅-” 세 번째, 네 번째 카드를 찍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억지로 문을 밀어 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 상상 속에서나 살던 진짜 뉴요커들이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내 옆을 빠르게 지나쳐갔다. 제 몸만 한 짐을 메고 있는 거북이 한 마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뉴욕의 4월은 한겨울처럼 추웠는데, 등은 땀으로 흥건했다.

“엄마, 이런 길이 계속된다면 나는 3시간 동안 마냥 걷기만 할 수 있어.” 그 말에 엄마는 나를 한참 쳐다보셨다. 그러곤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활짝 펴 보이셨다. “난 5시간.” 이번 여행으로 아빠는 딸의 팔꿈치 안쪽에 작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엄마는 딸의 발바닥에 흉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아빠의 기침이 작년보다 훨씬 심해졌다는 것과 엄마의 수술한 다리가 왼쪽 다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우리는 또 두 뼘쯤 가까워진다.

하루 종일 족히 5만 대는 맞은 것 같았다. 뿅망치로 머리를 “뿅!” 하고 때릴 때 행운을 비는 것이라고 하니 더 이상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골목 어디에도 뿅망치를 든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그들은 한 번도 나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어김없이 팔을 들어 내 머리를 때리고야 말았고, 꼭 고개를 숙여 내가 때리기를 기다려주었다. 하루 종일 신이 나 놀고 숙소로 돌아온 늦은 새벽, 쉰내가 풀풀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창문 밖에 끊이지 않던 뿅! 소리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

잘라서 먹다가 덮개 하나 없이 책장 맨 위에 덩그러니 남겨놓은 수박에는 파리들이 열을 맞춰 앉아있었다. 그 수박 한 조각을 잘라 나에게 권했다. 그의 마음이 고마워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한 입 베어 물었다. 수박에는 수박냄새가 없었다. 미지근하다 못해 조금 뜨거운 것도 같았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건 시큼함이었다. 세상에. 내가 살면서 수박이 상하는 꼴을 보다니. 표정을 숨기는 데 재능이 없는 나였지만, 너무 맛있게 먹는 아벨리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수박을 꼭꼭 씹어 삼켜냈다.

여행이 피워낸 사랑은 사실 여러 가지 양념을 쳐 가려버린 상한 생선조림인지도 모른다. 이미 상한 생선에 각종 야채와 양념을 사정없이 때려 넣고 졸여서 그 풍취를 숨겨버린 것일지도. 다합에서 매일 점심으로 먹던 천 원짜리 생선튀김도 그랬다. 상했는지 싱싱한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튀겨져 나왔으니 신선도 따위는 그다지 신경 쓸 사항이 아니었다. 맛이 좋았고 그거면 충분했다.

“나마스떼.” 지게 가득 짐을 실은 여성 포터가 수줍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하며 내 산행의 안녕을 빌어준 것이다. 맨발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그녀의 발뒤꿈치는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나마스떼.” 내가 인사했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정수제가 들어가 소독약 냄새가 풀풀 나는 물을 아껴서 나눠마셨다.

“이제 돌아오고 싶지 않아?” 그리움이 반쯤 섞인 목소리엔 서운함까지 묻어있었다. “전혀!”라고 대답했지만, 진심이 아니었다. 나는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하는 동안 행복했다. 하지만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내가 불안정하다는 뜻이었다. “돌아가고 싶어, 보고 싶어.” 하면서 엄마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나에게 여행은 패배할 확률이 높은 도전이었다. 영어라곤 한마디도 못하는, 가난하고 능력 없는 쌍문동 캥거루족에겐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 내가 믿을 사람이라곤 칠칠치 못한 나뿐이었으나, 내가 이토록 나와 친했던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고, 위험하고 두려운 모든 상황을 버텨내고 절대로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을 풀어나가며, 나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을 배웠다.

당신의 발아래 놓인 수많은 어제는 눈부신 기쁨과 눅눅한 슬픔의 반복이었겠죠. 뿌리 깊은 비통에 휘청거리던 그날도 당신이 모르던 새에 거름이 되어 어여쁜 꽃이 되었잖아요. 꽃에 가시 좀 돋으면 어때요. 그 가시는 당신을 지켜줄 거예요.

떨칠 수 없던 외로움과 열등감에 너덜너덜해진 마음은 이제 다 크고 예쁘게 성장할 일만 남아있어요. 매일 밤 기도해도 나아지는 게 없겠지만, 오늘은 흘러 다시 어제가 될 거고, 또 당신의 발밑에 움을 틔울 거예요. 그러면 내일이 오고 다시 버티며 살아가겠죠. 우리는 모두 여행 중이잖아요.

넘어지고 굴러서 생긴 당신의 상처는 절대로 당연한 게 아니라고, 이대로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수백 번 말해줄게요. 지금 우리는 새벽 3시 57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곧 해가 뜰 거예요. 내 것임에도 내 멋대로 할 수 없고,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내느라 고생했어요. 수고했어요. 당신, 힘내요.

당신과 숱한 시간을 함께 보냈음에도 나는 당신이 궁금해서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관계의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알고 싶은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지도 몰라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면 ‘그래도 괜찮지 않은 나이’가 아니라 ‘좀 더 잃을 게 많은 나이’일 뿐이다. 나는 추억과 행복 같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을 얻는 대신, 돈과 직장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잃었다. 나는 그것이 괜찮다. 그래도 괜찮은 나이다. 더 잃어도 난 괜찮다.

내 여행은 멀리서 보면 꽃가루가 날리고 폭죽이 터지는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본다면 짠할 만큼 비극이다. 나는 내가 여행을 통해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믿었다. 나는 그대로 나였다. 바보 같고 한심하고 엉성하고 어설픈.

이 여행은 수년간 자신을 챙기지 못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나는 여행하는 동안 오직 나만 생각했다. 나의 행복을 위해 움직였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춰 섰다. 지영아 행복해라, 행복해라, 주문을 외웠다.

여행하며 바라본 세상은 거짓과 과장으로 포장된 나와 달리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나 같은 사람이 발붙이고 숨쉬기 미안할 정도로.

우리는 별빛 아래에서 모로코의 전통음식, 따진을 나눠 먹었다. 그리곤 야외에 놓인 매트리스에 지저분하고 꿉꿉한 카펫을 덮고 누웠다. 해가 완전히 지자 사막은 추웠다. 숨을 쉴 때마다 코로 모래가 들어오는 게 느껴졌지만, 시선 어디에도 별이 닿는 이곳에선 아무래도 좋았다. 문자 그대로 쏟아져 내리는 별. 귀가 먹먹할 만큼 고요한 사막. 그 속에서 나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았다. 생에 가장 많은 별을 보았고, 처음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느꼈다. 사막은 너무도 적막해서 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름답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었다.

이상하게도 그날의 짜이는 특별했다. 생강 맛이 나는 달짝지근한 뜨거운 짜이 한 모금으로 나는 몸과 함께 마음도 풀려버렸다. 누군가 내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서 나는 이 마법을 건넨 아저씨를 보았다. 눈빛이었다. 머리 위까지 올라오는 배낭을 메고 작은 눈에서 커다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나를 보는 눈빛이 포근했다. 이 짜이 집의 모든 인도인이 나를 향해 따듯하게 웃어주고 있었다.

뮤지컬이 하고 싶어 노래와 연기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다. 어렵게 들어간 학교를 휴학하고 쇼핑몰을 운영했고, 국가고시를 앞두고 유럽 행 비행기 표를 샀다. 1년 휴직을 주겠다던 직장을 단칼에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나는 평범과 비평범의 범주를 신나게 왔다 갔다 하며 나의 현재가 행복한지 살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 불안정한 일을 할 때 더 행복했다.

“이것도 주세요!” 진우는 가슴팍에 품고 있던 사탕과 초콜릿을 와르르 쏟아냈다. 얼추 세 보아도 수십 개였다. 나는 열차 안에서 우리가 함께 먹을 키뚬부아(튀긴 술빵)를 사는 중이었다. 기차가 지나가자 멀리서부터 세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한 손으로는 흘러내리는 바지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진우는 드디어 때가 왔다는 듯 가방에서 미리 사둔 사탕과 초콜릿을 꺼냈다. 그 모습이 마치 사춘기 남학생이 짝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등 뒤에서 꽃다발을 꺼내놓는 것 같았다.

예쁜 것을 보면 더욱 네 생각이 났다. 내 마음이 유별한 게 아님을 알면서 감추지 못한 나는 낭만이 아니라 주책이겠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나는 너에게 진심을 전해야 했다.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한 손엔 지도를, 다른 한 손엔 빵 한쪽을
여행에서 발견한 삶의 빛나는 순간과 담담하고 섬세한 이야기들
그녀에게 세계일주는 도전이었다. 첫날부터 뉴욕의 지하철 역 계단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포르투에서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뿅망치 세례를 받고, 탄자니아의 어느 집에서는 상한 수박을 대접받기도 하고, 모로코에서는 가는 곳마다 바가지의 끝판왕인 사람들을 만난다.
길 위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은 끊임없이 그녀를 곤경에 빠뜨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그녀가 꿈꿔왔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이 안 통해 거리를 헤매고, 50센트짜리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고, 곰팡내 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소소하지만 자유로운 일상은 그녀에게 행복을 되찾아주었다. ‘여행을 하면서 본 세상은 구름과 바다, 나무와 건물, 길고양이와 발밑에 돌멩이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말도 안 되도록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그녀는 매순간 날것의 자신과 마주했고, 마음을 채웠고, 사랑했다. 그제야 그녀의 삶은 예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예쁜 것을 닮은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 3시 57분을 살고 있는 청춘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믿을 사람이라곤 칠칠치 못한 나뿐이었으나, 내가 이토록 나와 친했던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고, 위험하고 두려운 모든 상황을 버텨내고 절대로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을 풀어나가며, 나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을 배웠다.’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는 친절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여행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마음의 풍경들이 섬세하고 담담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그만큼 읽는 이의 감성을 흔드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특히 여행에서 만난 사랑에 대한 단상들은 담백하면서도 가슴 깊이 스며든다.
고된 일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 당장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사람,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랑으로 아파하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지극히 평범한 김지영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지영

좋아하는 것도 잘 하는 것도 없는 이름까지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다. 봄에 태어나 차갑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뜨겁지도 않다. 실패가 두려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던 생애 첫 꿈으로부터 도망쳤다.
재수 대신 억지로 선택한 전문대는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떨어져 있었다. 휴학 후 쇼핑몰을 차렸다가 빚과 재고만 남았다. 3년제 대학교를 5년 만에 졸업하고, 재활병원의 작업치료사로 고된 업무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연봉을 받았다.
열심히 살았지만 삶은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고 행복하지 않았다. 이러다간 평생 자신을 돌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하고 뉴욕 행 티켓을 끊었다.
그 후 혼자서 1년 7개월간 40개국을 여행하며 날것의 자신과 마주했고, 마음을 채웠고, 사랑을 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세상이 예쁜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았다.
91년생 김지영은 예쁜 세상 속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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