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은어
2021년 08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7월 0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1.02MB)
- ISBN 9788967359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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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국정취
서울을 돌아다니며 한 생각
너는 내가 아닌 것 같다
은밀한 관심사
타인의 방
납골당에 가면
분지 사람이라고 바다를 모르겠냐만
번개
착각하지 않고서 어떻게
산책
벚꽃 피는 계절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
계곡에 갔어
놀이터에서
식물원 옆 카페
바람 부는 날이면
유성
손가락 마디마디 분홍색
진실 게임
수업
밤이 너무 크고 무거울 때 생각나는 것
겨울에는 봄 얘기하게 된다
맛있는 것 앞에서 환장을 하고 먹지
항상 유머를 잃지 말자구
길 위의 엄마
꽃님이의 자식농사
삼한사온
이 사랑을 고백하려다 사람들은 나가 떨어졌다
사랑이 그리워?
네가 기다리니까 집에 가야지
저녁은 밖에서 먹을까
초성
나하고 유원지에 갈까
우리의 시간
말이 통하는 사람
왜냐고 물었다
어깨가 건강한 사람
우리는 그렇게 될 것이다
랠리
여행
워싱턴 김치찌개
밥
수박
귤
오렌지
오렌지 기분
버터플라이라넌큘러스
가을 하늘
편지
맨 얼굴
호텔 메모지에 적힌 말들
친구는 동료가 된다
동료는 친구가 된다
우정 테스트
샤이닝
위스키 바닐라 아이스크림
쓰기의 즐거움
장면들
김남순의 필적
멜론
벽돌로 만든 집
책상에 모과를 두고 앉으면 생각보다 향이 자주 난다
커튼콜
희곡의 삼요소
꿈을 꾼다
계속 시작하기만 한다
사랑은 감미롭게 혁명은 치열하게
예스
나를 떼어놓고 멀리 가고 싶어
나 요즘 행복해서 글이 안 써진다
즐거운 일기
손
어떤 담배 냄새
생각
뺨의 총체
데이트
연애를 하면서도 짝사랑 노래를 듣는다
나는 알고 싶은 것 같다
나는 모르고 싶은 것 같다
에필로그
들이 그렇게 읽혔다. “몇 번이나 울면서 읽었”고(임승유), “잠을 못 잤다”(이슬아)는 추천의 말들이 증언하듯, 독자는 어떤 열렬함 속에서 그의 글을 만나왔다.
“글을 쓰면 삶이 두 번째가 되고 그저 체험할 것이 된다.”(230)
지겨운 쪽이든 그리운 쪽이든, 익숙하게 여겨온 것들은 낯선 모습을 하고 이 책에 다시 나타난다. 그 낯섦에 따라붙는 기이함과 정다움은 늘 보아왔지만 짐짓 못 본체 지나온 것들을 작정이라도 한 듯 불러다놓고 주시함으로써 저자가 만들어낸 감각이다. 오늘의 한국이라는 비애와 부조리, 잊힐 수 없는 장면이 불러일으키는 동요를 차곡차곡 가라앉힌 다음 그가 다른 무엇으로 길어 올린 말들은, 일단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이들에게는 ‘은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대번에 알아들을 경험으로 제시된다. 쓰는 사람들 입에 빈번하게 오르내리던 은어는 더 넓은 세계에서 인식되고 회자될 때 비로소 그것이 은어였음이 자명해진다. 또 바로 그 순간부터 더는 은어가 아니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 바로 그런 역설의 운명을 지우고,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굳이…… 싶은 모든 것을 하게 하고”(231)
글이 된 삶이 재현이자 환상이라면, 독자가 글을 읽는 동안 글이 독자를 응시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어떤 마음을 먹게 하는 일도. 『사랑의 은어』에는 많은 장소와 인물이 등장한다. “아, 여기는 한국이다”(25) 싶은 장소들의 무서움, 추함, 광기. 이해되지 못한 채 견디어진 세계를 기어코 살아내고야 마는 사람들. 그 잡스러운 세상에서 한없이 무거운 것이 어떻게 한없이 가벼워지는지, 한없이 가벼운 것은 또 어떻게 모든 것을 짓누를 수 있는지-다시 말해 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 탄생하고 지속되는지를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상함 거대함 지난함에 부딪혀 간과되고 포기되고 망각될 뻔한 사랑을 건져 올린다. 사라지려는 것을 사라지지 않게 하고, 보이지 않게 됨에 저항한다. 일순간의 위력에 제압될 뻔한 오래된 진실, 허술한 장면 아래 잠재하는 과정의 견고한 힘을 드러냄으로써. 단지 결과이기만 한 게 아니기에 이 책의 사랑은 내 것이 아닐 이유가 없고, 우리가 아닐 이유도 없다. 구체성은 은어일지언정 사랑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언어를 통해서 보편성을 획득한다.
“이 똥집에서 우러난 경험!”(177)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작가정보
저자(글) 서한나
저자 : 서한나
199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친구들과 함께 『피리 부는 여자들』을 썼고,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 보슈BOSHU에서 활동한다. 『한겨레』에 ‘서울 말고’ 칼럼을 연재 중이다. 글을 쓰다 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글이 잘 써지기도 한다.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써진다. 애인과 엄마, 그리고 친구가 주제이자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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