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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한숨

내가 경험한 중국, 문학, 그리고 글쓰기
옌롄커 지음 | 김태성 옮김
글항아리

2020년 11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8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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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36MB)
ISBN 978896735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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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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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옌롄커가 자신의 글쓰기와 문학에 대해 말하다
가장 깊은 곳의 어둠까지 끌어내 쓴 빛나는 산문

『침묵과 한숨』은 중국 문학의 거장 옌롄커가 중국, 문학, 글쓰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이다. 제목에 ‘침묵’이라는 단어가 있듯, 정치권력 아래서 그는 오랜 세월 검열을 당하며 두려움에 휩싸인 채 작품활동을 해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1989년 6월 4일의 톈안먼 사태를 입에 담지 못한 채 ‘5·35’ 혹은 ‘6월의 네 번째 날’이라고 지칭한다. 그렇지만 작가들조차 ‘1989년 6월 4일’이라고 기술할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 것은 이미 글쓰기의 독립성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 옌롄커는 “권력이 나의 독립성을 물어뜯어 한입 베어 물거나 다리를 부러뜨림으로써 불구가 되게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은 그런 불구의 독립성을 부양할 생각이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3월과 4월에 잠자리가 말 등을 타고 넘듯이 가볍고 민첩하게 미국 버클리대 밴쿠버캠퍼스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듀크대, 예일대, 하버드대를 거쳐 뉴욕대와 스워스모어대, 럿거스주립대까지 돌면서 강연을 했다. 중국인들은 아주 오랫동안 침묵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어 “항상 배불리 먹고 늘어지게 잠만 자는 개와 다르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로 그들은 점점 생각도 할 줄 모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숱한 세월을 견뎌온 옌롄커는 이제 이 책에서 말문을 터뜨리면서 “자신이 개돼지와는 다른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문학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문_말을 하고 싶었다

1장 어둠을 느끼도록 하늘과 삶이 지명한 사람
2장 국가의 기억상실과 문학의 기억
3장 ‘다른 중국’의 비천함과 문학
4장 미국 문학이라는 ‘거친 아이’
5장 금서와 쟁론에 대한 몇 가지 견해
6장 나의 문학적 반성문
7장 중국에서의 글쓰기의 특수성
8장 두려움과 배반은 평생 나와 동행할 것이다
9장 고도의 권력 집중과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하늘 아래서
10장 존엄 없이 살아가기와 장엄한 글쓰기
11장 한 마을의 중국과 문학
12장 나의 이상은 ‘내가 생각하는’ 소설을 써내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_마음껏 외칠 수 있기를

무리지어 있는 작가들은 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이 민족의 초조감이 작가에게는 가장 빛나는 곳의 음영이 된다.
옌롄커는 사람들이 따스하다고 말할 때 냉기를 느끼고 사람들이 빛을 말할 때 어둠을 본다. 사람들이 행복감에 젖어 춤출 때, 그는 누군가 그들의 발밑에서 오라에 묶이고 걸려 넘어지며 구속되는 모습을 본다. 옌롄커의 글쓰기는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켜던 맹인처럼 어둠 속을 걸으면서 그 유한한 불빛으로 어둠을 비춰 사람들로 하여금 최대한 어둠을 보고서 그 어둠을 피하도록 만든다. 확실한 목표와 목적을 가져 그들의 존재가 빛나도록 하는 데 글쓰기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좋아하는 작품과 그저 그런 작품

옌롄커의 책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다. 자신의 문학 인생을 정리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이 책이 내 창작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하나의 선명한 흔적은 될지언정 훌륭한 소설은 아니라는 자평이다. 같은 선상에서 『샤를뤄』 역시 군사문학과 사실주의 문학으로서의 의미만 가질 뿐이며, 만약 의미를 더 확대하자면 그 작품은 소멸해버릴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옌롄커는 독자들에게 『물처럼 단단하게』가 읽힐 기회가 꼭 있기를 바란다. 또한 『딩씨 마을의 꿈』과 『사서』를 많이 읽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현실 생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 『딩씨 마을의 꿈』을 쓰면서 최대한도로 현실과 역사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다른 작품들을 발표하자 옌롄커의 지인들은 물었다. “자네가 『연월일』과 『골수』 『일광유년』을 쓰던 시기의 창작은 정말 훌륭했네. 왜 계속 그런 작품을 쓰지 못하는 건가?” 그는 무기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마을을 지나면, 이미 그 가게는 없지.” 즉 중국은 더 이상 그때 그 시대나 현실에 놓여 있지 않아 작가의 심리나 현실도 그 시대의 절정의 글쓰기로 이끌지 못한다.
사실 옌롄커에게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금서도 가장 많은 작가’라는 것이다. 검열자들은 『물처럼 단단하게』를 읽고 ‘혁명적인 면과 선정적인 면’에서 다 한계를 넘었다고 판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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