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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박찬영 지음
리베르

2015년 05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4월 1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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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13MB)
ISBN 9788965820772
쪽수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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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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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은 17세기 조선을 어느 한쪽으로만 보려는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당대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보기 위해 광해군의 이복 여동생인 정명공주의 시선으로 비춰본다. 정명공주가 서궁 유폐 시절에 남긴 글씨 ‘화정’은 조선의 역사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화정(華政)’에서 화(華)는 꽃 혹은 빛을 의미하고, 정(政)은 다스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화정은 ‘화려한 정치’ 혹은 ‘빛나는 다스림’으로 볼 수 있다. ‘화려한 정치’에는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빛나는 다스림’에는 자기 수양과 애민(愛民)의 의미가 녹아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정치 기술의 키워드 ‘화정’으로 당시 조선의 정치사를 풀어냈다.
머리말

1 정명공주의 탄생, 파란을 예고하다 | 정릉동 행궁
ㆍ공주의 첫울음이 울려 퍼지다
ㆍ역사의 아픔이 곳곳에 서린 정릉동 행궁
ㆍ17세기 조선사의 단면도, 정명공주의 삶

2 월산대군의 집이 임시 행궁이 되다 | 임진왜란
ㆍ몽진을 앞두고 광해군이 세자에 책봉되다
ㆍ선조, 배를 다 불태우고 임진강을 건너다
ㆍ선조, 평양성을 버리고 의주로 가다
ㆍ요동행을 타진하는 선조, 의병 활동을 독려하는 광해군
ㆍ신하들의 하야 상소가 도리어 광해군을 옥죄다
ㆍ홍순언, 기녀를 구한 인연으로 명의 파병을 이끌어 내다
ㆍ이여송이 자른 머리의 절반은 조선인 머리
ㆍ선조, “왜군이 종묘와 왕릉을 훼손했는데 화친이라니.”
ㆍ경복궁을 떠났던 선조, 정릉동 행궁으로 돌아오다
ㆍ‘조선의 햄릿’ 광해군, 복수의 화신이 되다

3 세자 광해군인가, 영창대군인가 | 광해군 즉위
ㆍ선조, 이순신에 이어 광해군을 질시하다
ㆍ‘선’과 ‘선’이 싸우면 갈 길을 잃는다
ㆍ광해군, 명 조정의 변덕에 분개하다
ㆍ51세의 선조, 행궁에서 19세 소녀와 재혼하다
ㆍ유영경, 영창대군에게 하례를 올리다
ㆍ불사조 광해군, 결국 왕위에 오르다
ㆍ광해군, 소금 같은 군주를 꿈꾸다
ㆍ광해군,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나
ㆍ정릉동 행궁, 경운궁으로 개칭하다
ㆍ분열의 상징을 봉합의 상징으로
ㆍ유영경, 스스로 목을 매다
ㆍ광해군, 형 임해군마저 죽이다

4 백성을 위한 정치인가, 권세를 위한 정치인가 | 붕당 정치와 화정
ㆍ동서 분당을 부른 이조 전랑 자리다툼
ㆍ광해군, 붕당의 조정자를 자임하다
ㆍ사림과 정인홍의 대결, 폐모살제를 예고하다

5 ‘빛나는 다스림’과 ‘화려한 정치’ 사이에서 |
대동법과 궁궐 영건
ㆍ전란 이후 삶과의 전쟁이 시작되다
ㆍ『동의보감』, 백성의 질병을 다스리다
ㆍ광해군, 대동법 시행에 문제를 제기하다
ㆍ궁궐 공사와 파병을 위해 백성의 고혈을 짜내다

6 광해군, 죽음의 퍼레이드를 펼치다 | 봉산옥사,
계축옥사
ㆍ대북파 이이첨의 조작극, 봉산옥사
ㆍ이이첨, 광해군 정권의 저승사자가 되다
ㆍ서자들의 강도 사건을 역모로 둔갑시킨 계축옥사
ㆍ인목대비 폐모 논의가 일다
ㆍ장작불을 지펴 영창대군을 쪄서 죽이다
ㆍ능창군 추대 사건, 인조반정의 원인이 되다
ㆍ허균, 인목대비 폐모에 나서다 역모죄로 죽다

7 서궁에서 서예로 울분을 달래다 | 서궁 유폐
ㆍ정명공주, 마음고생에 마마까지 앓다
ㆍ정명공주, 인목대비와 함께 서궁에 유폐되다
ㆍ인목대비의 「민우시」, 반정 세력을 울렸나
ㆍ정명공주, 누구를 위해 「화정」을 썼나
ㆍ「화정」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보다

8 중립 외교의 싸늘한 결말 | 살이호 전투
ㆍ광해군, 후금을 다독거리며 국방에도 힘쓰다
ㆍ살이호 전투에서 조선군 3분의 2가 전사하다
ㆍ갈 길을 잃은 중립 외교
ㆍ광해군, 과연 탁월한 외교 전문가였나

9 왕이 쫓겨 가고 공주가 돌아오다 | 인조반정,
정명공주의 복권
ㆍ서인 세력, 반정의 꿈을 키우다
ㆍ이귀의 역모설, 김개똥이 차단하다
ㆍ반정군, 창덕궁에 무혈입성하다
ㆍ인목대비, “살점을 씹은 후 책명을 내리겠다”
ㆍ인목대비와 정명공주, 창덕궁으로 들어가다
ㆍ노처녀 정명공주, 홍주원과 결혼하다
ㆍ정명공주 부부, 인조의 시혜로 부귀를 누리다
ㆍ고난 속에서도, 영화로울 때도 침묵을 지키다
ㆍ정명공주 땅을 놓고 벌어진 ‘300년 소작 쟁의’
ㆍ광해군, 18년이나 유배 생활을 하다

10 반정은 반정과 호란을 낳고 | 이괄의 난, 정묘호란
ㆍ인조반정이 낳은 또 다른 비극 ‘이괄의 난’
ㆍ인조, 반란군을 피해 공주로 도망가다
ㆍ이괄의 ‘삼일천하’, 바람 앞에 무너지다
ㆍ가도에 주둔한 모문룡, 군량만 축내다
ㆍ인조의 향명 배금 정책, 정묘호란을 부르다
ㆍ인조, 광해군보다 한술 더 뜨다

11 인조의 저주 타령, 정명공주를 겨냥하다 | 무고 사건
ㆍ인목대비의 죽음, 또 다른 파란을 예고하다
ㆍ정명공주, 저주 의혹을 받다
ㆍ이형익의 번침, 인조는 물론 정명공주도 살리다
ㆍ인조, 몸만 아프면 저주 타령을 하다
ㆍ의심증 환자 인조, 조귀인에게 홀렸나
ㆍ정명공주, 17년 인고의 세월 동안 스스로를 다스리다
ㆍ홍주원 집안, 세도 가문의 명성을 잇다

12 알량한 자존심이 전란을 부르다 | 병자호란
ㆍ명분만 앞세운 척화론, 후금을 자극하다
ㆍ정명공주, “재화를 버리고 백성을 먼저 배에 태우라”
ㆍ인조, 강화도 길이 막혀 남한산성에 들어가다
ㆍ최명길과 김상헌의 서로 다른 애국의 길
ㆍ수전에서도 청군에 밀리다
ㆍ명분만 내세운 인조, 삼전도에서 굴욕을 삼키다

13 준비하지 못한 자들의 비애 | 병자호란 그 이후
ㆍ명분을 내세우다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다
ㆍ나라가 지켜 주지 못한 환향녀, 나라가 내치다
ㆍ백성의 고통을 더

“내가 원하건대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었을 때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 때처럼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내 자손들이 차라리 죽을지언정 경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숙종 8년 정명공주가 80세가 되던 해에 막내아들 홍만회에게 내린 글이다. 부모 이름 석 자는 음을 하나하나 새길지언정 자식이 직접 거론하지 않는 것이 도리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의 허물도 삼가 입에 올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정명공주의 원칙이었다. _7쪽

1602년 7월 13일 선조는 51세의 나이에 19세의 인목대비에게 새장가를 들었다. 재위 35년의 일이다. 인목대비와 함께하면서 머리를 늘 짓누르던 전쟁의 기억은 안개처럼 사라져 갔다.
열 달 후인 1603년 5월 19일 정릉동 행궁에는 갑자기 적막이 감돌았다. 얼마 있지 않아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씨의 울음소리가 울려 펴졌다. 억눌려 있던 소리가 터지며 축복과 기대와 설렘이 행궁을 가득 메웠다. 행궁 한편에서는 광해군이 이 소식을 듣고 불안에 떨었다. _18쪽

광해군은 선조의 눈치를 보느라 성격이 우유부단해졌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극단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조선의 햄릿’ 광해군은 새어머니를 끌어내리고 동생과 형은 물론 재상 유영경까지 죽였으며 숱한 옥사를 직접 벌였다.
햄릿은 영국 문호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이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한 숙부, 그와 결혼한 어머니를 보며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독백을 읊조린다. “존재하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우유부단한 햄릿은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방황하다 언제나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
햄릿을 짓누른 방어 기제는 광해군도 짓눌렀다. 자아를 불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 현실 왜곡 전략은 광해군 정권에 영향을 미쳤다. 억압의 잘못된 분출, 그것이 광해군 정권의 한계였다. 광해군도 명분과 본심 사이에서 숱한 고민을 했다. 광해군의 본심을 누구보다 잘 읽은 이이첨은 광해군의 복수심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복수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정명공주의 삶 역시 방어 기제를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힘든 사건의 연속이었다. 이복 오빠의 손에 의해 서궁에 유폐되어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 동생 영창대군의 죽음을 무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다. 조카 인조에게 저주 의혹을 받아 죽음의 문턱을 숱하게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명공주는 광해군과는 달랐다. 서궁에 유폐되었을 때 이미 ‘화정(華政)’을 쓰며 자신을 다스렸다. 자연스럽게 주변을 움직여 주변은 물론 자신도 지켰다. _56쪽

이순신은 전략적으로는 올바른 판단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강직한 성품 때문에 선조의 명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최악의 사태를 초래했다. 이후 권율의 강압으로 원균이 무리한 출정을 강행해 전선(戰船)을 거의 다 잃어버렸다.
이순신이 조정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판단했으면 어땠을까? 선조의 바람대로 이순신이 무력시위라도 해서 적의 상륙을 최대한 지연시켰다면 파직되는 상황은 피했을 것이고, 조선이 받는 피해도 최소화했을 것이다. 이순신이 소신을 펼치려면 필요한 자리에 있어야 했다. 이순신이 정명공주의 처세훈을 조금이라도 적용했다면 어땠을까.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조선 시대에 왕의 말은 곧 법이다. 이순신이 법령을 시비하기에 앞서 법령을 듣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_65쪽

「화정」을 비롯한 여러 서예 작품을 남긴 정명공주는 조선 최고의 여성서예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명공주의 작품 대부분은 서궁 유폐 시절에 쓰였는데, 그 중 「화정」은 글자 하나의 사방이 각각 73cm나 되는 대작이다. 누가 보아도 선이 굵고 힘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술사가들도 “이런 큰 글씨는 남자의 힘으로도 감당하기 힘든데, 연약한 여성의 체력으로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은 중국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다. 결구(結構), 필력(筆力), 운필(運筆)이 어느 하나 머뭇거림 없이 당당하다. 타고난 명필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평했다. _151쪽

‘화정’, 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다!
정명공주의 ‘빛나는 다스림’으로 비춰 본 17세기 조선사!

17세기 조선사, ‘화정’으로 꿰뚫어 보다
세상에 선과 악의 싸움은 드물다. 선과 선의 싸움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자신을 향한 ‘빛나는 다스림’이다. 17세기 조선의 역사는 ‘선’이 ‘선’을 죽이는 피로 물든 역사다.
특히 광해군 시대의 역사는 더욱 그러하다. 광해군은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탁월한 외교 정책을 펴고 대동법을 시행한 현군(賢君)일까, 아니면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폐하고 동생인 영창대군을 죽인 혼군(昏君)일까. 『화정』은 어느 한쪽으로만 보려는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당대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본다. 광해군이란 프리즘만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 우리는 시각의 사각지대에 빠진다. 『화정』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광해군의 이복 여동생인 정명공주를 통해 다시 비추어 본다.
정명공주는 선조 대에서 숙종 대까지 당시로서는 드물게 83세까지 장수했다. 정명공주의 삶은 격랑이 휘몰아친 17세기 조선의 단면도다. 임진왜란 직후에 태어난 정명공주는 조선 역사의 5분의 1을 경험했다. 정치 투쟁의 비열함을 온몸으로 느꼈고 죽음에서 부활하다시피 살아났다.
세상사 가운데 정치가 아닌 게 있을까. 인간은 원초적으로 갈등 관계에 놓인다. 인간은 오해와 편견 덩어리다. 세상사는 갈등 그 자체다. 『화정』은 이 갈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공생 코드인 ‘관용, 친절, 배려’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공생하는 지혜를 찾을 수 있기를 갈망해 본다.

정치, 처세, 공생의 키워드, ‘화정’
정명공주가 서궁 유폐 시절에 남긴 글씨 ‘화정’은 조선의 역사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화정(華政)’에서 화(華)는 꽃 혹은 빛을 의미하고, 정(政)은 다스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화정은 ‘화려한 정치’ 혹은 ‘빛나는 다스림’으로 볼 수 있다. ‘화려한 정치’에는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빛나는 다스림’에는 자기 수양과 애민(愛民)의 의미가 녹아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정치 기술의 키워드 ‘화정’으로 당시 조선의 정치사를 풀어냈다. ‘화정’은 처세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정명공주는 냉엄한 정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빛나게 다스리는 길을 선택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반목과 갈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공생하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정명공주는 숱한 무고를 어떻게 넘었을까. 정명공주는 바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바로 반응을 보였다면 제 발 저려 그런다는 의심을 받았을 것이다. 정명공주는 서궁에 유폐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숨죽이고 있었다. 움직이면 공격의 타깃이 된다는 것을 숱한 굴곡의 시기를 거치면서 깨달았다.
때로는 숨죽이고 있는 것, 다른 사람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 그것이 서궁에서 체득한 ‘빛나는 다스림’이라는 ‘정치 기술’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정명공주를 지켜 준 사람은 죽은 어머니도 남편도 아니었다. 정명공주를 살린 것은 반정 공신이다. 정명공주는 어떤 말이나 행위도 없이 반정 공신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과 타인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_237쪽

소현세자는 당시 시대가 필요로 했던 조건을 두루 갖추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정치 감각이 있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가령 소현세자가 청에서 가져온 천문학 서적과 지구의 등을 인조에게 보여 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인조가 청으로 말미암아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알고 있는 소현세자가 청에서 가져온 물건을 내보인 것은 성급한 행동이었다.
?
정명공주가 소현세자의 입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속을 감추고 혼자 꿈을 키웠을 것이다. 꿈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 정명공주는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이나 상대가 싫어하는 점을 거론하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소현세자가 정명공주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인조에 이어 왕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소현세자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서 인조를 분노하게 했다. 섣불리 움직이면 표적이 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있을 때 움직여야 한다. 그때조차도 자신을 노출하면 안 된다. 언제 동지가 적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아버지조차도 믿을 수 없다. 소현세자는 결국 인조의 표적이 되어 이 세상과 결별하게 되었다. _273쪽

정명공주(1603~1685)와 거의 동시대를 함께했던 송시열(1607~1689)은 정명공주의 죽음을 누구보다도 애석해했다. 송시열은 정명공주의 묘지에 이렇게 썼다.
“공주는 부인의 존귀함에 걸맞게 겸손하고 공손하며 어질고 후덕해 오복을 향유했다.”
송시열의 묘지 글대로라면 정명공주에게 오복은 ‘존귀함, 겸손, 공손, 어짊, 후덕’이

작가정보

저자(글) 박찬영

저자 박찬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의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리베르스쿨, 리베르의 대표이사로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우수 저작물에 당선된 『한국사를 보다』는 5년에 걸친 한국 문화유산 답사의 결과물이자, 이야기 한국사의 결정판이다.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인 『세계사를 보다』, 『세계지리를 보다』에서는 두 차례의 세계 답사 여행에서 확인한 역사와 지리의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한국사를 보다』를 토대로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2014년 적용)는 검정 심사에서 최고 득점(90~100점)으로 합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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