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 유혹

글 쓰는 요리사 박재은의 감성 레시피

박재은 지음 | 임우석 사진

해냄출판사 2013년 09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10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의 혀와 눈을 유혹하는 박재은의 맛있는 수다!

푸드 칼럼니스트 박재은의 감성 레시피를 담은 책. 요리사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한 가수의 누나로 알려졌지만, 자신은 '푸드 칼럼니스트'임을 강조하는 저자가 '동아일보', '한국일보', '행복이 가득한 집', '무비위크' 등에 연재해온 칼럼 중에서 삶과 맛, 그리고 음식에 대한 맛있는 칼럼 53편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섯 가지 맛으로 꾸며졌다. 저자는 '체리케이크'의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부모의 사랑 이야기를, '낫토를 넣은 두부 스테이크'의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독신주의자였던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건강을 위한 식사습관을 제안하고,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소개하며, 여행을 통해 맛의 세계로 안내하고, 음식에 곁들여지는 서비스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음식의 전통과 향수에 대해 들려주는 등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전하고 있다.

53가지 음식에 덧붙여진 저자의 53가지 수다는 단순한 음식 이야기를 뛰어넘어 맛과 삶, 가족과 사랑, 생활과 사회, 일상과 여행 등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여러 방송 매체에서 보여준 음식에 대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감각은 우리의 혀와 눈을 자극하고 있다.

목차

Part1 달콤한 사랑의 맛
손맛으로 전하는 밸런타인데이 사랑 / 초간단 수제 초콜릿
메뉴로 그의 마음을 읽는다 / 매운찜닭
남과 여, 30년간의 달콤한 순정 / 체리케이크
삭힐수록 고마움이 깊어지는 인연 / 낫토를 넣은 두부스테이크
디저트의 뜨거운 유혹 / 코코넛 묻힌 찰떡
사랑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술, 와인 / 게살카나페
스위트, 내 인생의 가장 달콤한 순간 / 꿀팬케이크
나만의 레시피로 사랑을 더욱 풍성하게 / 표고버섯파스타
신세대식 사랑법을 닮은 스무디 / 딸기요거트스무디

Part2 고소한 생활의 맛
건강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 올리브 타프나드를 바른 토스트
하루를 챙기는 영양 만점 아침 별식 / 게살미역죽
마음의 건강을 위한 ‘나 홀로 식사’ / 무나물과 깻잎두부부침
뱃살 빼는식이섬유 드세요 / 시금치보리리조또
감기 퇴치 식이요법 / 유자간장메로구이
피부 미인이 되는 길 / 닭날개레몬구이
남은 재료로 만드는 알뜰살뜰 요리 / 남은 소스를 활용한 초면
소박한 주부의 짜릿한 식단 / 넛맥크림감자
집에서 바다 맛을 느끼다 / 차가운 조개와 양파와인드레싱

Part3 담백한 사람의 맛
주말에는 아빠가 요리사 / 감자뇨끼
할아버지와 국수의 추억 / 누들피자
어버이날을 위한 1만 원의 효도 별식 / 모둠회밥
아빠, 술 한잔 하실래요? / 제육볶음
아이와 함께하는 맛있는 공부 / 햄버거스테이크
엄마의 설 / 만두스프링롤
시어머니의 쑥 선물 / 쑥된장국
입맛 까다로운 아이를 위한 깜짝 메뉴 / 두부나물버거
가족과 함께 즐기는서민의 맛 / 간고등어와인찜

Part4 개운한 세상의 맛
퓨전과 믹스로 얽힌 세상 / 코코넛커리파스타
세상사 스트레스를 푸는 매콤한 맛 / 양푼비빔밥
파 한 단 요리로 어우러져 사는 세상 / 파채를 올린 순대볶음
마음과 혀를 감동시키는 서비스의 기쁨 / 굴튀김
텔레비전 속 맛있는 세상 / 돈가스덮밥
소박한 도시락의 추억 / 부추볶음밥도시락
한 입에 낭만, 또 한 입에 자유가 있는 길거리 음식 / 뉴욕식 핫도그
눈으로 먼저 즐기는 한식 스타일링 / 갈비찜 스타일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우리들의 절기 음식 / 유자화채

Part5 짜릿한 여행의 맛
여름의 맛을 찾아, 강원 42번 국도 여행 / 가리비 애피타이저
기차 타고 떠나는 경북의 고전 맛 여행 / 수박화채
이열치열의 맛 피서, 예산 온천 여행 / 불닭 도시락
남도에서 맛본 토속 음식 / 땡초
팔팔한 맛을 찾아 어시장에 가다 / 도루묵구이
산에서 먼저 맛보는 봄 / 두릅미나리장떡
꽃놀이 나가서 꽃처럼 예쁜 밥을 짓자 / 꽃무늬롤도시락
차이나타운 먹을거리 여행 / XO장 조개볶음밥
세계 ‘비포 애피타이저’ 체험 / 참깨소스를 두른 연두부

Part6 구수한 인생의 맛
세월이 흘러도 같은 맛, 100년 전통의 맛집 / 떡갈비
작은 쇠솥에 잘 지은 밥 한 그릇 / 솥밥
눈물 젖은 빵 / 달걀샐러드빵
우리가 잊어가는 낭만에 대하여 / 오므라이스
요리도 사랑도 인생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 매운치킨수프
우리네 가정식 백반 맛나게 차리기 / 백반김치찌개
약주 예찬 / 고추장삼겹살
아침에 먹는 달걀은 희망적이다 / 삼색오믈렛

책 속으로

연애하던 시절부터 우리 둘 사이에는 언제나 ‘음식’이 끼어 있었다. 맛난 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호기심 많고 입맛 까다로운 남편은 특히 나의 요리들을 즐겼다. 그를 처음 초대해서 만들어준 요리가 아마 녹색의 크림수프와 표고를 넣은 간장파스타가 아니었나 싶은데, 그때가 만난 지 100여 일 되었을 때다. 햇아스파라거스를 다진 마늘·버터·다진 양파와 볶다가 맛술이나 화이트와인을 붓고 살짝 익힌 다음 블렌더에 곱게 갈고는 다시 물과 크림을 섞어서 약한 불에 뭉근하게 끓이는 수프를 그는 너무 맛있어 했다.
2월이라 날씨가 쌀쌀했는데, 그는 뱃속까지 차오르는 수프의 온기가 내 주방에서 처음 밥을 먹는 긴장감을 풀어줬다고 나중에 말해주었다. 메뉴 선정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이어진 메뉴는 표고버섯을 절편처럼 도톰하게 썰어 넣은 퓨전 파스타였는데 그 맛은 황홀하게 취하기 시작한 기분과 함께 뭉뚱그려져 기억된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특별히 선물로 받아두었던 샴페인까지 꺼내어 축배를 든 그 날 이후 우리가 더 가까워졌음은 물론이다.
〈1부. 나만의 레시피로 사랑을 더욱 풍성하게〉 중에서

매체에 나오는 별식이 아니더라도, 맛 이야기는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누구라도 한마디씩 거들 법한 라면 등의 분식 이야기 같은 거다. 물리도록 먹어봤을 평범한 분식이지만, 라면에도 새 옷을 입히면 별식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울 것이다. 라면에 칠리소스와 고수, 숙주를 얹은 ‘동남아식 라면’과 순두부·계란을 함께 넣은 ‘순두부라면’이 그 예들이다. 대화가 드문 부부 사이라도 “요즘 애들은 라면에 치즈를 넣어서 ‘치즈라면’이라고 먹는대요” “엥, 그걸 느끼해서 어떻게 먹나” “그러게요, 근데 의외로 고소하니 맛이 있나 보던데”라는 식의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라면 얘기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만들어보자. 북어를 쪽쪽 찢어서 기름에 볶다가 콩나물을 넣고 끓이는 해장라면이나 케첩과 파인애플을 넣고 볶다가, 피자치즈를 얹어서 먹는 그라탕라면을 아는지? 라면을 끓이다가 순두부를 뚝뚝 떠 넣고 고추기름 몇 방울과 달걀로 마무리하는 순두부라면은 한 끼 식사로 손색없고, 국 간장으로 간을 하고 청경채를 넣는 간장라면은 맛이 깔끔하다. 물을 자작하게 잡아 카레가루를 솔솔 뿌린 카레라면이나 칠리소스 한 술에 고수와 숙주를 얹어 먹는 동남아식 라면은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별식이다.
〈4부. 텔레비전 속 맛있는 세상〉 중에서

출판사 서평

박재은이 보여주는 모습은 얼마나 다양한지, 정말 그때그때 다르다! 그녀의 요리 프로나 칼럼을 보면 열정적이고, 술 한 잔 할 때면 소박하고 소탈하다. 그녀가 책을 낸다는 소식에 우리는 궁금해졌다. 박재은이 만드는 책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읽다 보니, 이 책이야말로 정말 그녀가 평소에 보여주던 매력과 멋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담아놓은 듯하다. 마치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을 거는 듯하다. “맛 좀 보실래요?”
-컬투 정찬우, 김태균

박재은의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것만이 가진 세상이 있다. 그녀는 추억이 많아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가 공감하는 추억담은 자연스레 어느덧 음식과 맞닿아 있는데, 어린 시절 소꿉놀이에서 만화, 문학, 영화, 여행을 넘나들며 쏟아내는 다정한 음식 이야기는 안 먹고는 못 배길 만큼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박재은이 권하는 맛을 느껴보시라, 오감이 즐겁고 인생이 충만하리니…
-아나운서 손범수

작가정보

저자(글) 박재은

요리사, 와인강사, 푸드 칼럼니스트. 서울와인스쿨, 세종대 관광대학원에서 와인과 식문화를 가르쳤으며, TV 요리 프로그램 '레드 쿡 다이어리', '레드 캣 오픈 키친'(푸드채널), '요리쿡 사이쿡'(EBS)을 진행하고 있다. 〈박재은의 이야기가 있는 음식〉('동아일보'), 〈문학 속의 음식〉('행복이 가득한 집'), 〈M양의 미식 이야기〉('까사 비스트로'), 〈영화 속의 음식〉('무비위크') 등을 연재했고, 현재는 월간 '해인'에 〈수자타〉를, '한국일보'에 〈박재은의 음식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사진 임우석

'프라이데이'와 '싱글즈'의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방방곡곡 카메라를 끼고 도는 여행 칼럼니스트 겸 라이프스타일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