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정치 : 식민지 조선의 극장과 제국의 관객
2019년 10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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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6.75MB)
- ISBN 978896564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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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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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식민지의 극장과 ‘소리’
식민지의 다이글로시아와 조선영화
극장과 ‘소리’에 관한 연구의 궤적
(목)소리와 말의 영화
이 책의 구성
2장. 토키 이행기 극장의 문화적 지형 변화
1. 식민지 극장과 다이글로시아
1 두 민족, 두 언어, 두 극장
2 ‘동족(어) 공간’의 정치적 잠재성
2. 외국 발성영화의 도래와 ‘방문자막(邦文字幕)’의 출현
1 무성영화기 외국 영화의 수용: 과잉 혹은 유연성의 조건들
2 초기 외국어 발성영화의 상영 방식들
3 ‘방문자막’의 출현과 정착
3. 상영의 표준화와 극장의 문화 정치적 위상 변화
1 ‘육성(肉聲)’에서 ‘발성(發聲)’으로
2 ‘동족(어) 공간’의 쇠퇴와 상영의 문화적 지형 변화
3장. ‘발성’하는 신체와 ‘조선영화’의 형성
1. 조선어 영화의 등장과 조선영화 만들기
1 ‘음화(音畵)’로의 재출발
2 조선어 대사로 영화 만들기: 나운규의 시도와 좌절
3 문학과 영화, 그리고 조선영화의 ‘신세리틔’
2. 초기 조선어 영화의 사운드 실험
1 경성촬영소의 토키 토착화 시도
2 ‘사운딩 코리안’: 조선영화의 음악, 노래하는 조선
3 육체와 음성의 사운드 몽타주
3. ‘발성’하는 신체: 목소리와 신체, 그리고 스타덤
1 영화 연기의 제도화 : ‘안면 근육’의 무도(舞蹈)에서 ‘에로큐?’의 문제로
2 ‘조선적 신체’와 목소리
4장. ‘소리’의 벡터: 제국의 관객을 상상하기
1. 중일전쟁 이후 제국적 영화권의 편성
1 식민지 조선의 양화(洋畵) 통제와 일본 흥행계의 조선 진출
2 조선영화의 일본 이출(移出)과 내선(內鮮) 합작 영화
2. ‘대동아공영권’과 일본어 영화의 기획
1 ‘대동아영화(권)’과 ‘동아 공통어’로서의 일본어
2 ‘조선어 영화’의 기로
3 ‘고쿠고(?語) 영화’와 흐려지는 민족적 신체
3. 조선어 공간의 재편
1 문화의 외부, 이동하는 극장
2 ‘오랄리티(orality/aurality)’의 이중성
맺는말
주(註)
참고문헌
찾아보기
??함께했지만, 그때 소리는 스크린 밖의 악단과 변사에게서 나오는 것이었다. 사운드트랙은 영화 음악의 성격을 바꿔 놓은 동시에, 조선영화만의 사운드를 구현해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식민지 조선의 ‘로컬 컬러’는 영화에 삽입된 조선민요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서양음악을 박스 음악으로 사용하여 할리우드 고전영화가 표방하는 보편적인 영화 문법 안에 있으면서도, 스크린 음악으로 조선음악을 삽입하여 조선적인 특수성을 강조하는 방식인 것(172쪽)”이다. 이때 조선의 로컬 컬러는 제국 일본의 신민이라는 위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도, 조선인 관객의 동족(어) 공간을 개방하는 방향으로도 동시에 작용한다.
이 장면에서 식민지인들이 식민지의 언어로 부르는 식민지의 노래는 전혀 다른 두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겉모습(形)도 마음(心)도 피(血)도 살(肉)도 모두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쉽게 합리화되지 않는 세계로의 비약이 시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노래란 논리나 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세계에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노래 부르기’가 스크린 바깥으로 확장될 가능성과 관련된다. 영화를 보면서 [양산도]를 조심스럽게 따라 부르거나 영화를 본 후 극장을 나온 관객이 [양산도]를 흥얼거리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백마강 시퀀스를 연출한 감독 허영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 효과는 의도를 쉽게 배반한다. (181~182쪽)
한편 무성영화에서 발성영화로의 이행은 배우의 연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에게는 대사가 필요 없었지. 우린 얼굴이 있었거든(190쪽).”이라는 영화 대사처럼 표정과 동작으로 극을 이끌던 무성영화기 배우들은 ‘에로큐?(화술 연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닥뜨려야 했다. 조선어 발성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조선인 배우의 신체와 목소리가 제국 안에서 ‘이국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소비됨에 따라 ‘내셔널한 스타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프로파간다는 결코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는다
지배와 저항이 교차하는 식민지 조선의 ‘동족(어) 공간’을 탐색하다
조선어 토키의 제작은 활성화되었지만, 토키 이행은 만주사변(1931)과 중일전쟁(1937), 태평양전쟁(1941)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침략 전쟁과 함께 이뤄진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영화는 두 가지 다른 방향
작가정보
저자 : 이화진
저자 이화진은 연세대학교 국문과에서 「식민지 조선의 극장과 ‘소리’의 문화 정치」(201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교토대학의 외국인공동연구자(2011~2012)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조선영화―소리의 도입에서 친일영화까지』가 있고, 『조선영화란 하오』, 『조선영화와 할리우드』, 『전쟁과 극장』, 『월경하는 극장들』, 『식민지 검열, 제도· 텍스트· 실천』, 『기억과 전쟁』 등의 공저가 있으며, 『페미니즘 위대한 역설』을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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