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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

디지털과 AI가 가져올 소외 없는 세상
프리렉

2022년 05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7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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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5.08MB)
ISBN 9788965403081
쪽수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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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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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을 위해 살아온 천재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내일과 모두를 위한 디지털&AI 사회의 구축법
대만 사상 최연소 장관이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오드리 탕(唐鳳)은, 2020년 닥친 전대미문의 전지구적 재난 속에서 전 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나라가 마스크 수급과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대만은 조기에 마스크 실명 배급제를 실시하고, 수십여 가지의 '마스크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초기 방역에 성공했다. 추후의 전개에 따라 달리 평가할 수도 있겠으나, 대만은 명실상부 2020년 코로나 방역의 승자였다. 2020년 한 해 대만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66명, 사망률은 불과 0.9%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 '성공'의 핵심 공헌자가 바로 오드리 탕이다.

오드리 탕은 2016년 중화민국 행정원 입각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다. 그 이력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12살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16살에는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비즈니스의 세계로 나섰다. 19살에는 애플, 벤큐 등 미국 실리콘밸리 유수의 IT 기업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의 정체성은 그 이후에 도드라졌다. 바로 공공의 문제를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시빅해커(Civic Hacker)이다.

대만 정부의 '시민은 정부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논조의 정책 광고가 시민들의 반감을 사자, 그는 동료들과 함께 산발적이고 조잡한 정부의 데이터를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는 오픈소스 온라인 플랫폼 'g0v(거브 제로)'를 만들어 시민 정치참여의 장을 열었다. 이후 대만 민주화의 역사적 사건이 된 2014년 '해바라기 학생운동'에서는, 실시간으로 입법원 안팎의 시위 상황을 널리 알리고, 토론을 중재하고, 정보를 공유하여 운동의 성공을 지원했다.

오드리 탕은 입각한 뒤에도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으로서 정부 부처의 온라인 협업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숙의민주주의 플랫폼 브이타이완(vTaiwan), 조인(Join) 등을 통해 시민들을 정치에 참여시키고, 모두의 발언에 귀기울이며 시민사회의 집단지성을 공공의 영역에 끌어들이고 있다. 디지털과 인터넷, 인공지능이 어떻게 더 사회를 진전시키고, 소외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어울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지, 직접 행동으로써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그의 삶 전체에 걸쳐, 디지털 기술로써 모두의 이익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자세로 일관되어 왔다.

이 책은 그런 그가 한 출판사와 20여 시간에 이르는 집중 취재를 진행하면서, 스스로의 사상, 행동, 그리고 꿈을 자신의 언어로 말한 최초의 책이다. 물론 오픈소스 운동의 기수답게 모든 정무 활동과 스케줄이 웹에 공개되어 있는 그이지만, 이는 단편적인 인터뷰나 회의록일 뿐으로 이처럼 체계적인 구성으로 깊이 논한 적은 드물다. 디지털 시대 민관의 협력법, 디지털과 민주주의의 플러스 결합,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새로운 교육, 미래 사회를 이끌 소셜 이노베이션까지, 해커이자 개발자이면서 동시에 정부 각료인 그의 독특한 시선에서 바라본 디지털과 정치사회의 희망찬 청사진이 탄탄하게 펼쳐져 있다.

멈출 수 없는 디지털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디지털과 AI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소개
시작하며

서문: 신뢰를 디지털로 연결한 대만의 코로나19 대책

1장 AI로 여는 새로운 세상: 디지털을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다

디지털 기술은 결코 사회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대만이 5G를 지방에서부터 도입하는 이유
인간이 AI에게 이용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AI는 어디까지나 인간을 돕는 도구이다
AI는 인류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묻고 있다
결론까지의 프로세스를 설명할 수 없는 딥러닝
사회의 어느 위치에 딥러닝을 둘 것인지 생각하다
경쟁 원리를 버리고 공공의 가치 창출을 추구하다
AI와 인간은 도라에몽과 노진구처럼 상호 보조적인 관계
고령자가 디지털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사용하기 편하게 고치면 된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시점을 얻는다
세대의 벽을 넘어 청년과 고령자가 함께 만드는 ‘청은공창’
디지털 사회의 발전에는 포용의 힘이 필수다
AI를 활용하여 누구나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사회를 만들다

2장 공익의 실현을 목표로: 나를 만들어 온 것

가족, 그리고 일본과의 인연
부모님에게 배운 크리티컬 씽킹과 크리에이티브 씽킹
모든 것의 시작이 된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와의 만남
열네 살에 학교를 떠나 인터넷으로 독학을 시작하다
AI 추론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열다섯 살에 창업하고 열여덟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다
서른세 살에 비즈니스에서 은퇴하고 Siri 개발에 참여하다
가라타니 고진의 ‘교환양식X’에서 받은 큰 영향
디지털 공간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기 위한 실험 장소

3장 디지털 민주주의: 국가와 국민이 쌍방향으로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다

처음으로 정치와 관계를 맺게 해준 해바라기 학생운동
나는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 보수적 아나키스트
사상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잉원과 대만 정치의 선진성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한다
‘For the people’에서 ‘With the people’로
대만의 국제공헌과 ‘신대만인’의 기초를 다진 리덩후이
처음으로 참여한 선거에서 실감한 한 표의 무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 취임 제안을 수락한 이유
디지털 기술로 여러 부회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다
인터넷은 소수자의 목소리를 건져 올리는 중요한 도구
보이지 않는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하기 위해 창설한 PDIS와 PO
이야기를 경청하여 공통의 가치관과 해결책을 이끌어내다
PO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전문가 집단
디지털 민주주의에 잠재된 위험성은 아날로그 시대부터 계속된 것이다
민주주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공헌으로 전진해 나간다
쌍방향으로 실현된 인터넷 평등
‘모두의 일을 함께 돕는다’는 정신으로 사회를 변혁하다

4장 소셜 이노베이션: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는 사회 개혁을 실현하다

경계를 허무는 것에서 시작하는 오픈 거버먼트
공통의 가치를 발견하여 이노베이션으로 이어나가다
마이너리티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안이 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문제: 동성혼 문제를 해결한 지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개선해 나간다
심부름꾼 중의 심부름꾼이 되다: 사회의 지혜가 만드는 일
AI를 활용한 사회 문제 해결을 겨루는 ‘총통배 해커톤’
인간사회를 개선하는 보조 지능으로 AI를 활용하다
가운뎃점(·)으로 연결함으로써 일어나는 이노베이션
인클루전과 관용의 정신은 이노베이션의 기초가 된다
세 가지 키워드: 지속 가능한 발전, 이노베이션, 인클루전
미래를 모델화하여 여러 방식을 시도하다
적극적인 디지털화로 DX 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대만의 중소기업
이노베이션을 추진할수록 창의적인 일이 된다

5장 프로그래밍 사고: 디지털 시대에 도움이 되는 소양을 지니다

도시와 지방의 교육 격차를 바로잡는 디지털 학습 파트너
온라인 수업의 편리성과 가능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른들이 이해하는 것
흥미나 관심사를 찾지 못했다면 대학 진학은 의미가 없다
다양한 학습 도구로 학습하는, 평생에 걸친 학습 능력이 중요해진다
디지털 기량보다 소양을 중시하다
여덟 살 때 분수의 개념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다
사회 문제 해결의 기초가 되는 컴퓨팅 사고
디지털 사회가 요구하는 세 가지 소양: 자발성, 상호이해, 공화
스마트폰용 사전 만들기에서 시작된 ‘모에딕’ 프로젝트
STEAM+D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과학(S)과 기술(T)
과학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미(美)의식을 키운다
보편적 가치를 찾기 위해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다

마치며: 디지털화 성공의 열쇠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쥐고 있다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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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면에서 반드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비누를 사용하여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은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디지털 기술로 바꿀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누나 알코올 소독을 과학기술로 대체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비누 사용법을 보다 널리, 보다 빠르게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대만에서는 손 씻는 방법을 알려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인터넷으로 확산시키고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효과적이며 실제로 가능한 일입니다.
p. 33

대만에는 작은 섬들이 많아서 초등학생들이 카누를 타고 섬을 둘러보는 체험을 하곤 합니다. 작은 섬 사이를 누비듯이 노를 저으면서 카누를 즐깁니다. 만약 이때 문제가 생긴다면, 육지에 있는 사람의 도움 여부를 떠나서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인터넷 환경이 있어야 합니다. 인터넷 환경 즉, 인터넷망은 그 자체가 안전망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안전망이 없다면 아이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망이 마련되어 아이들이 안심하고 탐험할 수 있다면 대자연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은 인간의 성장에 매우 귀중합니다. 아무런 체험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저 인공으로 만들어낸 건축물 안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것만으로는 대자연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실감할 수 없겠지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어디까지나 가상일 뿐이지 대자연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p. 37

사람은 자전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보다 빠르게, 더 멀리 갈 수 있고, 심지어 산에 오르고 싶을 때는 산악자전거를 이용하여 큰 도움을 받습니다. 이 말은 도구로 이용되는 자전거가 사람보다 산을 잘 오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도구의 힘을 빌려 산에 오를 수도 있고,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가입니다.
도구를 이용하면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해서 나 대신 도구를 달리게 하면 될 거라는 모순된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달리는 프로세스에 있습니다. 도구는 그 프로세스를 보조할 뿐입니다. 저는 AI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p. 42

지금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고 방사능 오염이 만연하거나, AI 기기가 인간을 대신하여 사회를 통제하게 되면 지금의 삶은 틀림없이 파괴될 것입니다. 기술은 우리의 생활을 전진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위기를 시사하여 깨닫게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를 인간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기 전에 ‘인류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가,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논의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p. 46

여든일곱 살인 제 할머니는 아버지가 편의점에 모셔가서 조작법을 한번 알려드린 뒤로는 혼자서도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본인보다 젊은 분을 데려가 조작법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젊은 분이라도 할머니보다 젊다는 것이지 고령자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분명 또 다른 친구에게 조작법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되겠지요.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게 된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칠 수도 있게 됩니다. 소수의 사람만이 편리하게 사용
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배울 수 없는 방식은 의미가 없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곧 사회의 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집니다.
p. 60

저는 디지털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언젠가 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지털을 배우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다는 태도는 절대로 취하고 싶지 않으며 그 자세를 지금껏 견지해 왔습니다. 그 생각은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이 된 지금도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부회가 저의 이런 생각을 프로그램 개발 시에 참고해 주고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는 어느 한두 가지를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메워지지 않습니다. 누구도 내버려 두고 가지 않는 인클루전, 즉 포용의 힘을 확보해야 합니다. 포용하는 태도가 확립된 후에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부회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디지털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때 연장자와 블루칼라, 그리고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겠지요. 바로 이 점이 무엇보다 제가 정부에 가장
공헌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자부합니다. 결코 ‘한 가지 프로젝트(마스크 지도)’로 공헌한 것이 아닙니다.
p. 70

대만의 젊은이들은 장차 총통 선거에 한 표를 던지게 되겠지만 처음에는 이장 선거나 다른 선거에서 투표의 의미를 느껴 보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가면 학생회 대표를 뽑기도 하겠지요. 좀 더 어린 세대라면 고등학교나 중학교에서 학생회 임원을 뽑는 행동을 통해 투표라는 행위가 습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대만의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민주주의 제도 하에 사는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도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뽑고 싶은 후보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정치를 바꾸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창업을 하더라도, 그로써 직간접적으로 어떤 공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창업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사회를 바꾸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정치에 참여하여 보다 나은 사회로 바꿔 나가자는 의식은 정계도, 국민도, 모두가 함께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 123

저는 2014년 12월, 당시 마잉주(馬英九) 정권의 정무위원이었던 차이유링(蔡玉玲) 씨와 함께 온라인으로 법안을 토론할 수 있는 ‘vTaiwan’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후 행정원의 컨설턴트이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으로 취임한 2016년에는 ‘Join’이라는 참여형 플랫폼을 개설하였습니다. 이 Join의 현재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람들은 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플랫폼에 제안할 수 있고 그 의견을 들은 사람은 즉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듭함으로써 풀기 어려운 문제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것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특히 정치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없으면 사람들에게 알릴 수는 있어도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p. 126-127

우리가 PDIS를 통해 추진하는 활동은 사안의 핵심에 다가가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델로 민주주의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청의 실천입니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모두가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민주주의이며, 곧 ‘경청의 민주주의’입니다. 이것을 저는 ‘Listening at Scale’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공통의 가치관과 해결책을 놓치게 될 위험성이 적어집니다. 반대로 귀를 기울이는 일을 소홀히 하면 사안의 방향을 틀릴 위험성이 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청은 실로 유익한 방법입니다. 특히 들으면 들을수록 가능성 있는 공통의 가치관과 해결책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은 현재 대의제 민주주의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 135-136

각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의견을 공유했을 때 ‘나는 모두와 다르다’거나 ‘내 생각은 소수 의견’이라고 비관하지 않아도 됩니다. 개개인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므로 당연히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자기 의견이 소수에 속하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면, ‘나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물을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것이 당신의 개성입니다.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개진해 나가면 되는 겁니다.
p. 142

모두가 모두의 일을 함께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스크 지도만 하더라도 특정 개인이 아닌 시빅해커의 협력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은 소셜 이노베이션의 성과입니다.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든 상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실천에 옮깁니다. 마스크 지도는 모두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만든 것입니다.
과거에 자주 언급되던 ‘시빅 인게이지먼트(Civic Engagement, 시민참여)’는 정부가 주제를 설정하여 시민에게 의견을 구하는 구조였습니다. 반대로 소셜 이노베이션(Social Innovation)은 시민이 주제를 정하고 정부가 시민의 아이디어에 협력하여 완성됩니다. 정부는 결코 주체도, 방향성을 조종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현재 대만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p. 147

중요한 것은 마이너리티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사람의 공헌을 사회가 인정하느냐입니다. 가령 마이너리티라도 그 공헌을 사회가 인정해 준다면 스스로 선구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대만에는 ‘계파’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계파는 ‘어미 닭처럼 참견하기 좋아하고 시끄럽다’는 의미로 대만에서는 중요한 가치관이 되어 있습니다. 마이너리티에 있어, 이 ‘계파’라는 개념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너리티라고 부정당하는 과정에서 전혀 자신감을 잃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다수파의 사람들에게 ‘우리는 여러분들과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는 문제가 보인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에 설득력이 있고, 관점이 합리적이라고 수용된다면 사회는 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p. 160

우리가 진보할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합니다. 지금 상태가 백 점이 아니라고 해서 파괴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파괴하면 ‘0’이 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항상 80점짜리가 있다면 어디가 부족한지 생각하고, 고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바꿔 나가자고 말합니다.
p. 164

‘사회적 기업’이라는 명칭은 지금까지 ‘사회적’이 형용사이고 ‘기업’은 ‘사회’라는 단어로 수식되는 명사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은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고, 사회야말로 주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와 기업 사이에 가운뎃점 ‘·’을 넣은 ‘사회·기업’이라는 명칭을 생각했습니다. 가운뎃점 ‘·’은 사회는 사회에 귀속되고 기업은 기업에 귀속된다는 의미로 넣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그야말로 이 가운뎃점이 나타내는 ‘연결(·)’입니다. 사회가 기업과 연결되는 가운뎃점 ‘·’이야말로 이노베이션인 셈입니다.
p. 173-174

이노베이션도 앞으로 세계의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노베이션이란 새로운 기술로 기존의 사회 구조를 진보시키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이 상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노베이션도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때 제가 항상 강조하는 말은 ‘근소한 부분 혹은 소수를 위한 이노베이션에 의해 약자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노베이션은 보다 약한 존재들을 우선하여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인클루전’이 됩니다. 우리 사회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p. 179

저는 아이들이 이노베이션의 파트너가 되길 바랍니다. 지시를 받고 나서야 정보를 찾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기량’이 아닌 ‘소양’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문제나 공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를 배울 때 사전에 실려 있는 단어를 의미 없이 달달 외우는 것과 같습니다. 지식을 습득할 순 있지만 이런 행위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제쳐두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려는 것도 이와 같은 행위입니다.
p. 205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하려면 보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주어야 합니다. 보는 사람에게 혐오감이나 당혹감을 준다면 아무도 참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그저 형식에 불과합니다. 일부 전문가의 참여만으로는 실제로 아무에게도 친근감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사람이 쉽게 다가오는 것으로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 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관점인 동시에 일종의 미의식, 즉 미적 감각이 요구되는 문제입니다. 다양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서서 스스로의 가치관과 미의식에 비추어 ‘이것은 나쁘지 않다’, ‘이것은 훌륭하다’라고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세계에는 나와는 다른 성향도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관심하면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질 것인가’, ‘어떠한 느낌을 받을 것인가’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미의식이 깊이 관련됩니다.
p. 222-223

제가 이처럼 예술적 감각과 예술 교육을 중시하는 이유는 기존의 가능성에 얽매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술(Art)이란 자신이 바라본 미래의 어느 부분을 타인에게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일 과학과 기술밖에 배우지 않았다면 누구나 배운 내용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아집니다. 결국에는 표준 답안을 단순 암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과 기술만으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기란 지극히 어렵습니다.
p. 225

설령 자신은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있음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치관이 다른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고방식이든 각각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겨 의심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창의력을 닫아버리는 길로도 이어집니다.
p. 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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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Audrey Tang, 唐鳳
대만 행정원의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디지털 장관)이자 유명 프로그래머.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으며, 일찍이 학교를 떠나 대만과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Perl 6(현 Raku)' 개발에 공헌하며 명성을 얻었다. 2016년 대만 사상 최연소인 35세의 나이로 정무위원에 임명되었다. 이후 부회를 넘나들며 행정 및 정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통역과를 졸업하였다. 2년 동안 일본에 거주한 경험이 있으며, 방송, 영화, 금융 등 여러 곳에서 통번역가로 근무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가볍게 읽는 금융공학》, 《나도 모르게 해버리는 체험을 만드는 법(출간예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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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
    디지털과 AI가 가져올 소외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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