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동자에 바다가 있어

유종우 지음

좋은땅 2013년 02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유종우의 세 번째 시집『네 눈동자에 바다가 있어』. 푸르스레한 하늘의 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다. 한결같은 목소리로 온전히 존재하는 바다를 바라보며,지나버린 사랑을 흘려보내고, 그리움을 띄워 보낸다. 언제부턴가 잊고 지낸,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눈부신 빛을 그리며 저자는 50편의 시편을 이번 시집에 담아냈다.

목차

밤이 더할수록
새벽의 별
폭우
안개비
내가 기억하는 한 가지
소년의 꿈
나그네의 노래
기러기
먼 길
바다의 빛
다시 피는 꽃
꺾꽂이모
콘크리트 섬
샘물
내 바다가 여기 있다
광원
한숨
청년이 아닌 중년의 꿈
하늘과 바다
황금 꽃
딸기크림 비스킷
요단강을 찾아 떠난 은갈치
사랑의 고백
봉선화
빗속을 걸어가야지
유리문
들뜬 날
M을 찾아서
아이스크림 같은 밤
외인
물어볼 것도 없이
마법사
별 하나를 그리워하면
밤하늘을 돌아 나와 다시 처음으로
바람이 기운다
어찔한 사랑
불멸의 헤드라이트
강변의 노래
들녘에서
내 어린 친구, 강아지에게
풍차가 있다
늪지에서 피는 꽃
아침의 속사임
추억
동박새 한 마리가 날아와
사랑의 꽃
바라보는 동안에
맨발로 그린 사랑
솔방울
저 하늘가에 네 눈동자가 있어

후기

출판사 서평

푸르스레한 하늘의 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다.
한결같은 목소리로 온전히 존재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버린 사랑을 흘려보내고, 그리움을 띄워 보낸다.
유종우의 세 번째 시집 '네 눈동자에 바다가 있어'.
언제부턴가 잊고 지낸,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눈부신 빛을
그리며 저자는 50편의 시편을 이번 시집에 담아냈다.

가깝고도 먼 곳에서
밤의 흘러넘치는 향유로 모습을 숨기고 있던 너는
어느샌가 연기처럼 내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오고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적막 속에서 달무리처럼 번져 가는 그 환영을
떨리는 손으로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컴컴한 줄 알면서, 없는 줄 알면서
다시 이곳에 돌아와 밤공기 속을 헤매는데……
- '밤이 더할수록' 중에서

내가 기억하고 있던 음성, 말투, 억양과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은 게 없었다.
그 낱낱의 표정이 사뿐사뿐 걸어오던 날
차마 고개를 돌려 바라볼 수 없었다.
조각나 버릴까 봐, 흩어져 버릴까 봐
내 시선이 그곳을 향했을 때
부서져 내리는 심정을
감당할 수 없을까 봐.
허기진 체온을 가라앉히고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순간 설렌 마음을 멀리 떠나보내야 했다.
뒷모습만 남긴 채 휘청이며 빠져나와야 했다.
내 숨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지친 어깨를 비스듬히 누인다.
눈 감았다 뜨면 그대가 있을 거다.
잠시 감았다 뜨면 그대가 있을 거다.
- '내가 기억하는 한가지'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유종우

저자 유종우는 1974년 출생했으며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바닷바람》으로 데뷔하여 서정문학 신인상 수상했다. 최근작으로는 시집《친애하는 괴수에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