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상소문

김시동 지음

리토피아 2016년 10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10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무궁화 상소문』은 김시동의 시집이다. 삶의 향기를 진솔하게 그려내며 인간애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목차

제1부 시가 시집을 간다
치과 앞에서 / 아침 창가에서 / 무궁화 상소문 / 해의 떡잎 / 자장면 / 노가리 / 시가 시집을 간다 / 머슴 / 보자기가 된 유리 / 민들레 스님 / 어쩌나 / 삼강주막에서 / 사랑이 깊으면 아픔은 깊다 / 알밤 / 앵두의 승차권 / 새끼줄 부부 / 슬픔을 보듬는 바람

제2부 태양을 사랑한 사람
나뭇가지 / 이파리의 그리운 편지 / 그 사람 / 반월공단 첫차는 매일 설사한다 / 태양을 사랑한 사람 / 시앗 / 터 / 불법의 명찰 / 눈 속에 샘이 있다 / 냉정한 고향 / 꽃은 덜어지지 않는다 / 묵호항 / 거미와 어부 / 비누 / 갈대 / 담쟁이 / 낙엽의 삶 / 북

제3부 영흥도의 탈출
나비와 꽃 / 소금꽃 / 영흥도의 일출 / 무덤가에 핀 들국화 / 첨성대 / 바람은 갈 곳을 잃었다 / 바퀴벌레와의 동거 / 주산지 왕버들 / 개나리의 유혹 / 아래를 보면서 / 상처가 많은 꽃은 심지가 깊다 / 봉분에 앉은 눈 / 강둑에 앉아서 / 야간 경비 김씨 / 어머니의 참사랑 / 호미 할머니 / 된장찌개 / 배꽃

제4부 별의 약속
쑥 / 소래포구 / 반듯한 걸음 / 굳어지는 손 / 애인과 아내 / 욕탕에서 만난 용 / 상사화 / 윤오월 아침 무덤 앞에서 / 방랑시인 김삿갓 / 뿌리 / 쥐의 누명 / 이황과 커피자판기 / 단풍 / 고무신 / 별의 약속 / 꽃 / 풀씨

해설 / 김용락
생에 대한 강렬한 긍정과 사무사 정신

책 속으로

치과 앞에서


별이 이빨 빠지듯 사라지고 있을 때,
치과 간판은 매일 충치를 앓는다.
이빨 하나가 빙글빙글 돌고 있다.
붉은 피 뿌리면서 치통으로 잠을 설친
아내처럼 돌고 있다.

통통 튀고 있는 간판 글씨
성한 이빨도 흔들릴 것만 같다.
새벽 출근길마다 바라보다 보니
이젠 내 이빨이 아파 온다.
멀쩡한 이빨도 흔들리게 하다니.
마력이 숨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출판사 서평

산업역군이 되어 그가 올라온 수도권공단에서 그가 가장 먼저 마주쳐야했던 것은 바퀴벌레가 누비고 다니는 외진 모퉁이 연립 반 지하 각진 방이다. 그 속에서 시인은 ‘너에게 보금자리 빼앗기고도 미워하지 못했던 것은/하루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외로움에 지쳐있다. 그래서 반 지하 방 밖에 나와 보면 휘청거리는 불법체류자들이 넘쳐나는 뒷골목의 밤은 술에 젖어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김시동 시인은 현실과 생을 긍정한다. 신경림 시인도 가난한 사랑노래라는 시에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가난하다고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라고 말한 적 있지만 가난한 청춘에게도 사랑은 있고, 이 사랑은 결국 생에 대한 강렬한 긍정적 에너지로 변해 삶을 충만하게 해 준다. 이 과정에서 물론 이별도 있고 슬픔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사랑은 인간의 영혼을 완성시키는 것만은 분명하다./김용락(시인, 경북외국어대 교수)의 작품해설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시동

경북 안동 예안에서 태어났으며, 2008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했다.
현재 (주)광일 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