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잡담
2020년 10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5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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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372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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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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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글쪼글한 오늘을 경쾌하게 걸어가는 고전 이야기
수백 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나 여기나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고전 속에 있다. 우리는 그때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을까? 소외를 강요하는 사회와 갑질당하는 ‘을’들의 눈치 보기와 가족조차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자본주의의 폭력을 내면화한 인간 군상… 고전 속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의 일상이 곧 고전인 것이다.
이디야에서 … 바람이야 제멋대로 불라지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택지 《이솝우화》
뒤집혔으니 뒤집어 보아야 〈양반전〉 《나는 껄껄 선생이라오》
노마드 전사, 연암 《열하일기》
바람이야 제멋대로 불라지요 《데카메론》
햇빛이 가리지 않게 비켜 서 주시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알렉산드로스 대왕’ 편
중요한 건 액션!이지요 〈독서하는 노동자의 질문〉
천 길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라 《백범일지》
소외를 강요하는 사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박사의 편력 이야기 《파우스트》
누가 진짜 벌레인가 〈법 앞에서〉 《변신》 〈선고〉
빵 한 조각과 청춘 〈어느 관리의 죽음〉〈베로치카〉
무지는 천하무적 〈이단자의 외투〉
쥬디스 쪽으로 …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아! 사람다운 사람 《시민 불복종》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페스트》
인간다운 삶의 목표 《군주론》
촛불과 호민 〈호민론〉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김수영과 4월 혁명
민주주의의 교사 귄터 그라스 《양철북》 《양파 껍질을 벗기며》 《게걸음으로》
낯선 타자에게 보내는 다정한 인사 《서동 시집》 《오리엔탈리즘》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 《개선문》
살아 있을 때와 죽을 때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보기까지는 《라스트 댄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파우스트》 《사피엔스》
청사포와봄 … 만물과 더불어 봄을 이룬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노인과 바다》
건투를 빈다, 나의 의지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의 움직임을 놓치는 자는 《명상록》
나는 의욕껏 배우면서 늙어 간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진리를 앞에 두고 소심해진다면 《신곡》
파우스트 박사와 근심 《파우스트》
만물과 더불어 봄을 이룬다 《장자》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한용운의 오도송
2012년 일 년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연구년으로 가 있을 동안, 라이프치히 역 구내 슈퍼에서 한 주 동안 마신, 배낭 가득 빈 맥주병을 현금으로 바꾸어 다시 파울라너 몇 병 구입. 털레털레 별다방으로 가곤 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음악 공부를 하는 유학생만 해도 2, 3백 명 된다고 하니 코리아, 참 유별난 나라다.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빈둥거리다 비치된 신문을 보았다. 스페인의 어느 시장이 확성기를 들고 시민들을 선동해 슈퍼마켓을 약탈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시민들은 누구나 먹을 게 있어야 한다!”
시장님이 고래고래 연설을 했다고 한다. 아이코, 멋있어. 그 시장 국내로 수입하고 싶다. 그 멋쟁이 시장님은 결국 재판에 회부되었다. 지금쯤 그 양반 뭐 하고 있을까. 유럽의 일부 국가가 디폴트 위협에 시달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_19쪽
내가 사는 아파트 상가에서 철물점을 하는 황 사장. 인상이 쫌 우락부락해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샤워기 같은 게 고장 나면 와서 곧잘 고쳐 주곤 하는데도 왠지 무뚝뚝하기만 했다. 얼마 전에 가게에 들러 우리 집 형광등이 불이 안 오거나 희미하거나 깜박거려 이참에 엘이디등으로 왕창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
재료와 연장을 들고 금세 나타난 황 씨. 방마다 쓰던 형광등을 떼어 내고 새 등으로 바꾸는데 그 손놀림이 어찌나 민첩하고 정확한지. 보고만 있는데도 절로 기분이 상쾌하다. 의자 위에 올라가 일하며 요거 저거 챙겨 달라는 대로 거들어 주며 싱거운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머 감각도 능숙한 손놀림 못지않다.
집 안이 이래 어둠침침하도록 왜 그냥 두었냐고 싱글거리며 말하길래, 뭐 게을러서 그렇지요, 했더니, 뭐든 미루지 마이소. 중요한 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액션”이지요. 우와, 정곡을 찔리고 말았다. 낄낄거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능동적이고 실천적이고 밝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_49쪽, 중요한 건 액션!이지요(브레히트, 〈독서하는 노동자의 질문〉)
가끔 독일에 갈 일 있으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이용한다. 몇 년 전이던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라이프치히행 기차를 탔다. 아니, 이 차분한 분위기. 어, 왜 이렇지. 다시 보니 승객의 절반 정도가 독서를 하고 있다. 여기가 도서관인가. 내 자리를 찾아가니 중년의 아주머니가 두툼한 책을 읽고 있었다. 슬쩍 보니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다. 아, 그렇지. 저런 뚝심이 독일 사회의 바닥을 지탱하고 있는 거다. 인간의 행위 중에 영혼을 울리는 저런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 더 섬세하고 더 치밀하고 더 배려 깊은 게 어디 있겠는가. 저런 정신이 독일을 세계 최고의 마이스터 국가로 만들어 놓은 거겠지.
_56쪽 천 길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라(김구, 《백범일지》)
내가 번역한 책을 홍보할 때 가끔 써먹는 수법. “내가 서면 책방에 들렀다가 《파우스트》 번역본이 보이길래 선 채로 주욱 읽어 봤더니 너무 실감나게 이해가 잘되데요. 아니 이렇게 섬세하고 박진감 넘칠 수가. 그래서 와- 이거 누가 번역했지 하고 번역자를 봤더니 장희창이더라고요.” 푸하하. 웃음의 도가니. 일부는 피씩. “《파우스트》 읽어 보이소. 인간의 욕망이란 게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끈질긴 것인가를 괴테가 평생을 추적하며 피와 땀으로 갈고닦고 또 갈고닦은 대작이니까요. 나는 내 이웃을 《파우스트》를 만나 본 인생과 못 만나 본 인생으로 나눕니데이.” 노골적인 선전. 반은 농담, 반은 진담이다. (…)
일단 메피스토펠레스는 세상을 돌아다니기에 너무 늙어 버린 파우스트를 젊게 만들어 준다. ‘마녀의 부엌’ 장면에서 별의별 요란한 과정을 거쳐 조제한 회춘 약을 먹고 파우스트는 30년 젊어진다. 책상물림의 서생이었던 파우스트는 젊어지자마자 여성을 밝힌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우선 관능의 영역에 빠뜨려 놓고 ‘인간에게 관능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이리저리 타진하는 것이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마녀의 부엌은 비아그라 제조 공장이고, 마녀는 공장장, 메피스토펠레스는 자본가에 해당한다. 어쨌거나 메피스토펠레스는 돈
쪼글쪼글한 오늘을
경쾌하게 걸어가는 서른한 권의 고전
저자가 페이스북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와 고전 이야기를 한데 엮어 낯설고 어렵게 생각되는 고전의 문턱을 낮추었다. 경쾌한 문장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고전은, 고전을 소개하는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깬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대를 살아오면서 부산의 카페에서, 거리에서, 바닷가에서 세상과 부딪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서른한 권의 고전과 함께 담겨 있다. 부딪칠 때마다 쪼그라들었다가 펴졌다가 근심 걱정에 오그라들기도 했다가… 마음이 휘청거릴 때 저자는 고전을 펼쳤다. 시대의 모순 앞에서도 고전을 펼쳤다. 저자에게 고전을 읽는 것은 마음의 제자리를 찾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한 ‘행위’다.
고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우리의 일상이 고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나 여기나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고전 속에 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놀라우리만치 세상 돌아가는 꼴은 엇비슷하고, 그 속에서 흔들리며 사는 우리네 모습도 어슷비슷하다. 그래서 고전은 나하고 멀리 떨어진 세상, 나와는 상관없이 책 속에만 존재하는 낡고 박제된 이야기일 수 없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크고 작은 일상의 이야기들 자체가 고전의 이야기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가령,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는 노래 가사가 말하듯이 청춘의 아련한 정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얼핏 보면 이 작품은 사랑의 번민 때문에 자살하고 마는 나약한 청년의 고백 정도로 이해된다. 그러나 작품 곳곳에서 당대 젊은 지식인의 예리한 지성과 섬세한 감성이 시대의 모순과 부딪히고 있는 장면들을 확인하게 된다. 신분 차별과 봉건 관습으로 인한 인간 사회의 불평등. 귀족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고 절망에 빠진 베르테르의 모습은,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지만 귀족들에게 갑질당하는 지식인 을의 이야기인 셈이다. 우리는 그때로부터 과연 얼마나 멀리 왔을까?
인간의 욕망을 저공비행하며 끈질기게 무시무시하게 추적한 광대한 텍스트 괴테의 《파우스트》,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를 통해 가족조차도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속품 같은 존재로 전락시켜버리는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을 내면화한 인간 군상을 꿰뚫는 카프카의 《변신》과 〈선고〉, 권력 앞의 극심한 눈치 보기를 익살맞게 실감나게 보여 주는 안톤 체호프의 〈어느 관리의 죽음〉, 전후 독일 사회에서 일상에 스며든 파시즘 극복을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저항’의 상징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게걸음으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말한 ‘호민’과 이 시대의 촛불들… 우리가 나누는 잡담 같은 일상 속에서 고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의 일상이 곧 고전인 것이다.
인간이라는 근본 텍스트를 읽는다
너와 더불어 나로서 이 세상을 잘 건너가기 위하여
고전은 살아남은 책이다. 고전 속 인물들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흔들렸고 그 진동을 견디며 살아남았다. 고전 속에는 연암 박지원, 괴테, 카프카, 귄터 그라스, 단테, 체호프 같은 당대 최고의 지성과 감성을 갖춘 대작가의 통찰력에 포착된 인간 사회의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모순과 고통의 뿌리를 진단하고, 그 속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야기. 순간순간 선택의 갈림길에서 판단의 준거가 되고, 우리가 휘청거릴 때 고전이 그 흔들림을 잡아줄 수 있는 준거가 되는 까닭이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세상을 살았는가, 아니 살고 있는가. 그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이거나 암묵적으로 강요받았던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구석구석 비추고, 우리를 흔들어대는 시대의 모순과 고통의 뿌리, 변덕스런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끝까지 따라간다. 인간에 대한 배려, 자연 앞에서의 겸손을 잃어버린 이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누구나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다운 사회를 향해 갈 수 있는지 묻는다. 어떻게 하면 너와 더불어 나로서 이 세상을 잘 건너갈 수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고전을 펼쳐 현실 속으로, 미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걸어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날 수 없다.
[책 속으로 이어서]
2002년 3월 독일 뤼베크에서 귄터 그라스의 작품 《게걸음으로》 번역 세미나가 열린 적이 있다. 20여 개국에서 온 번역자들과 작가 그리고 편집자가 3박 4일 동안 텍스트를 둘러싸고 열띤 토의를 벌였다. 독일에서도 책이 나오기 전이라 출판사에서 각 나라의 번역자에게 가제본한 책을 미리 보내 줘서 나도 읽어 봤더니 헷갈리고 모르는 데가 참 많았다. 이거 영업 비밀인데. 연필로 밑줄을 죽죽 그어 놓았다.
세미나 장소는 토마스 만 형제가 살았던 붓덴브로크하우스 지하 홀. 오전 아홉 시부터 돌아가면서 각자 소개를 한 뒤 본게임 시작. 귄터 그라스를 옆에서 도와주던 편집자가 말문을 열었다.
“첫 페이지 첫째 단락에 모르는 게 없나요?”
첫 페이지가 아니었다. 이크, 큰일 났네. 저렇게 꼼꼼하게 할 건가. 슬렁슬렁 놀러 왔는데 이거 잘못 걸렸네. 나흘 동안 강행군이었다. 그렇게 시달리고 또 시달렸더니 몰라서 밑줄 쳐 놓았던 것들을 지우개로 거의 다 지울 수는 있었다. 자신의 책을 외국 독자들에게도 제대로 읽히겠다는 책임감 또는 자부심 하나는 알아줄 만했다. 마지막 날 저녁. 이별의 포도주 파티야 없을 리 없지. 해방이다. 부어라 마셔라. 내일은 당장 알프스로 튈 거야.
헤어지면서 작가가 내게 한마디 툭 던졌다. 미스터 장, 두 달 후 한국에서 봐요. 내가 평양으로 갔다가 ‘휴전선을 넘어’ 서울로 갈 테니까. 나는 속으로, 사정을 잘 모르시는군, 잘 안 될 건데 생각하면서도 아, 예, 그러세요, 하고 대답했다.
_138쪽 민주주의의 교사 귄터 그라스(《양철북》《양파 껍질을 벗기며》《게걸음으로》)
에드워드 사이드는 서구의 학문과 정치를 상징하는 두 인물, 마르크스와 디즈레일리의 말을 첫머리에 인용함으로써 서구인들의 동양에 대한 편견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그 지원 세력인 서구 사회로부터 자기 민족이 당하고 있는 수난을 뼈저리게 체험한 팔레스타인 출신의 학자로서 사이드는 과연 이 시대에 동과 서의 화해라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공감하며 동지로서 협력의 손을 내민 것은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 중 한 사람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었다. 그는 유대인 출신이다. 두 사람 사이의 우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를 모색하려는 눈물겨운 시도는 아름답다.
1999년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음악도들이 참여한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다. 사이드와 바렌보임은 괴테가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시집의 이름을 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마다 음악 캠프를 열어 두 민족 젊은이들의 마음에 맺힌 적대감과 원한을 씻어 내려고 시도했다. 특히 2005년 무장 군인들이 공연장을 에워싼 채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 라말라에서 진행된 연주는 지상의 폭력과 평화, 그 두 얼굴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혈통과 국가를 넘어서는 그 어떤 보편성, 세계시민주의는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_157쪽 낯선 타자에게 보내는 다정한 인사(《서동 시집》《오리엔탈리즘》)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와 동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동의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독일 고전문학 연구와 번역에 종사하고 있다.
쓴 책으로 《춘향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 《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괴테의 《파우스트》와 《색채론》,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게걸음으로》 《양 파껍질을 벗기며》 《암실 이야기》 《나의 세기》(공역), 레마르크의 《개선문》과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부흐홀츠의 《책그림책》, 후고 프리드리히의 《현대시의 구조》, 안나 제거스의 《약자들의 힘》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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