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의 심리
2018년 1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1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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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3722856
- 쪽수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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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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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심리학과 상담 사례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보고서
“선생님,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이 사라질까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말한다면?”
이 책은 오래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반성이다. 쏟아지는 학교폭력 매뉴얼 속에서 책임감과 의무감에 압도당하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우리가 놓쳐버린 것……. 우리는 정작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을까? 아이들은 갈수록 왜 그렇게 공격적이고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 그 사건은 왜 일어났는가? 사건 뒤에 숨겨진 아이들 마음의 소리는 무엇인가?
학교폭력은 생활교육의 붕괴를 의미한다. 결국 우리가 아이들을 깊이 이해해야만 교육적 배려가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은 그런 반성에서 출발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아이들의 심리 특성을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의 본성과 연결하여 풀어냈으며, 보호관찰소 비행청소년들의 상담 사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맞닥뜨렸던 현장의 사례로 이해를 도왔다.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노’ 이전에 ‘이해’다.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왜’라고 질문하다 보면, 깊이 있는 ‘어떻게’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탐색: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파리대왕》: 상황에 따라 잔인해지는 아이들
두 남자와 장인: 배은망덕
모방의 힘: 스며듦
쉴드를 원해요: 심리적 생존책
튀는 행동은 안 돼요: 자의식
힘을 갖고 싶어요: 관계와 역할
에라 모르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안 할 수 없었어요: 동조하는 이유
집단에 충성하는 아이히만: 충실한 아이들
경계에 선 아이들: 공동체성과 공감의 상실 시대
흐름: 우리가 하지 않은 질문, 듣지 않은 이야기
피해자 이야기
학교에 존재하는 호모 사케르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
누가 더 빨리 회복하는가
늑대로 변한 토끼들
가해자 이야기
가해자는 즐거울까
가해자는 왜 그럴까
반성의 역설
공감교육만이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을까
썩은 사과는 누가 만들었는가
방관자 이야기
상처받거나 폭력성을 드러내거나
왜 아이들은 방관하는가
생활지도에서 생활교육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천, 서클(circle)
나가며: 끝내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 인간은 왜 이렇게 잔인할까? 오랫동안 품어 온 생각에 진화학 입장에서 혜안을 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원래 잔인한 종족이다. 그는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은 호모 사피엔스 자체의 인지 혁명(상상력을 포함한)과 잔인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호모 솔로엔시스, 호모 데니소바, 네안데르탈인 같은 다른 종족들을 다 죽이고 그들을 배신하면서 살아남은 존재가 지금의 인류라는 것이다.
_16쪽, ‘《파리대왕》: 상황에 따라 잔인해지는 아이들’
이러한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도 결국은 무인도에서 소년들이 보여 준 도덕의 무너짐, 규범의 상실, 잔인함과 그 실행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물론 힐링 커뮤, 일상 커뮤, 게임 커뮤는 아이들이 팍팍한 삶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창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리어스 커뮤, 19금 커뮤, 고어 커뮤, 살인 커뮤에서 자극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잔인한 롤플레잉(역할 연기)을 지속하다 보면, 가상의 현실이 실제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질 위험이 있다. 《파리대왕》의 아이들처럼 규제 없는 무인도에서 가면을 쓰고 저질렀던 일들을 현실로 옮겨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_25쪽, ‘《파리대왕》: 상황에 따라 잔인해지는 아이들’
“쉴드(방패, 보호막)가 필요해요. 그룹에서 나오면 저는 최소 뒷담화 대상이 되거나 왕따당하거나 계속 욕을 듣거나 갈굼을 당하거나…… 별것 아닌 것들한테 맞기도 해요. 엄청 자존심 상하죠. 하지만 센 그룹에 있으면 공격을 못 해요. 그룹 친구들이 나를 지켜 주고 버티고 있으니까요. 한마디로 쉴드를 쳐 주니까, 가끔 그룹 짱한테 시달려도 혼자 있으면서 받는 설움보다는 나아요. 나오면 저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거든요.”
_42쪽, ‘쉴드가 필요해요: 심리적 생존책’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교사의 학급 경영 방식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보이는 태도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처음부터 과감하기는 어렵다. 큰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그 행동이 갑작스레 나온 것 같지만 사실 유사한 전조 행동을 반복했거나, 머리로 그 행동을 반복하며 시뮬레이션 했을 가능성이 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도 그렇지만, 꼬마들의 코 묻은 돈을 빼앗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대담하게 강도짓을 하는 사건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 않는가? 반복되는 작은 위법 행동이 제재를 받지 않을 때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은 점점 강화된다. 관찰하는 아이들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_67쪽, ‘에라 모르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역할은 무작위로 정해졌는데 그들은 자기 역할에 예상보다 너무나 빨리, 잘 적응했다. 교도관들은 어느덧 명령조의 말투가 입에 배었고 죄수들은 수동적인 말투를 보이기 시작했다. 교도관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얼마 후 금지된 폭력 대신 말로 모욕하기 시작했다. 교도관들은 권위적으로 행동했고 심지어는 잔인한 가혹 행위를 하기까지 했다. 적응을 넘어 몰입 수준이 되어 진짜 교도관 이상의 행동들을 보이고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죄수 역할을 맡은 사람들 또한 흐느껴 울기, 분노, 우울증 같은 병적 증세를 보여 다섯 명은 이틀째에 석방하고 결국 엿새째에 실험은 중단되었다. … 일련의 실험과 사건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은 인간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한 개인의 절대 악이 아니라 ‘체제의 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_87쪽, ‘집단에 충성하는 아이히만: 충실한 아이들’
“학급 분위기를 흐리는 녀석들은 진작에 바로잡아야 해. 썩은 사과 같은 존재들이지.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가 있을 때 그 사과를 빨리 골라내야 해. 안 그러면 다른 사과까지 썩거든.”
학급 분위기를 흐리거나 문제 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다른 사과들을 위해서 얼른 골라내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학창 시절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혹시나 내가 썩은 사과인가 걱정스러웠고, 내가 썩은 사과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불안했으며, 우리 반에 썩은 사과들이 누구일까 내심 친구 몇 명을 떠올리며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왠지 우울했다. 썩은 사과가 뭘까 생각하며, 선생님이 우리를 그렇게 본다는 것이 억울했다. 그런 마음을 경험하고도 나는 그 선생님이 했던 말을 내 입으로 비슷하게 아이들에게 내뱉고 만 것이다.
_195쪽, ‘썩은 사과는 누가 만들었는가’
왜 모두가 상처를 받고 또다시 사건은 일어나는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한 교사의 반성에서 비롯된 깊은 성찰!
학교폭력이라는 거대한 난제 앞에서 우리는 나만 아니길,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지내 왔다. 하지만 어느덧 중학교에서는 일주일에 서너 건씩 학폭위가 열리기도 하고, 초등학교에서도 강제 전학이 내려질 정도로 ‘학폭위’는 이제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다. ‘당사자들’만의 이야기였던 학교폭력이 어느덧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 것이다.
어떻게든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많은 책들과 논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은 매뉴얼식이거나 사례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매뉴얼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게 있다. 모두가 상처를 받고 사건은 또다시 일어난다. 답답한 마음에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나름의 방법을 찾아 대처해 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상처받고 교사는 교사대로 위협적인 의무감과 책임감에 짓눌린다. 현장에서 반복되는 혼란과 무력함, 절망…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정작 학생들 간의 폭력이 왜 일어나는지, 학생들 간의 괴롭힘과 따돌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이제껏 학교폭력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 주는 책은 없었다. 정작 학교폭력의 중심이 되는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학생들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심리 특성을 다룬 책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이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서, 또 사안에 올바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법적 처리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관련 학생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왜’에 대해서 탐색하다 보면 깊이 있는 ‘어떻게’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본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결국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방법들, 교사들이 나름대로 시도하고 있는 대처 방법들도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
학교폭력을 심리학과 상담 사례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보고서
이 책은 23년 차 초등학교 교사이자 상담교육, 상담심리를 공부해 온 저자가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성찰한 결과물이다. 이미 나와 있는 책들과 다른 것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풀어놓는 백과사전식 논의나 설명, 또는 사례만 나열하고 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론은 현장에서 너무 멀고 개별 사례만으로는 방향을 세우기 어렵다. 이 책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아이들의 심리 특성을 심리학이 밝혀낸 우리 인간의 본성과 연결하여 풀어냈으며, 보호관찰소 비행청소년들의 상담 사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맞닥뜨렸던 현장의 사례로 이해를 도왔다. 주로 인간의 본성, 환경과 학습의 영향, 집단 속에서의 역동이라는 사회심리학의 입장에서 논의하였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교사의 학급 경영 방식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보이는 태도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처음부터 과감하기는 어렵다. 큰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그 행동이 갑작스레 나온 것 같지만 사실 유사한 전조 행동을 반복했거나, 머리로 그 행동을 반복하며 시뮬레이션 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복되는 작은 위법 행동이 제재를 받지 않을 때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은 점점 강화된다. 관찰하는 아이들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_67쪽, ‘에라 모르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스탠리 밀그램은 전쟁을 겪으며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이성적이고 양심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사람들이 왜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지 그 원인을 밝히고 싶어 했다. 그가 기획한 이 실험은 인지적으로 도덕적 판단력이 중간 이상으로 진단된 사람들도 교사나 부모, 국가 기관과 같은 ‘권위적인 존재들의 압력’에 ‘복종’하게 된다는 우울한 결과를 알려 준다._80쪽, ‘안 할 수 없었어요: 동조하는 이유’
순수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상황에 따라 괴물로 변하는 이유, 자신을 위로해 준 친구마저 내치는 인간의 나약함, 또래 집단에서 인정받고 힘을 얻고자 하는 욕망, 교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지언정 불량서클에라도 소속되고자 하는 생존의 방식, 유독 튀는 행동을 용인하지 못하는 심리, 어느 순간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져버린 채 ‘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하는 이유, 옳지 않은 일인 줄 알면서도 친구들과 비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일 정도로 경계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 학교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면서 같이 괴롭히거나 못 본 척하는 이유, 주변 아이들이 침묵할수록 더 큰 가해 행동을 쇼처럼 보여 주려는 심리들…
아이들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심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한발 다가설 수 있다.
우리가 하지 않은 질문, 듣지 않은 이야기 :
결국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 대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학급 사회에서 공격하는 아이, 당하는 아이, 바라보는 아이의 입장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는 끊임없이 뒤바뀌고, 사이버 폭력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들 사이의 폭력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더욱 교묘하고 잔인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도덕성만을 비난하며 엄정한 법의 시각으로 어느 한 시점을 뚝 잘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억울함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진정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제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저마다의 입장과 심리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피해자의 입장, 피해자가 될까 봐 두려운 아이들의 심리, 상처 입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 가해자는 가해 행동을 정말로 즐기는지, 왜 가해 행동을 하는지, 그들에게 진정한 반성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끌어 내야 하는지, 개입은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 학교폭력 해결의 열쇠라고 여겨지는 방관자들은 그럼에도 왜 방관하는지, 특히 예방을 위해 교사가 어떤 신념으로 생활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의 방향은 무엇인지 … 관련 학생 저마다의 입장을 깊이 이해해야 그 이후를 생각할 수 있다. 편견 없이 아이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사건 뒤에 숨겨진 마음의 소리를 듣고,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가해학생들을 대할 때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아이(피해학생) 편에서 생각을 해 봐.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겠니?”라고 억지 공감을 끌어내려고 하거나,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니? 어떻게 친구에게 그렇게 대할 수 있니?” 하면서 비난을 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가해학생의 진정한 변화를 바란다면, 재범을 막고자 한다면 보다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억지 공감을 강요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학교폭력으로 나타난 아이의 문제 행동에 숨겨진 마음을(본인도 모르는) 찾아 자기 자신을 먼저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_178쪽, ‘반성의 역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다양하고 끔찍한 폭력 사건들, 이로 인한 〈소년법〉 폐지 청원, 초등학교에서도 빈번해지고 있는 학폭위 개최, 방치되는 피해자, 재범하는 가해자, 눈감거나 두려워하는 방관자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첫 번째는 ‘분노’ 이전에 ‘이해’다. 아이들의 깊은 내면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교사들이 매뉴얼을 숙지했느냐의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사가 얼마나 아이들을 이해했느냐다. 아이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맥락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안목… 결국 우리 교사와 어른들이 아이들을 깊이 이해해야만 진정한 교육적 배려가 가능하다.
이 책은 개별 사례들을 특정한 이론으로 도식화하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겹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괴롭힘과 따돌림, 학교폭력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폭력을 처리해야 할 ‘사건’이 아니라 ‘교육’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학교폭력을 두려움 없이 회피하지 않고 바라보도록, 아이들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갖도록 해 준다. 피상적인 매뉴얼과 사례 제시를 넘어서 진정한 회복과 근본적인 해결만이 이 싸움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보경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담임선생님 도시락을 같이 먹는 시간이 좋았다. 그분처럼 마음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특유의 완벽주의와 사명감, 공정함이 아이들을 힘들게 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스스로도 힘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로 찾은 것이 상담교육이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이 아닌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공부하면서 보호관찰소에서 4년 동안 아이들을 상담했고, 토요일이면 상담에 관심 있는 교사들과 같이 공부를 했다. 또 교육청과 학교, 대학교에서 상담교육과 교사회복 관련 강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하면서 결국은 우리 교사들이 아이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교육적 배려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반성과 성찰에서 이 책을 썼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 속에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생활한 지도 어느덧 23년이 되었다. 지금은 고양시 풍산초등학교에서 수석교사로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예비 교사들에게 학교폭력 관련 강의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과 실천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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