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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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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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피 마른다
가울 반점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
작가의 말
「마법사가 곤란하다」
소집훈련을 명 받은 저격 마법사 마춘대.
훈련 장소는 어이없게도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 장소인 롯데월드.
한국 최정예 마법사들이 모여서 벌이는 포복절도 대사건!
「마법사가 피 마른다」
사랑과 증오가 못 박히는 곳 망치모텔. 모든 것이 정지된 그곳에 인간이 되고 싶은 꽃미남 탈북 흡혈귀가 찾아온다. 그 뒤를 피에 굶주린 습격자들이 쫓아오고, 위기를 감지한 한국지부 마법사들이 이들에 맞서기 위해 하나둘 모여드는데…….
「가울 반점」
불판에 불 꺼질 날 없는 전라도 수만리 유일무이한 중국집 만리장성.
어느 날 한동네에 가울 반점이 새로 문을 열면서 손님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한번 먹으면 도저히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가울 반점 짜장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
제8종 은하계 R17번 행성 크레냐위인 전사, 레미톨뽀냐위.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사냥하는 성인식 중 마지막 상대를 쫓아 지구, 그것도 인천의 한 삼겹살집에 위장 취업을 한다. 그는 과연 마지막 상대를 찾아 해치우고 무사히 성인식을 통과할 것인가?
>> 이 책은
총 4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중단편집 『마법사가 곤란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마법학교 조교 마춘대는 비상 소집훈련을 명 받는다. 훈련 장소는 어이없게도 청춘 남녀의 데이트 장소인 롯데월드. 마춘대와 함께 소집된 마법사 드림팀은 악마를 잡기 위해 롯데월드 곳곳을 누비며 고군분투 하는데…….
『마법사가 곤란하다』에 수록된 4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마법사, 흡혈귀, 외계인 등이 등장한다. 범상치 않은 그들이지만 사실은 모두 초과근무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해 그녀를 스토킹 하는 등의 지극히 사실적인 캐릭터들이다.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벌이는 유쾌한 사건 사고는 독자로 하여금 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다. 또한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문장은 재미를 더한다.
『마법사가 곤란하다』는 파란미디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열 번째 출간작이다.
★새파란상상 시리즈를 내며
현대의 문화는 이미 하이브리드 시대, 모든 것이 혼합되어 융합되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문화의 변방인 한국에서는 아직도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완고하기만 하다. 순수문학은 말한다. 인간의 본성과 내면에 대한 탐구가 문학의 정도라고. 하지만 그 결과는 외국 문학들에게 서점가를 빼앗긴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다. 비록 한두 작품의 선전이 있다고는 하나, 대중은 한국 문학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간단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은 공포 소설을 쓴다. 우리나라에서 본다면 하잘것없는 장르 소설가인 셈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순수문학 이상의 경지를 보여 준다. 진지하고 예술적인 주제를 탐색하며 인간 심리의 원초적인 두려움을 건드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마치 기술자를 천대해 온 유교 국가 조선처럼 ‘재미’라는 말만 붙으면 치를 떨며 외면하는 순수문학지상론자들이 만리장성을 쌓고 척화비를 늘어놓고 있지 않은가.
이미 세계 문학계는 주류 문학과 서브 장르 사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피들러(Leslie Fiedler, 1917~2003)는 「경계를 넘고 간극을 좁히며(Cross the Border, Close the gap)」에서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사이의 경계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문화 산업에 있어서 우리가 백날 외국의 영화와 뮤지컬과 드라마를 언급해도 쫓아갈 수 없는 현실은 바로 이런 ‘중간’을 키우지 않기 때문이라 하겠다.
새파란상상은 바로 오늘 한국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중간 문학의 선봉에 설 것을 각오하고 만든 브랜드다. 저 견고한 순수문학의 높은 벽이 무너질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문화의 한 영역이기에 그 포기할 수 없는 가치에 매진하고자 한다.
고립된 문화는 소멸의 운명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새도 좌우의 날개로 날듯이 문화 역시 온갖 장르가 건강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해야 마땅하다.
새파란상상은 건강하고 즐거운 상상을 의미한다. 상상력을 개방하면 문학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주류 문학은 스토리를 잃었고, 대중소설은 문장을 잃었다. 이제 그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을 때다. 새파란상상과 함께.
소설이란 무엇인가? 제임스 미치너는 말했다.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가슴에 불을 지르지 못하는 소설은 가라. 신동엽 시인의 말처럼, 모든 껍데기는 이제 가라.
전통적인 의미의 분류와 경계는 새파란상상 안에서 모두 허물어진다.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비빔밥처럼, 각각의 재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 남는 것은, 새파란상상에 남는 것은 오직 재미있는 소설이다. 우리는 상상의 경계를 허문다. 우리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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