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친구 집
2017년 06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11월 0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04MB)
- ISBN 978896319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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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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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그래서 ‘소통’에 소홀해지기 쉬운 것들을 주목해왔던 저자는 ‘아파트’와 ‘교실’, ‘학원’에 이어 이번에는 '집'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써냈다.『수상한 친구 집』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지속적이고 은밀하게 행해지는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열세 살 아이들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상처받고 피폐해진 피해 아동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아동 학대 뉴스가 익숙해져 버린 오늘, 이 책을 통해 주위를 작지만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지금도 어느 평범한 이웃집의 닫힌 문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파란대문집은 빈집이다. 나무와 꽃 들이 어우러진 멋진 정원에 빨간 벽돌로 지은 예쁜 이층집이지만 몇 년 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다. 빈집으로 남겨진 시간이 길어지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 무서운 살인 사건이 일어나 살던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이었다. _11쪽
선생님 뒤로 낯선 아이가 따라왔다. 커다란 눈에 하얗다 못해 파리해 보이는 피부, 앙 다문 입술. 고집이 좀 세 보이는 아이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쩍 말러 툭 치기만 해도 쓰러질 거 같았다. _23쪽
싸움소 같아요. 아주 훈련을 제대로 받은 싸움소 있잖아요. 오하나는 무슨 말을 하든 싸우려고 대드는 거 같거든요. 거기에다 남을 의심도 잘해요. 저에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기도 했거든요. 아주 억울해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러니 누가 오하나를 좋아하겠어요. 오하나 때문에 저는 신경이 쓰여 머리털이 빠질 지경이에요. _55쪽
“우리 앞으로는 오하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거야. 말도 시키지 말고 오하나가 하는 말에 대꾸도 하지 마. 아까 말하는 거 보니까 오하나도 그걸 원하는 거 같더라. 참견하지 말라잖아. 그러니까 원하는 대로 해 주자고.” _75쪽
생각과 생각이 뒤죽박죽으로 엉키고 또 엉켰다. 오하나가 누군가에게 맞은 것이 분명한데 자기 엄마 아빠였을까? 얼마나 큰 잘못을 했으면 손자국이 또렷하도록 맞았을까. 아무리 잘못을 해도 그렇지 그 정도로 맞았으면 엄청나게 아팠을 텐데……. _132쪽
“때려도 되는 게 어디 있어? 세상에 때려도 되는 거는 없는 법이여. 강아지도 말을 알아먹는디 사람이 말귀를 못 알아먹겄어? 왜 때려? 말로 하면 되는 거지. 왜, 혹시 너, 엄마한티 얻어맞은 겨?” _135쪽
“왜 때려요? 왜 매일 하나를 때리느냐고요! 힘이 없는 아이라고 그렇게 때리는 건가요? 힘없는 아이가 두들겨 맞으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맞으면서 얼마나 슬플까 그런 생각은 안 해 보셨냐고요. 할아버지 나빠요.” _173쪽
“하나야. 만약에 있지. 누군가 너를 때리려고 하면 맞지 말고 바로 도망쳐. 맞으면 아프잖아. 도망칠 때도 비를 맞고 다니고 그러지 마. 우산을 쓰고 다니란 말이야. 만약, 만약 말이야. 혼자 많이 힘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있지. 열세 살은 아직 아이야. 아이가 도움을 받는 거는 당연한 거야.” _210쪽
나는 더 이상 파란대문집을 무서워하지 않을 거 같다. 또 이 집으로 이사 오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 거다. _213쪽
소문에 싸인 수상한 파란대문집
그 집에 이사 온 더 수상한 전학생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그리고 네 번째 수상한 그곳, 『수상한 친구 집』
이웃과 친구 그리고 꿈.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그래서 ‘소통’에 소홀해지기 쉬운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동화작가 박현숙의 첫 번째 화두다. 그녀는 소통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 앞에 ‘수상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생활공간인 ‘아파트’와 ‘교실’, ‘학원’은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혹은 나 자신의 상처를 감춰 버리는 수상한 장소가 되고, 그 복판에서 이제 막 사춘기를 맞이한 열세 살 아이들은 삶의 첫 고민과 방황에 빠진다.
소통을 가로막고, 상처를 감춰 버리는 네 번째 수상한 장소는 ‘친구 집’이다. 놀러 가는 곳, 함께 숙제를 하러 가는 곳, 친구 엄마가 차려 주는 밥을 나눠 먹는 이 따뜻하고 즐거운 친구네 집이 수상하다. 북멘토 가치동화 스물두 번째 이야기이자 ‘수상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수상한 친구 집』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지속적이고 은밀하게 행해지는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를 열세 살 아이들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상처받고 피폐해진 피해 아동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세 편의 ‘수상한 시리즈’에서 건강한 열세 살의 표상을 보여 준 ‘여진’이는 끔찍한 폭력의 상처를 감추고 있는 친구 집의 문을 열고, 웅크린 친구의 손을 잡는다.
“나한테 참견하지 마. 상관하지 말라고!”
귀신도 때려잡을 까칠한 전학생 오하나의 비밀
‘살인 사건으로 살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귀신이 사는 집이다!’
파란대문집이 빈집으로 남겨진 이후, 그 집을 둘러싼 별별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여진이와 친구들도 어지간해서는 그 집 앞을 지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진이네 반에 ‘오하나’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커다란 눈에 파리한 피부, 빼빼 마른 오하나는 전학 온 첫날부터 까칠하더니 이내 싸움소 같은 면모를 보이며 학급 아이들과 마찰을 일으킨다. 짝꿍인 두식이만이 그런 오하나를 챙길 뿐, 아이들은 모두 오하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기에 이르는데…….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으려 하는 오하나가 살고 있는 집이 소문 무성한 빈집이었던 파란대문집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하고, 오하나 역시 무시무시한 소문 앞에 놀란 듯하지만 정말로 파란대문집에 귀신이 산다 하더라도 그 귀신마저 이겨버릴 기세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여진이의 눈에 교실에서와는 다른 오하나의 수상한 모습들이 포착된다. 비가 내리는 날 우산도 없이 집에 가는 오하나, 비에 젖은 옷차림 그대로 늦은 밤 상가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는 오하나, 파란대문집에서 들린 비명 소리, 오하나의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까지. 모두가 멀리하는 그 집, 모두가 외면하는 전학생 오하나를 여진이는 좀체 모른 척할 수 없다.
열혈 반장 나여진의 용기 있는 참견
세상에 때려도 되는 법은 없다!
으스스한 파란대문집도, 싸움소 같은 오하나도 두렵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오하나네 파란대문집을 찾아간 여진이는 오하나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 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수업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 오지 못하고, 점심시간이면 엄청난 양의 밥을 허겁지겁 먹으며, 친구들에게 필요 이상의 적대감을 보이던 오하나의 수상쩍은 행동들에 이유가 있음을 알아챈 여진이는 학급 반장으로서, 오하나의 상처와 슬픔을 진심으로 어루만져 주고자 하는 ‘친구’로서 오하나가 학교와 집에서 행복해질 수 있게 할 용기 있는 참견을 시작한다. 귀신이 산다던 파란대문집, 싸움소 같은 전학생 오하나네 파란대문집은 여진이와 친구들이 그 집의 문을 열고 오하나의 이름을 불러 주자 비로소 온기 있는 ‘친구 집’이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아동 학대 뉴스가 익숙해져 버린 수상한 오늘, 『수상한 친구 집』이 보여 주는, 주위의 작지만 따뜻한 관심은 지금도 어느 평범한 이웃집의 닫힌 문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들을 구출해 줄 첫 번째 희망일 것이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오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사랑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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