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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아이

배봉기 지음 | 정수영 그림
북멘토

2016년 09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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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31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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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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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아이』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품을 활발하게 펴내 온 배봉기 작가의 장편동화입니다. 작가는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경쟁에 매달리고 효율을 계산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펜 끝이 향한 곳은 혼란스러운 조선 후기, 동학이 백성들의 삶 속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동학이 사람은 평등하다는 가치를 내걸고 조선의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맞서자 나라에서는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를 잡아들입니다. 최제우가 동학의 정신을 적어 놓은 글은 그가 죽은 지 17년이 지나서야 책으로 엮이게 되지요. 최제우의 글은 어떻게 17년 동안이나 지켜질 수 있었을까요? 그 질문에서 시작된 상상력은 촘촘한 연결고리로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우리를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거기|여기|만나다|이상한 아이|민수와 진수|별빛을 타고 가다|낯선 곳 다른 시간|보물보다 소중해|내 말 좀 들어 봐!|종이나 노비?|내가 잡혀야 돼|사람을 살려야 한다|마지막 별빛을 타고|하늘답게 당당하게|글쓴이의 말

진수와의 일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었는데…….
그런 민수의 마음을 알고 이런 일이 생긴 것 같기도 했다. 이제 그런 생각들은 저만큼 밀려나 버렸으니까. 그 대신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연기처럼, 그 아이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났다. _50~51쪽

“학원은 왜 조퇴했어? 지금까지 전화는 왜 안 받고?”
민수는 주방으로 걸어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물병을 꺼내서 컵에 한 잔 가득 따랐다. 벌컥벌컥 마셨다. 엄마의 목소리가 두 옥타브 정도 올라갔다.
“민수야!”
민수는 물컵을 식탁에 놓았다.
“머리가 아파서 조퇴했어. 수학샘한테 그렇게 말했는데. 바람 쐬려고 공원 가서 자전거 탔어.”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성적 올리느라 스트레스 받았나 보다. 그래도 전화는 좀 받아야지. 엄마가 걱정했잖아.”
엄마는 다른 때와 달리 더 캐묻지 않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 이번 달 학원 반 편성고사에서 민수가 영어와 수학 모두 ‘특별반’에 들어간 효과다. _67쪽

조금 기다리자, 청동거울은 서서히 달라지고 있었다. 어둠을 뚫고 날아온 별빛이 거울 위에서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그 빛은 둥근 등처럼 환하게 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 둥근 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와아!’
무척이나 신기했다. 민수는 자신도 모르게 거울 가까이 다가갔다. 둥근 빛이 아이와 민수를 감싸 안았다. 그 순간, 눈앞이 눈부시게 환해졌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아!”
민수와 아이는 붕 하늘로 떠올랐다. _87~89쪽

그 어른은 아이를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사람은 모두 저 하늘처럼 높고 별처럼 귀하다. 너도 그런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라.”
말을 듣고 보니 아이의 양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사람 같았다. 민수도 대강은 알고 있다. 조선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그런 때 양반이 버려진 종아이를 아들로 삼았다니. 그리고 하늘처럼 높고 별처럼 귀하다 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124~125쪽

민수는 진수네 집을 향해 뛰었다. 귀성이와 가랑잎 동굴에서 엎드려 떨면서, 그리고 포졸들한테 쫓기면서 몇 번이나 생각하고 다짐했다.
‘친구 사이가 끝장나도 좋다! 하지만 이렇게 오해를 받고 끝날 수는 없어!’
귀성이는 양아버지의 글 보자기를 지키기 위해 저렇게 당당하게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그런데 자기는 이런 오해 하나 해결 못 하고 쩔쩔매고 있다. 민수는 자신이 바보처럼 생각되어 참을 수가 없었다. _133쪽

“좋은 내용인 것 같네. 그런 글을 포졸들은 왜 뺏으려 하는데?”
민수 역시 궁금했다. 왜 포졸들이 저렇게 글 보자기를 뺏으려고 귀성이를 쫓는지 말이다.
무언가 생각을 하던 귀성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두려워서다.”
이번에는 민수가 물었다.
“뭐가 두려워?”
“아버님이 쓰신 글을 무서워하는 거다. 아버님이 그러셨다. 잘못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글을 쓰신다고. 글에는 그런 힘이 있다고. 그래서 그들은 무서워하는 거다.”
진수가 귀성이의 말을 끊었다.
“그들? 누구?”
“양반들, 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나 같은 종이나 노비, 수많은 백성들 고통 위에 앉아 편하게 살려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이런 세상이 좋으니까, 그 세상을 바꾸려는 아버님의 글이 무서운 거다. 하지만 아버님은 이 잘못된 세상을 바꾸실 거다. 꼭 그렇게 하실 거다.” _150~151쪽

“우리가 어떻게 공부하느냐면…….”
민수와 진수는 서로 말을 주고받아 가면서 귀성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학교 학원 집…… 아침부터 밤까지 꽉 짜인 시간표대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정신없이 돌면서…….
(중략)
민수와 진수의 말을 듣던 귀성이가 휴우 ━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사람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종이나 노비가 하는 일 같다. 여기만 종과 노비가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제 몸도 제 것이 아니고, 제 뜻도 마음대로 못 펼친다 했는데……. 어쩐 일로 너희도 종이나 노비 꼴인 것 같구나. 그것 참…….” _160~161쪽

“내가 영화 보기로 한 약속을 까먹은 것은…… 깜빡 실수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그렇게 만든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민수는 마음속에서 굴리고 굴리던 말들을 쏟아 냈다.
“솔직하게 말할게. 시험을 잘 보고 싶어서, 너를 이기고 싶어서 그랬을 거야. 그래서 내 마음이 나를 속인 거야. 나를 속여서 그 약속을 잊어 먹게 만든 거라고. 너보다 시험을 못 봐서, 넌 특별반 가고 난 우수반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그런 내 마음이 나를 속여 버린 거야. 그래서 난 까맣게 잊고 독서실로 간 거지. 이 말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말을 해 버리니까 가슴이 시원했다. 꽉 막고 있던 돌덩어리 같은 것을 뱉어 낸 것 같았다. _207~208쪽

“19세기 소년과 21세기 소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만남과 우정”
세상을 바꿀 단 한 권의 책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역사 판타지

1863년 조선, 한 아이가 포졸들에게 쫓깁니다. 포졸들이 찾는 것은 아이의 양아버지가 쓴 글 뭉치. 아이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2014년 대한민국, 민수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베란다에 섭니다. 둘도 없는 친구 진수와의 약속을 잊어버린 일로 ‘혼자만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친구를 속였다’고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너무 괴롭습니다. 아파트 18층 아래의 어둠을 내려다보고 있던 그 순간, 하늘에서 빛 한 줄기가 떨어졌습니다. 그 빛을 따라가니 이상한 옷차림의 아이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댕기머리를 하고, 헐렁한 저고리와 바지를 입은 아이는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아버님의 글 보자기를 찾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이 아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요?

『별빛 아이』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품을 활발하게 펴내 온 배봉기 작가의 장편동화입니다. 작가는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경쟁에 매달리고 효율을 계산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펜 끝이 향한 곳은 혼란스러운 조선 후기, 동학이 백성들의 삶 속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동학이 사람은 평등하다는 가치를 내걸고 조선의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맞서자 나라에서는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를 잡아들입니다. 최제우가 동학의 정신을 적어 놓은 글은 그가 죽은 지 17년이 지나서야 책으로 엮이게 되지요. 최제우의 글은 어떻게 17년 동안이나 지켜질 수 있었을까요? 그 질문에서 시작된 상상력은 촘촘한 연결고리로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우리를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모험으로 더욱 굳세어지는 우정, 이 3박자가 조화롭게 어울려 진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사람은 모두 저 하늘처럼 높고 별처럼 귀하다”
평범한 아이들이 지켜 낸,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학원과 학교를 오가고, 시험을 보고, 시험이 끝났다며 홀가분할 새도 없이 다시 성적 경쟁에 뛰어들고…… 책상 앞에서 시작되는 아이들의 한숨 소리는 늘어만 갑니다. 민수와 진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프’인 두 아이는 국제중·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원에 다니는 동안 서로를 경쟁 상대자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점점 멀어집니다.
19세기에서 온 아이의 일상은 더욱 고달팠습니다. 어느 부잣집 대문간에 버려져 여섯 살 때부터 산에서 나무를 하고 들에서 일해야 했지요.
성적이, 신분이 자유를 빼앗아 버린 현실에서 민수와 진수, 그리고 과거로부터 온 아이는 동학의 정신이 담긴 글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집니다. 시공간을 넘나들고, 포졸에게 쫓기고 숨기를 반복하고, 일곱 시간 넘게 눈 쌓인 산을 헤매고 걷기도 하지요. 그 모험을 통해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동학의 메시지가 왜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하늘처럼 높고 별처럼 귀한” 아이들이 다른 사람보다 성적이 낮다고, 가난하다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을 굳세고 씩씩하게 할 마법 같은 힘이 되어 준다면 좋겠습니다.

탄탄한 역사적 사실 위에 세운 상상력의 세계
‘역사 판타지’ 속으로 출발!
『별빛 아이』는 동학의 경전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역사 판타지’ 동화입니다. 이야기의 시·공간적인 배경까지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는 일반적인 판타지와 달리 역사 판타지는 상상의 세계와 역사 지식이 맞물리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줍니다. 21세기에서 온 민수와 진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 독자들은 아이에게 일어날 일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19세기에서 온 아이는 앞일을 모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세 아이를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하는 청동거울도 작품을 재미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청동거울이 별빛을 받아 둥근 빛을 내뿜고 그 빛에 휩싸이면 19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들 수 있게 되지요. 이 장치 덕분에 책을 읽는 아이들도 억지스러움이나 거리낌, 망설임 없이 환상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 고대하던 소풍을 가듯, 친한 친구 집에 놀러 가듯, 많은 독자들이『별빛 아이』의 판타지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메시지를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글쓴이의 말
‘사람이 곧 하늘이다.’ 150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대단한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혁명적인 생각과 운동을 동학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동학은, 물질을 좇다가 사람들의 생명마저 가볍게 여기게 된 현재의 우리 사회가 깊이 되새겨 봐야 할 소중한 교훈을 남긴 것이지요. 조선 사英만뒤흔들었던 그 엄청난 생각은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배봉기

저자 배봉기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소년중앙문학상과 계몽문학상에 동화, 국립극장 장막 공모에 희곡, 스포츠서울·영화진흥공사 공모에 시나리오, 『문학사상』 공모에 장편소설로 등단했습니다. 그동안 쓴 어린이책으로는 동화 『너랑 놀고 싶어』, 『새 동생』, 『난 이게 좋아』, 『나는 나』, 『겨울날』, 『무지개 색 초콜릿』, 『영어왕 가족』, 『실험 가족』, 『철조망과 농구공』, 『우무의 눈물』, 『손톱공룡』이 있으며, 동극집으로 『말대꾸하면 안 돼요?』, 그림책으로 『날아라, 막내야』, 『명희의 그림책』, 교양동화로 『흥미로운 국보여행』, 『연암 박지원』이 있습니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림/만화 정수영

그린이 정수영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동안 여덟 번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현재는 전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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