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아파트
2016년 07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4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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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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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따로 살게 된 ‘여진’이는 고모가 사는 아파트로 온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지었다는 이 아파트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 타면 벽만 쳐다본다. 이 삭막한 아파트에서 적응하려 애쓰던 여진이는 엘리베이터가 자꾸 22층에서 멈추는 걸 발견한다. 그러던 중 22층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아무도 없이 묵직한 비닐봉지만 놓인 것을 보고 22층에 누가 사는지 찾아보기로 하는데….
22층이 수상하다
사람 조심!
도둑으로 몰리다
얌전히 지내자
엘리베이터에 갇히다
공개된 비밀봉지
바퀴벌레란 놈은 날아다녀요
습관
참견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빈집 베란다에서 손이 나왔다면
이상하긴 이상한데 참견하진 말자
침입
치약 짜 주고 밥부터 먹여 주고
글쓴이의 말
“좋아요. 제 할 일은 제가 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나는 미소까지 날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 고모가 의외라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가 뭐 징징거릴 줄 알았나 보지? _24~25쪽
“저도 나중에 고모처럼 혼자 살고 싶거든요. 혼자 잘 사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혼자 잘 사는 방법? 글쎄다. 네 눈에는 내가 혼자 잘 사는 걸로 보이니?”
뭐, 집 안이 쓰레기통 뺨치게 지저분한 거, 고장 난 텔레비전을 방치하는 것만 빼면.
“특별한 방법은 없어. 내 일만 생각하고 살면 돼. 바빠서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지만.” _77쪽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왜 혼자 살려고 그러는지 말이야. 우리 삼촌은 서른네 살인데 절대 결혼 같은 거는 안 하고 혼자 살겠대. 그래서 그런지 내가 며칠 같이 지내 보니까 삼촌은 자기밖에 모르더라고. 삼촌 배만 부르면 나한테는 밥을 먹었는지 배는 고프지 않은지 물어보지도 않아. 오늘 아침만 해도 그래. 똥이라는 게 사람에 따라 오래 누는 사람도 있고 금방 누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데 다른 사람 똥 누는 그 시간을 못 기다려서 난리더라고. 우리 시골집에서는 여덟 식구가 화장실 하나를 쓰는데도 얼마나 잘 참아 주는데.” _91쪽
“알아서 뭐하려고? 너는 남의 일에 참견하는 그 버릇 좀 버려. 여기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아파트야. 어쩔 수 없어서 혼자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남에게 간섭받기 싫어서, 자유롭고 싶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전에 내가 말했지? 나도 혼자 살고 싶다고. 나는 너처럼 남의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참견하는 아이 정말 싫어.” _129쪽
“내가 볼 때 여진이 너는 혼자 살기는 힘들 거 같다.”
팥죽을 떠먹으며 호진이가 말했다.
“남의 일에 관심을 갖는 걸 보면 말이야. 솔직히 우리 삼촌이나 너네 고모한테 22층 할아버지 얘기를 해 봐라. ‘그래서? 직장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꼭 시간 맞춰 나올 필요는 없잖아?’ 단박에 이렇게 말할 거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모두 눌렀다고 하면 ‘그래서? 어른이라고 엘리베이터 장난하지 말라는 법이 대한민국에 있니?’ 이렇게 말할 테고.” _138쪽
“우리가 참견할 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이 시간 이후부터는 관심 끊어.”
고모와 호진이 삼촌은 어느새 같은 편이 되어 나와 호진이에게 협박하듯 말했다.
“우리끼리 하자. 너네 삼촌과 우리 고모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확실해. 다만 어른들은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서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같아.” _169~170쪽
지저분한 거 참고, 불편해도 참고, 외로울 때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고, 뻔뻔하고, 남의 일에 절대 간섭하지 않고 그렇게 혼자 사는 것보다 지저분하면 같이 치우고 고장 난 물건도 함께 고쳐 쓰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고구마 삶아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일에 슬슬 참견해 가며 말이다. 아, 그거 재미있겠다. 나는 지금껏 할머니 질문에 대답하는 것만 귀찮아했지 내가 할머니를 귀찮게 구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풋! 할머니 기다리세요. _198쪽
고요한 아파트를 뒤흔든 열세 살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
박현숙 신작 장편동화『수상한 아파트』는 열세 살 소녀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지은 아파트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이혼을 앞둔 부모님 때문에 잠시 혼자 살고 있는 고모네에 맡겨졌지만 밝고 당차게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소녀의 시선이 때로는 익살스럽고 때로는 재치 있다. 이웃을 향한 관심과 보살핌의 소중함을 느끼며 아이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점점 삭막하고 건조해지는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을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혼자 잘 사는 법 하나, 지저분해도 참기. 둘, 불편해도 참기.
셋, 외롭다고 느낄 때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기. 넷, 뻔뻔해지기.
다섯,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
“나도 서서히 그렇게 변할 거야!”
초등학생으로 보내는 마지막 여름방학. 엄마 아빠와 따로 살게 된 ‘여진’이는 고모가 사는 아파트로 온다. 싱글족인 고모에게 혼자 사는 법을 배워 어서 독립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지었다는 이 아파트는 조금 어리둥절하다.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 타면 벽만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 생활을 궁금해하는 것도 금물. 이 삭막한 아파트에서 적응하려 애쓰던 여진이는 엘리베이터가 자꾸 22층에서 멈추는 걸 발견한다. 그러던 중 22층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아무도 없이 묵직한 비닐봉지만 놓인 것을 보고 22층에 누가 사는지 찾아보기로 한다. 아파트 이곳저곳 돌아다닌 끝에 알아낸 사실은 엘리베이터 장난을 치는 사람이 2201호에 사는 할아버지라는 것. 궁금증은 풀렸지만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여진이를 수상하게 여긴다. 여진이는 고모 집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여진이의 다짐은 오래가지 못한다. 2201호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어느 날 여진이는 2201호 베란다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어른들에게 알리지만 어른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우리들의 ‘관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사람 앞에서만 유독 시들시들한 ‘관심’ 나무에 물 주기
여진이와 호진이는 매일 마주치던 2201호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걱정한다. 2201호로 인터폰을 해 보아도 묵묵부답. 두 사람은 경비실 아저씨를 조르기도 하고 각자 자기 고모와 삼촌에게도 말해 보지만 “관심 갖지 말고 참견하지도 말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간섭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어른들을 설득하려는 두 아이들은 ‘남을 존중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나는 나, 남은 남’인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웃들에게 눈 돌리기를 주저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혼자 잘 사는 방법을 알려 달라던 여진이에게 “내 일만 생각하고 살면 바빠서 다른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 고모 이야기는 또 다른 경종을 울린다. 영화나 드라마, 연예인, 사건 사고에는 도가 넘치는 관심을 보이고 정작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한 곳에는 무관심한 우리들. 화려한 볼거리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매달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주변의 작지만 소중한 것이나 바로 옆의 이웃에는 인색한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처 입은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 주고
꽁꽁 언 마음도 녹여 주는 ‘관심’,
진심 어린 ‘관심’은 세상도 바꾼다!
어디 하나 특별한 구석이 없는 평범한 여진이는 엄마 아빠가 헤어졌어도 여전히 씩씩하고 당찬 아이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도둑으로 오해받고 엄마 아빠가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 걸 보며 여진이는 마음의 문을 닫기로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쉴 새 없이 작동하는 호기심 레이더를 끄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봐도 지나치려 하지만 쉽지 않다.
밝고 씩씩해지려 애쓰다 상처 입은 여진이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웃에게 관심을 쏟기로 한 뒤 서서히 변한다. 고모 집에서 싫어하던 할머니 집으로 가게 되었을 때는 “고장 난 물건도 함께 고쳐 쓰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고구마 삶아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며 할머니 일에 슬슬 ‘참견’하겠다고 다짐한다. 내 시선과 관심을 누군가에게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가 한 뼘 더 자란 것이다.
타인을 향한 관심은 때로 걱정스럽게 여겨진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음의 키를 키워 주고 꽁꽁 언 세상도 녹여 주는 관심까지 나쁜 것,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건강한 관심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 갈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계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말을 건넨다. 좋든 싫든 내 인사를 받는 사람들은 대답을 한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빗장을 열었으면 좋겠다. 서로 마음을 열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고 그러면 세상은 좀 더 촉촉하고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어울림이 좋다면 굳이 혼자 사는 것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혼자 사는 이웃이 있다면 더욱 관심을 가져 줄 거라고 확신한다.” _「글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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