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공간읽기

인간과 역사를 담은 도시와 건축 | 공간을 읽고 해석하는 새로운 담론

정은혜 지음

푸른길 2019년 06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9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간의 삶과 역사를 담은 도시, 그리고
그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건축물을 읽는 인문지리학자의 시선

이 책에 등장하는 공간은 시장, 아파트, 동네 학원가를 비롯하여 광장과 동물원, 추억의 공간까지 그 범위에 거의 한계가 없다. 지리학자의 공간들이라 낯설거나 진부하리라 예상될 수도 있겠지만, 공간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거부감이 전혀 없다. 일상적 공간을 텍스트로서 바라보고 감성적으로 독해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당연하거나 상식으로 여겨 왔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도시 공간과 그곳을 채우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읽어 보는 것은 생각 외로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반영한 도시와 건축이 지리학자의 시선을 거쳐 공간 스스로 어떠한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일상에서 어떠한 사회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실감하고, 고민하고, 해석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다.

목차

머리말

제1장 공간에 대한 담론
1. 텍스트로서의 공간(경관)읽기
2. 공간읽기를 위한 경관의 정의와 틀

제2장 지식의 공간
1. 감시와 훈육의 공간
감옥과 동물원/병원과 수용소/학교
2. 지식인의 재창출 공간
노량진 학원가/대학 공간/신림 고시촌/신촌과 홍대

제3장 정치적 상징의 공간
1. 정치적 이념과 힘의 상징 공간
종로와 청와대, 광화문광장/서울시청광장/청계천
2. 약탈과 전시의 건축 공간, 뮤지엄
뮤지엄의 생성과 발달/우리나라 뮤지엄의 등장과 발달
3. 과거를 지향하는 공간 양식, 그 숨은 의미

제4장 경제적 상징의 공간
1. 거대한 경제적 상징
높게 짓기/넓게 짓기/강하게 짓기, 그리고 영원하게 짓기
2. 우리나라의 경제ㆍ산업을 이끈 공간
구로디지털단지, 구로공업단지를 추억하다!/용산 전자상가, 하이테크 경관으로 바라보기?

제5장 소비문화의 공간
1. 소비 욕망을 길러 내는 건축, 백화점
파리, 도심재개발로 탄생한 르 봉 마르셰 백화점/서울,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역사적 맥락을 통해 살펴본 우리나라 백화점의 공간적 의미
2. 우리나라 서민들의 대표적인 소비문화 공간, 동대문시장
동대문시장의 역사/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등장/동대문시장의 특징

제6장 사회구조적 불평등의 공간
1. 영화를 통해 살펴보는 세계의 경제지리 구조
2. 도시구조적 문제, 영토성ㆍ군집ㆍ분리
영토성/군집과 분리
3. 사회구조적 소외 계층의 공간, 집창촌

제7장 추억과 일상의 공간
1. 추억의 공간, 벼룩시장
파리의 벼룩시장/서울 황학동 벼룩시장과 동묘 벼룩시장
2. 일상의 공간, 재래시장과 아파트
서촌 통인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일상적 거주의 공간, 아파트

제8장 종교적 상징의 공간
1. 빛과 시간을 이용한 신성한 권력의 창출
아침 예불을 중시하는 사찰/저녁 기도를 중시하는 성당과 교회
2. 서울 속 신들의 땅
약현성당과 절두산 순교성지/길상사/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과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 서울성전/하레 크리슈나 힌두교 사원과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3. 세계 속 신들의 땅
프랑스의 생트 카트린 교회와 몽생미셸/헝가리의 마차시 사원/터키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공간으로 세상을 읽는다

이 책은 총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공간에 대한 담론에서는 관련 이론을 소개하고 필요에 따라 용어를 정의하였다. 제2장 지식의 공간에서는 감시와 훈육의 공간으로서 감옥, 동물원, 병원, 수용소, 학교, 도시 등을, 지식인의 재창출 공간으로서 노량진 학원가, 대학가, 신림 고시촌 등을 살펴본다.
제3장 정치적 상징의 공간에서는 정치적 이념과 힘의 상징 공간으로서 종로, 청와대, 광화문광장, 시청광장, 청계천광장 등을, 약탈과 전시의 건축으로서 뮤지엄(박물관)을 살펴본다.
제4장 경제적 상징의 공간에서는 보다 높고, 넓고, 강하고, 영원하게 지어지는 건축물들을 사례로서 살펴보며 권력이 건축에 내재하는 의미를 분석한다. 제5장 소비문화의 공간에서는 소비 욕망을 길러 내는 건축으로서 백화점과 이와는 다른 소비문화를 보여 주는 시장을 살펴보았다.
제6장 사회구조적 불평등의 공간에서는 영토성, 군집, 분리라는 이론을 적용할 만한 대표적인 공간으로서 집창촌을 바라보았다. 제7장 추억과 일상의 공간에서는 추억이 가시화된 공간으로서 벼룩시장을, 일상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재래시장과 아파트를 사례로 살펴보았다.
제8장 종교적 상징의 공간에서는 빛과 시간을 이용한 건축 경관에 대해 살펴본다. 공간에 대한 담론을 시작으로 인간의 역사를 담은 도시와 건축을 간결하지만 정성스럽게 설명하는 이 책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많은 도시들을 사례로 들어 깊이와 균형이 있는 교양서로서 완성되었다.
인문학을 테마로 세계여행을 다녀온 듯한 인상을 주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지리학자를 가이드로 문화 탐방 한번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은혜

지리학 박사로,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객원교수이다. 항공 관련 업무를 보시던 아버지와 남다른 교육관을 지니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방 한편에는 항상 세계지도와, 각 나라의 경관을 배경으로 민속의상
을 갖춰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달력이 걸려 있었다. 덕분에 지도 속 도시와 경관은 그 무엇보다 자연스러웠고, 이는 당연하게 지리학을 선택한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이와 관련한 꿈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남서울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상명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에서 총 27개의 강의를 진행하였다.
또한 「한국형 국토발전을 위한 국토 잠재력 조사 연구」, 「UN제출용 우리나라 지명 사용 지침서 제작 연구」 등의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국토올림피아드 문제 출제위원이었으며, 대한지리학회, 한국도시지리학회, 한국역사문화지리학회, 한국사진지리학회, 한국여성지리학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괴테의 여행기를 통해 그려진 지리적 텍스트 분석: 『이탈리아 여행』을 중심으로」,「도시재생을 통한 도시관광 논의: 서울로 7017을 사례로」,「여성성을 반영하는 공간에 대한 고찰: Strindberg의 『Fr?ken Julie』를 사례로」,「역사적 맥락에 의거한 백화점의 공간적 의미에 대한 연구: 파리와 서울의 비교」,「신성 공간이 주는 새로운 경관적 시각과 장소적 함의: ‘절두산 순교성지’를 사례로」,「관광객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관광교통수단 선택 및 관광행태」,「대형할인점의 입지와 일상적 쇼핑장소로의 접근성 차이」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지리학자의 국토읽기』(대표저자),『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