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사

남영우 지음

푸른길 2012년 02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2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지리학자의 시각으로 도시와 인류의 역사를 밝혀내는 『도시의 역사』. 이 책은 중세와 고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역사도시에 대한 저자의 오랜 탐방을 통해 생생하고 구체적인 전 세계 도시의 모습과 역사를 개괄한다. 이를 통해 모든 역사에는 그것이 펼쳐지는 고유한 공간이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와 특성이 숨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고대도시
1. 인류 최초의 도시적 취락 차탈휘위크
차탈휘위크 발굴의 중요성/취락의 형성요인/가옥구조/환경과 경제활동/지역공동체/여성의 역할/차탈휘위크 미술의 의미/차탈휘위크는 과연 인류 최초의 도시인가?

2. 시간이 멈춰진 폼페이
폼페이의 기원과 역사/폼페이 발굴의 의의/폼페이의 도시형성과 도시계획/폼페이의 지역분화/폼페이 근린지역의 구조

3. 신들의 장소 테오티우아칸
메소아메리카 도시 연구의 의미/테오티우아칸의 기원/테오티우아칸의 발전/테오티우아칸의 번영/테오티우아칸의 쇠퇴/테오티우아칸과 타지역 간의 교류

4. 잉카제국의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
안데스 산지에 정착한 인류/잉카제국의 형성과 몰락/마추픽추의 발굴경위/마추픽추의 도시구조/마추픽추의 몰락

5. 로마와 다른 장안성
고대의 글로벌 도시 시안/장안성의 입지적 의미/성곽구조와 형태의 변화/격자형 도시계획의 세계관/장안성 도시계획의 특징/장안성의 지역분화

2부 중세도시
6.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게토
베네치아와 게토/베네치아의 번영/유태인의 격리배경과 게토/게토의 형성과 쇠퇴/게토의 경관/게토의 생태

7.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라구시움의 기원과 성장/두브로브니크의 번영/두브로브니크의 쇠퇴

8. 모로코의 이슬람 도시 페스
모로코의 역사/구시가지 메디나의 형성/공사분리원칙과 쑤크의 형성/하부스에 의한 도시구조의 재편/분리정책과 도시경관/분리정책의 붕괴와 중층화 경관/페스 천 복개공사 및 도로개설에 의한 파사드 변화/성저주변지대의 형성

9. 서구 도시문명의 특징 이해하기
도시학자 세넷/아테네 도시민/로마의 도시계획/로마의 도시창조/로마 초기의 기독교인들/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도시발전/상업활동과 도시공간/인체의 순환기와 도시교통/도시의 개인주의
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류 문명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마음에 품고
동양과 서양, 중세와 고대를 오가는 한 지리학자의 도시 탐방기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라고 말한 카우퍼(J.M.Cowper)의 말처럼, 인간이 도시를 만든 것은 신이 인간을 만든 행위와 비교될 만큼 인류에게 있어 획기적인 일이었다. 문명은 도시를 만드는 것과 함께 시작되었고, 그 후 사람들이 만들어 온 모든 문화가 도시에 담겨 있다. 도시는 인류 문명의 시초이자 그 자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문명사는 인류문명사와 동일시될 수밖에 없다. 도시를 연구하는 것은 과거의 현재를 오가며 그 속에서 숨겨져 있는 시간과 공간을 유추해야 한다는 면에서 역사와 관련이 깊은 작업이지만 정작 역사가들은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지리학자가 역사책을 쓴다?
‘도시의 역사’ 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가 아닌 지리학자이다. 도시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인과관계에는 지리학의 시각으로 알 수 있는 몇몇 중요한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4대강 유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 문명이 탄생하고 그것이 멸망하거나 통합되면서 지금의 도시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도시라고 부를만한 집단이 제일 처음 나타날 때는 항상 잉여 식량의 발생이 필연적으로 존재했다. 먹을 것이 넉넉해지자 사람들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을 가지기 시작했고, 생활의 반경을 넓히게 되었다. 이것이 다른 집단과의 교류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하나의 문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잉여 식량의 발생에는 농사짓기에 적합한 땅과 기후, 농작물이 주식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과 그 식물이 기후에 알맞게 개종되는 과정이 있고 이는 모두 지리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대한 발명품을 창조해 왔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산물은 도시일 것이다.

하나의 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생활하던 집과 거리는 그 곳을 이루고 있는 집단적 특성과 나아가 사고방식마저 보여 준다. 한 문명이 멸망하여 그들이 살던 곳이 허물어진다고 해도 쌓여 온 관습은 쉽게 없어지지 않은 채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이것이 하나의 역사가 시간을 관통하며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유태인을 격리시키기 위해 만든 그들의 거주지구인 게토, 지금도 전 세계에 산재하는 이 게토라는 지역의 근원이 중세 베네치아까지 올라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베네치아에서는 유태인을 격리시키기 위해 따로 지역을 만들어 강제이주 시켰고, 지금도 유태인을 포함한 이방인을 격리하는 형태로 전 세계에는 수많은 게토가 존재한다. 처음 베네치아에 만들어졌던 게토는 지금도 그 도시의 같은 자리에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담겨 있던 생각도 함께 전해져 내려왔다.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한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학자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다. 이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지루해지지 않는 작업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좀 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 이 책은 지리학자의 시각으로 도시와 인류의 역사를 파헤친 책으로,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인류 최대의 발명품인 ‘도시란 무엇인가?’ 라는 거대한 질문의 해답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남영우

저자 남영우는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한 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가 되었다. 주로 도시지리학, 계량지리학, 지도학 등의 분야를 연구하였고, 쓰쿠바대학과 미네소타대학에서 각각 초빙교수와 방문교수를 거쳤다. 한국도시지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도시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이 탁월하고 학생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기여한 학자에게 수여하는 제1회 도시학술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서울시의 수도발전위원을 비롯하여 글로벌도시 심의위원, 행정안전부 지역발전분과위원 등의 직책을 맡으며 우리나라 도시정책에 참여하였으며 국무총리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