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야, 어디로 가니?
2018년 12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9월 1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6.29MB) | 약 3087자
- ISBN 978896247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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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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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며칠 뒤 낯선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기계와 함께 나타나고, 아파트는 본격 철거가 시작된다. 고양이들의 보금자리는 금이 가고 돌덩이가 쏟아져서 이제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지?
재개발 지역의 길 고양이 이주 문제를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사람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
- 제인 구달(동물학자, 인류학자)
‘이제 어디로 가지?’ 도시 재개발로 집을 잃은 고양이
금이 간 낡고 오래된 아파트 위에 오롯이 앉아 있는 고양이가 인상적인 그림책 《고양이야, 어디로 가니?》는 도시 재개발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게 된 길 고양이들의 이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릉부릉’ 뿌연 매연만 남기고, 모두가 떠난 텅 빈 아파트. 재건축이 시작된다는 현수막들만 잔뜩 나붙어 있는 오래되고 낡은 이 아파트에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길 고양이들만 영문도 모른 채 남겨졌다. 고양이들은 인사도 없이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안함도 느끼지만, 그래도 여기가 우리 집이라며 머무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날 이 오래된 아파트에 안전모를 쓴 사람들과 거대한 굴착기 등이 들어오더니, 땅이 울리고 돌덩이가 굴러떨어지고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는 것을 고양이들은 깨닫는다. 차들로 가득한 도로를 건너고, 기차를 타고, 산을 넘고,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면 그 끝에서 새집을 찾을 수 있을까?
영문도 모른 채 집을 빼앗기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막연히 새집을 찾기 위해 달리는 모습들과 마지막 아이가 내미는 손을 잡아도 될지 주저하는 눈망울까지. 여섯 마리의 개성 강한 고양이들의 두려움에 질린 표정이나, 호기심 가득한 눈빛, 놀라는 모습 등이 절로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으로, 작가는 아름다운 그림책 속에 현실적인 문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재건축 아파트애서 살고 있는 작가의 경험에서 탄생한 그림책
이 책은 작가 홍찬주가 두 해 전에 재개발 예정인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게 되면서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옆 단지부터 차례로 재건축이 이루어지며, 작가가 살고 있는 단지도 재건축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함께 살고 있는 많은 고양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단다. 작가 역시 ‘나비’와 ‘날다’라는 열다섯 살 먹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기에, 아파트 단지에서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는 다른 많은 고양이들의 삶과 죽음 역시 남의 일 같지 없었단다. 그리고 다른 대규모 아파트의 재건축이 이루어지는 곳을 직접 방문하면서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 그림책이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 승인을 기다리고 있듯이, 실제로 도시의 많은 대규모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들어갔고,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재건축 지역마다 수십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고양이들이 갑자기 보금자리를 잃게 되었다. 물론 여러 시민모임들이 결성되어, 생존의 위기를 맞은 길 고양이를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길 고양이들의 생존은 고려되지 않은 채, 도시 재개발이 결정되고 있는 현실이다. 도시에 재개발이 진행될 때마다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생겨날 수밖에 없다. 결국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길 고양이가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지점이다. 지구가 인간의 것이 아니듯, 도시 역시 사람들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은 그림책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과 공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스러운 그림 속에 담겨진 공존에 대한 이야기
그림책 속 고양이들은 재건축 현장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오늘날 고양이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숱하게 외면하고 무관심했던 모습이지요.
이 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이제는 우리가 남겨진 고양이들에게, 버려진 고양이들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외된 고양이들에게 가만히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이 세상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고양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이용한(시인, 고양이 저자)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 《고양이야, 어디로 가니?》를 다 보고 난 뒤, 제목처럼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고양이들의 ‘나도 몰라’라는 가련한 대답이 들려올 것만 같다. 그리고 저 물음에 대한 답은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뜨끔해지기도 한다. 추천사를 쓴 이용한 작가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인 것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으나 이야기의 흐름은 희망적이고, 그림책 속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워 즐겁게 볼 수 있다. 서로 털을 고르며 뒹구는 모습이나. 재건축 전단지를 보는 모습, 깜짝 놀라 하늘로 튀어오를 듯한 모습 등은 절로 미소 짓게 하며, 주제를 떠나 사랑스러운 그림과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림책 속 고양이들에게 연민을 느낌과 동시에 세상은 여러 생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 맨 뒷장에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길 고양이 이사시키는 방법]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소개되어 있다. 집을 잃게 된 길 고양이들을 단순히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섬세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 준다.
작가정보
저자 홍찬주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코끼리 대탈출》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거짓말이 왜 나빠?》 《변신! 고양이 도도》 《마법사 대 마법사》 《마녀 교장과 아주 특별한 시계》 《싫어, 몰라, 취소야, 취소!》《유령 호탤에 놀러오세요》 등이 있다.
‘나비’와 ‘날다’라는 열다섯 살 먹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작가는 두 해 전에 재개발 예정인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게 되면서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 옆 단지들이 하나둘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수백 마리의 길 고양이가 보금자리를 잃게 된 상황을 보며, 이 고양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이 길 고양이들의 새로운 터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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