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천 할머니
2018년 06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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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43.59MB)
- ISBN 9788962479096
- 쪽수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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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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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인권, 평화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푸르른 산과 오름, 시원한 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섬, 제주. 특히나 4월의 제주는 노랗고 빨간 꽃들로 찬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제주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아픔이 숨겨져 있다.
제주 4·3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제주의 4월은 슬픔의 달이다. 70여 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 때문이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이 민간인에게 발포한 사건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무장한 도민들의 봉기가 일어나고 7년 7개월에 걸쳐 제주 전역에서 3만여 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그러나 희생자의 절반이 노인과 어린이, 여성이었다는 것은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수십 년간 진실이 묻힌 채, 오히려 피해자들은 폭도로 몰리며 말 못 할 고통을 당해 왔다.
제주 4·3은 여전히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비록 아픈 사건이지만, 이제는 우리가 우리 역사와 제대로 마주하고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그래야 과거 역사와 화해할 수 있고 앞으로의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그래서 제주는 다시 아름다운 섬으로 피어나야 한다. 비록 힘든 시절을 보냈고 여전히 상처도 남아 있지만, 푸른 생명을 돋우고 꽃을 피워 제주는 평화와 화해의 섬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무명천 할머니》는 무장대로 오인되어 총탄에 턱을 잃어버린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한다. 무명천으로 아픈 얼굴을 가린 채,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무명천 할머니’. 할머니의 삶은 슬프고 무섭다고 해서 눈감아 버리면 안 되며 꼭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다.
아름다운 섬, 제주의 아픈 얼굴, ‘무명천 할머니’
이 책은 광복 직후 제주에서 벌어진 4·3 사건 당시, 턱에 총을 맞고 슬픔과 외로움 속에 살아 낸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구성한 그림책이다. 무명천 할머니는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약 없이는 견딜 수 없는 끔찍한 고통 속에 평생을 살아야 했다. 턱이 없어 제대로 말을 할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무명천 푼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구석에서 혼자 음식을 먹었고, 누군가 집으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잠시 나갈 때조차 모든 문에 자물쇠를 걸어 잠가야 했다. 할머니는 제주 4·3의 상처로 인생을 잃어버렸다.
정란희 작가는 이런 무명천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옮기기 위해 수시로 제주를 오가며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할머니의 삶터와 제주 4·3 유적지 들을 취재했다. 그리고 4·3을 제대로 그려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할머니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우리가 그 아픈 역사를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슬픈 듯 덤덤한 표정의 할머니를 다시 마주하게 해 준 양상용 작가는 4·3의 순간들을 보는 이가 너무 아프지 않게 그리고자 노력했다. 대신, 사건이 슬펐던 만큼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서 사람들이 이 비극의 역사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깊이 있게 그려 냈다.
요약-
어두운 밤, 마을에 들이닥친 토벌대를 피해 사람들은 대숲이든, 굴 안이든, 나무 뒤에든, 몸을 감출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든 숨었다. 집이 불타고 마을이 사라졌지만 목숨을 지키기 위해 누구 하나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아영은 집에 있는 음식을 챙기기 위해 집으로 향했고, 부엌의 곡식 항아리를 찾아들고 다시 텃밭을 향해 달렸다. 그때, 아영은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턱을 잃었다.
그즈음, 제주 이곳저곳은 피에 젖고 비명이 가득했다. ‘초토화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토벌대는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불을 질렀다. 빌레못 동굴에서는 숨어 있던 마을 사람 29명이 죽었다. 북촌 너븐숭이에서는 30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한날한시에 희생되었다. 정방폭포, 다랑쉬굴, 모슬포, 성산포에서도.
어느새 할머니가 된 아영은 사라진 턱을 가리기 위해 무명천으로 턱을 감쌌다. 밤이면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악몽을 꾸고, 옆집에 갈 때조차 문을 잠가야 했다. 그렇게 무명천 할머니는 모두가 떠난 자리에 홀로 남아 삶을 견뎌 냈다.
작가정보
저자 정란희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했다.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국제적 연대를 다룬 《나비가 된 소녀들》을 비롯해 《우리 이모는 4학년》 《우리 가족 비밀 캠프》 《단추 마녀》 시리즈 《엄마의 팬클럽》 《나쁜 말은 재밌어》 《그래, 잘 될 거야》 《우등생 바이러스》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 《슈퍼보이가 되는 법》 《똥 도둑질》 《도시락 도둑》 등이 있다.
2015년에는 인권 운동과 작품 활동을 인정받아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어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린이 양상용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에 살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아빠하고 나하고 봄나들이 가요》 《아빠하고 나하고 반딧불이 보러 가요》 《아빠하고 나하고 메뚜기 잡으러 가요》 《아빠하고 나하고 얼음 썰매 타러 가요》가 있고, 그린 책으로 그림책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고구마는 맛있어》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와 동화책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아, 호동 왕자》 《이삐 언니》 《바람의 아이》 《넌 아름다운 친구야》 《만년 샤쓰》, 인물전 《정약용, 실학으로 500권의 책을 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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