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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

손현주 지음 | 손현주 사진
앨리스

2016년 02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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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2.22MB)
ISBN 97889619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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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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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파리를 맛있게 했다』는 전직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음식과 와인 칼럼니스트이자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손현주가 지난 2년간 이 도시를 드나들며 그 사랑을 기록한 “파리 오마주”이자 “파리 감성 상자”다. 파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15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흙먼지 폴폴 이는 포도원 고랑을 돌아다녔고, 그 주인들과 잔을 기울였으며, 주머니 여유만큼 와인 가게를 서성거렸다. 그러면서 파리라는 공간은 조금씩 그녀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들어가는말

1부
종일 뭉근하게 끓인 카술레와 토속 와인 한 잔
혁명과 음식
바게트 먹으러 파리에 간다고?
굴과 샤블 리가 진리라고? 노,앙트르되메르!
달콤하고 화통하며 은밀한 파리의 재래시장
파리지엔의 아침 연습
느리게 어슬렁거리며 즐기는 주말 노점 브런치
* 파리지엔느의 단골집
파리의 뒷골목에서 만난 작은 식당, 피르맹르바비에
명장의 모던 프렌치, 세밀라
100년을 지켜온 파란 열차집, 르트항블뢰
예술과 실험이 교차하는 즈키친갤러리
짜장면에서 감자탕까지 향수를 깨우는 송산
동유럽 풍미 가득한 빵집 파티스리비엔누아즈
* 파리지엔의 단골집
지성의 산실, 레되마고
5유로의 행복
파리의 쌀국수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
파사주의 낯선 시간 통로, 비스트로비비엔
지극히 프랑스다운 저녁, 라쉐즈오플라퐁

2부
리옹의 거리는 어둡고 사람은 없었네
미식가를 넘어 요리사로
요리를 하겠다고?
파흐동, 메르시보쿠리옹
꿈의 폴보퀴즈
눈물의 로마네콩티
파리로
요리의 대모, 줄리아
르코르동블뢰 수업 참관기
르코르동블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눈이 박힌 토끼
위험한 그녀
종일 지하실에서 버섯과 허브만 다듬었어요
요리사의 15시
무려 비둘기 40마리야
정어리 분탕질
눈썹을 그리고 자는 여자
물컵 던지던 루소, 결국은 스타주 연장
오픈과 밀폐 사이
프랑스 주방 엿보기
쇼,쇼! 뜨겁다고, 비켜!
3천 유로의 경험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살아라
지금, 당장, 가슴 아린 청춘아

3부
고흐는 살아 있다
고흐를 떠올리며, ‘화가의 길’
인도, 오스트리아, 프랑스
걸어라, 당신은 자유다
2층에서 본 거리
개와 노파
파리의 멋쟁이 할머니들
아무도 날 간섭하지 않아서 좋아
파리의 정체성
비 오는 날에 만난 모나리자
낯선 인연을 기다리는 셰익스피어앤캠퍼니
파리의 과거를 엿보다
센강에서 왈츠를
보따리 장사처럼 등장하는 여름 배구장과 백사장
당당하면 패션이다
파리는 위험하다, 지저분하다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
날마다 퐁피두
프랑스 사람처럼
파리 낭만의 꼭짓점, 도빌
치즈와 사과 와인이 맛있는 퐁레베크 마을
몽생미셸과 생말로
실 부 플레!

“그들에게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땅과 우주의 프로그램이다. 테루아 terroir라고 일컬어지는 땅과 주변 환경은 일상을 지배하는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다. 그래서 미국 같은 신세계 쪽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말거나 ‘프랑스 와인은 다르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거대한 포도밭의 역사와 함께해온 것이 토속 음식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나는 이 땅에서 나온 와인과 대대로 이어온 토속 음식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1년간 땀 흘려 포도 농사를 짓고 그 결과물인 와인을 어머니의 음식과 연결 짓는 것, 그것은 곧 농사는 하늘과 맥이 닿아 있음을 말해준다.”(20쪽)

“농부들의 기도 같은 음식인 카술레. 거기에 막잔에 따라 마시던 토착 품종의 와인은 얼마나 맛있고 달았겠는가. 음식은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은 지역의 문화와 생활과 역사 그 어느 것도 떼어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인문학적 덩어리다.”(24∼25쪽)

“프랑스혁명 당시 화난 민중은 귀족들을 단두대에 올렸다. 그들과 같이 살던 요리사들은 족쇄에서 풀려났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거리로 나선 것은 당연하다. 그 요리사들은 레스토랑을 열었을 것이고, 귀족들만 맛보던 귀한 음식을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파리의 음식은 이들로 인해 고급화되고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 문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재킷을 갖추어 입어야 하는 등 과거의 예절이 요구된다. 파리가 미식의 도시로 인식된 지점은 바로 여기일 것이다.”(28쪽)

“여행지에서 맞는 새벽은 특별하다. 내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빛이 느리게 시작되는 시점, 텅 빈 골목에 서면 마치 영화 속의 외계로 통하는 어느 기점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금 그어놓고 보존하는 문화재처럼 당최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건물들. 그 빼곡하고 공허한 아침에 적응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건물 사이에서 노인이 불쑥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마치 시간을 되돌려 과거 어느 곳에 서 있는 착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등 굽고 머리가 흰 노인이 가고 있는 곳은 불랑주리라 불리는 빵집이다. 저녁 어스름 무렵에도 그런 풍경을 보게 된다. 그도 나도 한 끼를 먹기 위해 같이 줄을 서면 모종의 인간적인 동질감도 느낀다.”(31쪽)

“파리를 여행 중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미슐랭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서 즐겨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부피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맛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 비평가들도 언급하듯이 외곽으로 작지만 저렴하면서도 맛이 알찬 식당들이 있다. 그곳에는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은 없어
도 낭만과 사람 사는 정이 있다. 그것이야말로 파리를 지탱해주는 맛일지도 모른다.”(39쪽)

“1970년대 누벨퀴진의 영향 때문인지 근래의 프랑스 음식은 좀 더 가볍고 새로운 모양 위주로 경쟁한다. 그러다보니 음식에서 라타투이 같은 어머니의 푸근함이 사라졌다. 누구 말대로 너무 예뻐서 징글징글하다. 이렇게 과거의 풍모를 지켜주고 있는 전통적인 레스토랑은 음식에 대한 그런 염증을 달래준다.”(70쪽)

“소르본느 사람들의 살과 정신이 되어준 따뜻한 빵집. 사람들은 그 기억을 살리며 여전히 이곳을 방문하고 20대 기분으로 커피와 빵을 먹고는 내일을 기약하면서 툭툭 일어선다. 생미셸에서 룩상부르공원으로 가는 산책길. 파리의 눅진하고 우울한 날씨를 이 집 달콤한 디저트가 달래주는 듯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빵만 있으면 어줍지 않은 슬픔은 견딜 수 있다’라고.”(89쪽)

“면면이 이어져온 이러한 역사를 담고 있는 전통 있는 요리 학교를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파리의 맛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줄리아가 다닌, 120년 된 르코르동블뢰를 찾아갔다. 물론 학교 측에도 정식 취재 요청을 하여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나는 그곳에서 맛 지도를 형성하는 뿌리인 실습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왜 수많은 사람들이 요리를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들어오는지, 공부를 끝낸 뒤에도 파리에 더 머물며 현장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지, 젊은 요리사들이

“이렇게 무심히 걸으며 난 많은 자유를 얻었다!”
― 자유로운 영혼 손현주의, 파리에서 보낸 아름다운 한철


“나는 아침의 파리도 사랑하고, 저녁의 파리도 사랑하고, 봄의 파리도 사랑하고, 여름의 파리도 사랑하고, 가을의 파리도 사랑하고, 겨울의 파리도 사랑한다.”
왕년 프랑스 최고의 국민 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탕은 파리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노래했다. 그러고 보면 세계의 그 어느 도시보다도 파리만큼 ‘사랑’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곳도 드물지 싶다. 비록 너무나 흔해서 심히 식상하기까지 한 단어이지만, 그럼에도 역시 파리는 영원히 사랑일 것이다.

이 책은 전직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음식과 와인 칼럼니스트이자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손현주가 지난 2년간 이 도시를 드나들며 그 사랑을 기록한 “파리 오마주”이자 “파리 감성 상자”다. 파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15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흙먼지 폴폴 이는 포도원 고랑을 돌아다녔고, 그 주인들과 잔을 기울였으며, 주머니 여유만큼 와인 가게를 서성거렸다. 그러면서 파리라는 공간은 조금씩 그녀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파리의 미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산실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간다. 프랑스 학교에서는 요리사를 어떻게 길러 내는지를 비롯하여, 그곳의 주방 풍경, 요리사의 치열한 하루하루와 애환 등을 ‘빈’(본명 최수빈)이라는 한 젊은 여성 요리사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감 있게 들려준다. 사실 파리의 맛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책은 이미 차고도 넘칠 만큼 나와 있다. 이 책이 그런 유의 것과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런 대목일 것이다. 그 밖에도 벼룩시장, 헌책방, 레즈비언 전문 서점, 빈티지 구두 가게, 퐁피두광장, 마레 지구, 할머니들의 남다른 패션, 센강 주변의 풍경 등 느릿한 산보객으로서 해찰하며 담은 파리의 구석구석도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그 풍경에는 파리만의 자유와 해방과 낭만이 넘실거린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무심히 걸으면서 난 많은 자유를 얻었다. 〔중략〕 누구도 의식하지 말자. 파리에서 나는 혼자이며,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여름에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닌들, 다 벗고 다닌들 그들은 무관심하다. 그러니 파리에서는 자유로워지자, 걷고 즐기면 그만이다.”(239쪽)

그렇다고 파리에 대한 예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맛과 관련해서만 보더라도 현재 파리는 자신만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코스모폴리탄적인 도시답게 음식에서도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제국처럼 변하여 ‘이것이 파리의 음식이다’라고 할 만한 게 없어 보인다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미슐랭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들의 허와 실도 짚었다. 또한 거리에서는 늘 조심해야 해야 할 만큼 현재 파리는 많이 위험하다고도 전한다. 어린 집시들에게 순식간에 털리는 경우도 흔하고, 대놓고 신체를 위협당하며 갈취당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그뿐인가. 파리의 거리 여기저기서 들끓는 냄새는 또 어떠한가. 그런 것이 싫어 한동안 이 도시를 멀리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파리가 가진 어떤 상징성 혹은 아우라 때문인지 한 계절만 지나면 가슴속에 들어와 있었다고 하니, 오명과 고귀함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그곳을 걸어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신만의 체취가 느껴지는 글맛과 함께 이 책에서는 사진을 보는 맛도 각별하다. 저자의 해찰에는 카메라도 늘 함께했다. 사실 그녀는 이미 개인전까지 연 바 있는 프로 사진가다. 온 국민이 사진가라는 시대라고 할 만큼 이미지가 범람하지만, 사진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감각적으로 잘 담아 낸 사진들을 모두 보고 나면 파리에 무척 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세부 소개

파리에 대한 저자의 사랑은 크게 세 부분으로 변주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 본연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미식 산책이 담겨 있다. 바게트에서부터, 도시 외곽으로 있는 작지만 저렴하면서도 알찬 식당들이며, 미슐랭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직접 맛을 보고 쓰고 싶은 곳만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맛에 대한 이런저런 주관적 비평보다는 분위기와 배경을 그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저자의 미식 산책 한가운데는 와인이 놓여 있다.
“생각해보면 프랑스 음식이 콩콩거리며 조심스럽게 가슴속에 들어온 것은 순전히 와인 때문이지 싶다. 프랑스에서는 음식이 있는 자리라면 자연스럽게 와인 잔이 놓이며, 서로 잔을 부딪치며 웃는다.”(19쪽)
프랑스인들에게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이 땅과 우주의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는 깊은 영감의 우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린아이 눈동자처럼 초롱하거나 석양처럼 그윽한 와인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이 따라오지 않을 리 없다. 저자는 특히 토속 요리와 그 지역에서 나는 와인의 조합에 대해 공들여 말한다. 가령 중세 시대의 요새인 랑그도크 지역의 카르카손을 찾았을 때다. 전쟁과 죽음을 상징하는 영화 세트장처럼 낯설고 기묘하기 그지없는 그곳에서 두려움을 잊게 해준 것은 걸쭉한 스튜인 ‘카술레’였다고 한다. 그것은 본래 먼 옛날부터 내려오던 농부들의 음식이라 한다. “큰 도기 그릇에 콩과 돼지고기, 소시지를 넣고 고기즙과 마늘, 양파, 고깃가루, 향신료로 맛을 내 종일 뭉근하게 끓인다. 농부들은 아침에 일을 나가면서 전날 먹다 남은 식재료를 모두 솥에 넣고 페치카 위에 걸어두었을 것이다. 고단한 저녁, 집으로 돌아오면 솥에 들어 있던 것은 끓고 졸아서 먹기 좋은 국물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농부들의 기도 같은 음식인 카술레. 거기에 막잔에 따라 마시던 토착 품종의 와인은 얼마나 맛있고 달았겠는가.”(24∼25쪽)
음식을 단순히 혀끝의 감각적 쾌락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생활과 역사와 어우러진 인문적 덩어리로 읽으려는 저자의 시각이 미덥게 다가온다. 그런 모습은 파리가 미식의 도시가 된 배경에 프랑스혁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여실히 느껴진다.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는 프랑스혁명의 이념은 하다못해 바게트의 규격과 맛까지도 하나로 규정하게 했을 정도라고 하니, 실로 혁명을 빼놓고 현재의 프랑스 음식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렇듯 음식을 음식으로서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를 함께 담아내려고 했다는 점에서 1부는 한 편의 ‘음식 인문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편 1부에서는 프랑스에서 10년 이상 산 번역 전문가 박은진과 와인 전문가 김성중이 소개하는 단골집도 놓칠 수 없다.

2부는 빈이라는 한 젊은 여성 요리사의 분투기라 할 수 있다. 어느 날 스무 살 소녀가 요리사가 되기 위해 제 홀로 트렁크 두 개를 들고 생텍쥐베리공항에 내리는 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좌충우돌을 겪는다. 처음에는 리옹에 있는 폴보퀴즈 입학을 노렸으나 2년 반 뒤 파리로 이동하여 르코르동블뢰에 들어가 본격적인 요리 수업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겪은 실수담이며, 복장 터지는 인간관계며,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이며, 살기 위해 처리해야 하는 여러 서류 업무와 관련된 일화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2부에서는 특히 저자의 전직 기자 출신다운 면모가 돋보인다. 바로 르코르동블뢰에서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를 밀착 취재한 대목으로, 프랑스에서는 요리사를 어떻게 길러 내는지 그 한 단면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해 준다.

3부는 ‘한 낭만 산보자의 파리 소묘’라 말할 수 있겠다. 저자는 오래전 외젠 앗제가 새벽에 사진을 찍던 오래된 골목을 어슬렁거리는가 하면, 고흐의 슬픈 생애를 떠올리며 그가 잠들어 있는 마을을 찾기도 하고, 막 오픈한 갤러리에 들어가 모르는 작가와 짧으면서 상투적인 인사를 건네고는 그림을 구경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숙소의 창문가에 앉아 오랫동안 거리를 응시하기도 하고, 오래된 벼룩시장을 둘러보며 파리의 과거를 엿보기도 하며, 날마다 퐁피두광장에 나가 누워서 하늘을 보거나 사람들을 구경하고, 고서점에 들러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낯선 인연을 기다려보기도 한다. 그렇게 파리는 그녀에게 들어와 사랑이 되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현주

저자 손현주는 음식과 와인 칼럼니스트, 여행 작가, 사진가. 전 「경향신문」 기자. 20년간 잘 다니던 신문사에 홀연히 사표를 내고 2010년에 안면도로 귀향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집에서 글을 쓰고 섬을 떠돌며 사진을 찍는다. 가지 않은 길을 걸을 때 행복하다. 예술에서 역사, 인류학까지 뒤죽박죽 책 속에 묻혀 영감을 얻는 새벽 2시 47분을 좋아한다. 런던과 서울에서 사진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저서로 『계절 밥상 여행』 『와인 그리고 쉼』 『태안 섬 감성 스토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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