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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탁 위의 책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
정은지 지음
앨리스

2012년 11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4월 2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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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2.18MB)
ISBN 97889619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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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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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음식들로 푸짐하게 차려낸 만찬!
‘푸드 포르노 중독자’ 정은지가 전하는 종이 위의 음식들『내 식탁 위의 책들』. 오랫동안 모은 그릇들을 마음껏 늘어놓고 혼자만을 위한 상을 차려두고 마지막 순간 서가로 가 수백 번 읽어서 이미 외운 지 오래인 책을 골라 음식을 먹으며 독서를 즐기는 저자가 종이 위의 음식들에게서 느낀 흥분과 위로를 나누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구로야나기 데쓰코의 <창가의 토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 권정생의 <슬픈 나막신> 등 다양한 책에 담긴 음식 이야기와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조지 오웰이 이야기한 맛좋은 홍차를 만들기 위한 열한 가지 황금률, 일본 최초의 과자가 햇볕에 말린 쌀과자였다는 것, 파스타의 다양한 종류들에 대해 알아보는 등 음식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 책을 맛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 책은 여행자의 식탁, 모험가의 식탁, 탐식가의 식탁, 치유자의 식탁, 생존자의 식탁 등 모두 5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양한 소설 속에 나오는 음식들의 맛을 상상하며 그 이미지를 우리에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공항에서 일주일’을 통해 우리는 왜 플라스틱 접시에 미리 만들어둔 음식을 데워 나오는 기내식에 열광하는지, 다양한 소설 속에서 가난하고 마음이 추운 주인공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처럼 추상적인 글자 음식을 구체화시키며 생생하게 만들어 보는 즐거움과 함께 상상하여 맛보는 즐거움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내며 - 나는 푸드 포르노 중독자였다

여행자의 식탁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낚인 사람 클럽
_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사각 쟁반 위의 만다라
_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돼지 한 마리의 판타지
_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위대한 영혼과 영국식 아침 식사
_마하트마 간디, <간디 자서전 -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동물원의 푸딩
_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모험가의 식탁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살인마
_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라임피클을 쫓는 모험
_루이자 메이 올콧, <작은 아씨들>
사랑할 때 필요 없는 것
_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까막눈이라도 괜찮아
_구로야나기 데쓰코, <창가의 토토>
이것은 사이다가 아니다
_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탐식가의 식탁
식탐으로 굴러가는 평온한 세상
_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포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나니, 수도원 만찬은
_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계란 프라이 한 장의 무게
_박겨일, <토지>
그 아이들의 죽 한 그릇
_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악마의 유혹은 바삭바삭하다
_작자 미상, <마더구스>

치유자의 식탁
소년의 크레프, 남자의 양파 수프
_엑토르 말로, <집 없는 소년>
바람만이 아는 대답
_마리아 그리페, <내 작은 친구>
수프의 두 얼굴
_위다, <뉘른베르크 스토브>
사회주의자의 홍차
_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생존자의 식탁
햄버거 같은 그들의 미래
_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굶주린 공주님은 미트파이를 먹는다
_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소공녀>
상처 받지 않는 선물
_구너정생, <슬픈 나막신>
'땡갸' 사탕보다 끈끈한 제류샤의 과거
_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천상의 삶은 기름지지 않다
_V.C. 앤드루스, <헤븐>
마녀수프를 끓이는 여자들
_E. L. 코닉스버그, <내 친구가 마녀래요>

감사의 글

우리는 왜 기내식에 매혹될까. 나를 홀리는 것은 여행 자체보다는 그것에 대한 기대다. 왜냐하면 환상은 언제나 현실보다 우월하며, 기만은 필연적으로 진실보다 달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는 것은 비행기에서 싸구려 쟁반을 받아 들고 플라스틱 뚜껑을 여는 순간이다. 사각 쟁반 위에 우주가, 자기 완결적 세계가 있다. 기내식은 여행의 완벽한 축도(縮圖)인 동시에 여행자의 만다라(曼茶羅)다. 빼곡하게 들어찬 플라스틱 용기들은 무의식적인 여행 자아의 상징이고, 우리의 완전한 집중을 이끌어낸다. _「사각 쟁반 위의 만다라」에서
2009년 11월, BBC 인터넷 판의 커리 특집 기사에는 결코 인도계가 아닌 이름의 독자 의견이 줄줄이 달렸다. 자기 아버지가 커리를 발명한 줄로만 알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학 시절 처음 먹어 보고는 한동안 매끼 커리만 먹었다는 사람도 있고, 우연히 길에서 사 먹은 커리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해주신 것과 똑같아 왈칵 눈물이 나왔다는 사람까지 있다. 영국인에게 커리는 현재의 삶인 것은 물론, 이미 과거의 추억 자리까지 차지한 것이다. 맵고, 짜고, 달고, 시고, 쓰고. 커리가 그렇듯 인생도 그렇다. _「위대한 영혼과 영국식 아침 식사」에서

열두 살짜리 미국 여자애들이, 이 시고 맵고 짠 걸 날마다 학교에 들고 가서 책상 서랍에 숨겨 두고 틈날 때마다 빨아 먹었다고? 국물이 뚝뚝 떨어질 텐데 맨손으로? 말도 안 돼. 다시 인터넷을 뒤지니 전 세계에 비슷한 의혹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라임피클의 정체는 로리가 어째서 에이미와 결혼했느냐와 함께 『작은 아씨들』 애호가들을 괴롭히는 양대 의혹이었다. _「라임피클을 쫓는 모험」에서

닭이 행복하려면 100년 전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각자 마당에 예닐곱 마리씩만 키우면서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 낳는 계란을 소중하게 먹든가, 아니면 모아서 판다. 그 계란은 매우 비쌀 것이다. 캐비아가 고가인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김치볶음밥에 계란프라이를 얹지 못하는 현실을 견딜 수 있을까? …… 계란 한 알을 얻기 위해 반나절의 노동을 감내할 수 있을까? 나는 모?ㄴ다. 우리는 못한다. 이대로 닭들을 학대하는 수밖에 없다. _「계란프라이 한 장의 무게」에서

몇 년씩 일자리를 구해도 찾을 수 없는 현실을 잊는 데 통밀 식빵이나 오렌지처럼 건강한 음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튀김이나 아이스크림,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탕을 듬뿍 넣은 차는 그들의 초라한 삶에서 유일하게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이었다. 오웰의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저소득 가정의 장바구니에 채소나 과일은 담기지 않는다. 그들이 사는 건 즉석요리나 과자고, 외식이라면 닭튀김이나 피자다. 온통 싸고 기름지고 짜고 달고 매운 것이다. _「사회주의자의 홍차」에서

우울함은 다이어트 종료 반나절을 남기고 극에 달했다. 다 때려치우자. 나가서 도넛이나 한 상자 사오는 거야. 나는 거울 속의 눈 밑이 퀭한, 하지만 배는 볼록한 여자를 향해 말했다. 주섬주섬 옷을 걸치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단추가 쉽게 채워지는 것이다. 그 바지를 산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머릿속에서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우울한 기분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_「마녀수프를 끓이는 여자들」에서

책을. 맛보다.
우물우물 씹어 맛보는 미식 독서

책을 읽다가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에 군침을 꿀떡 삼켜본 적이 있는지? 먹는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흥분해서 신나게 떠들어본 적이 있는지? 채널을 돌리다가 요리 프로가 나오면 멈칫해본 적이 있는지?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내 식탁 위의 책들』을 놓치지 말 일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혼자 식사하는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낸다. 좋아하는 음식을 해서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차려낸 다음, 서가로 다가가서는 책 한 권을 꺼낸다. 그러고는 책을 읽으며 식사를 한다. 이 혼자만의 식탁에 초대되는 책들은 정해져 있다. “수백 번 읽어서 이미 외운 지 오래인 책들”이며, “책장이 저절로 펼쳐질 정도로 보는 곳만 계속 본” 책들이다. 물론 그 부분들에는 어김없이 먹을 것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먼 북소리』를 읽으면서 맥주를 곁들여 고로케를 먹고, 스콘을 구워 뜨끈하게 데운 우유를 부은 홍차를 마시면서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는다. 봄에는 두릅, 여름에는 가지, 가을에는 생표고, 겨울에는 굴을 넣어 파스타를 만들어 에릭 시걸의 『러브스토리』의 가난한 주인공 제니를 떠올린다.
지은이는 “먹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아직 못 먹은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그 못 먹어본 음식들은 종이 위의 음식들이다. 책을 탐독하고 음식을 탐식하는 지은이는 책 속의 음식을 보고 군침을 삼키다 못해 급기야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먹는 이야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푸드 포르노 중독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 만들어진 ‘푸드 포르노’라는 말은 “섹스 대신 음식이 욕망의 대상이 되어, 성기 대신 침샘과 위장을 자극하는 글이나 사진이나 영상”을 말한다. 사실 서점에 잔뜩 나와 있는 요리책들이 모두 ‘실제로 요리를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구매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두들 맛있는 음식을 욕망하고, 그 이미지를 욕심껏 섭취한다.
지은이 또한 종이 위의 음식들의 맛을 상상하고, 그 연원을 파헤친다. 그런데 이미지로 재현된 음식보다는, 오히려 흰 종이 위에 검은색 글씨로 구현된 음식들에 더욱 열광한다. 지은이의 상상 속에서 추상적인 글자 음식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생생해진다. 호기심도 남달라서 책 속에 등장한 음식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알아낸다. 예를 들어, 『작은 아씨들』의 막내 에이미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먹다가 수모를 당한 ‘라임피클’을 기억하는지? 지은이는 라임피클이란 게 대체 뭔가라는 의문에서 인터넷 바다에서 검색과 질문을 계속하다가 드디어 그 정체와 만드는 법까지 알아낸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이 여주인공이 건넨 ‘과즙’을 마시고 열이 오른 것은 첫사랑 때문인지 그 음료에 든 알코올 때문인지도 지은이의 호기심거리이다.
이 책은 종이 위의 음식으로 한상 푸짐하게 차려낸 만찬과도 같다. 지은이는 이 종이 위의 식탁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이 책의 구성
여행자의 식탁
우리는 매일 떠남을 꿈꾸지만 현실의 걸림돌 때문에 좀처럼 떠나지 못한다. 시시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그것들을 훌훌 버리고 떠나버리자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보다 중요하고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을 이긴다. ‘여행자의 식탁’에서는 그래서 대신 책 속에서 길을 잃고자 하는 소심한 우리들을 위한 글들을 모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간 유럽에서 머물며 쓴 『먼 북소리』를 읽으며 하루키적인 삶, 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을 꿈꾸고,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읽으며 우리는 왜 플라스틱 접시에 미리 만들어둔 음식을 데워 나오는 기내식에 열광하는지에 대해 곱씹는다. 간디의 자서전에서, 간디가 처음 영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을 때 영국식 아침 식사를 무른 사건에서 시작해, 인도에서 기원했으나 ‘영국의 진정한 국민요리’가 된 커리에 대해 파헤친다.

모험가의 식탁
이 장에서는 사소하고 어찌 보면 시시한 것들을 모험가적인 정신으로 집요하게 추적한다. 요긴한 것보다는 쓸데없는 것일수록 집착의 정도는 심해진다. 유익한 것을 탐구하는 사람은 많으니까. 이런 쓸데없는 호기심 덕분에 잿빛 삶은 흥미로운 색채를 띠기 시작한다. 지은이가 탐닉하는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란 이런 것이다.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은 존경해 마지않는 목사님 부인에게 대접하기 위해 레이어 케이크를 굽는데 그만 실수로 향료 바닐라 대신 진통제를 넣고 만다. 지은이는 바닐라의 역사는 물론 케이크에 잘못 들어간 진통제의 원료는 대체 무엇이었을까를 파고든다. 그뿐 아니다. 『창가의 토토』에서 스쳐가듯 나온 ‘덴부’라는 단어에 집착해 일본어도 모르면서 한글판과 일어판을 대조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거듭하며 주위에 물어보기를 거듭한 결과 결국 그 정체를 알아내고야 만다.

탐식가의 식탁
“그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프랑스의 법관이자 미식가인 브리야 샤바랭이 한 말이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것이 있다면 참지 못하고, 또 어떤 사람은 허기만 채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인간은 무엇을 먹는가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탐식// 『장미의 이름』의 등장인물들은 이단 심판을 앞둔 전날 밤 거한 만찬을 벌여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려진 음식 앞에서 앞일은 생각지 않고 무조건 먹고 마신다. 『토지』를 읽으면서는 그 옛날 그토록 소중했던 계란을 생각한다. 하지만 상업 양계의 대량생산 공정 덕분에 흔하게 널렸고 무척 저렴해진 지금도 계란은 특별한 음식이다. 지은이는 고뇌한다. 닭들의 행복을 위해 생산을 줄여서 예전처럼 계란 한 알을 얻기 위해 반나절의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면? “나는 못한다. 우리는 못한다. 이대로 닭들을 학대하는 수밖에 없다.”

치유자의 식탁
속 보이는 위로마저 간절할 만큼 힘든 때, 지은이는 책 속에서 따뜻한 한마디의 위로를 찾는다. 여기서는 지은이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던 책 속의 음식을 만난다. 몸이 추울 때, 그리고 마음이 추울 때도 따뜻한 수프 한 그릇만큼 위로가 되는 음식도 없다. 그래서 엑토르 말로의 『집 없는 소년』과 『플랜더스의 개』의 지은이 위다의 『뉘른베르크 스토브』에서 수프 얘기를 꺼낸다. 가난하고 마음이 추운 주인공들에게 위안이었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실천적 지식인 조지 오웰의 눈에 비친 홍차도 마찬가지다. 그는 노동자들이 주당 32실링의 실업수당으로 연명하면서 차와 설탕에 2실링 이상을 소비하는 현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홍차는 노동자들의 차가운 식사를 덥혀주었고 설탕은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해준 사치스럽지만 필수적인 음식이었다. 홍차는, 수프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노동자들에게도 일상을 이어갈 작은 용기를 전해주는 음식이다.

생존자의 식탁
여기서는 작은 용기가 필요할 때 지은이를 떠밀어주었던 책들과 그 속의 음식들을 다룬다. 소도시의 끔찍한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일탈을 그린 『스탠 바이 미』에서 아이들은 길양식으로 빵과 패티뿐인 햄버거를 준비한다. 지은이는 미국에서 태어난, 지극히 미국적인 음식의 역사를 살피며 아이들의 비극을 담담히 서술한다. 아동 소설인 『내 친구가 마녀래요』에서 스스로 마녀라고 믿는 주인공들은 하늘을 날게 해줄 연고를 만들기 위해 솥을 걸고 마녀수프를 끓인다. 그리고 현대의 마녀들은 날씬해지기 위해 마녀수프(양배추 수프)를 끓인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든 현실의 여성이든, 결국 자신이 마녀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추천사
집요한 음식박물지의 한 경지. 사이버와 문서 사이에서 이뤄 낸 음식 포르노 만행(萬行)이 한 권에 녹아 있다. 난만한 폭식의 현장 대신 기내식과 간디의 외면의 식탁까지 종주해 나가는 부감의 시각이 동감을 얻어 낸다. 나 같은 이태리 요리사가 슬쩍 찔리는 대목도 있다. 스파게티 따윈 돈 주고 사 먹지 않는다는 선언에 경의를 표할 밖에. 콜레스테롤 자욱한 탐식을 다루면서 이처럼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비범한 글쓰기라니. 카니발적 식욕과 이성의 얼음장 사이를 넘

작가정보

저자(글) 정은지

저자 정은지는 번역가, 글쟁이다.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나 때려치웠다.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영어 그림책 및 아트북 전문 서점 웬디북에서 일했고, 『중앙 선데이』 『이프』『브이챔프』 등에 책과 게임과 쇼핑에 관한 글을 연재했다. 『피의 책』 『블루 아라베스크』 『어쩌면 그림 같은 이야기』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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