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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역사를 만나다

우정아 지음
아트북스

2012년 05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2월 13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9.77MB)
ISBN 9788961962001
쪽수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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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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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를 고스란히 담아낸 명작을 만난다!
신고전주의에서 후기인상주의까지 명작으로 본 사회사 『명작 역사를 만나다』. 이 책은 네이버 <오늘의 미술>에서 연재되었던 우정아 교수의 칼럼 ‘서양미술 산책’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신고전주의에서 후기인상주의까지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 미술을 살펴보고 있다. 책의 중심 소재는 ‘혁명’으로 미국의 독립,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 등을 다루고 있으며, 미술이 교회와 귀족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화가 개인의 표현으로, 개인을 넘어 때로는 한 사회의 여론을 움직일 정도의 위력을 갖게 되는 시기를 대상으로 했다. 저자는 미술에 대한 지식, 미술사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삶을 확장시키며 이상적인 현실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미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은 혁명적인 사상,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미술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형태와 색채에만 집중하거나 미술사적 흐름에 따라 설명하기보다는 각 시대와 사상의 일면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건이나 키워드, 인물을 중심으로 흥미롭게 서술했다. 또한 미술사를 단순한 사건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감동에서 나아가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프롤로그 | 세상을 바꾼 이미지, 이미지에 담긴 세상의 변화

I. 혁명의 시대: 신고전주의
그랜드투어, 신고전주의적인 취향을 양산하다 | 폼페오 바토니, 「찰스 존 크로울의 초상」
초상화에 반영된 사회의 변화 | 조슈아 레이놀즈, 「비극의 뮤즈, 시돈스 부인」
현모양처의 미덕과 영웅호걸의 업적 | 벤저민 웨스트, 「울프 장군의 죽음」
왕립 미술 아카데미의 권위 | 조제프-마리 비앙, 「큐피드 장사꾼」
아카데미의 슈퍼우먼들 | 엘리자베트-루이즈 비제-르브룅,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아이들」
군주에게 바치는 충성인가, 공화국을 위한 찬사인가 | 자크-루이 다비드,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혁명의 순교자를 세우다 | 자크-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
혼란의 끝에서 던진 화해의 메시지 | 자크-루이 다비드, 「사비니의 여인들」
나폴레옹, 영원한 승자의 신화 창조 | 자크-루이 다비드, 「성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II. 광기와 어두운 욕망: 낭만주의
혁명으로부터의 나른한 도피 | 안-루이 지로데, 「엔디미온의 잠」
진리는 ‘나’의 빛 | 더비의 조지프 라이트, 「태양계의에 대해 강의하는 과학자」
악몽보다 잔인한 현실 | 프란시스코 고야,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
세상의 한가운데서 방향을 잃은 고독한 사람 |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해변의 수도승」
난폭한 자연의 압도적인 존재감 | 윌리엄 터너, 「노예선」
지상 최후의 우울한 생존자 | 프란시스코 고야, 「개」
온몸으로 자유를 외치는 그녀 |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
극도의 폭력과 파괴적 절망이 불러 온 쾌락 | 외젠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이루지 못한 욕망의 표출 |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그랑드 오달리스크」

III. 현실 속으로: 사실주의
‘아무개’의 죽음을 추모하다 | 귀스타브 쿠르베, 「오르낭의 매장」
고단한 노동이 불러오는 낭만적인 정취 | 장-프랑수아 밀레, 「이삭줍기」
지금은 사라져버린, 행복했던 고향의 추억 | 존 컨스터블, 「건초마차」
전원 풍경의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 로자 보뇌르, 「니베르네의 쟁기질-포도밭 농사」
라파엘전파, 도덕적 결벽으로부터 극도의 심미주의까지 | 윌리엄 홀먼 헌트, 「깨어나는 양심」
미국의 영웅은 누구인가 |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클리닉」
평범한 그가 바로 민주주의의 화신 | 장-앙투안 우동, 「조지 워싱턴」

IV. 모더니티에서 세기말까지: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타오르는 태양은 착시 효과가 주는 선물 | 클로드 모네, 「해돋이-인상」
추상화 같은 초상화 | 제임스 휘슬러, 「회색과 검은색의 편곡-화가의 어머니」
아무도 보여주지 않았던 육아의 진실 | 메리 커샛, 「모성애」
화려한 스타일을 그리다 | 제임스 티소, 「무도회」
반 고흐는 일본으로 가고 싶었다 | 빈센트 반 고흐, 「탕기 아저씨의 초상」
유럽에 몰아닥친 우키요에의 큰 파도 | 가쓰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의 큰 파도」
자연주의와 상징주의 사이에서 | 오귀스트 로댕, 「오노레 드 발자크 기념비」
‘신의 손’이 빚어낸 인간의 처절한 욕망 | 오귀스트 로댕, 「지옥의 문」
팜파탈의 치명적 유혹 | 귀스타브 모로, 「환영」
퇴폐와 쇠락의 전조, ‘아름다운 시절’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르 디방 자포네」 _

이 책은 이미지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던 시대, 세상의 변화가 이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던 시대의 미술, 즉 18세기 후반 신고전주의에서부터 19세기 말 후기인상주의까지를 다루고 있다. …… 그 사이 미술은, 때에 따라 권력의 시녀이기도 하지만 집권층을 위협하는 비판의 칼날이기도 한,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도구가 되었다. 결국,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의 의미와 역할도 이 시기에 완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_프롤로그(p.5)

살롱은 왕실의 정치 선전을 위한 거대한 문화 이벤트였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혁명 전야의 살롱 관중은 이미 당대의 정치 현안을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에 비추어 비판하면서, 위로부터 전달된 메시지를 뛰어넘어 혁명이 가져다 줄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다비드는 몇 년 뒤의 혁명을 예언했던 것일까? 만약 다비드에게 진정한 예지력이 있었다면, 곧 혼란에 빠지게 될 혁명의 기수도, 실각하고 추방당할 황제의 화가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술은 틀림없이 스스로 시대를 말하는 힘이 있다. _「군주에게 바치는 충성인가, 공화국을 위한 찬사인가」에서(p.72)

알프스를 호령하는 나폴레옹의 그림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나를 따르라!”며 전군을 산 정상으로 이끌고 간 나폴레옹이 “이 산이 아닌가벼” 하더니, 또 다른 산으로 진군을 명령했다가 또 “이 산이 아닌가벼” 했다는 허무한 유머이다. 지칠 대로 지친 졸병 하나가 실신하면서 뱉은 말이 “저 놈이 나폴레옹이 아닌가벼” 하더란다. 그림 속의 장군은 틀림없이 나폴레옹이 맞다. 다만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 뿐이다. _「나폴레옹, 영원한 승자의 신화 창조」(p.101)

진리는 나의 빛, 정말 좋은 말이다. 그런데 왜 꼭 ‘나’의 빛이어야 했을까? 내 앞을 비추는 빛이 나와 뜻을 달리하는 타인에게도 빛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진리란 그 무엇보다 눈먼 존재이기도 하다.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빛이 될 수도 있고, 참담한 어둠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동시대를 살았던 미술가 라이트와 고야가 보여주는 ‘진리’이다. _「진리는 ‘나’의 빛」( p.124)

18세기는 계몽사상의 시대였다. 인간 정신의 고결함과 도덕적인 교훈, 고전적인 영웅들의 업적을 그렸던 신고전주의는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절제를 통해 이상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의 표출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기말로 접어들면서, 합리성과 이성만으로는 인간사를 다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는 것이 확연해졌다. 미술가들은 이제 이전 세대의 신고전주의에서 애써 무시하고 억눌러왔던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과 비합리적인 행동, 무의식적인 충동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바로 낭만주의의 시작이다. _「악몽보다 잔인한 현실」(p.132)
쿠르베에게 있어서 미술의 사명이란 현실로부터 환상과 허구의 베일을 벗겨내고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때로는 비루하고 때로는 추악하더라도 말이다. 천사를 보여주면, 그려주겠노라고 선언했던 쿠르베는 결코 아름답거나 환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언제나 당당하고 심지어 오만했다. _「‘아무개’의 죽음을 추모하다」(p.207)

컨스터블의 그림에는 늘 농부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결코 땅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들은 자연에 파묻힌 채 성실하게 일하고, 자연은 인간의 노동에 보답하듯 풍요와 안정을 준다. 자연이 인간과 조화를 이루고, 그 속에서 질서와 안정이 유지되는 평온한 전원이 바로 컨스터블의 풍경화가 추구하는 이상향이다. 따라서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미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풍경이 컨스터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럽다고 해서 그것이 현실적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_「지금은 사라져버린, 행복했던 고향의 추억」(p.227)

그들은 눈앞에 있는 사물이 ‘무엇인가’보다는 그것이 우리 눈에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가’를 그리고자 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미술가들과 확연히 달랐다. 그러나 그들의 성취는 여전히 과학으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심미적인 직관의 소산이다. 모네의 붉은 해가 결국 우리의 측두엽과 두정엽 사이의 불완전한 의사소통 속에서 실수로 탄생한 착시 효과라고 한들 그 감동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_「타오르는 태양은 착시효과가 준 선물」(p.280)

“예술은 현실을 만드는 망치다!”
혁명의 시대, 세상을 바꾼 그림 이야기

어디를 보나 이미지들이 난무한다. 너무 볼 것이 많아 정작 아무것도 보지 않게 되어버린 시대다. 혁명의 시대, 교회와 귀족이 아닌 대중이 처음으로 이미지의 소비자가 된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하나의 이미지가 갖는 힘은 강력했다. 이 책은 ‘이미지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던 시대, 세상의 변화가 이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던 시대의 미술’을 다룬다.
이 책은 네이버 ‘오늘의 미술’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연재되었던 우정아 교수의 칼럼 ‘서양미술 산책’을 단행본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신고전주의에서 후기인상주의까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의 바탕이 완성된 시기의 미술사를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한다.

혁명의 시대, 미술을 읽다
서양미술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시대와 사조가 있다. 15ㆍ16세기 르네상스 시대와 19세기 인상주의가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 사이에 위치한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사조에 대한 관심은 덜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사이에 끼인 18세기 신고전주의에서 시작해 낭만주의, 사실주의, 그리고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까지를 다룬다.
책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혁명이다. 미국의 독립,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 바로 혁명의 시대가 이 책에서 다루는 명작들의 배경인 것이다. 혁명은 새로운 세상, 더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가능했다. 이성에 대한 신뢰와 합리성에 대한 믿음이 혁명의 바탕에 있었다면 신고전주의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사조가 되기에 충분했다. 반대로 혁명 이후의 세계가 꿈꾸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환멸의 시대에는 신고전주의 대신 낭만주의가 자리한다. 과거의 권위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화가들의 의지는 사실주의를 낳게 했다. 또 혁명 이후의 새로운 세상이 가져온 과학적 발전은 마지막 장에서 다루고 있는 인상주의의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이 다루는 시기 미술의 특징이자 공통점이라면, 미술이 교회와 귀족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화가 개인의 표현이 되었으며 대중을 관객으로 삼게 되었다는 데 있다. 이는 어마어마한 변화였다. 화가의 손에서 탄생하여 대중의 눈앞에 놓인 미술은 개인을 넘어 때로는 한 사회의 여론을 움직일 정도의 위력을 갖게 되기까지 했다. 최초로 이미지가 강력한 힘으로 등장한 시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눈으로 읽는 역사와 미술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 미술을 바라보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형태와 색채에만 집중하거나 미술사적 흐름에 따라 서술하기보다 각 시대와 사조의 일면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건이나 키워드,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힌다.
미술사를 그저 과거의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초상화를 설명하면서 ‘셀카’를 예로 들고 신고전주의 양식을 설명하면서 그것이 그저 과거의 죽은 양식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국가가 즐겨 채택하는 이미지이자 양식임을 일러주는 식이다. 또 밀레의 「이삭줍기」를 이야기하면서 한국의 1970~80년대에 그 복사본이 유행했던 이유를 짚어주고, 인상파의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여자이자 ‘엄마’의 관점에서 교감하며 그림을 설명하는 등, 딱딱한 미술사적 설명에서 더 나아가 개인적으로 감동을 느낀 점은 물론 오늘날의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브레히트는 “예술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현실을 만드는 망치”라고 했단다. 예술이 현실을 만드는 망치가 되려면 예술을 만들어내는 창작자는 물론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지은이는 미술에 대한 지식, 미술사를 통해 사람들의 사고를 확장하고 삶을 변화시키며 이상적인 현실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스승의 이야기를 전하며, 미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깨우칠 수 있음을 덤으로 보여준다.

각 장의 내용
1장 ‘혁명의 시대’에서는 신고전주의를 다룬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자크-루이 다비드를 다룬 네 편의 글들이다. 루이 16세의 화가로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나라와 군주에 대한 충성, 대의를 위한 개인의 희생 등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내놓았던 다비드는 혁명이 일어나자 이내 왕을 단두대로 보내고 공화국을 선포한 혁명정부의 공식 화가가 되었다. 혁명 정부의 화가로서 그가 마라가 암살당한 후 그린 「마라의 죽음」은 ‘혁명 영웅’의 죽음을 미화하려는 치밀한 계획 하에 그려져 마라의 장례 행렬에서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고 난 후 다비드는 다시 한 번 변신을 꾀한다. 이번에는 나폴레옹을 신성화하求데 자신의 온 기량을 다 펼친 것이다.
다비드의 다채로운 변신은 불과 한 세기 동안 절대왕정의 절대군주,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정부, 혁명이 세운 공화정을 철폐하고 스스로에게 신권을 부여한 황제의 순으로 대상을 바꿔가며 권력에 봉사한 신고전주의의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말하자면 신고전주의는 이념이 무엇이냐에 상관없이 집권자가 선호한 양식이었던 것이다. 현재까지도 신고전주의의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백악관이나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이 전형적인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2장 ‘광기와 어두운 욕망’은 혁명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허무와 환멸, 좌절을 그려낸 낭만주의를 다룬다. 신고전주의가 추구하던 모든 것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낭만주의다. 미술가들은 이성과 합리가 아닌 폭발적 감성과 괴기스런 상상, 본능적 욕망에서 도피처를 찾았다. 중세의 문학과 미술이 되돌아왔고, 신고전주의가 찬양해 마지않았던 고귀한 영웅담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사악함과 우울증이 표면에 떠올랐다. 단단한 근육질을 자랑하던 신고전주의의 영웅들의 자리를 부드럽고 섬세한 피부를 지닌 아름답고 관능적인 미청년이 차지했고, 이루지 못한 욕망에 대한 갈증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담은 그림들을 낳았다. 고야의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는 낭만주의의 요체를 집약해 보여준다. 이성의 힘이 약해지고 나면 합리적인 판단으로 억눌러왔던 사악한 본능과 통제 불능의 감정, 어리석은 미신과 같은 어두운 기운이 장악하게 된다는 이 그림의 내용이 바로 낭만주의 회화가 보여준 세계였던 것이다. 한편 고야는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판화를 남기기도 했는데, 이는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묘사한 것이었음에도 과연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기라도 한 걸까 하는 의심과 혐오를 낳을 정도로 이성이 사라진 세상을 보여준다.
한편 독일의 프리드리히나 영국의 터너 등은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 혹은 위대한 자연의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현실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묘사하기도 했다.

3장 ‘현실 속으로’는 예술가들이 각자의 정치적 성향과 개인적 배경, 사회적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사실들’을 그려낸 사실주의 사조를 다룬다. 사실주의 또한 혁명 이후의 시대에 가능했다. 더 이상 권위와 관습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된 이들이 자신의 눈으로 자신이 본 것을 담아내려한 것이 바로 사실주의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 세기 동안 절대적인 신의 섭리와 봉건질서의 권위에 눌려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던 현실의 문제들이 화가들의 화폭에 담기기 시작했다. 신과 성인, 왕족과 고관대작만 차지할 수 있었던 역사화의 주인공 자리를 필부필부가 당당히 차지했고, 부당한 사회현실이 사실적인 묘사로 고발되었다.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의 현실이 그려지는 동시에, 노동의 존귀함이 화폭에 담기기도 했다. 또한 사실적인 기법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졌지만 이는 부르주아의 ‘좋았던 옛날’에 대한 향수 어린 기억에 지나지 않기도 했다. 이처럼 ‘사실’이란 그 사실을 바라보는 자가 누구이냐에 따라 상대편에게는 ‘거짓’일 수도 있으며,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무수히 많은 사실이 존재함을 알려주었다.

4장 ‘모더니티에서 세기말까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바탕이 된 근대도시, 19세기 파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인상주의부터 후기인상주의까지 미술의 면면을 살핀다. 인상주의가 처음 등장했을 때 평론가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표현 방식에 충격을 받았고 이를 혹평했다. 하지만 급히 그린 스케치처럼 빠른 손놀림으로 칠해진 물감이 이룬 화면은 정치ㆍ경제적 혁명 이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간 도시문화를 포착해내는 데 더없이 적절했다. 또한 화면 위에원색을 그대로 발라 관객의 눈에서 색채가 합성돼 보이도록 하는 등 새로운 과학적 효과를 실험한 사조이기도 했다. 이 장의 첫 글은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인상주의 회화의 시각 효과를 분석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인상주의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이 그림들이 전하는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인상주의 회화는 세련된 도시와 여유로운 전원의 풍경을 다뤘지만 “마침내 혼자만의 공간으로 되돌아왔을 때 밀려드는 공허와 우울”을 품고 있다. “인상주의 회화의 예쁘장한 표면을 비집고 새어 나오는 근대 도시 파리의 본질”이 없었다면 인상주의 회화가 오늘날의 관객에게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대인의 삶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추가>

어쩌면 그때부터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이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환상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주는 쾌락이 쉴 새 없이 제공

작가정보

저자(글) 우정아

저자 우정아는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1960년대 개념미술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하다 2012년 3월에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의 조교수로 부임한다. 전쟁과 재난 같은 집단적인 비극, 죽음과 상실 등의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재현하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에 대해 연구한다. 매주 수요일, 『조선일보』에 칼럼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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