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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 주요한에서 김수영까지

주요한에서 김수영까지
오성호 지음
이학사

2015년 12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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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9.20MB)
ISBN 978896147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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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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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푸는 단 하나의 열쇠를 거부하는 ‘즐거운 반란’이 시작된다!

오랫동안 시들에 대한 특정 해석들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의 저자는 그동안 강단에 서오면서 가져온 우리의 시 교육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풀어놓는다. 그리고 이렇게 특정한 해석에 독점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수많은 독자의 체험을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방식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형화된 틀에 갇혀 있는 우리 문학사의 정전들에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저자는 근대 초기 청년들의 고뇌를 보여주는 주요한의 《불노리》, 기억의 마술과 고향의 심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정지용의 《향수》, 근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등 정전으로 간주되는 우리 문학사의 대표적인 시들을 불러낸다. 각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과 시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우리 문학사를 종횡으로 누비며 책에 재미를 더한다.
책머리에

주체적인 시 읽기를 위하여

1. 시는 어렵다?
2. 즐기는 만큼 느낀다
3. 시의 언어에 대한 존중
4. 자기 나름의 시 읽기

근대의 충격과 사춘기의 고뇌
―주요한의 「불노리」

1. 최초의 근대적 자유시라는 허상
2. 신파조의 어조와 율격의 혼란
3. 근대의 시선과 사춘기 청년의 고뇌
4. ‘가신 님’과 ‘맨발로 기다리는 님’
5. 다시 근대적 자유시에 대하여

개인과 민족, 그 균열과 봉합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 이상화의 시를 이해하는 방식
2. 마돈나를 향한 ‘소리 없는 아우성’
3. 민족의 상상과 국토의 발견
4. 민족의 구심력과 개인의 원심력

거짓 사랑과 서사의 파탄
―김동환의 『국경의 밤』

1. 친일 문학 논란, 그리고 김동환과 서정주
2. 『국경의 밤』에 대한 평가, 그 허와 실
3. 반토막 난 서사와 거짓 사랑
4. 『국경의 밤』이 남긴 유산

이별의 정한인가, 사랑의 고백인가
―김소월의 「진달래꽃」

1. 이별의 정한?
2. 유예된 이별
3. 중첩된 반어와 고백의 기교
4. ‘정한’ 혹은 ‘인고의 미덕’이라는 것

향수와 기억의 정치학
―정지용의 「향수」와 「고향」

1. 기억의 마술과 고향의 심미화
2. 황량한 근대와 ‘따뜻한 안’으로서의 고향
3. 그리움과 아쉬움의 착종
4. 낯익어서 오히려 낯선 고향
5. 기억을 통해 구성되는 공동체

근대의 꿈과 좌절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1. 나비, 바다를 건너다?
2. 근대와 바다의 유혹
3. 바다,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공간
4. 나비의 귀환과 그 의미

정치적 상상력과 시적 상상력
―이육사의 「광야」

1. ‘광복’이라는 수사
2. 시적 상상력과 정치적 상상력
3. “까마득한 날”과 “천고의 뒤”
4. “초인”의 꿈
5. ‘지금 여기’의 삶과 숭고의 체험
6. 자유로운 상상력을 위하여

‘껍데기’의 추방과 ‘시인의 왕국’의 꿈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1. 검열의 시대에서 개방의 시대로
2. 껍데기와 알맹이의 이분법, 그 매력적인 도식
3. 초월적인 목소리와 “시인의 왕국” 건설의 꿈
4. 벌거벗은 아사달과 아사녀
5. 아사달과 아사녀의 결혼, 그 아름다운 외면과 씁쓸한 이면
6. 민족주의, 그 두 개의 얼굴

풀과 존재의 변증법
―김수영의 「풀」

1. 「풀」에 관한 오해
2. 해석의 도식성과 사고의 단순화
3. 존재의 변증법, 바람-풀-대지
4. 깨달음과 죽음
5. 사족

주요한의 「불노리」에서 김수영의 「풀」까지,
한국의 대표 시 11편에 대한 표준화되고 정형화된 해석의 빈틈을 파고드는 주체적 시 읽기
시를 푸는 단 하나의 열쇠를 거부하고, 해석의 권위에 반대하는 “즐거운 반란”이 시작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들은 오랜 해석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오랫동안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쳐왔을 뿐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두 구절쯤 줄줄 욀 수 있는 국민적 교양에 해당하는 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들에 대한 특정 해석들은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왔고, 「진달래꽃」은 이별의 정한을 「풀」은 민중의 생명력을 노래했다는 식으로 우리의 의식 속에 이미 정답처럼 박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특정한 해석에 독점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수많은 독자의 체험을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방식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시인이자 20년 가까이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강의해온 국어교육 전문가이다. 지은이는 그동안 강단에 서오면서 가져온 우리의 시 교육에 대한 불만을 이 책에서 가감 없이 풀어놓는다. 시를 정답 맞추기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시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미 정형화된 해석의 틀에 갇혀 있는 우리 문학사의 정전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음으로써 구체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각 시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과 시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우리 문학사를 종횡으로 누비는 지은이의 필력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위를 누리고 있는 해석에 반대하고 대안적인 해석을 내놓는 이 책의 시도는 무모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독자들의 주체성과 창의성을 질식시키는 해석의 권위에 반대하는 이 무모한 시도가 비로소 시를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느끼게 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관성화된 시 읽기에 대한 통렬한 비판인 동시에, 오랫동안 사려 깊게 시를 읽어온 한 독자가 보여주는 즐거운 시 읽기의 가능성이다.

“우리는 어떤 독자로 성장해왔는가?”
작품과의 속 깊은 대화를 막아버린 시 교육


이 책에서 다루는 시는 주요한의 「불노리」부터 김수영의 「풀」까지 총 11편이다. 한국의 교육과정을 거쳐온 독자라면 누구나 이 시들의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가령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민족 해방의 열망을 노래했고, 이육사의 「광야」는 일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식이다. 그만큼 우리는 한 편의 시를 규정하는 정답이 있다고 당연하게 여겨왔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의 방향은 미리 결정되어 있었고 교사는 가능한 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것을 가공해서 가르친다. 이에 대한 질문이나 비판의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시는 즐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무턱대고 암기해야 할 지식이 되고, 작품을 읽는 것은 즐거운 체험이 아니라 점수를 따기 위한 따분한 학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요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생 스스로의 주체적인 독서 체험을 강조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만, 판에 박힌 정답을 요구하는 입시 제도의 압력 속에서 하나의 해석에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위를 부여하는 경향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교사들에 의해 전달되는 정답을 외우는 일이 전부가 되어버린 교육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시 감상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전문가들의 권위에 의지하는 태도를 내면화해왔다. 이 책은 우리가 자신의 감상 능력을 신뢰하고 시의 감상은 전적으로 독자 자신의 체험에 달려 있다는 시 읽기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강제되어온 기존의 해석들을 괄호 속에 넣어보자고 제안한다.

“다른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정치적 잣대에 가려지고 해석의 권위에 갇힌 시의 본모습과 마주하기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정전들에 대한 해석은 거의 표준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문학 작품을 통해서 동질적인 정서와 기억을 만들어냄으로써 균질화된 국민을 생산하려는 근대국가의 ‘국민화 프로젝트’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이른바 정전의 선택과 구성,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석과 평가의 방식에 있어서 국가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들의 시를 민족주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런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책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민족 해방의 열망을 노래했다는 것이 과연 이 시를 제대로 읽은 독해의 결과인가라고 반문한다. 지은이는 이 시가 실제로 보여준 것은 민족 해방의

작가정보

저자(글) 오성호

저자 : 오성호
저자 오성호는 1957년 강원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1920~30년대 한국시의 리얼리즘적 성격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20년째 재직 중이다. 1984년 박두진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해 몇 권의 시집을 냈고, 그 밖에 『서정시의 이론』(실천문학사, 2006), 『대학글쓰기』(새문사, 2007), 『북한문학선집─시문학편』(편저, 문학과지성사, 2008), 『북한시의 사적 전개 과정』(경진, 2010) 등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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