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화 이해의 키워드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7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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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147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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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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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영문학, 독문학, 미학, 철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성 강한 저자들의 글이 담겨 있다. 문체와 서술 방식, 논의의 강조점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한결같이 해방의 관점을 유지한다. 전면적으로 관리되는 현대사회에서 절대적 소외 상태에 놓여 있는 개인들이 해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모색하였다.
제1부에는 현대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닌 개념들을 소개하는 글을 수록하였다. 제2부에는 최근 사상사에 패러다임적 변화를 몰고 온 사상가를 중심에 두고 그들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을 다룬 세 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제1부 현대문화 이해의 주요 개념
포스트모더니즘_정정호
미메시스_최성만
숭고_안성찬
미적 현대와 예술신화_이병진
총체성_홍승용
이데올로기-김누리
자연_노영돈
타자_김동훈
사이버_홍성태
신자유주의_강내희
제2부 현대문화 이론가의 핵심 개념
블로흐의 유토피아_박설호
데리다의 해체_김상환
네그리의 제국_윤수종
나가며
소외를 넘어 문화사회로_심광현
주석
필자 소개
찾아보기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오늘날 우리 세계를 설명하는 핵심 단어는 '문화'이다.
20세기 후반 한때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가 '철학'이었다면, 그래서 말끝마다(혹은 분과 학문마다) '철학'만 붙이면 말이 되고 유식해 보였다면, 21세기 초반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단어는 '문화'이다. 오늘 우리는 일상적으로 '문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모든 분과 학문도 다 '문화'로 통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이제 문화는 더 이상 '잉여의 영역'이 아니다. 세계를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핵심 영역으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생산해내는 활동 영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 문화는 단순히 소비나 향유의 대상에 그칠 뿐 체계적인 학문적 조명은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서구의 문화 연구는 1960년대부터 본격화되어 이미 정착 단계에 들어선 반면, 국내의 문화 연구는 아직도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 인식 아래 이 책은 현대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키워드 14개를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14개의 키워드로 개관하는 문화의 창
“오늘날 예술에 대해서 말할 때 자명한 것은 더 이상 자명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뿐이다.” 아도르노가 『미학 이론』에서 20세기의 예술을 평할 때 사용한 이 유명한 경구는 그대로 21세기의 문화 현상을 말할 때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날 문화에 대해서 말할 때 자명한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오늘날 자명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카오스의 세계를 문화라는 창을 통해 개관해보고, 가능하다면 그 ‘카오스 속의 질서’를 발견해냄으로써 대안을 찾아보는 데 있다. 현대사회와 문화를 좀 더 투명하게 보기 위해 굳이 14개의 키워드라는 창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오늘날 문화는 단순한 잉여의 영역이 아니라, 현대사회의 내적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는 영역이 되었다. 현대사회는 문화에 의해 구조화되고 문화에 의지하여 작동된다는 점에서, 현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나 경제보다도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처럼 문화의 중요성이 제고된 것은 문화가 후기 자본주의사회를 지탱하는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후기 자본주의사회에서 문화는 단순히 경제적 토대에 의해 규정되는 상부구조의 영역이 아니라, 경제적 토대에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경제적 토대를 견인하는 영역이 되었다. 문화의 이러한 기능 변화는 후기 자본주의사회의 성격 변화에 조응하는 것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과잉생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자본주의에서 소비자본주의로 그 성격이 급변하고 있다. 과잉생산자본주의는 잉여상품의 소비에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에, 개인을 무한히 소비하는 소비 기계로 개조해내지 못하는 한 지속되기 어렵다. 따라서 개인의 내면에 끊임없이 소비하려는 허위 욕망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때 작동하는 기제가 바로 ‘문화’이다. 문화는 허위 욕망을 생산하고 재생산함으로써 개인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시장에 조건반사하는 이상적인 소비자로 만든다. 문화가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자본주의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이처럼 오늘날 자본주의는 문화에 의지해서만 존속이 가능한 ‘문화 기생 자본주의’로 변모했다. 따라서 문화의 이러한 기능 변화를 이해해야만 오늘날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심층구조를 투시할 수 있다. 최근 현대사회 분석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문화적 전환’이 운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문화라는 창을 통해서 바라보아야 비로소 우리는 현재의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해방적 관점을 확보할 수 있다. 지배는 이미 우리의 일상적 관행과 사고방식, 무의식과 욕망, 상식에까지 깊이 침윤되어 있기 때문에, 지배가 일상적으로 작동되는 문화 영역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다면 사회변혁은 불가능하다. 현대사회는 파편화되고 원자화된 개인을 강제력으로 통합시키는 방식보다는, 개인의 내면을 장악함으로써 변혁에 대한 욕망 자체를 제거하고 저항의 뇌관을 해체하여 개인의 자발적 동조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지배한다. 이때 문화는 이러한 헤게모니적 지배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영역이기 때문에, 진정한 해방의 가능성은 이제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포스트모더니즘, 미메시스, 숭고, 미적 현대와 예술신화, 총체성, 이데올로기, 자연, 타자, 사이버, 신자유주의, 유토피아, 해체, 제국, 소외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현대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닌 개념들을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20년간 현대문화의 새로움을 규명하는 논의에서 핵심적인 쟁점이 되었던 ‘포스트모더니즘’ 개념, 특히 예술과 미학 영역에서 포스트모던 논의와 관련하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미메시스’, ‘숭고’, ‘미적 현대와 예술신화’ 개념을 사상사적, 사회사적 맥락에서 일목요연하게 조명하고 있는 글들뿐 아니라, 냉전 종식 이후 변화된 문화적, 정치적 정세 속에서 ‘총체성’과 ‘이데올로기’ 개념의 유효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글들, 모든 문화 담론의 배후에서 은밀하게 작동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논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글을 실었다. 또한 오늘날 매체 환경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이버’, 생태주의적 관심의 부상과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자연’, 전통적인 주체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타자’ 개념을 다룬 글들도 여기에 담았다.
제2부에서는 최근 사상사에 패러다임적 변화를 몰고 온 사상가를 중심에 두고 그들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을 다룬 세 편의 글을 실었다. 데리다의 ‘해체’, 블로흐의 ‘유토피아’, 네그리의 ‘제국’을 다룬 글들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현실에 적용한다는 의미에서 현대의 전면적인 ‘소외’ 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문화사회’를 제안하는 글을 실었다.
여러 학문 분야에서 문화라는 창을 통해서 바라보는 해방의 가능성
이 책은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한독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현대문화 콜로키엄 〈중앙게르마니아〉에서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문화비평의 주요 개념〉이라는 주제하에 발표된 강연문을 손질하여 엮은 것이다.
영문학, 독문학, 미학, 철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성이 강한 저자들의 글을 묶어놓았기 때문에, 문체와 서술 방식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논의의 강조점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과 상이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일정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저자들이 한결같이 지니고 있는 해방의 관점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전면적으로 관리되는 현대사회에서 절대적 소외 상태에 놓여 있는 개인들이 해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름의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다. 어떤 키워드를 잡고 해방의 문을 열지는 물론 독자의 몫이다.
작가정보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비유냐 진정성이냐. 귄터 그라스와 크리스타 볼프 연구』, 『알레고리와 역사.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이 있으며, 최근에는 독일과 한반도의 통일 논의를 다룬 책 『독일통일을 말한다』 3부작과 『통일과 문화』 등을 엮었다. 주요 논문은 「마르쿠제의 해방담론」, 「68혁명과 현대독일문학」, 「통일독일의 문학논쟁」, 「독일통일과 지식인」 등이 있고, 역서로 헤세의 『황야의 이리』, 슈뢰더의 『아직도 시간은 있다』 등이 있다.
독일 카셀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문학, 그 사이의 존재』 (공저), 『통일과 문화』 (공저), 『머릿속의 장벽』 (공저), 『나의 통일이야기』 (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19세기말 독일지식인의 정신사적 지형도」, 「자연주의와 사회주의」 「자연주의와 여성해방운동」, 「시민비극과 자연주의 드라마에서의 아버지와 딸의 갈등모델과 비극」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루이제 린저 단편선』, 『크리스토프 하인의 아큐정전』 등이 있다. 관심 분야는 19~20세기 독일 문화사, 페미니즘, 드라마와 공연 예술 등이다.
시인, 문학비평가이고 아호는 소무아(笑舞兒)다. 서울에서 1947년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어영문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와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한국영어영문학회장, 한국비평이론학회장, 제19차 국제비교문학회 세계대회 조직위원장(2010, 서울),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집행위원장(2016, 경주)을 역임했다. 저서로 시집 『너도밤나무숲의 풍경』(2022), 산문집 『바람개비는 즐겁다』(2021), 비평집 『문학의 타작』(2020), 『피천득 평전』(2017) 등을 펴냈다. 김기림문학상(평론), 박남수문학상(시),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PEN번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번역원장, 금아피천득선생기념사업회 부회장, 중앙대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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