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몽드
2013년 10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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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02-2018-800-00257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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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유령 저택
이층 침대
유령의 이사
환상의 인력거
라자루스
빌 부인의 망령
클라리몽드
모란등기
작가 소개
“지난날의 내 친구……. 그리고 내가 여자로서 모든 사랑을 바쳤던 당신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신은 당신의 마음을 따랐던 내 죄를 후회하도록 만드셨지만, 나는 이런 백발이 되어 생의 끝자락에 가까워져도 당신을 사랑했던 일은 후회하지 않는 답니다. 그런데 이 성찬제에 모여 있는 저 옛날 옷차림을 하고 있는 분들은 누구인가요?”
- 「성찬제」 중에서
딱히 이상한 뭔가를 봤다거나 들은 것은 아닌데, 가구가 없는 어느 방을 지날 때마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일종의 한기가 느껴지는 거야. 그렇다고 그 방에서 뭔가가 보인다거나 들리는 것도 아니야……. 그래서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집을 관리하는 여자를 불렀어. 그리고 아무래도 이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약속했던 일주일을 채우지 못할 것 같다고 하자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하더군. ‘전 그 이유를 알고 있어요. 그래도 당신들은 다른 세입자들에 비해 오래 계신 거예요. 지금까지 이 집에서 이틀 이상을 버틴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았어요. 사흘 밤이나 머문 사람은 당신들이 처음이에요. 그들이 당신들한테는 꽤 호의를 가지고 있었나 봐요.’
- 「유령 저택」 중에서
“당신이 105호 선실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이상, 얼마 후 당신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보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실 이는 비단 당신뿐만이 아닙니다.”
- 「이층 침대」 중에서
“내가 이 집에서 2년 반이나 사는 동안, 그 사람은 하룻밤도 집을 비운 일이 없었소. 그래서 내가 지금 얼마나 좋은지 당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발걸음을 옮겨 등을 의자에 기댔다. 그 모습은 조금 전보다 더 진해지고 옷의 색깔도 확실하게 드러나 보였다. 걱정스러워 보였던 그의 얼굴도 구원받은 것처럼 만족스러운 빛을 띠었다.
- 「유령의 이사」 중에서
나는 범죄자였다. 나는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불행에 굴복하고 또 혐오했다. 그것은 마치 거미를 반쯤 죽이게 되면 결국 밟아 죽이고 싶어지는 충동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런 혐오의 감정을 가슴에 담은 채 그 계절은 끝이 났다.
- 「환상의 인력거」 중에서
사흘 밤낮 동안 수수께끼처럼 죽음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던 라자루스가 묘지에서 깨어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한동안 모두가 그를 유령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에서 되살아났다는 사실은 얼마 후 라자루스라는 이름을 무서운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 「라자루스」 중에서
“만일 내가 본 것이 사람이 아니라 망령이라면 지금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당신도 내게는 망령일 것입니다. 그때 공포는 조
금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그녀는 친구로서 집 안으로 들어가 함께 이야기하고 친구로서 헤어진 것입니다.”
- 「빌 부인의 망령」 중에서
그때 나는 세상이 달라진 것 같았다. 마치 장님이었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까지 영광에 빛나던 주교님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빛나던 황금의 촛대도 샛별처럼 흐려져서 성당 안이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사랑스러운 여인은 그 어둠을 배경으로 마치 천사가 나타난 듯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그녀는 빛나고 있었다. 빛날 뿐만 아니라 주위에 빛을 뿌리고 있었다.
- 「클라리몽드」 중에서
이런 생활이 반년이나 계속되는 동안 교생의 옆집에 사는 노인이 의심하여 벽에 구멍을 뚫고 몰래 들여다보니 입술연지를 바르고 분칠한 해골이 교생과 나란히 앉아 등불 아래 정겹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것을 본 노인이 깜짝 놀라 다음 날 아침 교생에게 캐물었다. 처음에는 말하지 않던 교생이, 노인의 말을 듣고 두려워져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 「모란등기」 중에서
단조로운 고스트 스토리에 유머러스함을 더한
아홉 명의 저명한 작가가 펼치는 환상기담 이야기!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고금의 작가들은 대부분 괴담 이야기를 창작했다. 왜 그들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사람들 앞에 나섰을까? 여러 제국의 몰락과 제1,2차 세계대전 발발 등 시끄러운 시대 속에서 잠시 눈과 귀를 닫고, 현실과 동떨어진 비상식적인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인지도 모른다. 아홉 개의 환상기담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거짓말 같은 기이한 현상에 그 시대를 살던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읽을수록 재미와 궁금증을 자아낸다. 『클라리몽드』는 수많은 기담과 괴담 중에서 유명한 작가의 작품만을 엄선해서 엮었다. 단조로운 고스트 스토리뿐만 아니라 유머러스하거나 기괴한 이야기까지 담아 색다른 재미를 살렸다. 정통 고스트 스토리와 환상적인 기담 이야기를 한번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는 아직도 누군가가 숨 쉬고 있다
깊은 밤, 당신의 심장을 두드린 아홉 가지 몽환의 기억
▶ 성찬제_아나톨 프랑스
제1성찬제의 종소리가 울리자 교회로 향한 카트린 폰테느 앞에 45년 전에 죽은 기사 드몽 크레리가 나타난다. 여자로서 모든 사랑을 그에게 바쳤던 카트린 폰테느는 백발이 되어 생의 끝자락에 가까워져도 그를 사랑했던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지만, 결국 어둠 속에서 그녀 혼자만이 남겨지는데…….
▶ 유령 저택_에드워드 조지 얼 불워 리턴
딱히 이상한 뭔가가 보인다거나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오한에 시달리게 하는 저택 이야기를 들은 ‘나’는 하인 F와 애완견과 함께 그 집으로 들어간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발자국, 소리 없이 슥 움직이는 의자, 형태 없이 흔들리는 푸른빛, 옷장 서랍에 있던 의문의 편지, 입에 거품을 물고 죽은 강아지, 겁에 질러 혼자 도망친 하인 F. 도대체 이 유령 저택에는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토록 사람을 공포의 늪으로 몰아넣는 걸까?
▶ 이층 침대_프랜시스 매리언 크로퍼드
캄차카호 105호 선실 하단 침대를 쓰게 된 브리스번. 상단 침대는 어떤 사람이 쓸까 궁금했지만, 키카 크고 깜짝 놀랄 정도로 야위고, 창백한 얼굴에 흐리멍덩한 눈을 한 남자가 선실에 들어오자 순식간에 흥미를 잃는다. 다음 날, 상단 침대의 남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브리스번은 선실 담당 의사에게 ‘105호 선실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이상, 얼마 후 당신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보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는데……. 과연 브리스번은 무사히 항해를 끝낼 수 있을까?
▶ 유령의 이사_프랭크 리처드 스톡턴
존 힝크만의 집에 초대받은 ‘나’는 그의 조카딸, 마데라인을 마음에 품게 된다. 그가 며칠 동안 집을 비운 사이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름에 잠긴 ‘나’의 앞에 존 힝크만의 유령이 찾아온다. 살아 있는 사람의 유령이라니 도대체 웬 말인가? 게다가 그 유령은 마데라인과 이어지기 위해 도와줄 테니, 자신이 누군가의 진정한 유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제안한다. 과연 둘의 거래는 별 탈 없이 성사될 수 있을까?
▶ 환상의 인력거_러디어드 키플링
어여쁜 여인, 키티 만네링에게 빠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판세이. 그런데 언제부턴가 죽은 배싱턴 부인이 탄 인력거와 그것을 끄는 흑백의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이 그의 주변을 맴돈다. 그에게 잘못된 생각을 했다며, 반드시 사이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울부짖는 배싱턴 부인 때문에 판세이는 점점 넋을 잃고, 결국 만네링과의 약혼도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데…….
▶ 라자루스_레오니트 니콜라예비치 안드레예프
죽음에서 되살아난 라자루스. 묘에 묻히기 전에는 쾌활하고 호방했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우울하고 말이 없어졌다. 그를 환대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그의 주위에는 얼씬도 하지 않게 된다. 그 소문을 들은 신성한 로마 대제 아우구스투스는 라자루스를 초대한다. 과연 아우구스투스는 라자루스의 눈에 서린 음침한 죽음의 그림자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 빌 부인의 망령_대니얼 디포
바그레브 부인에게 절친인 빌 부인이 찾아온다. 함께 좋아했던 책을 읽으며 1시간 45분을 보낸 후, 빌 부인은 자신의 동생에게 편지를 보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돌아올 때와 같이 이별할 때도 바그레브 부인의 키스를 거절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바그레브 부인의 말이 거짓이거나 빌 부인의 망령을 본 것이라며 수군거린다. 빌 부인이 그녀의 집에 방문한 시간에는 이미 빌 부인은 지병으로 숨이 멎은 상태였는데…….
▶ 클라리몽드_테오필 고티에
로뮤오는 그토록 바라던 성직자가 되던 날, 클라리몽드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를 본 순간 세상이 달라졌고, 영광에 빛나던 주교님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미모를 가진 클라리몽드에게 영혼을 잠식당한 채, 붉고 건강한 피를 아낌없이 헌납하는 로뮤오. 그는 진정 양심을 버리고 주님을 등진 채, 클라리몽드를 선택할까?
▶ 모란등기_구우
붉은 치마와 푸른 소매 저고리를 입고 달빛 아래를 나긋나긋 걸어가는 여인 여경의 모습에 요동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따라가는 교생. 두 사람은 그날부터 밤마다 등불 아래서 정답게 속삭인다. 그 모습을 몰래 훔쳐본 옆집 노인은 입술연지를 바르고 분칠한 해골을 얼싸안고 있는 교생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작가정보
번역 신주혜
역자 신주혜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했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1년간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백석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임 중이다. 역서로는 『신의 카르테』 『남편이 아내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 『여자라는 것』 『마음을 리셋할 때 필요한 62가지 플러스 발상법』 『마음을 가볍게 하는 습관을 가르쳐 드립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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