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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말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마음산책

2021년 01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2월 1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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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5.16MB)
ISBN 9788960906594
쪽수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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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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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수도자, 인간적 고뇌와 문학적 지향
시와 영성의 조화를 꿈꿔온 이해인 수녀의 고백록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45년간 꾸준한 문학 활동을 통해 수십 권의 시집, 산문, 동화집 등의 저서를 출간해온 이해인 수녀. 그가 남긴 글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그 저변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수도자로서의 깨달음과 시인으로서 보여주는 섬세한 감성의 조화였다. 하지만 자연의 친근한 소재와 생명에 대한 통찰이 담긴 시로 1980년대 중후반 시의 대중화를 이끌었음에도, 그 인간적 고뇌와 문학적 지향은 깊이 있게 다뤄진 적이 드물다.
마음산책 말 시리즈 15권으로 출간되는『이해인의 말』에서는 소박한 듯 보이지만, 그 아래 단단한 성찰을 벼려온 시인이자 수도자, 이 시대의 어른 이해인과의 대화를 통해 좋은 삶과 관계를 이어갈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사랑, 기쁨, 평화, 용서, 행복 등 이해인 수녀가 한결같이 강조해왔던 메시지뿐 아니라 병상 생활을 비롯한 평생의 삶을 회고하는 가운데 구도자로서의 통찰을 좀 더 직접적으로 전한다. 나아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수도자로서의 고민, 소외된 자들을 끌어안는 사회적 실천 등에 대한 강조는 이해인 수녀의 사랑이 가닿은 넓은 자리를 짐작게 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독자들의 발걸음을 자극할 것이다. 법정 스님, 강우일 주교, 김수환 추기경, 소설가 박완서 등 종교계와 문화계를 통틀어 큰 어른이라 할 만한 인사들과의 우정 또한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제가 나이상으로는 분명 원로에 속하지만 자신을 별로 원로라고 여기지 않고 그냥 철없이 살아온 것 같은데 인터뷰하는 중엔 종종 ‘내가 제법 수도 연륜이 묻어나는 발언을 하는구나’ 스스로 감동이 느껴질 때도 있어 기뻤습니다. (…)
이 책은 제가 그 어느 날 또 다른 먼 나라로 건너가기 전,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 여정을 축약해놓은 것 같아 읽는 도중 잠시 잠시 멈추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습니다.
_8쪽
『이해인의 말』에 부쳐_부끄러운 마음 그대로
인터뷰를 열며_해인글방 오후 3시의 만남, 아픔을 견딜 지혜와의 만남

첫 번째 만남: 코로나 시기의 영성
“지금은 코로나 수련기, 숨어 있는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두 번째 만남: 수도자의 고독과 죽음, 그리고 삶
“고독은 단절이 아니라 절대적인 있음 안에 스스로 서 있는 상태입니다”

세 번째 만남: 사람과 사회를 대하는 태도
“공동체 안에서의 존중, 이를 잘 실천하면 그 안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을까요?”

네 번째 만남: 해방둥이로 태어나 수녀가 되기까지 보낸 시간
“글 쓰는 재능을 이용해서 수도 생활의 아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어요”

다섯 번째 만남: 시 쓰는 삶, 읽는 삶
“시인은 사제와 같고 예언자와 같고, 이름을 주는 사람이죠”

여섯 번째 만남: 여성 수도자의 수도 생활
“불의에 맞서는 곳에 여성 수도자들이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만남: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들-사회적 소수자들과 스승, 그리고 도반들
“우정을 통해 늘 열려 있는 사람이 되자 생각해요”

여덟 번째 만남: 내 삶에 족적을 남긴 가까운 이들
“인간관계에서도 그 사람을 읽는 눈이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 같습니다”

아홉 번째 만남: 어머니와 언니에게 받은 영성
“사람마다 몫이 다르지만, 그래도 지향하는 바는 같습니다”

열 번째 만남: 친구, 지인, 길 위 사람들과의 우정
“내 시간을 내서 나누는 것이 사랑이고 구원입니다”

마지막 만남: 전하고 싶은 메시지
“기억하세요, 모든 것에는 끝이 있어요”

연보

숨어 있는 희망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 코로나가 오기 전에 우리는 다들 집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자기를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죠. 저는 수도자만이라도 골방의 영성을 좇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지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방구석에 있는 이 시기를 골방의 영성을 찾는 하나의 과정으로 긍정하면 좀더 성숙해질 것 같습니다.
_25~27쪽

지금 노년을 살면서도 모든 생명 속에 죽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고, 그렇게 이별을 함께한다는 것을 묵상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죽음 속에 있는 생명, 삶 속에 있는 죽음을 말이에요.
_52쪽

수도 생활을 50년 하고 난 제 심정이 어떠냐 물으면 “담백한 물빛의 평화를 느낀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치우치지 않는, 차별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_55쪽
곁에 아무도 없다고 서운해하는 모습이 외로움이라면 고독은 침묵 속에서 더 근원적인 실체를 헤아리는 고차원적인 홀로 있음인 것 같습니다. 고독은 철학적인 추구, 외로움은 유아적인 욕망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_55쪽

평범함 속에서도 비범함을 찾는 새로움, 그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찾는 비범함이 잘 사는 삶이고 내가 노력해서 얻는 내적인 기쁨입니다. 그 기쁨은 누가 뺏어갈 수 없죠.
_66쪽

세월호의 아픔은 너무 크니까 5주기 때도 시를 올렸고요. “세월호 얘기, 이제 그만하세요”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수녀이고 시인인데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유가족들 위로라도 할 수 있다면 해야죠.
현직 총원장 수녀님이 사회적인 영성에 밝게 깨어 있어서 우리는 현실 참여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콜트콜텍이라는 기타 회사를 상대로 13년 동안 복직 투쟁을 한 임재춘 씨라고 있어요. 그분이 한 달 넘도록 단식 농성을 하는데 저의 지인 형제님이 제 책을 보내고 싶다고 시위 현장 사진을 찍어 와 요청했습니다. 건강히 복직 투쟁 하시라고 카드 편지와 책을 보냈죠. 나중에 보니 땅바닥에 앉아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과 「꽃의 말」을 낭송하더군요. 그 상황에서조차 제 시를 읽는다는 생각에 되레 제가 위로받았습니다.
_95~96쪽

수도를 하면 할수록 세상의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어요. 제가 택시를 탔더니 어떤 기사님이 “희한합니다”라고 해요. “왜요?” 그랬더니, 고아원을 가거나 양로원을 가거나, 행려병자들이 있는 데를 가도 다 수녀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떤 종교인들은 택시를 타면 계속 믿으라는 말만 한대요. 수녀들은 설교를 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약자들이 사는 곳에 가면 꼭 수녀들이 있더라는 말을 했어요. 아! 이분들도 우리가 그늘진 곳에서 일하는 것을 아시는구나, 감사하다, 생각했어요.
_98쪽

예수님이 보여주신 하느님의 일을 사람들의 삶 안에 되살리는 노력을 이제는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약자의 편에 서서 수평적 관계와 수직적 관계를 묵상하면서요. 수녀원에서 회의할 때면 ‘우리가 더욱 소외되고 아픈 사람 곁으로 가서 열려 있는 사람이 되자’, 늘 그게 결론이에요. 우리가 불편하게 살고 희생해서라도 그분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섬겨야지 매너리즘에 빠져 살아서는 안 되죠.
_207쪽

사랑에 대해 너무 말을 많이 했는데요. 그럼에도 진짜 사랑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사랑하려는 노력 속에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나는 사랑 자체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잖아요. (...) 사랑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기술, 우정의 기술은 인내하고 배려하고 겸손함으로써 닦아지는 기술인 것 같아요. 전문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까? 그처럼 우리가 가톨릭 수도원에서 잘 쓰는 말로 “존재는 죽을 때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_295~296쪽

코로나 시기를 헤쳐 갈 지혜부터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최우선으로 약한 사람을 선택하는 사랑”

『이해인의 말』은 2020년 가을,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과 나눈 집중 인터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인터뷰어 안희경은 캘리포니아에, 인터뷰이 이해인 수녀는 부산 광안리 해인글방(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원 안에 자리한 이해인 수녀의 작업실)에 자리해 둘 사이에는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가 있었지만 해인글방 오후 3시면, 이들은 화상 너머로 밀도 높은 대화를 이어갔다. 총 11장으로 정리된 인터뷰에는 56년 수도의 길을 걷게 된 갈망에서부터 그 생활 속에 체득한 평화를 느끼기까지 이해인 수녀의 인생관, 인간관, 종교관이 면면히 흐른다.
첫 번째 인터뷰의 주제는 코로나였다. 이해인 수녀는 우리 모두가 ‘코로나 수련생’이며 코로나가 준 선물은 안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웃을 자세히 보게 한 것이기에 이기적 예민함에서 이타적 예민함으로 건너가는 사랑을 배우자고 한다. ‘숨어 있는 희망’을 찾자는 것이다. 연초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수도원에 머물며 스스로 찾은 희망과 실천들도 이런 깨달음과 연결된다.
실상 이해인의 수녀의 시는 사랑과 간구, 깨달음과 찬미, 참회와 기도의 언어로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한다고 알려져왔지만, 『이해인의 말』 속 그의 모습은 빛의 세계를 노래하는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입체적 면모로 가득하다. 관계 속의 자존감, 질병과 죽음의 수용에 대해 실존적 통찰을 주는 철학자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페미니스트 영성에 기반해 가톨릭의 권위적 문화를 비판하는 여성 수도자, 일상과 사회 속 차별에 민감한 진보주의자로서의 태도까지 그 족적은 폭넓다. 가령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위로나 성매매 여성 자활사업에 대한 관심, 박노해 시인ㆍ김진숙 지도위원ㆍ임재춘 씨(콜트콜텍 해고 노동자)와의 인연이 한 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순한 마음이 있다는 믿음으로 40여 년 가까이 재소자들과 이어온 만남은 종교인만이 이를 수 있는 차별 없는 경지의 극치를 보여준다.

우리는 맨날 성명서나 탄원서에 사인을 합니다. 해고 노동자들에 대해서 깊은 속사정은 몰라도 원장이 마이크 잡고 처지를 설명하고 “서명하자” 그러면 얼마나 고통 받고 있을까 마음이 쓰여서 한 줄이라도 더 읽고 동참해요. 남들이 볼 때는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며, 세상사엔 관심 없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의식은 약자들에게 계속 열려 있어요. 마음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_180쪽

저는 편지 한 통을 쓸 때도 잘나고 부자인 사람들보다는 재소자, 장애인, 어린이 들, 이렇게 약자부터 순서를 정해 쓰려고 합니다. 생활 안에서도 순위를 정해 노력해야 내가 하는 모든 게 모든 이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고 여깁니다. 힘들고 성가시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내가 그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먼저 다가갈 때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데 가까워진다고 봅니다. 바로 최우선으로 약한 사람을 선택하는 사랑입니다.
_29~30쪽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계 인사들과의 교유를 통한 성장
“나를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는 마지막 메시지

『이해인의 말』의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는 법정 스님 등 수도의 길을 걷는 이들과 이해인 수녀의 생생한 교유 현장이다. 인터뷰 도중 이해인 수녀는 해인글방을 정리하다 발견한 법정 스님의 편지 한 통을 공개했는데, 이는 1978년 그가 손수 붓으로 쓴 두루마리 편지였다. 이 편지에서 법정 스님은 고독을 언급하며 “수도자에게 고독은 그림자와 같으며, 수도자의 고독은 단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바닥 같은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이기에 고독을 배우자”고 한다.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궁극의 도는 통하기 마련이어서, 이해인 수녀는 그 말씀을 공동체 안에 거한 수도자의 태도로 해석해낸다. 즉 법정 스님의 고독의 경지란 “어울려 살면서도 홀로 있을 줄 알며,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는 별처럼 고독 안에서 진리를 꽃피우는 구도자의 모습”이며, 이는 당신의 시 「별을 보며」의 주제와도 상통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한국 가톨릭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의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라”라는 가르침, 강우일 주교의 역사적 책임에 대한 강조가 삶에 어떤 나침반이 되었는지도 들려준다.
이렇듯 수도 생활 가운데 이른 깨달음, 그 순간의 희열을 토로하면서도 자신의 인간적 한계나 허물마저 감춤 없이 드러내, 속세의 독자들 또한 이해인 수녀와 부담 없이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메시지는 “나를 사랑할 것” 동시에 “세상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기에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었다. 인터뷰어 안희경의 말처럼 『이해인의 말』이 고립무원의 시기를 통과하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작동시키는 설명서”가 되길 기원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해인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 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시와 산문 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등이 있다. 기도시 그림책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 동화 그림책 『누구라도 문구점』을 냈다. 그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 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를 펴내고 “고독의 진수를 깨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을 호명하며 우리 곁에 다가온 수녀는 수도자임에도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시적 주제와 모태 신앙이 낳아준 순결한 동심과 소박한 언어 때문’일 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넘치는 사랑과 정갈한 자기 반성이 읽는 이까지 물들이고, 일으켜 세우는 수녀 시인. 수녀는 시집 『작은 위로』에서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임을,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임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 않은/나 자신을 용서하기/힘든 날이 있습니다”라는 고백도 털어놓았다.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다보면, 우리가 왜 시를 찾고 시를 읽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해인 수녀는 지상의 모든 대상들과 “기도 안에서 만나고, 편지로서 만나고, 그리움으로서 만”난다. 그리하기에 수녀의 시는 기도로서, 편지로서, 그리움으로서 다가온다. “뒤틀린 언어로 뒤틀린 세계를 노래”한 시들이 줄 수 없는 “위안, 기쁨, 휴식, 평화”를 주기에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이해인 수녀는 악기의 소리로 시를 쓴다. 우리가 불안해하지 않고,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감동과 전율로 그녀의 시를 읽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 리듬에는 “사기(邪氣)”도 “불화”도 없다. 오묘한 화성의 조화,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득하다. “평생을 죄지은 자, 상처받은 자들을 감싸 안아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사랑해온 수녀님의 순결한 영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소리다. 그리하여 수녀의 글을 받는 이들은 “행복하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 1주기(2008년 9월 8일)를 기념한 열 번째 시집의 원고를 탈고하자마자 뜻밖의 암 선고를 받았다. 곧바로 대수술을 받고 잠깐 동안의 회복 기간을 거쳐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한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아픈 걸 다행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같은 마음은 열 번째 시집 『엄마』에 잘 담겨 있는데,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해인 수녀에게 선물로 주신 도장집, 꽃골무, 괴불주머니 등 어머니의 유품 사진들과 잔잔한 사연을 함께 담고 있다.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 수 녀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시 편지를 띄운다. 삶의 희망과 사랑 의 기쁨, 작은 위로의 시와 산문은 너나없이 숙명처럼 짊어진 생활의 숙제를 나누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멀리 화려하고 강렬한 빛을 좇기보다 내 앞의 촛불 같은 그 사랑, 그 사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지상에서의 남은 시간들’, 아낌없는 사랑의 띠로 우리를 연결 짓게 한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했다. 팔 년 동안 불교방송국 PD로 일하면서 시사, 교양, 음악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1998년, 2000년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서구에 부는 성찰적 기운과 대안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써왔다. 2012년부터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과 불안에 휩싸이는 삶의 조건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서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모색해왔다. 우리 문명의 좌표를 조망하기 위해 사 년여에 걸쳐 놈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들을 직접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2013)에서 시작하여 『문명, 그 길을 묻다』(2015)를 거쳐 『사피엔스의 마음』(2017)까지 3부작 기획 인터뷰집을 완성했다. 이외에 예술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진 현대미술가들과의 대화를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2014)에 담았고 샬럿 조코 백의 『가만히 앉다』(2014), 틱낫한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2010), 사?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2008)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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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의 말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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