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지식의 표정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길을 탐색하는 열두 걸음
전병근 지음
마음산책

2017년 11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1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54MB)
ISBN 9788960903449
쪽수 384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1,000원

쿠폰적용가 9,9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 시대의 빠르고 규격화된 삶에 없는 생생한 표정들과 마주하다!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진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지식의 표정』. 저널리스트를 지낸 ‘북클럽 오리진’의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이 지식문화 분야에서 고유한 입지를 다져나가는 화제의 인물들과 나눈 인터뷰를 엄선, 전면 개고하여 엮은 책이다. 질문보다는 검색에 친숙한 시대, 휴머니티가 흐릿해가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세상과 삶을 입체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열두 명의 인터뷰를 모았다.

책에서 삶의 의의를 찾는 문화비평가 탕누어, 인간의 품격과 도덕을 믿는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 스웨덴을 통해 복지국가의 면면을 통찰하는 정치학자 최연혁, 현대 문명에서 위태로움을 감지하는 역사가 유발 하라리, 화석과 소통하는 고인류학자 이상희, 진화생물학자 장대익, 읽고 쓰는 일로써 우뚝 자립한 작가 이기호·이충렬·김명남, 한문학자 강명관, 문학평론가 유종호, 인간 본질을 밝히고자하는 신경과학자 이대열 등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에서 선명한 발자국을 찍고 있는 전문가들의 곤혹의 체험담을 듣다 보면, 감당하기 힘든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서도 자기중심을 지켜나가는 삶의 고고함을 엿보게 된다.
자라온 배경도 분야도 관심사도 서로 다르지만 책 그리고 읽기와 쓰기에 의탁해 자신의 길, 자신의 표정을 만들어나가는 열두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책과 배움으로 시작해 자신의 길을 각성하고, 느린 외길을 걸으며 어려움에 부닥치다 마지막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응하는 주체적인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문학, 과학, 역사, 정치 분야의 통찰이 두루 담긴 이야기들이 각 분야 전문 영역에서 깊이를 확보한 삶을 고찰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들어가며

성장하는 인간
책 읽기의 곤혹 / 탕누어_문학비평가
인간의 품격 / 데이비드 브룩스_저널리스트
좋은 나라의 조건 / 최연혁_정치학자

넘어서는 인간
문명의 막다른 곳 / 유발 하라리_역사가
인간이란 자기 초월의 존재 / 이상희_고인류학자
우리 안의 초사회성 / 장대익_진화생물학자

읽고 쓰는 인간
번역가의 꿈 / 김명남_번역가
소설가의 일 / 이기호_소설가
전기 작가의 운명 / 이충렬_작가

몰입하는 인간
나는 왜 공부하나 / 강명관_한문학자
다시 태어나면 / 유종호_문학평론가
나는 왜 뇌에 빠져들었나 / 이대열_신경과학자

찾아보기

기본적으로 독서는 먼 곳을 향합니다. 자신이 아직 모르고 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갖고 있지도 않은 것을 향하는 거지요.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곤혹은 필연적입니다. (…) 책 읽기의 곤혹과 함께 지내는 것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어려움은 아닙니다. 오히려 훌륭한 독자는 그런 곤혹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뭔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배가 해수면 위에서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을 발견하면 육지가 가깝다는 것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곤혹은 대단히 믿을 만한 어떤 징후이기도 합니다. (…) 적어도 점점 더 올바른 질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수많은 위대한 저자가 종종 올바른 질문이 해답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좋은 질문은 사유를 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와 함께 살아 있게 하고, 인간과 세계를 대단히 친밀하고 함께 걸으면서 반추할 수 있는 대화의 관계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 독서는 일종의 선한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예컨대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고 타자를 동정하고 싶다거나 좀 더 나은 자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 같은 것이겠지요.
-탕누어, 「책 읽기의 곤혹」, 21쪽

살트셰바덴 조약을 계기로 스웨덴 경제는 날개를 달았어요. 그 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자연스럽게 정치권은 대연정으로 돌입했지요. 1940~1945년 모든 나라가 전쟁에 휩싸였을 때 스웨덴은 중립을 선언하고는 연합국과 동맹국 양쪽에 철강을 팔았어요. 노르웨이와 덴마크만 해도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는데 스웨덴은 중립국 지위를 활용해 피해를 면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 물자를 팔아 수익을 올린 거지요. 그래서 194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경제성장이 가장 빨랐어요. 스웨덴의 국운이랄 수도 있는데, 이때 복지국가의 토대를 마련했지요. 하지만 운이 그냥 따라준 게 아니었어요. 그 전에 좌우 대연정과 노사 합의가 있었지요. 정치 주체 간 합의를 통해 협치의 토양을 마련한 상태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왔고 중립국 상황에서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이었지요. 사실 그 좋은 여건이란 것도 끊임없이 위협 받는 상황이었어요. 당시 페르 알빈 한손 총리의 수완 이 뛰어났지요. 노사 타협과 대연정도 이루고 전쟁을 피할 정도로 외교력도 좋았고 경제성장도 이뤄냈지요. 지금은 국민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정규 학력도 초등학교에 그친 노동자 출신이지만 대단한 인물이었어요. 1876년 이래 33명의 총리가 나왔는데 지금도 역대 1, 2위에 오가 는 사람입니다. 가난한 노동자 동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상점 사환 노릇을 하며 컸지요. 1903년에 청년 사회민주당 창설에 관여했고 직업 정치인으로 활동했습니다. 1920년 스웨덴 최초 사민주의 내각 국방장관을 지냈습니다. 1928년 당 대표가 된 후에 좌우 연정, 노사 대타협을 이뤄냈지요. “국가는 모든 국민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라는 ‘국민의 집’ 구호로 지지를 받았지만 정작 여생을 보낼 자기 집 한 채가 없었다고 합니다.
-최연혁, 「좋은 나라의 조건」, 98-99쪽

자기 자신을 더 잘 알려고 하는 것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런 말은 책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조언이기도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 말입니다. 이 오래된 조언이 바로 지금 21세기에서만큼 다급하게 요청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여러분은 “자신을 알라”라는 그 질문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쟁자를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정부가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에 의지해 당신을 점점 더 잘 알아가고 있습니다. 구글이 당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결국 당신을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고 싶다면 구글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유발 하라리, 「문명의 막다른 길」, 148쪽

책을 읽을 때 서론과 결론부터 천천히 읽어보고 맨 뒤에 나오는 색인을 훑어봅니다. 본문에 가서는 저자와 다음 날 대담이 잡혀 있다고 상상하고 읽어 내려갑니다. 또 한 가지는 이 책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소개해줄 것을 염두에 두면서 읽습니다. 주도적 독서법으로는 이것만큼 좋은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속독만큼 멍청한 독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슬로 싱킹(slow thinking)’을 위한 최적의 도구거든요.
-장대익, 「우리 안의 초사회성」, 209쪽

제 생각은, 경쟁자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정말 그런 부분이 있어요. 제가 처음 소설을 쓸 때나 문학 습작 시절 때 받은 인상이 있어요. 시는 좀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산문은 그렇지

읽고 생각하며 자신의 표정을 만든
열두 명의 곤혹의 체험담

언제든 지식을 참조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파악해주는 빅데이터, 기분에 맞는 곡을 찾아 들려주는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삶이 편해질수록 인간이 선택권에서 멀어지는 건 인공지능 시대의 역설이다. 인간은 자신을 위한 기술과 문명 속에서 도리어 인간소외를 감당해내야 하는 숙명에 놓였다. 수많은 데이터와 통계로써 한정된 선택지와 정답만이 강요되는 지금, 느리고 불편할뿐더러 명확한 답을 주지도 않는 인문학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그래서다. “왜”와 “어떻게”로 가득한 ‘질문’의 학문이 인문학이며, 곤경에 부닥치고 자문하고 스스로 길을 터가는 것은 ‘지혜 있는 사람’, 호모 사피엔스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점점 더 서로 잘 묻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마저 없어져가는 듯 보입니다. 눈앞에 보이고 손끝에 제시되는 선택지를 고르고 따르는 데 익숙해져갈 뿐입니다. 그나마 질문이 향하는 곳도 변하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조차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 안의 인공지능에 묻는다고 합니다. (…) 그런 변화를 예감하면서도 ‘사람의 인터뷰’를 모아 책으로 내는 것은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믿음 때문입니다. 똑똑한 기계는 주어진 질문에 입력된 정답을 제시하려 들겠지만 인문학의 응답은 묻는 이를 놀라게 합니다. 예기치 않은 곤경에 빠뜨립니다. 그럼으로써 자문하게 합니다. 대만 작가 탕누어는 그것을 ‘곤혹’이라 불렀습니다. 확답을 통한 종결이 아니라 불확정으로의 진입이자 모험입니다.
-「들어가며」에서

『지식의 표정』은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진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책이다. 질문보다는 검색에 친숙한 시대, 휴머니티가 흐릿해가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세상과 삶을 입체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열두 명의 인터뷰를 모았다. 문화, 문학, 저널리즘, 정치, 역사, 과학 등의 분야에서 자신의 뚜렷한 길을 구축한 사람들의 면면이 깊다.
책에서 삶의 의의를 찾는 문화비평가 탕누어/ 인간의 품격과 도덕을 믿는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 스웨덴을 통해 복지국가의 면면을 통찰하는 정치학자 최연혁/ 현대 문명에서 위태로움을 감지하는 역사가 유발 하라리/ 인류의 기원을 밝히려 화석과 소통하는 고인류학자 이상희/ 인간 본성에서 초사회성을 본 진화생물학자 장대익/ 읽고 쓰는 일로써 우뚝 자립한 작가 이기호·이충렬·김명남/ 끊임없는 공부로 역사에 생기를 불어넣는 한문학자 강명관/ 이념과 대립의 터널을 지나 인간사를 관조하게 된 문학평론가 유종호/ 인간 본질을 밝히고자 뇌와 유전자의 영역으로 들어간 신경과학자 이대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에서 선명한 발자국을 찍고 있는 이 전문가들의 곤혹의 체험담을 듣다 보면, 감당하기 힘든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서도 자기중심을 지켜나가는 삶의 고고함을 엿보게 된다.
『지식의 표정』은 저널리스트를 지낸 ‘북클럽 오리진’의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이 지식문화 분야에서 고유한 입지를 다져나가는 화제의 인물들과 나눈 인터뷰를 엄선, 전면 개고하여 엮었다.

깊이 있는 교양인들이 말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

자기 자신을 더 잘 알려고 하는 것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런 말은 책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조언이기도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 말입니다. 이 오래된 조언이 바로 지금 21세기에서만큼 다급하게 요청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여러분은 “자신을 알라”라는 그 질문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쟁자를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정부가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에 의지해 당신을 점점 더 잘 알아가고 있습니다. 구글이 당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결국 당신을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고 싶다면 구글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유발 하라리, 「문명의 막다른 길」에서

고도화한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이념과 진영의 논리로 피아가 분명했던 것은, 즉 무엇에 맞서고 무엇을 쟁취할지가 분명했던 것은 과거의 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이 책에서 유발 하라리가 말하듯 인공지능과 자동기계에 휴머니티가 내몰리는 절박한 곳에서 인간은 오랫동안 봉인해두었던 고전적인 물음을 꺼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지식의 표정』에 수록된 열두 편의 인터뷰는 바로 여기에 유용한 이야기를 건넨다. 책과 배움으로 시작해 자신의 길을 각성하고, 느린 외길을 걸으며 어려움에 부닥치다 마지막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응의求주체적인 모습들. 여기에는 이 시대의 빠르고 규격화된 삶에 없는 생생한 표정이 있다. 문학, 과학, 역사, 정치 분야의 통찰이 두루 담긴 이야기들이 각 분야 전문 영역에서 깊이를 확보한 삶을 고찰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인간 종의 특징으로 언어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른 동물이나 곤충들의 소통과 인간의 언어가 다른 점 중 하나가, 분절음 같은 그런 특징을 떠나서 말의 내용으로 봤을 때 ‘지금 이곳’을 벗어난 이야기를 유독 많이 한다고 해요. 다른 동물들은 소통의 내용이 ‘여기 지금 먹을 것이 많아’라는 식이라면 인간 언어의 대부분은 ‘지금 여기’를 벗어난 얘기를 많이 한다는 거예요. 좋게 말하면 가정법,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거죠. (…) 현실을 넘어선 보이지 않는 상상의 영역을 이야기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요즘 그 ‘넘어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상희, 「인간이란 자기 초월의 존재」에서

읽기는 인간의 본질적 활동
인공지능 시대의 책과 인간

기본적으로 독서는 먼 곳을 향합니다. 자신이 아직 모르고 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갖고 있지도 않은 것을 향하는 거지요.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곤혹은 필연적입니다. (…) 책 읽기의 곤혹과 함께 지내는 것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어려움은 아닙니다. 오히려 훌륭한 독자는 그런 곤혹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뭔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배가 해수면 위에서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을 발견하면 육지가 가깝다는 것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곤혹은 대단히 믿을 만한 어떤 징후이기도 합니다. (…) 적어도 점점 더 올바른 질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수많은 위대한 저자가 종종 올바른 질문이 해답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좋은 질문은 사유를 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와 함께 살아 있게 하고, 인간과 세계를 대단히 친밀하고 함께 걸으면서 반추할 수 있는 대화의 관계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 독서는 일종의 선한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예컨대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고 타자를 동정하고 싶다거나 좀 더 나은 자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 같은 것이겠지요.
-탕누어, 「책 읽기의 곤혹」에서

『지식의 표정』에서 만나는 열두 명은 자라온 배경도 분야도 관심사도 서로 다르지만 하나 분명한 공통분모를 갖는데, 책 그리고 읽기와 쓰기에 의탁해 자신의 길, 자신의 표정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대만의 문화비평가 탕누어의 말처럼 지극한 이성 활동인 독서는 편하지도 때로는 즐겁지도 않으며, 답보다는 수많은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대단히 느리고 곤혹스러운 경험이지만, 사유를 일으키고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하는, 먹고 걷고 쉬는 것과 같은 인간의 본질적 행위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읽기와 쓰기가 나날이 축약되고 일시성을 띠지만, 원래 인간다운 사유란 느리고 섬세하며 불편함을 수반한다는 것을 『지식의 표정』은 말한다. 『지식의 표정』이 펼쳐놓는 각자의 지적 편력과 성취에서, 읽기와 쓰기에 능한 사람만이 누구보다 더 사유의 자유로움을 향유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병근

저자 전병근은 디지털 시대 휴머니티의 운명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현재 모바일 기반 지식문화 채널인 ‘북클럽 오리진’의 지식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읽고 생각하고 쓰고 가끔 강연도 한다.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막스 베버 방법론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를 지낸 후 [조선일보] 국제부와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중남미 특파원을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인 SAIS 객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조선비즈]에서 지식문화부장으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왜 리더는 거짓말을 하는가?』 『사피엔스의 미래』 『조선자본주의공화국』, 지은 책으로는 『궁극의 인문학』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지식의 표정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지식의 표정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지식의 표정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길을 탐색하는 열두 걸음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