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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 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년 09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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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3MB)
ISBN 9788960902411
쪽수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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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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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로 써내려간 산문들.
퓰리처상을 포함 오헨리 문학상, 펜 헤밍웨이상, 프랭크오코너 국제단편소설상 등 유수의 상을 휩쓸었고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 평단과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고루 받는 미국의 대표 작가 줌파 라히리. 그런 그녀가 모국어라 할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직접 쓴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줌파 라히리가 로마에 머물며 이탈리아어를 발견하고 공부하고 탐색하고 마침내 이탈리아어 작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특유의 간결한 문장과 깊은 성찰을 담은 책으로 유려하게 정제된 23편의 산문과 그녀가 이탈리아어로 쓴 단편소설 2편을 함께 수록했다.

‘정확한 문장, 정제된 공간적 배경, 선명하게 떠오르는 인물, 침착한 어조’라고 특징지을 그녀만의 소설적 자질이 많은 독자를 위로했던 것처럼 이 산문집에서도 그녀의 미덕은 빛을 발한다. 특유의 간결하고 사려 깊은 문장으로 빚어낸 언어와 삶,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이 산문집은 줌파 라히리로부터 비롯한 전혀 새로운 문학적 진경이 될 것이다.
가장자리만 에둘러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수심이 깊더라도 새로운 언어의 호수 한가운데서 호흡하길 원했던 그녀는 첫 이탈리아 여행지였던 피렌체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열망을 느낀다. 이탈리아어만이 자신을 온전히 채워줄 언어임을 느낀 그녀는 마침내 로마로 이주하며, 이국의 언어가 줄 수밖에 없는 소외감 가운데에서도 기꺼이 배움의 열정을 불사르며 ‘이탈리아어’로 된 작품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건너기
사전
번개에 맞은 것처럼
추방
대화
거부
사전을 가지고 읽기
단어 줍기
일기
단편
단편_ 변화
부서지기 쉬운 피난처
불가능
베네치아
불완료과거
털이 부숭부숭한 청소년
두 번째 추방

삼각형
변신
탐색하다
공사 가설물
단편_ 어스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사전은 지도이자 나침반이 된다. 사전이 없다면 길을 잃을지 모른다. 몹시도 든든한 부모 같아서 난 사전 없이 외출할 수가 없다. 사전이 마치 비밀과 계시를 담은 성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16쪽

이제 이 작은 사전은 부모라기보다 형제 같다. 여전히 내게 필요하고 아직도 날 안내해준다. 사전에는 비밀들이 가득하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더 크다.
-18쪽

굳이 내가 이탈리아어를 배워야 할 필요는 없었다. 이탈리아에 살지 않았고 이탈리아 친구도 없었다. 난 이탈리아어를 갈망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갈망은 미친 듯 원하는 욕망과 다르지 않다. 많은 열정적인 관계가 그렇듯 이탈리아어에 대한 내 열광은 애착, 집착이 될 터였다. 이성을 잃는, 응답받지 못하는 뭔가가 늘 존재하겠지. 난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졌지만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내게 무관심하다. 이탈리아어는 날 절대 갈망하지 않을 거였다.
-22쪽

나는 이 여정이 좋았다. 내 삶의 나머지를 등 뒤에 남겨둔 채 집을 나섰다. 작품 집필은 생각하지 않았다. 몇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아는 언어들을 잊었다. 매번 작은 도주를 하는 것 같았다. 오직 이탈리아어 하나만 중요한 곳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현실이 펼쳐지는 나의 피난처였다.
-34쪽

나는 인생의 길을 바꾸기 위해, 이탈리아어를 붙잡기 위해 로마로 가는 거였다. 로마에서 이탈리아어는 매일, 매분 날 따라다닐 것이다. 늘 옆에서 감각으로 와 닿을 것이다. 켰다 껐다 하는 스위치가 되지 않을 거였다.
-36쪽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을 때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한다. 지금 경험하는 흥분과 열정이 계속되기를 꿈꾼다. 이탈리아어로 읽는 건 내게 그런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43쪽

난 노트 한 권을 다 쓰고 또 한 권을 새로 펼쳤다. 두 번째 은유가 떠올랐다. 나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산을 오르는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한 문학적 노력이다. 난 이탈리아어로 나 자신을 표현할 단어를 많이 알지 못한다. 일종의 결핍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난 자유롭고 가벼운 느낌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다. 필요에 의해서 글을 쓰지만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느꼈던 기쁨을 다시금 맛보았다. 누구도 읽지 않을 노트에 단어를 적어 넣는 기쁨 말이다. 나는 문장을 다듬지 않고 투박하게 이탈리아어로 글을 쓴다. 그리고 계속 불안한 상태다. 맹목적이지만 진실한 믿음과 함께 나 자신을 이해받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54쪽

나는 왜 글을 쓸까? 존재의 신비를 탐구하기 위해서다. 나 자신을 견뎌내기 위해서다. 내 밖에 있는 모든 것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나를 자극한 것, 날 혼란에 빠뜨리고 불안하게 하는 것, 간단히 말해 나를 반응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을 때 그걸 말로 표현해야 한다. 글쓰기는 삶을 흡수하고 정리하는 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지 못하면 난 당황하고 혼란에 빠진다.
-75쪽

계속 지속되는 말들만이 실제인 듯하다. 실제 하는 말들은 우리보다 높은 가치, 힘이 있다.
-75쪽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 말에만 속했다. 난 나라도, 확실한 문화도 없다. 난 글을 쓰지 않으면, 말로 일하지 않으면, 이 땅에 존재한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삶은? 결국 같은 것이리라. 말이 여러 측면과 색조를 갖고 있고 그래서 복합적인 특성을 갖고 있듯 사람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거울, 중요한 은유다. 결국 말의 의미는 사람의 의미처럼 측정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75~76쪽

불가능을 인식한다는 게 창조적 충동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달할 수 없을 듯한 모든 것 앞에서 나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사물에 대해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느끼지 않고는 그 무엇도 창작할 수 없다.
나와 이탈리아어 사이의 거리를 채울 수 있다면 난 더는 이 언어로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81쪽

변신의 메커니즘은 절대 변하지 않는 삶의 유일한 요소일지 모른다. 모든 개인, 나라, 역사의 시대, 우주만물의 과정은 때로는 약하고, 때로는 격렬한 변화의 과정일 따름이다. 변화가 없다면 우린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가 변화하는 전이의 순간들이 우리의 척추를 만든다. 우리가 기억하고자 한 순간순간들은 살아남거나 사라진다. 변화가 우리의 존재에 뼈대를 만든다. 나머지는 대개 망각된다.
-135쪽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 수상 작가 줌파 라히리, 첫 산문집
이탈리아어로 시도한 작가적 모험

서른셋의 나이에 장편소설이 아닌 첫 단편소설집으로, ‘미국인’의 정체성이 아닌 ‘미국에 사는 사람’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던 인도계 미국 작가 줌파 라히리. 그녀는 『축복받은 집』 『이름 뒤에 숨은 사랑』『그저 좋은 사람』 『저지대』를 거치며 퓰리처상을 포함 오헨리 문학상, 펜/헤밍웨이상, 프랭크오코너 국제단편소설상 등 유수의 상을 휩쓸었고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 평단과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고루 받는 미국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2015년 9월 10일에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수여받았다. 이 메달은 인문학의 발전과 확대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1년에 한 번 수여하는 인문 훈장이다. 조이스 캐럴 오츠, 토니 모리슨, 필립 로스, 로버트 달튼, 존 업다이크, 스티븐 스필버그 등도 역대 수상자다.
그런 그녀가 모국어라 할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직접 쓴 첫 산문집이 마음산책에서 나왔다. 올해 출간한 이탈리아어 책을 옮긴 것으로 2016년 발간될 영어 번역판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1994년 난생처음 피렌체를 방문했던 줌파 라히리는 일주일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여행이었지만 시작부터 그 관계는 청각적으로 긴밀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소음, 대화, 문장, 말 들”이었다는 것. 마치 “번개에 맞은 것처럼” 오랜 열망이 시작되었다. 미국에 돌아와 이후 장장 20년간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던 작가는 가족과 함께 로마로의 이주를 결심하게 된다. 두 번째 장편소설 『저지대』를 집필하는 와중이었음에도 로마로 출발하기 몇 달 전부터는 아예 영어로 된 책을 읽지 않고 오로지 이탈리아어로 된 책만을 읽으며 모국어를 철저히 등지는 작가적 모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는 이 물리적인 횡단이 “인생의 진정한 첫출발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단테가 필생의 사랑인 베아트리체와 대화하기까지 9년이 걸렸듯, 로마에서 추방당한 오비디우스가 낯선 언어에 둘러싸인 채 외딴 곳에 살아야 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작가는 이 언어적 추방과 분리 속에서 다시금 작가로서의 도약을 꿈꾼 것이다.
이 산문집은 줌파 라히리가 로마에 머물며 이탈리아어를 발견하고 공부하고 탐색하고 마침내 이탈리아어 작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특유의 간결한 문장과 깊은 성찰로 기록한 책이다. 더없이 유려하게 정제된 23편의 산문 가운데에는 그녀가 이탈리아어로 쓴 단편소설 2편도 포함되어 있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에 대해 시도한 지극한 사랑의 은유들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졌을 때 영원히 함께 살고 싶어한다. 지금 경험하는 흥분과 열정이 계속되기를 꿈꾼다. 이탈리아어로 읽는 건 내게 그런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43쪽

한편 줌파 라히리는 이 산문집으로 이탈리아에서 문화, 민족, 인종 간 이해와 평화를 도모한 공로에 수여하는 상인 비아레조-베르실리아 국제상(Premio Internazionale Viareggio-Versilia)을 받기도 했다. 파블로 네루다, 귄터 그라스 등도 이 상을 받았다.


나는 왜 이탈리아어로 글을 쓰게 되었나
언어에 대한 긴 구애와 깊은 열정의 이야기

줌파 라히리는 생애 첫 산문집을 왜 이탈리아어로 쓰게 되었을까. 벵골어도 영어도 아닌 왜 이탈리아어인지 의문이다. 이에 첫 이탈리아 여행지였던 피렌체에서 이탈리아어를 듣자마자 이상하게도 이탈리아어가 친밀하게 느껴졌고, 이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언어이며 꼭 이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한다. 불현듯 왜 그런 열망을 느꼈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지만 이 언어만이 자신을 온전히 채워줄 거라 느꼈고, 이탈리아어를 익히기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할 거라 다짐했다고. 그렇게 뉴욕에서 사는 십수 년간 여러 개인 교습을 거치며 이탈리아어를 배우고자 했고, 만토바, 밀라노, 베네치아 등을 잠깐씩 방문하기도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늘 부족했던 그녀는 마침내 로마로 이주한다. 가장자리만 에둘러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수심이 깊더라도 새로운 언어의 호수 한가운데서 호흡하길 원했다. 로마살이의 어려움과 이국의 언어가 줄 수밖에 없는 소외감 가운데서도 기꺼이 배움의 열정을 불사르며 진정한 모험을 시작했던 것이다.

굳이 내가 이탈리아어를 배워야 할 필요는 없었다. 이탈리아에 살지 않았고 이탈리아 친구도 없었다. 난 이탈리아어를 갈망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갈망은 미친 듯 원하는 욕망과 다르지 않다. 많은 열정적인 관계가 그렇듯 이탈리아어에 대한 내 열광은 애착, 집착이 될 터였다. 이성을 잃는, 응답받지 못하는 뭔가가 늘 존재하겠지. 난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졌지만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내게 무관심하다. 이탈리아어는 날 절대 갈망하지 않을 거였다.
-22쪽

줌파 라히리는 부모로부터 대물림된 언어인 벵골어도, 자신을 성장시키고 작가로서의 명예를 안겨줬던 모국어인 영어도 아닌 자신이 비로소 ‘선택한’ 이탈리아어에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그래서 작가로서 몹시도 익숙한 장비였던 영어와의 이별을 감수한다. “이렇게 부서지기 쉬운 피난처에서 노숙자나 다름없이 살기 위해 훌륭한 저택을 포기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스스로 묻지만, 처음 언어와 대면했던 그 순수한 기쁨을 이탈리아어를 통해 되찾는다.

난 노트 한 권을 다 쓰고 또 한 권을 새로 펼쳤다. 두 번째 은유가 떠올랐다. 나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산을 오르는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한 문학적 노력이다. 난 이탈리아어로 나 자신을 표현할 단어를 많이 알지 못한다. 일종의 결핍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난 자유롭고 가벼운 느낌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다. 필요에 의해서 글을 쓰지만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느꼈던 기쁨을 다시금 맛보았다. 누구도 읽지 않을 노트에 단어를 적어 넣는 기쁨 말이다. 나는 문장을 다듬지 않고 투박하게 이탈리아어로 글을 쓴다. 그리고 계속 불안한 상태다. 맹목적이지만 진실한 믿음과 함께 나 자신을 이해받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54쪽

“자신의 언어를 빼앗긴 작가란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작가가 자발적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김연수 소설가의 추천사) 자발적으로 행한 이 작가적 모험은 마침내 알 수 없는 기운에 휩싸여 이탈리아어로 단편을 써내기에 이른다. 영어라면 “미친 듯이” 수정을 했을 테지만 네 시간 만에 이탈리아어로 완성한 이 단편으로 그녀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라 할 새로운 차원의 문학적 도약을 이룬다.

작가로서 평생 이와 같은 일이 다신 없을 거라는 것도 안다.
-58쪽


언어가 시작되고 완성되는 ‘작은 책’에 깃든 존재의 성찰
기발하고도 묘한 전에 없는 산문적 풍경

다시없을 이러한 작가적 도약은 결국 삶이라는 은유로 환원된다. 말과 글과 마찬가지로 “측정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 삶임을 그녀는 통찰한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 말에만 속했다. 난 나라도, 확실한 문화도 없다. 난 글을 쓰지 않으면, 말로 일하지 않으면, 이 땅에 존재한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삶은? 결국 같은 것이리라. 말이 여러 측면과 색조를 갖고 있고 그래서 복합적인 특성을 갖고 있듯 사람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어는 거울, 중요한 은유다. 결국 말의 의미는 사람의 의미처럼 측정할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75~76쪽

줌파 라히리는 예의 그 빛나는 통찰로 ‘작은 책’ 곧 사전을 호명하기도 한다. “지도이자 나침반”인 사전이 마치 “비밀과 계시를 담은 성서 같다”고 생각한다. 언어의 시작이자 끝인 이 작은 책은 결국 존재가 시작되고 끝나는 하나의 지점이 된다.

이제 이 작은 사전은 부모라기보다 형제 같다. 여전히 내게 필요하고 아직도 날 안내해준다. 사전에는 비밀들이 가득하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더 크다.
-16쪽

“정확한 문장, 정제된 공간적 배경, 선명하게 떠오르는 인물, 침착한 어조”라고 특징지을 그녀만의 소설적 자질이 많은 독자를 위로했던 것처럼 이 산문집에서도 그녀의 미덕은 빛을 발한다. 특유의 간결하고 사려 깊은 문장으로 빚어낸 언어와 삶,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은 그녀가 쌓았고 또 앞으로 더 높이 쌓아갈 작가적 성취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행운이라 할 만하다. 이 산문집은 줌파 라히리로부터 비롯한 전혀 새로운 문학적 진경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 는 1967년 영국 런던의 벵골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곧 미국으로 이민하여 로드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바너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보스턴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같은 대학에서 르네상스 문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을 출간해 그해 오헨리 문학상과 펜/헤밍웨이상을,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2002년 구겐하임재단 장학금을 받았다. 2003년 출간한 장편소설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이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로 뽑혔고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2008년 출간한 단편집 『그저 좋은 사람』은 그해 프랭크오코너 국제단편소설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 선정 ‘2008년 최우수 도서 10’에 들었다. 2013년 두 번째 장편소설 『저지대』를 발표해 “보기 드물게 우아하고 침착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역자 이승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통번역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뉴브』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폭력적인 삶』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눈은 진실을 알고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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