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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한승동 지음
마음산책

2013년 09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1월 1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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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32MB)
ECN ECN01112020000000643135
쪽수 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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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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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보수의 시대,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보수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생각『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대한민국에 이념이 도입된지 한 세기도 되지 않았지만, 이념 갈등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짧은 기간 막강한 장악력을 드러낸 외래종의 사상, 그 시작과 변질을 돌아본다. 26년여 동안 동아시아와 민족문제를 고민해온 저자는 동아시아 보수의 시대인 지금, 우리가 놓인 ‘기울어진’ 동아시아 무대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자문하고, 시대에 대응하는 자세와 되새길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한국 사회의 이념 문제를 야기한 미국과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 정세를 다각도로 읽어내며, 이념 때문에 밀려난 친일 역사 청산과 민족 문제, 사대주의 문제 등의 역사와 현안을 넘나들며 고찰한다. 기자출신인 저자는 역사적 사실과 주요 책들을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며, 동아시아 무대에서 쓰린 역사 경험을 되풀이해온 한국을 주변국과의 관계에 비추어 균형감 있게 이해한다. 5개 장 44개 꼭지로 이루어진 치열한 취재 수첩을 통해 역사의식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을 내면서

역사, 시간의 허물을 벗기다
리영희 3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다
오늘의 ‘중화 사대주의자’는 누구인가
왕조 몰락의 공식
북의 산천과 인정이 그립다
다시 국가연합, 낮은 단계의 연방

한국, 이념 권하는 사회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
신문은 살아남을까
가해를 잊은 피해자의 ‘도착적 행복’
21세기형 반공 투사들의 시대
장수와 출산율 저하가 비극인 세상
국격을 높이는 법
국민 1인당 10원짜리 지성을

아시아, 그리고 반도의 삶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몇 가지 이유
사이코패스를 피해 가는 법
독도 전쟁 1
독도 전쟁 2
일본, 어디로 가나
일본 보수 주류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없다
시대의 자화상, 재일 조선인
조선 사람
그들만의 평화 ‘헤이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류사의 터닝 포인트
민족 재통합을 위한 대중국 전략
하늘에서 내려온 오렌지빛 절망

우리 진화의 귀착지
4대강 살리기? 죽이지나 말지
잡초
자연 보전, 야생과 야만을 생각하다
공덕 오거리에서 공권력을 발견하다
아둔한 보수주의, 자가당착 계산법
작고 여리고 검은 것도 아름답다
우리 진화의 귀착지

행간의 생각들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매카시의 반면교사
우리가 알던 미국은 없다
‘경쟁 숭배’ 사회에 구역질을 허하라
케넌 설계도와 ‘워커힐’
세상 모든 인간 생명의 비밀, 미토콘드리아
지구 생명체 30억 년의 ‘결정적 장면들’
봉준호의 영화와 ‘ABR’
모두 《아바타》 제국을 즐기라
감정 과잉의 신파 시대는 갔다
《하얀 리본》으로 떠올린 독일과 일본

찾아보기

한때 개화파의 리더였고 독립협회, 대한자강회도 조직했던 윤치호는 일제 말기에 그들 편에 붙어 귀족원 의원 노릇까지 했다가 뜻밖에도 나라가 해방되자 부끄러워 자살했다고 한다. 그에겐 썩었지만 그래도 주자학적 양심과 자존의 끄트머리라도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풍설이겠지만, 나라 빼앗은 자들에게 고개조차 숙이기 싫어 뻣뻣하게 서서 옷에 온통 물을 흘리며 세수를 했다는 단재 신채호는 망명지 중국 뤼순 감옥에서 해방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조선총독부 꼴도 보기 싫어 집을 북향으로 지었던 만해 한용운은 고명딸 호적 올리는 것도 거부하고 역시 해방되기 전에 외롭게 죽었다. 만해가 코앞에서 “내가 아는 최남선은 죽었다”라고 곡을 했다는 그 최남선과 2·8독립선언서를 초안하는 등 한때 독립파로 행세했던 나약한 변절자 이광수는
윤치호처럼 자살하지도 못했다.
─46쪽

경험적으로 우리는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세상을 그래도 모두 함께 잘되기를 바라며 양심적으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냐, 아니면 비열하게 남을 해치며 더럽게 살아온 자들이냐, 또는 자기 욕심만 채우려 안달해온 자들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걸 안다.
─65쪽

정치라는 게 뭔가. 그 원한에 찬 얘기를 들어주고 상처를 쓰다듬으며 민족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민족 구성원 대다수가 여전히 뚝뚝 피를 흘리는 그 상처 치유를 최우선 임무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닐까. 왜 50여 년간 오히려 증오만 더욱 키워온 실패한 치유법을 고집하는 것일까.
─95~96쪽

그들 신문은 논밭과 임야를 일제와 그들 앞잡이들 손에 수탈당해 나라 안팎 사방으로 야반도주하듯 비참하게 흩어지고, 폭탄 투척과 목숨을 맞바꾼 윤봉길, 이봉창 같은 열혈 동포들이 나라를 구하겠다며 나라를 버리고 떠나가던 시절에 상해임시정부나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 중국 화북 일대의 항일 무장 세력을 도적이니 비적이니 무뢰배니 하며 진실을 은폐하는 데 앞장섰다. 훗날 그들 신문은 그런 시절에 혈서로써 일본 관동군 입대 허가를 애소하고 만주국과 일본 육사를 거쳐 항일 독립 세력 ‘토벌’과 식민 통치의 유지 및 확장이 주 임무였던 관동군 장교로 복무한 뒤 광복 이후 이 나라의 권력자로 등장하게 되는 일군의 배절자들을 민족을 구한 사표로 선전하게 된다. 그들은 세상을 거꾸로 서서 봤다.
─106쪽

권력의 주체가 내 편이냐 네 편이냐에 따라 친여, 반여가 되는 신문은 올바른 신문이 아니다. 신문은 어떤 권력이든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영국 역사가 액턴(John Dalberg-Acton, 1834~1902)의 유명한 경구도 있지 않은가.
─111쪽

여기서 이런 상상도 해볼 수 있다. 만일 한반도가 분단되지 않고 통일국가가 성립했다면 일본이 독도에 대해 저런 주장을 늘어놓을 수 있을까? 아니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그런 식으로 체결됐을까? 한국전쟁이 일어났을까?
샌프란시스코 조약은 사실상 미국과 일본만의 거래였고 밀약이었다.(그때 동시에 체결된 미·일 안보 조약, 그리고 그 개정 과정에서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 사토 에이사쿠는 미국 핵탄두의 일본 기항과 반입을 몰래 보장해준 사실이 최근에야 폭로됐다. 그럼에도 그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전후 친미 반공 국가 일본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는 미국이 생명을 구해준 A급 전범이고, 사토 에이사쿠의 친형이다.)
- 188쪽

무엇보다 인간의 그런 노력을 거의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세월의 무게일 것이다. 우리가 매일 보는 자그마한 산 하나 강 하나도 짧게는 수만 년, 수백만 년, 길게는 수십억 년의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작품이다. 그 근간이 한번 훼손되면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재생이 불가능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억만 겁 긴 세월을 거치며 이겨낸 세월의 흔적을 짧은 시간에 아무리 억만금을 투입하더라도 인공으로 재생하기란 불가능하다. 강은 그런 산들이 있기에 흘러내리는 것이다.
- 305쪽

반동이라는 개는 아무리 시절이 바뀌어도 본성을 버리지 못한 채 늘 웅크리고 있다가 때만 되면 고개를 쳐든다. 그들을 누르고 있던 시대의 새 바람이 흔들리고 약해지기만 하면 금세 으르렁거리며 털을 곤두세우고 주인을 문다. 주인이 반격할 힘조차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결국 잡아먹으려 덤벼든다.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다시는 덤벼들 생각을 못할 때까지 두들겨 패라, 라는 루쉰의 고언은 지금 더 아프게 들린다. 개들에게 우리는 너무 유순했다. 그리하여 다시 고개를 쳐든 저 망나니들 야만에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세상은 또 바뀔 것이다. 반동 역시 오래 지속되진 못한다. 그들은 물어뜯기만 할 뿐 새로운 걸 만들어내진 못한다. 너무 물어뜯기만 하는 반동들에

보수의 시대, 우리는 어떤 가치를 읽어내야 하는가
한국과 동아시아의 일그러진 관계를 되짚는 고찰

동아시아는 또다시, 아니 여전히 이념의 시대다. 일본에서는 ‘대동아공영’을 외치던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극우파 아베 신조가 다시 총리직을 맡아 동아시아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고, 우리나라에서는 전 정권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보수당이 다시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선의 화두는 한국과 일본 모두 ‘보수 재집권’이었다.
이념이 위세를 부리는 시대의 공통점 하나. 소위 ‘진보’라 불리는 보수의 숙적이 득세한 적은 없었다. 한국의 경우 해방 이후 (보수가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보수의 시대였고 이념은 그 시대를 지탱한 골조였다. 친일 역사 청산도, 산업화 시대 비판도 이내 ‘빨갱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환원되거나 그에 밀려나기 일쑤였다. 지금, 그러한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의 이념이 강성한 시대란 이념 사회가 안정화에 든 시대라고 보아야 할까?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물을 차례다. 그러한 시대에도 발생하는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보수가 정치 진영의 이름이라면 ‘우경화’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가? 어쩌면 이런 질문은 이념 갈등을 심화할 피상적인 물음일지 모른다. 그보단 이렇게 물어야 할 것이다. 어느 시대고 이념이 맹위를 떨치는 일이 과연 옳을까?
이 책은 이른바 동아시아 보수의 시대인 지금 우리가 놓인 ‘기울어진’ 동아시아 무대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자문하고, 시대에 대응하는 자세와 되새길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이념 문제를 야기한 미국과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 정세를 다각도로 읽어낸다. 이념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친일 역사 청산과 민족 문제, 사대주의 문제, 산업화와 민주화 문제, 나아가 자연과 인간성의 회복 문제까지 역사와 현안을 넘나들며 한국의 곯은 자리를 짚어내고 이를 치유할 고찰을 시도한다. 26년여 동안 동아시아와 민족문제를 고민해온 베테랑 기자답게 사실(史實)과 주요 책들을 능수능란하게 원용해 논의를 전개하며, 동아시아 무대에서 쓰린 역사 경험을 되풀이해온 한국을 주변국과의 관계에 비추어 균형감 있게 이해한다. 5개 장 44개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곧은 역사의식을 고민하는 한 ‘동아시아통’의 끈질기고 치열한 취재 수첩이다. 동시에 그러한 행보를 하는 데 바로미터가 되어준 여러 연구자들과 그 업적에 행동으로 화답하는 헌사다.

대한민국을 잠식한 ‘이념병’의 본질 바로 알기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이념이 ‘도입’된 지 채 한 세기도 되지 않았지만, 이념 갈등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자리 잡았다. 짧은 기간 막강한 장악력을 드러낸 외래종의 사상, 그 시작과 변질을 돌아보는 것은 저자의 주요 관심사다.

일제강점기 경찰 보안과란 사상 분야 전담 조직이다. 일제강점기 사상 문제란 바로 반일 독립사상이다. 이른바 좌익 공산당이 주요 표적이었지만, 일제강점기 조선 사람들의 좌익 공산당은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었을 뿐이다. 임시정부 국부총리를 지낸 무장 독립 투쟁론자 이동휘던가, 192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피압박인민대표대회에서 그를 만난 레닌은 그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선 아는 게 없지만 혁명가로선 훌륭했다며 칭찬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을 정도로 반일 독립운동가들에겐 공산당이건 아나키스트건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민족 해방이었다.
- 48쪽에서

이처럼 일제강점기에 이념을 빌린 속내에는 ‘민족 해방’이 있었다. 따라서 일제는 사상범을 ‘제국’의 명분하에 소탕해야 했고, 이는 해방 뒤 일제 잔재를 해소하지 못하고 미국 등의 요구에 따라 친일 인맥과 조직을 그대로 승계해야 했던 이승만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친일 부역자들이 자기 안위를 보전해야 했기에 민족문제는 자연히 ‘사상’의 문제로 탈바꿈했다. 친일 청산의 외침은 곧 국가권력에 대한 반발로 통했고 이내 불순한 ‘사상’으로 매도되었다. 이것이 짧은 기간에 굳게 뿌리박은 이념 갈등의 부자연스러운 발아 과정임을 저자는 역사적 맥락에서 읽어낸다. 그러면서 이념에 맹목적으로 함몰되지 말고 진흙탕 같은 감정싸움에서 한 발짝 물러나 문제의 본질을 살피길 종용한다.

지금 그들의 후예들의 행동 준칙은 오로지 친북반미 좌파인가 반북친미 우파인가다. 자신들의 실정과 도덕적 타락을 그런 이데올로기적 이항 대립으로 치환하고 한쪽을 선점해 앞세우면서 그 본질을 감춰버린다.
- 63쪽에서

경험적으로 우리는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세상을 그래도 모두 함께 잘되기를 바라며 양심적으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냐, 아니면 비열하게 남을 해치며 더럽게 살아온 자들이냐, 또는 자기욕심만 채우려 안달해온 자들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걸 안다.
?65쪽에서

우리 사회 갈등의 기원을 밝히는 키워드, 동아시아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는 별개가 아니다

결국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권력과 비권력의 문제, 지역 대립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친일과 반일, 민족과 반민족, 나아가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의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반도의 경계를 벗어나 ‘동아시아’로 역사적 인식을 넓혀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친미(親美), 결일(結日), 연중(聯中)의 책략가들, 오늘의 황준헌·하여장들은 우리 민족적 관점에서는 철저한 실패일 수밖에 없는 이 구도를 단군 이래 최대의 성공이라 자축하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민족 전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기득권을 누리는 남쪽 절반의 작은 성공에 완전히 매몰돼 있다.
- 11쪽에서

“남쪽 절반의 작은 성공”에 매몰된 한국. 거기에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에 삶을 내건 이들의 민족적 역사의식은 빠져 있다. 저자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환기하기 위해 해방 뒤 지독한 잔재를 남기고 간 일본의 이름들을 소환한다. 과거의 망령은 세기가 바뀐 지금도 살아남아 배후를 지킨다. 오늘날 한일 갈등의 실마리를 마련한 대표적인 이름들, 그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이름이 특히 눈에 띈다.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외손자 아베 신조는 일본 극우를 대표하는, 현재 일본의 총리다.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 설계자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쟁 정책에 적극 가담했던 그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가 그랬던 것처럼 아베 신조가 꿈꾸는 ‘아름다운 나라’ 일본은 제국 계승론적 ‘영광의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 ‘기생집이 많은 걸 보면 한국은 본래 성매매가 성행했던 나라였음이 분명하다’는 얘길 태연히 지껄이며 일본군 성 노예 강제 연행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2012년 11월 초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 지역신문에 실린, 일본 극우들이 수치스러워해야 할, 위안부 할머니 모독 광고에 버젓이 연대 서명까지 하는 그를 다시 총리로 맞이하게 될 일본은 불행하다.
- 219~220쪽에서

이 책은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는 별개로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란 동떨어진 시간을 추려 ‘맥락’으로 조합해내야만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 저자가 과거사와 더불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동아시아의 ‘현안’을 주목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그는 뒤틀린 동아시아 역사가 빚어낸 지금의 증상들, 예컨대 일본이 몰이해와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재일 조선인 문제, 독도와 댜오위다오 영토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건드리며 그 기원과 진행 과정을 역추적해 들어간다.

한국 신문의 역사, ‘자유’와 ‘실천’의 기록
상처의 회복을 염원하다

저자의 사유와 반성은 역사, 사회, 과학, 나아가 자연까지 책을 매개로 영역들을 넘나들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자신이 한국 현대사의 거대 흐름을 곁에서 목도한 기억이 투영된, 대한민국 신문들에 관한 고찰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손에 제거당한 <독립신문>부터 훑는 한국 신문의 고된 흐름은 곧 억압과 왜곡의 역사였다.
거대 권력의 폭거에 ‘보도지침’과 ‘백지 광고 사태’를 거쳐 ‘해직 기자’ 신세를 면치 못한 이들의 ‘언론 자유’ 외침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자산은 지금도 여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다시 진영 싸움에 매몰될 위험성을 견제하며 신문이란 권력의 성격이 어떠하든 그에 비판적이어야 함을 되새긴다.

권력의 주체가 내 편이냐 네 편이냐에 따라 친여, 반여가 되는 신문은 올바른 신문이 아니다. 신문은 어떤 권력이든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영국 역사가 액턴(John Dalberg-Acton, 1834~1902)의 유명한 경구도 있지 않은가.
?111쪽에서

이러한 자세는 비단 정치와 사회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여러 소재를 다루며 다양한 관심을 피력하면서도, 어느 글에서건 편중된 권력관계를 비판하며 거기서 비롯한 상처의 회복을 염원한다. 비판의 진정성은 차가운 머리를 뜨거운 감성이 받칠 때 전달되는 것임을, 이 책은 우리가 겪는 현실을 통해 반추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승동

저자 한승동은 1957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고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다녔다. 1986년 ‘해직 기자’들이 만든 잡지 《말》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 3월 《한겨레》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기자로 일하고 있다. 1998년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을 지냈다. 이후 국제부장, 문화부 선임기자, 논설위원 등을 거쳐 지금은 다시 문화부에서 주로 책·출판을 담당하는 평기자로 일하고 있다. 문화부에서 일한 지 7년이 됐으나 평생 과업이라 생각해온 동아시아와 민족(통일) 문제 넘보기를 그치지 않는다. 환경·생태·과학 분야를 비롯해 사회문제와 정치·경제 분야 등 다른 세상사에도 두루 관심이 많고, 전체를 아우르는 이른바 통섭적 안목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 걷어차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원전 없는 미래로』 『속담 인류학』 『디아스포라의 눈』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세계를 움직이는 인맥』 『시대를 건너는 법』 『부시의 정신분석』 『우익에 눈먼 미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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