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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딸

맛있고 심플한 삶 코즈모폴리탄의 이야기
마음산책

2013년 09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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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34MB)
ISBN 9788960904439
쪽수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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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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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요리의 기억들!
기자, 번역가 등을 거쳐 요리의 세계로 돌아온 나카가와 히데코의 확고한 요리철학을 담은 에세이『셰프의 딸』.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의 레시피와 함께 코즈모폴리탄으로서 여러 나라를 오가며 요리와 관련된 삶을 살아온 저자의 맛있는 시간들을 담은 책이다. 요리를 통해 사슬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요리하고,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고, 웃고, 때로는 눈물도 흘려가며 써내려간 저자는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휴식이자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다. 버터와 양파, 캔 옥수수, 우유나 생크림만을 넣고 만드는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 아버지의 콘 수프, 저자 혼자 만든 최초의 요리인 밀히라이스, 남편에게 처음 만들어준 요리인 미국식 카르보나라 등 일본과 독일, 스페인 그리고 한국에서 만든 다양한 음식에 얽힌 사연들이 담겨 있다. 각 장 마지막에 이야기에 등장한 음식의 레시피를 수록하여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맛있는 기억으로 삶을 채우다

엄마의 맛
셰프의 딸
아버지의 레시피 노트
마음을 담은 케이크
빨간 장미 도시락통
│히데코의 레시피│

그림책에서 보던 동화의 세계
- 독일의 추억

이틀러 할아버지의 밀히라이스
피터 아저씨의 크레이프
그리운 햄
크리스마스의 풍경
│히데코의 레시피│

목이 메도록 따뜻한 식탁
- 독일에서 사도섬으로

마법의 애플파이
위로가 되는 요리
아버지의 단골 레시피
│히데코의 레시피│

우리 같이 밥 먹을까?
- 대학 생활과 유학 생활

스무 살, 와인 맛에 눈뜨다
기숙사에서 만든 햄버그스테이크
낯선 나라, 달콤한 아펠쿠헨
동독에서 소스 가쓰돈을
배급소 순회로 구한 토마토
│히데코의 레시피│

우연을 운명으로 만들다
-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어디서나 샤락샤락샤락
밤새도록 타파스
혀가 춤추고 위가 노래하고
포기할 수 없는 알리올리 소스
섣달그믐 생굴의 악몽
로사의 뚝배기 요리
│히데코의 레시피│

요리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 서울에 정착하다

'사러가'와의 인연
카르보나라, 사랑이 시작되다
모두 함께 지라시스시
궁중음식연구원 최초의 일본인 수강생
집에서 바비큐를 하는 꿈
못 말리는 루콜라 사랑
요리 교실 '구루메 레브쿠헨'
행복을 맛보여주는 기쁨
│히데코의 레시피│

오각형의 뚜껑을 열자 눈에 들어온 것은 도시락 한가운데 새까만 김으로 싼 삼각형 주먹밥 두 개. 주먹밥 주위로 한겨울이라 매우 값비쌌을 새빨간 딸기가 하트 모양으로 놓여 있었다. 순간 너무 창피했다. 다른 수험생들의 도시락을 슬쩍 보고는 곧바로 뚜껑을 덮어버린 기억이 난다. 집으로 돌아와서 도시락통을 후다닥 씻으며, 얄미운 아버지께 도시락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마음은 아마도, ‘가고 싶은 대학의 시험이니까 먹기 쉬운 주먹밥이랑 딸기를 한 손으로 먹으면서 점심시간에도 마지막으로 점검하라’ 하는 뜻이었을 것이다. 값비싼 딸기는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응원가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점심시간의 충격 탓이었는지 그 여대 시험에는 떨어졌다.
- 45~46쪽, 「빨간 장미 도시락통」에서

벌써 40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도, 독일 햄과 하드롤빵을 보면 아직도 입안에 침이 고이고 먹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 시절 남동생의 손을 잡고서 햄과 소시지를 샀던 내 모습까지 떠오른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맛은 평생 잊히지 않는 법이다. (…) 내가 어릴 때 독일에서 맛본 햄과 소시지 맛을 잊을 수 없듯, 내 아이들도 어른이 되어도 잊지 못할 맛을 간직한 채 자랄 것이다. 엄마로서 나의 역할은 미각을 깨우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는 것만이 아니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나 환경, 식문화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아버지가 ‘먹는 것’과 관계된 직업에 종사했기에, 부모님은 음식에 대한 교육을 통해 어른으로 키우는 일을 남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겼다.나는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엄마지만,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 69~71쪽, 「그리운 햄」에서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께 크리스마스이브는 가장 바쁜 날이다.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이브 식탁에는 자리를 비운 아버지 대신 양쪽 다리를 붉은 리본으로 묶어 노릇노릇 구운, 특유의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로스트 치킨이 커다란 은 접시 위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는 남동생과 내가 먹을 로스트 치킨은 아무리 바빠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
- 80~81쪽, 「크리스마스의 풍경」에서

아버지의 애플파이는 마법의 요리다. 바삭바삭한 겹겹의 파이로 감싼, 시나몬 향이 밴 사과조림의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애플파이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애플파이를 대접하면 반드시 한 번 더 만들어달라는 소리를 듣는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본 집에 다녀오면서 이 애플파이를 싸온 적이 있다. 맛에 예민하지만 말수가 적어 요리에 대한 평가를 거의 하지 않는 시아버지께 선물로 드렸다. 시아버지가 이 파이를 드시고 “이런 맛은 태어나서 처음이구나. 또 먹고 싶다” 하시는 게 아닌가! 그 감상을 듣고 남편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후로 나는 일본에 가면 반드시 아버지의 애플파이를 소중히 싸 들고 온다.
- 93쪽, 「마법의 애플파이」에서

그 당시 나는 현대사 속 동서 대립이나,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동독 사람들과 만나는 것의 어려움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반대편의 독일’이 보고 싶어서 유학할 곳을 정했고, 나의 눈으로 본 동독이 나중에 취직 활동이나 대학원 시험에 도움이 되리라고만 생각했다. 함부르크 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독으로 한 걸음 들어서서 지금껏 본 적 없는 풍경을 마주하자, 앞으로 1년간의 유학 생활이 몹시 걱정되었다. 감정적으로 동독을 선택한 것을 후회했다.
‘아, 이런 곳에 오는 게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식생활이 무엇보다 우선인 나에게는, 동독의 식료품 사정이 선배들이나 교수님들께 들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독일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게 아니라, 식료품 배급제였던 동독에서는 매일 손에 넣을 수 있는 식재료가 한정되었던 것이다. 양파, 양배추, 감자, 고기, 햄과 소시지, 달걀, 버터, 우유, 사과, 빵, 동독 맥주밖에 없었다. 비타민 부족이 염려되는 식재료 배급이었다. 그때까지 가리는 음식이 조금은 있었지만 대부분 잘 먹었던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영양 밸런스를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 127~128쪽, 「낯선 나라, 달콤한 아펠쿠헨」에서

언제나 싱글벙글 미소 짓던 로사. 순수한 카탈루냐 사람이었던 로사. 로사가 쓰던 카탈란어카탈루냐 지방에서만 쓰이는 언어 발음은 공용어인 스페인어보다 드세어서, 외국인인 나는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요리를 배울 때에도 절반도 못 알아들어 서로 미소만 짓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요리 교실에서 모두가 행복해하는 스페인 요리를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모두 로사 덕분이다.
- 189쪽, 「로사의 뚝배기 요리」에서

일본, 독일, 스페인, 한국 정착,
한 코즈모폴리탄의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이야기

나카가와 히데코.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중천수자中川秀子. 일본 이름의 한자 독음을 땄다.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와 플로리스트인 어머니 곁에서 어릴 적부터 요리, 꽃꽂이, 테이블 코디네이트를 배웠다. 아버지가 서독의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으로 파견되면서 일곱 살 때 서독으로 이주했다. 3년 뒤 일본으로 돌아와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입학 후 동독으로 유학을 떠났다. 졸업하고는 홀연히 스페인으로 떠났다.
1994년 한국에 왔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구평가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3년간 공부한 최초의 일본인 수강생이었다.
한눈에 봐도 흥미로운 이력이다. 『셰프의 딸』은 여러 나라를 삶의 무대로 삼은 한 코즈모폴리탄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갈림길 앞에서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마음이 이끄는 곳을 택했던 사람. 그는 일상에 파묻혀 꿈을 접어둔 이들에게 ‘안주’와 ‘정체’ 대신 스스로 찾아가는 삶의 기쁨,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져도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아버지의 요리가 언제나 마음에 있다

그가 세계를 누빈 데 진로나 자기계발 같은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시절 동기들이 서독 유학을 선택할 때 ‘서독에 살았던 어린 시절, 장벽 너머의 사람들이 궁금했다’라는 이유 하나로 동독 유학을 결정했다. 동독에서 사랑에 빠졌던 스페인 남학생의 나라가 궁금해, 모두가 취업 준비를 할 때 훌쩍 스페인으로 떠났다.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은걸’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연희동에 하숙을 구한 뒤였다. 이렇듯 강한 추진력과 기동력은 ‘이곳이 아닌 곳’에 대한 열망과 호기심에서 나왔다. 앞날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마음이 동動하면 몸도 동動하는 성격도 한몫했다.
이국에서의 삶은 그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어린 시절 서독의 숲속에서 함께 뛰놀던 친구들, 동독 유학 시절 배급소에서 어렵게 구한 토마토로 다 함께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만든 기억, 바르셀로나 올림픽 시절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바쁘게 살았던 날들, 서울에 와 학교에 다니고 일본어를 가르치며 정착하기까지의 시간들. 떠나고, 만나고, 살고, 사랑하고,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마치 일생의 과업인 듯 그는 건강한 에너지로 삶을 풍성하게 채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요리가 있었다.

“국제결혼 정도로 국적까지 바꿀 필요 있어?” 하는 소리도 여러 번 들었지만, 내심 코즈모폴리탄으로 살아가기를 바랐던 내게 국적은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다. 다만 어릴 적부터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뿌리 없는 풀처럼은 살지 말아야지’ 하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한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이런 나에게 아버지가 프랑스 요리 셰프라는 사실은 든든한 정신적 기둥이었다. 어디를 가든 마음 한구석에는 아버지의 요리가 있었다. 아버지의 레시피와 함께. 그 덕분에 나는 뿌리 없는 풀이 아닌, 보잘것없긴 하지만 코즈모폴리탄으로서 여러 나라를 오갈 수 있었다.
- 6쪽, 「책을 내면서」에서

셰프가 된 ‘셰프의 딸’의 철학,
특별한 순간에는 언제나 요리가 있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도쿄 임페리얼 호텔 셰프였다. 서독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을 지낸 뒤 고향인 사도섬에 내려가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60년 가까이 요리사로서 외길을 걸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도우며 자연스레 요리와 가까워졌다.

커다란 도마를 앞에 두고 정신을 집중하여 사과 껍질을 벗기고 은행잎 모양으로 썰 때면 학교에서 있었던 싫었던 일, 괴로운 일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런 일들을 잊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평온해지며 이제부터 즐거운 날들이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셰프의 조수’ 역할을 통해 요리를 만드는 즐거움, 누군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기쁨에 눈떴다.
- 94~95쪽, 「마법의 애플파이」에서

그러나 처음부터 요리의 길을 꿈꾼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하얀 요리사복을 싫어했고, ‘전문가의 맛’이 나는 요리가 지겹다고 반항했다. 온 가족이 외식을 하거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을 함께 보낸 기억이 없었다. 어린 그에게 아버지가 셰프라는 사실은 결핍과 충족감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부모님은 그가 요리의 길을 가길 바랐지만, 고집을 부려 대학에서 언어학과 국제관계론을 공부했다. 그리고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났다.

대성공이었다. 소스 가쓰돈이나 우동을 만들었을 때처럼 모두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없이 접시를 비웠다. 요리를 만드는 사람에게 이 이상의 칭찬은 없다. 동독까지 독일어 공부를 하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매일의 생활 중 배급소에서 구한 약간의 재료를 어떻게 잘 살려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가 최우선 과제였다. 대학 과제는 그 다음 문제. 배가 고프면 요리를 했고, 먹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었다.
- 143~144쪽, 「배급소 순회로 구한 토마토」에서

저자는 이국에서의 삶을 회상하면 가장 먼저 요리가 떠오르고, 그 요리를 누구와 어디에서 먹었는지 차례로 생각난다고 한다. 서독에서 배운 우유죽, 어른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와인젤리, 동독 유학 시절 룸메이트와 아펠쿠헨(사과 케이크)을 먹은 추억, 열심히 막자를 저어 만드는 알리올리 소스와 입에서 사르르 녹는 햄 하몬의 맛으로 기억되는 스페인, 한국인 남편과의 사랑에 큐피드 역할을 한 카르보나라. 그는 언제 어디서건 아버지의 레시피 노트를 보물처럼 간직했고, 아버지의 요리와 어머니의 손맛을 이국의 친구들에게 전했다. “‘食’은 최고의 휴식이자 소통, 그리고 행복”이라는 그의 신념은, 기자와 번역가 생활을 거쳐 결국 요리의 세계로 돌아온 뒤 확고한 요리 철학이 되었다.

매일매일 맛있는 삶, 맛있는 사람 관계
우연이 운명이 되고, 떠남이 시작이 되었다

한국 생활 17년째. 나카가와 히데코는 연희동 자택에서 요리 교실 ‘Gourmet Lebkuchen(구르메 레브쿠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60~70명이 그에게 요리를 배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떠났고, 오픈 마인드로 ‘다른 나라’ ‘다른 삶’을 흡수해온 사람. 우연한 선택은 기회를 만들고 운명이 되었다. 떠남은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그는 오늘도 소중한 사람과 마주한 요리의 기억들, 맛있는 시간들로 인생을 채운다.

아버지가 만든 요리 한 접시에 기뻐하던 나는 그 기쁨을 내 가족들에게도 맛보여주기 위해 요리를 만든다. 한 접시 한 접시를 요리 교실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또 그 행복이 다음 사람들에게로 전해진다. 요리를 통해 사슬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 책은 탄생했다. 요리하고,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고, 웃고, 때로는 눈물도 흘려가며 쓴 이 책은 한국 생활에서 얻은 귀중한 만남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 7쪽, 「책을 내면서」에서

추천사

히데코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내가 차려준 스페인 음식을 통해서였다. 그것은 프라이팬에 여러 가지 해산물과 쌀을 넣고 만든 에스파냐의 전통 요리였는데 생소하지만 꽤 입맛에 맞았다. 아내가 히데코 선생님에게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 집 밥상은 점점 풍요로워졌다. 스페인 요리, 프랑스 요리, 일본 요리……. 생각지도 못했던 화려하고 신기한 음식들에 나와 딸아이는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원래 아내가 자주 해주던 음식들, 스파게티, 우동, 심지어는 라면 같은 것들도 맛이 더 좋아졌다. 이쯤 되면 당연히 궁금해진다.
“도대체 히데코 선생님이 누구야?”
그분은 직접 만나니 더욱 신기한 사람이었다. 우리나라 아줌마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구수한 느낌이랄까? 아니다. 그것과는 또 달랐다. 하지만 전형적인 일본 사람도 아니었다.
이 책의 원고를 읽고서야 그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에게 태어난 나라 같은 것은 애당초 상관없었다. 떠나고, 살고, 만나고, 사랑하고,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그의 평생의 과업이 아닐까. 그는 음식을 통해 세계를 살고 있다. 언제나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택했던 코즈모폴리탄. 그는 일본, 독일, 스페인, 한국에서 소중한 사람과 마주한 요리의 기억들, 맛있는 시간들로 인생을 채운다.

- 이우일(만화가)

<책속으로 추가>
커다랗게 깍둑썰기 한 삼겹살이 젓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워지면, ‘사러가’에서 사 온 마주앙 화이트와인(지금처럼 세계 각국의 와인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과 맥주를 넣는다. 이때쯤이면 어제의 먹보들이 벨을 누른다. 화이트스튜의 돼지고기와 감자, 당근을 볼이 미어지도록 먹으며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 그렇지만 “아, 맛있다!” 하는 칭찬과 모두의 만족스러운 표정은 지금도 떠오른다.
- 203쪽, 「‘사러가’와의 인연」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새로운 요리를 접하면 ‘이 요리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하고 궁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내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까마득히 어린 시절부터 먹었던 요리는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요리를 잘하게 된 이유는 집안 내력이라는 둥, 어릴 때부터 단련된 미각 덕분이라는 둥 여러 이야기를 듣지만, 사실은 내가 단순히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였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지금도 내가 만든 음식을 먹은 사람이 맛있다고 즐거워할 때나, 요리 교

작가정보

저자 나카가와 히데코(中川秀子)는 셰프.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중천수자.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와 플로리스트인 어머니 곁에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요리, 꽃꽂이, 테이블 코디네이트를 배웠다.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셰프로 근무 중이던 아버지가 서독의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으로 파견되며 여섯 살 때 서독으로 이주했다. 코즈모폴리탄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부모님은 요리의 길을 가길 바라셨지만, 고집을 부려 대학에서 언어학, 국제관계론을 공부했다. 동독과 서독, 스페인, 한국에서 살고, 사랑하고, 느끼며 20, 30대를 보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요리가 있었다. 기자, 번역가 등을 거쳐 결국은 요리의 세계로 돌아왔다. 1994년 한국에 왔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구평가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3년간 공부한 최초의 일본인 수강생이었다. 현재 한국 생활 17년째. 한국인 남편, 두 아들,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와 살고 있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리 교실 ‘Gourmet Lebkuchen(구르메 레브쿠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60~70명의 수강생들이 찾아온다. <중앙일보> 등 일간지와 여성지에 요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食’은 최고의 휴식이자 소통, 그리고 행복”.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확신한 요리 철학이다. 이를 토대로 만드는 사람도 먹은 사람도 웃는 얼굴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의 세계를 펼쳐가고자 절차탁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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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셰프의 딸
    맛있고 심플한 삶 코즈모폴리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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