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선 사람의 내면을 읽다
2016년 12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12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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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086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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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내가 옳다: 조광조와 《근사록》
- 마음의 꽃: 심노숭과 《능엄경》
- 한 줌의 재: 남공철과 《열하일기》
- 몽유: 허경란과 《난설헌시집》
- 우정의 간극: 홍대용과 《교우론》
- 차라리 무사가 되자: 박제가와 《북학의》
- 코레아의 왕: 그리멜스하우젠과 《하멜 표류기》
- 군자에게는 대도가 있다: 임윤지와 《윤지당유고》
- 병법희비극: 한교와 《무예도보통지》
- 결국은 죽을 것을: 최부와 《표해록》
- 동척과 철규필: 유금과 《양환집》
- 이점돌 평전: 이점돌과 《추안급국안》
- 살 만한 집: 서유구와 《임원경제지》
2. 사람이 읽은 책의 내면
- 땅딸기: 이항복과 《백사선생북천일록》
- 김시습의 경우: 김시습과 《매월당집》
- 아이를 키운다는 것: 이문건과 《양아록》
- 이상한 싸움: 신류와 《북정일기》
- 지루한 여행: 곤차로프와 《두시언해》
- 이야기의 탄생: 김소행과 《삼한습유》
- 매뉴얼: 소혜황후 한씨와 《내훈》
- 가을이 오는 소리: 김양기와 《단원풍속도첩》
- 지도 편집자: 김정호와 《청구도》
- 복잡한 감정: 이언진과 《우상잉복》
- 골목길의 왕: 이언진과 《호동거실》
참고문헌
조광조는 가족에게 남길 말을 몇 자 더 그적거린 후에야 붓을 놓았다. 더 쓸 것도 없으련만 그는 좀처럼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방 안을 맴돌며 틈틈이 밖의 동정을 살펴보던 그가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집어 들었다. 그의 쓸쓸한 눈빛만 보고도 나는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어리석은 그는 아직도 임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 내 머릿속에 그와 임금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날의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열에 들떠 나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임금과 헤어지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이 책 《근사록近思錄》은 학문에 가장 긴요한 것입니다. 앞으로 더 진강하도록 명하셨다니 지극히 좋은 일입니다. 이 책은 태극도로부터 시작하는 바, 궁리하는 학문을 하지 않으면 능히 그 묘리를 탐구하지 못하게 되니 마땅히 열과 성을 다해 연구하셔야 합니다.” _ 14쪽, 〈제1장-책이 읽은 사람의 내면〉
식구들 보내고 내 가장 원한 것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오직 하나, 다 잊고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은 열망뿐이었다. 잠이 번뇌를 이긴다고 했으나, 열흘이 지나 한 달이 다 되도록 뒤척이기만 했으니 무슨 방법으로 번뇌를 이기겠느냐?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문을 짓는 것. 과연 효험은 있더라. 처음엔 날밤 새우기 일쑤였지만 글의 힘이란 위대해서, 어느덧 잠이 늘더니 이제는 밤이면 푹 잘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깨고 나면 기나긴 하루가 날 기다리고 있더라. 그 영겁 같은 뜨듯한 낮들은 대체 어쩌면 좋으냐? 그래서 《능엄경》도 읽어보고 눈물도 흘려보는 것이다. 그도 안 되면 정원의 잡초를 어루만지면서 내 삶을 참회해보는 것이다. _ 25쪽, 〈제1장-책이 읽은 사람의 내면〉
남공철은 눈을 한 번 감았다 뜨곤 술병을 열었다. 긴 한숨을 토해내며 술병의 술로 잔을 채웠고, 그는 그 잔을 단숨에 비웠다. 거문고 줄을 튕기곤 흰 돌과 검은 돌 하나를 바둑판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숨을 멈추었다. 그는 나를 보며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내뱉었다. “널 열어본 적은 없었지만 한시도 널 열어보지 않은 적도 없었다.” _ 35쪽, 〈제1장-책이 읽은 사람의 내면〉
다시 눈을 뜬 남자는 허공을 바라본다.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앉아 있는 남자의 모습이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남자는 이제 다시는 예전의 그가 되지 못할 것이다. 조강지처도, 죽마지우도, 경세의 꿈도 모두 홀연히 사라져버렸으므로. 남자는 깊은 한숨을 토해낸다. 그러고는 뜻밖의 말을 내뱉는다. “차라리 무사가 되자.”_ 63쪽, 〈제1장-책이 읽은 사람의 내면〉
서울을 떠나기 전 남자는 책 몇 권을 샀다. 《맹자》·《성리대전性理大全》·《자치통감》과 같은 책들이었다. 《맹자》를 산 까닭은 이러했다. ‘천하가 어지러워 전쟁을 일삼을 때 맹자는 도를 행해 위태로움을 구하려고 했다.’ 《성리대전》을 산 까닭은 이러했다. ‘이것을 자세히 연마하면 그 외의 괴이하고 허탄한 것들은 묘하게 충허沖虛한 곳에 접하기는 하나 들은 것은 못 된다.’ 《자치통감》을 산 까닭은 이러했다. ‘여러 역사 분분하게 세운 뜻 어긋나서 송조 때의 사마광司馬光 선생 들쑥날쑥한 것 변별해냈다.’ _ 146쪽, 〈제2장-사람이 읽은 책의 내면〉
스물네 권의 책, 스물세 명의 사람
서로를 읽은 내밀한 상념의 흔적과 그 기록들!
사람과 책, 서로의 내면을 읽다
우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았는지 들여다볼 방법이 없다. 다만 그들이 읽은 책과 기록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유추할 뿐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들이 읽은 책을 화자로 등장시킨다. 화자가 된 책은 자신이 본, 혹은 자신과 관련 있는 사람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직접 묘사한다. 예를 들어 최부의 죽음을 본 《표해록》이 최부의 비극이 시작된 시점을 복기하고, 《난설헌시집》이 자신을 읽는 허경란과 자신을 쓴 난설헌의 삶을 비교한다. 때로는 역사적 인물이 자신과 관련된 책을 설명함으로써 스스로의 심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문건은 《양아록》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신류는 《북정일기》를 통해 나선정벌에 파병된 조선인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독자들이 역사를 좀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조선 사람에게 배우는 인생 수양법
한 인물이 곁에 두고 읽은 책을 들여다보면 그가 무엇을 삶의 기준으로 삼았는지 살필 수 있다. 소혜황후 한씨는 《내훈》을 ‘새 며느리 간택’이라는 집안의 가장 중요한 사업에서 믿고 의지할 만한 매뉴얼로 삼았다. 독자들은 《내훈》을 끊임없이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그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임금에게 사약을 받은 조광조는 세상을 버려야 할 마지막 순간을 《근사록》과 함께했다. 《근사록》이 직접 조광조가 자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묘사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조광조가 임금을 어떠한 성군으로 만들려 했는지, 그가 꿈꾼 성리학의 나라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저자는 《내훈》을 보완하는 소혜황후 한씨를 통해 ‘완벽한’ 매뉴얼은 결코 완성할 수 없음을, 《근사록》을 바탕으로 한 신념을 임금에게 강요하는 조광조를 통해 관계에는 지나치지 않아야 할 도리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들 삶의 신념과 지혜뿐 아니라 부덕까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 상상력의 절묘한 조합
이 책은 의인화라는 장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나 결코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꾸민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각 인물이 남긴 수많은 자료와 사료를 토대로 당시 역사적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책에서는 《추안급국안》의 기록을 바탕으로 김옥균과 그의 하인인 이점돌의 갑신정변 당시 행적을 추적한다. 또한 네 가지 형태의 《청구도》를 남긴 김정호의 기록을 바탕으로 그의 지도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러한 서술을 통해 ‘양반’ 김옥균의 하인인 ‘상놈’ 이점돌이 가졌을 세상에 대한 회한을, 그리고 김정호가 완벽한 지도를 위해 끊임없이 반복했을 편집과 수정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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