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간 세계
2021년 02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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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4.11MB)
- ISBN 9788960518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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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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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겨울밤”
인간의 상처에 대한 가슴 뭉클한 위로와 따뜻한 문장으로 인생의 아름다움을 조명해 온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신작이다. 2016년에서 2017년까지 1년간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연재 내내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아사다 지로 감동 문학의 결정판’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정년퇴직을 맞이한 예순다섯 살의 다케와키는 송별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뇌출혈로 지하철에서 쓰러진다. 애틋한 가족과 잊었던 친구가 잇달아 병문안을 오던 그때, 병실에 누워 있던 다케와키에게 미스터리한 방문자들이 찾아온다. ‘마담 네즈’와 함께 병실을 빠져나가서 도쿄의 밤 풍경을 바라보며 고급스러운 저녁을 먹고, 갑자기 젊은 육체를 얻어 하얀색 선드레스를 입은 여인 ‘시즈카’와 한여름의 바닷가를 거닐기도 한다. 심지어 같은 처지의 옆 침대 환자 ‘가짱’과 같이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포장마차 포렴 안에서 따뜻한 정종을 마시는 등 꿈도 망상도 아닌, 이세계(異世界)를 여행한다. 그리고 기묘한 방문자들과 배회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겉보기엔 지적인 엘리트, 성공한 비즈니스맨 같았던 다케와키의 비극적인 과거, 불행으로 얼룩진 인생이 드러나는데…. 일본 문단에서 가장 ‘탁월한 이야기꾼’이라 손꼽히는 작가답게 흥미진진한 환상 여행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진한 인생 이야기, 그리고 위로와 감동으로 눈물을 쏟게 하는 아사다 지로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제2장 | 마담 네즈와 시즈카 ㆍ 57
제3장 | 병원의 얼굴 ㆍ 151
제4장 | 미네코 ㆍ 189
제5장 | 가족 ㆍ 281
제6장 | 흔적 ㆍ 317
??못 이겨 함께 대중목욕탕으로 향한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뜨끈한 욕탕 안에서 가짱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작한다.
“난 전쟁고아였지. 3월 10일 밤의 일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네. 겨우 하룻밤 사이에 10만 명이 죽고, 100만 명이 집을 잃고 쫓겨났지. 그런 공습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제정신으로 있겠나? 부모도 집도 잃어버린 꼬마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어. 다들 지금 어쩌고 있을까? 여든까지 살았을까?”-(216쪽)
우산 도둑, 신발 도둑을 거쳐 미녀 우두머리 ‘미네코’와 함께 목욕탕 탈의실 도둑질을 했다는 가짱의 고백을 들으며, 다케와키도 목욕탕에 얽힌 추억을 떠올린다. 시설 시절, 목욕탕 주인의 배려로 한 달에 한 번 하는 목욕탕 방문은 즐거운 행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호의에 일일이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에 굴욕감을, 신성해 보이기까지 하는 부자관계에 열등감을 느끼면서 그 행사가 괴로워졌다. 다케와키는 지금도 ‘고맙다’는 말을 잘하지 못했다. 그에게 ‘고맙습니다’는 감사의 말이기 전에 살아가기 위해 평생 읊조려야 했던 ‘주문’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목욕탕을 나온 후 가짱과 다케와키가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니라 포장마차다. 따끈하게 데운 정종을 마시며 가짱은 다케와키에게 “자네 정말 훌륭하게 살았네”라며 칭찬하고 “나는 모두가 배고픈 시대에 살았지만, 자네는 그렇지 않아 더 불행했을 거야”라고 위로하지만, 다케와키는 고개를 젓는다. 복지가 좋아져서 자신은 ‘기회’를 얻었고, 부모도 친척도 없는 덕분에 ‘고생의 절반’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죽음이 목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다케와키는 처음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자신의 불행에 대해 생각한다.
문득 65년의 인생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려진 아이가 오히려 행복하다고? 오기에도 정도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불행을 조금 만회한 것이다.
하지만 65년 만에 끝나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의 양이 똑같다면 내게는 아직 15년이나 20년쯤 행복한 시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237쪽)
단백질을 먹지 않는 초식동물이
울퉁불퉁한 근육을 만들어 내서 계속 생존하는 것처럼…
결국 저세상으로 떠나게 된 가짱을 배웅하기 위해 다케와키는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사후의 영혼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육체를 다시 얻는다고 들은 적이
작가정보
저자 : 아사다 지로
1951년 도쿄의 큰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아홉 살 때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크 경영 등을 하다 “뛰어난 작가의 문장을 손으로 직접 베껴 써 보라”는 고교 선배의 권유와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문장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91년 39세의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한 뒤 1995년 《지하철》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상, 2007년 《할복하십시오》로 시바 료타로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았다. 《철도원》에 실린 단편 〈러브레터〉는 2001년 우리나라에서 〈파이란〉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 《프리즌 호텔》 《지하철》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중원의 무지개》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 등 다수가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교육대학원을 중퇴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외화 및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1, 2, 3, 4, 5)》, 《민왕》, 《루스벨트 게임》, 간다 마사노리의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는 있다》,《전뇌 사고》, 스즈키 도시오의 《지브리의 천재들》,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신세계에서》, 아사다 지로의 《겨울이 지나간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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