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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Mother)

사카모토 유지 지음 | 이선희 옮김
부키

2018년 05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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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50MB)
ISBN 9788960516328
쪽수 6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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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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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지키기 위해 유괴범이 된 여자의 이야기!
일본 드라마 제65회 더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각본상, 2010년 도쿄 드라마어워드 각본상, 제19회 하시다상 수상작 『마더(Mother)』의 대본집이다. 일본 드라마 사상 최고의 문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의 레전드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국내 첫 출간작이자 드라마를 쓰지 않는 영화 시나리오작가 정서경이 첫 번째로 작업한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2018년 리메이크작이 방영되어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 부문 진출했다.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 나오는 근무하던 대학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그곳에서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1학년 학생, 미치키 레나를 만난다. 나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신경이 쓰이고, 작고 마른 체구에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나 있는 레나를 보며 학대를 의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봉투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한 나오는 아이를 유괴하여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작품에는 유괴한 아이 레나와 유대를 나누며 아이의 엄마가 되려는 여주인공 ‘나오’, 딸에 대한 학대를 방관하고 유기한 레나의 엄마 ‘히토미’, 나오를 입양해 키워준 양엄마 ‘도코’, 나오를 길에다 버린 친엄마 ‘하나’, 그리고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임신한 나오의 동생 ‘메이’까지 다섯 엄마가 등장해 모두 각각의 ‘모성’을 보여준다. 아동 학대라는 소재를 통해 모성을 이야기하는 대본집에서는 깊은 울림을 주는 명대사와 명장면 외에도 작가의 말, 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말 6
등장인물 소개 12

제 1화 철새가 되어 버린 두 사람 019
제 2화 있을 곳이 없다 091
제 3화 엄마 손의 온기 149
제 4화 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209
제 5화 두 명의 ‘엄마’ 269
제 6화 엄마, 안녕 323
제 7화 그 애를 돌려줘 379
제 8화 끊을 수 없는 인연 429
제 9화 갈라져 버린 두 사람 483
제 10화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535
제 11화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 585

작품 비하인드스토리_ 내 인생을 비추어 보게 만드는 드라마, <마더> 636

홋카이도 무로란의 초등학교 임시교사 스즈하라 나오(35)는 자신의 반 학생 미치키 레나(7)가 집에서 학대받는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쓰레기봉투에 싸인 채 버려진 레나를 발견하고, 아이를 구출해낸다. 그리고 함께 떠난 바닷가에서 나오는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레나에게 말을 건넨다.

# 바닷가

차가운 하늘 밑에서 커다란 담요를 어깨에 걸친 채 나란히 앉아 있는 나오와 레나.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람.

나오 난 너를 유괴할 거야.
레나 선생님……. 그럼 감옥에 가잖아요.
나오 그래, 감옥에 갈지도 몰라.
레나 감옥은 돌로 돼 있어요. 춥고 어둡고 쥐도 나와요. 목욕도 못 해요.
나오 그래.
레나 안 돼요!
나오 안 돼도 할 수 없어.
레나 …….
나오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 너를 더 슬프게 할지도 몰라. 하지만…….
레나 ……?
나오 나는 너의…… 너의 엄마가 되려고 해.
<제1화 철새가 되어 버린 두 사람> p.75

모치즈키 하나(55)는 나오의 친엄마로 어떤 사건 때문에 나오를 길에 버린 후 잠적한다. 13년 후 다시 나타나 도코의 집 근처에서 스미레 이발소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나오, 그녀의 딸이라는 쓰구미(레나의 가명)와 친해진 하나는 ‘깜빡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는다. 하나가 친엄마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버려졌을 당시의 기억을 모두 털어놓은 나오에게 하나는 엄마에 대한 감정을 묻는다.

# 스미레 이발소, 부엌 옆 식탁

계단 쪽으로 걸어가는 하나.
나오는 쓰구미가 잠든 침실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때.

하나 만나고 싶어요?
나오 네?
하나 친엄마 말이에요.
나오 (생각한다) …….
하나 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나오 대가 없는 사랑이란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나 대가 없는 사랑요?
나오 그런 말 자주 하잖아요. 부모는 아이에게 아무 대가 없이 사랑을 준다고요.
반대라고 생각해요.
하나 반대…….
나오 대가 없는 사랑을 주는 건 부모가 아니라 아이예요.
하나 …….
나오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령 버려지거나 심지어 죽을지 몰라도, 부모를 사랑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요.
하나 (고개를 끄덕인다)
나오 그래서 부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떼어 놓으면 안 돼요.
<제3화 엄마 손의 온기> p.197

스즈하라 도코(55)는 일곱 살 때 입양한 나오의 양엄마다. 갑자기 나타난 나오의 친엄마 하나가 나오에게 접근할까 봐 늘 경계하고 있다. 어머니날 나오가 하나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도코는 이성을 잃고 하나의 뺨을 때리려다 겨우 참는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나오와 도코 모녀는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눈다.

# 포장마차

이야기를 나누는 나오와 도코.

도코 난 늘 생각했지. ‘내가 이 애 엄마가 되길 잘한 걸까?’
널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나오 …….
도코 시설 사람이 겁을 주더구나. 넌 도망치는 버릇이 있다고……. 다른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답도 안 하는, 가장 말이 없고 가장 마음이 닫힌 아이라고 말이야.
기왕 입양을 하려면 좀 더 성격이 밝은 아이가 낫지 않겠느냐며, 시설 직원도 아빠도 반대했지.
나오 (씁쓸하게 웃으며) 맞는 말이에요.
도코 하지만 난 이미 결심했어. 널 꼭 데려오겠다고…….
나오 왜요……?
도코 이유 같은 건 없어. 부모와 자식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는 게 아니야. 그냥 만나지는 거지.
<제5화 두 명의 ‘엄마’> p.309

레나(쓰구미의 본명)의 엄마 미치키 히토미(29)는 술집에서 만난 동거남 우라가미가 레나를 추행하는 것을 보고 질투에 사로잡혀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앞에 버린다. 다음 날 아이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보다 딸의 실종에 의문을 품는다. 흔적들을 단서로 아이의 행적을 추적하다가 레나가 나오와 함께 하나가 운영하는 스미레 이발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곳으로 찾아간다.

tvN 화제의 드라마 <마더>의 진짜 이야기!

●일본 드라마 제65회 더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각본상, 2010년 도쿄 드라마어워드 각본상, 제19회 하시다상 수상
●한국 리메이크작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 부문 진출

일본 드라마 사상 최고의 문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마더>의 원작 대본집. 한국에서도 2018년 리메이크작이 방영되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일본의 레전드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국내 첫 출간작인 동시에, 드라마를 쓰지 않는 영화 시나리오작가 정서경이 첫 번째로 작업한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아동 학대’라는 소재를 통해 ‘모성’을 이야기하는 <마더> 대본집에서는 깊은 울림을 주는 명대사와 명장면 외에도 작가의 말, 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나오는 ‘철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로, 근무하던 대학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그곳에서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1학년 학생, 미치키 레나를 만난다. 나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신경이 쓰이고, 작고 마른 체구에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나 있는 레나를 보며 학대를 의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봉투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한 나오는 아이를 유괴하여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에는 유괴한 아이 레나와 유대를 나누며 아이의 엄마가 되려는 여주인공 ‘나오’, 딸에 대한 학대를 방관하고 유기한 레나의 엄마 ‘히토미’, 나오를 입양해 키워준 양엄마 ‘도코’, 나오를 길에다 버린 친엄마 ‘하나’, 그리고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임신한 나오의 동생 ‘메이’까지 다섯 엄마가 등장해 모두 각각의 ‘모성’을 보여준다

“남자가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엄마’의 이름으로 만나는 모성과 인생에 대한 통찰

<마더>는 한국(2018년 tvN)과 일본(2010년 NTV)에서 방영되어 ‘인생 드라마’ ‘명품 드라마’ ‘인생을 비추어 보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학대받는 아이를 죽음에서 구한 여자가 유괴범이 되어 엄마로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도망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아동 학대라는 다소 낯익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모성’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깊이 있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학대로부터 살아난 아이 레나(가명 ‘쓰구미’)와 아이를 구해 도망치는 나오 두 가짜 모녀의 여정과, 두 사람을 둘러싸고 인연으로 얽힌 네 엄마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는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엄마 또는 여자들 이야기다. 거기에 맞춤하듯 여성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와 섬세한 여성의 내면 묘사가 대단히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래서 여성 작가가 쓴 것으로 흔히 오해하기 쉽지만 이 드라마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는 남성이다. 실제로 일본 드라마 <마더>는 ‘제65회 더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했을 당시 “남자가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심사평까지 들었다.
<마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고 발표했을 때 흥행성과 작품성이 보장된 드라마를 한국에서 만난다는 기대와 이 작품을 과연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 하는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방영 결과 한국 드라마 역시 찬사를 이끌어냈다.
한국 리메이크작 <마더>에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 일부 추가됐다. 양모의 직업도 여배우로 바뀌었다. 일본 원작 <마더>에서는 양모 도코는 기업의 대표로서 혼자서 세 딸을 키워낸 강인한 여성이자 엄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학대를 묘사하는 방식이다. 일본 원작에서 학대와 추행은 아이의 몸에 있는 상흔과 폭력을 의미하는 대사, 아이에게 립스틱을 칠하는 행위와 같은 암시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목을 직접 조르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또 일본 원작에서는 ‘아동학대’를 방관하는 학교, 아동상담소, 경찰까지 입체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렸지만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이 부분이 축소됐다.
그러나 ‘학대받는 아이를 유괴하여 구해낸 여자가 엄마가 되어 새 삶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일본 원작 대본과 드라마, 한국 리메이크작 모두 같다. 작품을 대표할 만한 명대사들도 같다. 이미 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이 대본집을 통해 다시 한 번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고, 책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활자의 힘만으로 매료당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는 게 아니야. 그냥 만나지는 거지.”
박제된 모성을 살아 있는 모성으로 만드는 서사의 힘

그렇다면 왜 지금 다시 ‘마더’일까? 이 작품에서 아버지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모두 결손가정이다. “여자들밖에 없으면 이래서 싫다니까. 아무리 쓸모없어도, 아빠가 있는 게 나아.” 주인공 나오의 양엄마 도코의 말이다. 다섯 살 때 친엄마에게 버려진 나오는 이렇게 선언한다. “난 절대 엄마가 안 될 거야.” 이러한 상황에서 엄마 또는 모성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버지의 부재’ ‘맘충’, 더 나아가 ‘비혼’ ‘아이 없는 삶’까지 거론되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이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작품은 아동 학대, 아동 유기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동원하여 엄마의 존재 의미를 다양한 여성 캐릭터의 삶 속에 녹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모성이라는 주제를 설득력 있게 감동적으로 풀어내어 사회 고정관념에 갇히고 일상에 매몰된 모성을 ‘살아 있는 모성’으로 우리 곁에 되돌려놓는다. 그리하여 엄마와 딸,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 대하여, 엄마로서의 여성에 대하여, 나아가 가족과 삶에 대하여 가슴으로 돌아보도록 이끈다.

[책속으로 추가]
# 길

나오와 히토미가 서로 맞서고 있다.

나오 만약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면, 나도 딸을 학대했을지 몰라요.
히토미 (놀란 눈으로) … ….
나오 당신과 그 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왜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몰라요.
분명히 백 가지, 천 가지 이유가 있었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게 옳으면서도, 그 모든 게 틀렸어요.
엄마와 아이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섞인 강에서 헤엄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서로 껴안는 것과 상처 주는 것 사이엔 경계선이 없죠.
이 세상에는 아이를 귀찮아한 적 없는 엄마도 없고, 때리려고 마음먹은 적 없는 엄마도 없어요.
그런 엄마를 강물 밖에서 비난하는 사람들이, 또다시 엄마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강물에 빠뜨리죠.
히토미 맞아! 다 내 탓이라고 … ….
나오 (가로막으며 강력하게) 그래도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당신은 그 애를 죽이려 했잖아요!
히토미 … …! (어쩔 줄 몰라 한다)
<제8화 끊을 수 없는 인연> p.475

나오에게 유괴된 레나(7)는 ‘쓰구미’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나오는 유괴범으로 체포되고 쓰구미는 시설로 보내진다. 겉보기에는 시설에서 잘 지내고 있지만, 나오가 그리워진 쓰구미는 남들의 눈을 피해 밤중에 몰래 전화를 건다.

# 아동보호시설, 식당~도코의 집, 나오의 방

쓰구미가 식당 구석 전화기 밑에 웅크리고 앉아, 배낭을 옆에 둔 채 전화를 걸고 있다.

쓰구미 엄마.

쓰구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인다.

나오 …….

나오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 괴로워서 얼굴이 일그러진다.

쓰구미 엄마. 빨리 데리러 와 줘요. 쓰구미가 계속 기다리는데 …….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 (괴로워하며) … ….
쓰구미 왜 안 와요?
나오 ……쓰구미.
쓰구미 보고 싶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눈물이 흘러넘치며 오열한다.
나오 쓰구미!
나오 역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쓰구미 엄마!
나오 미안해 ……. 미안해!
쓰구미 보고 싶어요!
나오 미안해!
쓰구미 엄마 ……. 한 번만 더, 유괴해 주세요.
나오 !
쓰구미 한 번만 더 유괴해 주세요.
<제10화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p.582

나오가 그러워진 쓰구미는 시설에서 도망쳐 나오를 만나러 온다. 하지만 나오는 이제 쓰구미와 같이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시 시설로 쓰구미를 데려다주기로 결심하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보라며 쓰구미에게 편지를 쓴다.

# 버스정류장 길

나오가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
얼굴은 더할 수 없이 편안해 보인다.

나오 이 편지는 12년 후 당신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스무 살이 된 당신에게 쓰는 편지예요. 언젠가 어른이 된 당신이 읽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쓰구미, 깜빡 아줌마를 기억하나요? 나의 엄마이자 당신과 여행하는 도중에 다시 만난 모치즈키 하나 씨를요.
그때 당신의 엄마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면 난 엄마를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당신의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나도 마지막 순간에 엄마를 사랑할 수 있었어요. 참 신기한 운명이죠.
혹시 알고 있나요 ? 철새가 어떻게 해서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
새들은 별자리를 이정표로 삼지요.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등, 새들은 그런 별들에 의지하여 북쪽으로 가는 거예요.
새들은 어렸을 때 그걸 배워요. 어렸을 때 본 별의 위치가 새들이 살아가는 이정표가 되는 거죠.
난 내일 당신에게 이별을 말할 거예요. 당신을 데리고 무로란으로 갈 거예요.
만남이 허락되지 않는 우리 두 사람. 엄마와 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우리 두 사람.
그래도 난 믿어요.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언젠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나와

작가정보

일본을 대표하는 각본가.
1987년 19세에 ‘제1회 후지TV 영 시나리오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 <라스트 크리스마스> <그래도, 살아간다> <최고의 이혼> <콰르텟> 등을 발표하며 50세가 넘은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마더>로 ‘제65회 더텔레비전드라마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받았던 당시 “남자가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심사평처럼 그는 ‘여성’이라는 존재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작가다.
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1991년 ‘일본 트렌디드라마의 완성’이라 불리는 <도쿄 러브 스토리>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대 일본의 여성상과 상반되는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 ‘리카’를 등장시킨 이 드라마는 “월요일 밤 거리에 여성이 사라졌다”는 말을 유행시키며 ‘사회현상’이라 말할 정도로 여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가 발표해 히트시킨 작품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평범한 삶에서 비범한 의미를 발견해내는 통찰, 여성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 섬세한 여성의 내면 묘사가 그것이다.
2000년대 이후부터 사카모토 유지는 왕따, 남성우월주의, 미혼모, 아동학대, 이혼 등 사회성 짙은 소재를 등장시킨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하며 ‘가족’이라는 주제로 작품 세계를 확장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마더>가 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2018년 현재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이며, 방송 및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유리망치』 『말벌』,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비밀』 『방황하는 칼날』 『교통경찰의 밤』, 마에카와 유타카의 『크리피』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크리피 스크리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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