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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한민 지음
부키

2018년 05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3월 09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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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3.84MB)
ISBN 9788960516304
쪽수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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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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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꼭 공부해야 할 필수 교양, 문화심리학!
한 권으로 만나보는 문화심리학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한국인이자 세계인인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에 숨겨진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그 나라 사람들은 왜 그래?”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낯선 사람들과 낯선 문화, 그리고 그 너머 숨어 있는 마음의 문제까지 방대한 역사·문화적 배경지식까지 함께 담아 세세하게 알려준다.

1부 ‘멀고도 낯선 세계 문화, 이방인의 마음’은 저자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다종다양한 문화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다. 문화가 무엇이고, 사람들은 어떻게 문화를 만들었으며, 문화는 또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있다.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담고 있다.

2부 ‘가깝고도 낯선 우리 문화, 한국인의 마음’은 저자가 한국인으로서 더욱 궁금했고, 또 답하고 싶었던 문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을 담았다. 왜 한국만 한국 나이를 쓰는 것인지, 왜 한국에 고인돌이 제일 많은지 등 이 땅에 살면서 궁금한 것들이 많지만 답을 찾기 쉽지 않았던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공부하며 답을 찾아 우리에게 들려준다.
문화심리학이란 문화란 무엇이고, 문화가 어떻게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만 알아도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그들의 속마음까지 엿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내가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 세계 시민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오롯이 이해하려면 낯선 한국 문화와 다른 문화가 모두 어떻게 작동하는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prologue | 어쨌거나 낯선 문화심리학으로의 초대

1부 멀고도 낯선 세계 문화, 이방인의 마음

1장 방구석 문화여행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상식
외국인은 괴물도, 신도 아니다
중세 기독교의 치명적인 실수
피부색 다르다고 사람도 아니야?
신대륙의 ‘발견’이라고?
이상한 동양의 착한 미개인
영화관 옆 오리엔탈리즘
심층 분석 | 〈300〉 이전과 이후
피라미드에서 외계인을 찾는 서양인들
심층 분석 | 피라미드는 노예가 만들지 않았다
문화는 줄 세울 수 없다

2장 천 개의 나라에는 천 개의 문화가 있다
마음은 문화에 따라 다를까?
무지개는 진짜 일곱 색깔일까?
“괜찮아요?”를 다른 나라 말로 하면
그 맛있는 고기를 안 먹는 사람들
근친상간은 왜 금기가 되었나
여성을 때리는 문화가 있다
행운의 부적이 되어 버린 하얀 흑인들
‘외삼촌’에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느끼다
세상에서 가장 진화한 결혼제도
개인주의-집단주의의 숨은 의미
이것이 진짜 예수의 얼굴이다
좀비의 심리학
서양 귀신은 왜 나타나는가?

3장 우리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타일러의 실수, “모든 미국인이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군중의, 군중에 의한, 군중을 위한 군중심리학
인종혐오를 혐오한다
미국 슈퍼 히어로들의 조상님?
신이 되어 버린 중국 최고의 영웅
한국에는 슈퍼 히어로가 없다는 거, 실화냐?

2부 가깝고도 낯선 우리 문화, 한국인의 마음

1장 한국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영어책을 씹어 먹어 봐도, 한국인은…
화성에서 온 한국인, 금성에서 온 일본인
매국노와 애국지사는 한 끗 차이
닮은 듯 다른 한국 귀신과 일본 귀신
터닝메카드 갖고 놀 나이에 장가간 꼬마신랑
한국에서는 왜 남편 성을 안 따를까?
개고기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 보자
은메달 따고 우는 한국인, 동메달 따고 웃는 외국인
왜 우리는 노벨상을 못 받을까?
드라마 시간은 왜 나라마다 다를까?

2장 내 나라를 생각하다
대통령과 드라마
그것이 알고 싶다, 성조기를 든 진짜 이유
21세기 한恨 returns
‘노오오오력’ 하다 지친 흙수저들에게
최순실 게이트로 본 지식인의 길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무당의 품격
누구를 위하여 표를 던지나
4?16, 그 날을 기억하는 두 가지 방법

3장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이야기
갑질의 문화심리학
“가, 족같은(?) 소리하고 있네”
자존심은 나쁘고 자존감은 좋다?
호갱님, 호갱님, 우리 호갱님
왜 한국만 ‘한국 나이’를 쓸까?
고인돌, 절, 교회, 그리고 치킨집
위안부 할머니들만의 아픔이 아닙니다
명절과 ‘아름답게’ 헤어지는 법
강남역 살인 사건, 그 후

epilogue | 다르다고 ‘극혀엄’ 하지 맙시다!

헌강왕은 9세기에 재위한 왕인데요. 9세기는 이슬람 세계의 확장으로 아랍 상인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던 때입니다. 실제로 이슬람 학자들은 신라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신라에는 금이 흔하고 자연이 아름다우며 사람들도 예쁘고 잘생겨서 신라 땅에 정착한 아랍 상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신라에 정착한 아랍인들은 독특한 외모와 체형으로 신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라 원성왕의 무덤인 괘릉의 무인석을 보면 상당히 이국적인 무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역사가가 추정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신라의 왕족이나 세력가들은 자기들 기준으로 덩치가 좋고 험상궂게 생긴 아랍인들을 고용해 보디가드로 썼다고 합니다.
-본문 22-23쪽

〈300〉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 이 영화에서 페르시아인들은 대단히 흉악무도하고 거칠고 잔인한 야만인들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묘사가 철저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빡빡머리에 웃통을 벗고 온갖 황금 장신구를 휘감고 포효하는 사람이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인데요. 이 양반의 아버지 다리우스 1세의 모습을 좀 보시죠. 같은 제국의 왕이고 아들이니까 크세르크세스 1세도 비슷하게 입었겠죠?
네, 입을 거 다 입으신 분입니다. 머리에 쓴 관과 치렁치렁한 의상은 왕의 위엄을 드러내고, 손에 든 잔과 지팡이는 제국의 풍요와 번영, 그리고 그 제국이 잘 정비된 행정제도로 다스려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크세르크세스 1세는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최전성기 때 왕입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영토는 소아시아에서 이집트, 인더스강 인근까지 아우르는, 당대 그리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문명국을 통합한 대제국이었습니다. 이런 제국의 지배자가 조폭처럼 웃통 벗고 금목걸이 번쩍거리며 교양 없이 행동했을까요?
-본문 47-48쪽

야노마미족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몹시 폭력적입니다. 때리기만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편이고 귀에 구멍을 뚫어서 잡아당기거나 칼로 몸 여기저기를 베고 불로 지지기도 합니다. (…) 야노마미족 여성들에게 부족의 남성들은, 다른 부족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을 지켜주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학대받을지언정 다른 종족에게 죽거나 잡혀가서 고통받는 것보다는 나으리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남성들의 잔인한 행동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이죠.
따라서 야노마미족의 폭력을 현대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문화의 구성원들은 그 문화의 가치들을 내면화하게 되는데, 야노마미족 여성들은 자기들이 겪는 폭력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 인류학자가 야노마미족을 찾았을 때, 야노마미족 여성들은 인류학자의 몸에 멍 하나 상처 하나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당신 남편은 댁을 별로 사랑하지 않나 보다”고 말했다고 하는군요.
-본문 108-111쪽

그런데 이들 귀신들은 사람들에게 딱히 해코지를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생전에 살던 장소를 배회하거나 하던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 줄 뿐이죠. 유명한 많은 귀신 스토리들을 봐도 귀신들이 사람에게 말을 걸어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어디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죠.
영어에 ‘haunted’라는 단어가 있는데 ‘유령이 나오는’이라는 뜻입니다. 유령은 말 그대로 ‘나옵니다’. 나타나서는 말없이 사람을 바라보다가 사라지거나 하는 거죠. 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물건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보면, 서양의 귀신들은 사악한 악령들 외에는 인간에게 잘 개입하려 하지 않는 특성을 보입니다. 억울한 죽음을 당했어도 한국의 귀신들처럼 사람 앞에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문 157쪽

사소한 예로, 관우 하면 떠오르는 청룡언월도는 송나라(960-1279년) 때 등장한 무기로 삼국시대(2세기~3세기)의 장수가 사용했을 리가 없습니다. 심지어 명明나라 사람 모원의茅元儀가 쓴 『무비지武備志 ·군자승軍資乘 ·기계器械』에는, “언월도는 관중을 앞에 두고 웅장하게 보이기 위해 연기용으로 사용한 것일 뿐, 실제의 전쟁터에서는 쓸 수 없는 것이다”고 나와 있습니다. 존재한 적도 실제 사용된 적도 없는 82근짜리 청룡언월도가 관우의 상징이 된 것은 그 정도는 돼야 관우의 무용을 드러내기에 적합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삼국지연의』의 작가는 왜 그렇게 관우를 멋지게 그려 낸 걸까요?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 했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썼듯이, 문화는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합니다. 『삼국지연의』가 쓰인 시대 배경을 이해한다면, 관우가 왜 그렇게 멋지게 그려졌는지, 또 중국 사람들이 관우를 왜 그렇게 사랑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193-195쪽

흙수저 현

세계와 사람에 관한 이해가 깊어지는
진짜 세상 공부, 진짜 사람 공부!

관우는 가짜 칼로 싸운다? 한국 영웅은 죄다 도둑들이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적 없다? 아프리카엔 하얀 흑인이 있다? 서양인들은 왜 피라미드에서 외계인을 찾을까? 여자를 때리는 문화가 있다? 심지어 귀신까지 나라마다 다 다르다고?…
토종 문화심리학자 한민은 『슈퍼맨…』에서 이 모든 궁금증들에 TV보다 생생하고 유쾌하게 답변을 해 준다. 예컨대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미국에서 만든 캐릭터니까 미국에 나타났겠지’ 하고 안일한 답변을 생각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1938년 미국의 슈퍼맨은 경제공황에 시달리던 대다수의 미국인들의 욕망이 표출된 겁니다. 배트맨도 1939년, 캡틴 아메리카도 1941년에 태어났지요. 이 영웅들은 당시 상처 입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영웅이었습니다(본문 188쪽)”라는 저자의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방대한 역사?문화적 배경지식도 함께 담았다. 듣기만 해도 “그 나라 사람들은 왜 그래?”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던 낯선 사람들과 낯선 문화, 그리고 그 너머 숨어 있는 마음의 문제까지 조목조목 알려 준다.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에 숨겨진 심리가 펼쳐질 것이다.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세계 문화 보고서

『슈퍼맨…』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만 알아도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그들의 속마음까지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슈퍼맨을 좋아하는 미국인, 관우를 좋아하는 중국인, 홍길동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속마음을 말이다. 영웅뿐 아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믿거나 집착하는 것들은 모두 그 시대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투영해서 보여 준다.

“그들은 왜 하얀 흑인을 납치할까?”
최근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이 있다. 바로 하얀 흑인의 신체 부위를 매매하는 기괴한 사건이다. 유괴, 납치는 물론 매장된 시신을 파내거나 집에 쳐들어가 팔다리를 잘라 가는 경우도 흔하다. 아프리카에 사는 하얀 흑인이라는 신비한 존재, 그들을 둘러싼 끔찍한 일들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

“하얀 흑인이란 선천성 색소 결핍증 ‘알비노’를 안고 태어난 흑인을 말합니다. (…) 보고된 사례 중에는 남편이 알비노 아내의 팔을 자른 사건도 있습니다. 끔찍한 일이지요. 탄자니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하자면, 미신 때문입니다. 탄자니아에는 하얀 흑인이 부귀영화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습니다(본문 114-115쪽).”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있는 나라다.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섬은 동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다. 백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에서 지배자로 군림했는데, 적어도 200~300년의 시간 동안 아프리카에서 백인의 이미지는 힘과 권력, 부 그 자체였다. 과거에는 불길한 징조였던 알비노 흑인들과 백인들의 부와 권력의 의미가 합쳐지면서, 신체 일부를 취해 부를 가질 수 있는 ‘부적’으로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

“관우는 왜 가짜 칼로 싸울까?”
관우는 사람의 몸집보다 훨씬 큰 82근짜리 무기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영웅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쓰지 않았다.

“청룡언월도는 송나라(960~1279년) 때 등장한 무기로, 삼국시대(2세기 후반~3세기)의 장수가 사용했을 리가 없습니다. 심지어 명나라 사람 모원의가 쓴 『무비지·군자승·기계』에는, ‘언월도는 관중을 앞에 두고 웅장하게 보이기 위해 연기용으로 사용한 것일 뿐, 실제의 전쟁터에서는 쓸 수 없는 것이다’고 나와 있습니다(본문193쪽).”

실제로 사용된 적도 없는 82근짜리 청룡언월도가 관우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정도’는 되어야 관우의 무용을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우는 잘 알다시피 『삼국지연의』 최고의 영웅이고, 이 책이 쓰인 시기는 중국이 이민족 몽골의 지배를 받던 시대로 추정된다. 슈퍼맨이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회복해 주는 영웅이었다면, 관우 역시 마찬가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낯선 문화를 제대로 보여 주는 심리 안내서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바로 ‘어떤 시선으로 보는가’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우리가 공부해 온 세계의 역사는 유럽인들이 자기들 관점으로 서술해 놓은 자료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우리 안에 내재된 서양인의 시선으로 문화를 판단하고 줄을 세워 왔던 편견의 프레임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줄 것이다.

“디스! 이스! 스파르타!”
평화롭던 그곳에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 바로 악의 무리 페르시아가 투항을 요구해 온 것이다.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은 그 유명한 대사를 외친다. “ 디스! 이스! 스파르타!(This iis Sparta)”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고 흉폭한 페르시아 100만 대군이 몰려오고 있다. 레오니다스 왕과 300명의 전사들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침공했을 때를 그린 영화 〈300〉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페르시아인들은 대단히 흉악무도하고 거칠고 잔인한 야만인들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묘사가 철저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빡빡머리에 웃통을 벗고 온갖 황금 장신구를 휘감고 포효하는 사람이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인데요. 이 양반의 아버지 다리우스 1세의 모습을 좀 보시죠. 같은 제국의 왕이고 아들이니까 크세르크세스 1세도 비슷하게 입었겠죠? 네, 입을 거 다 입으신 분입니다(본문 47-48쪽).”

머리에 쓴 관과 치렁치렁한 의상은 왕의 위엄을 드러내고, 손에 든 잔과 지팡이는 제국의 풍요와 번영, 그리고 그 제국이 잘 정비된 행정제도로 다스려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서양 사람들은 착한 그리스 vs. 못된 페르시아의 도식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뭐, 땅은 넓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막 미개하고 그랬을 거야. 페르시아 왕이 폭정을 하고 백성들은 억압에 시달리고 그랬겠지?’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케메네스 왕조의 창시자 키루스 대왕은 그 무렵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던 바빌론 제국을 병합하고 일종의 인권선언문(키루스 실린더)을 발표하는데, 여기에 보면 모든 시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노예제도를 금하고, 국가 사역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급여를 지급한다고 나옵니다(본문 48-49쪽).”

우리가 막연히 상상했던 미개, 억압, 폭정 따위와는 매우 상반된 기록들이다. 그리고 페르시아라는 명칭 역시 서구 중심적 시각을 잘 보여 준다. 그 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한 번도 페르시아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들이 자기 나라를 부르던 이름은 ‘이란’이다.

“여성을 때리는 문화가 있다”
야노마미족Yanomami은 여성을 때리는 문화로 유명한데, 이런 문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식량 확보가 어려워서 전쟁이 자주 일어났고, 적으로부터 부족을 지키려면 야노마미의 남성들은 용맹한 전사가 되어야 했다. 야노마미족 여성들에게 있어 부족 남성들은 다른 부족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학대받을지언정 다른 종족에게 죽거나 잡혀가서 고통받기는 싫었던 것이다. 이들의 폭력성은 이런 과정을 통해 부족의 구성원들에게 용인받기 시작했다.

“따라서 야노마미족의 폭력을 현대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떤 문화의 구성원들은 그 문화의 가치들을 내면화하게 되는데, 야노마미족 여성들은 자기들이 겪는 폭력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 인류학자가 야노마미족을 찾았을 때, 야노마미족 여성들은 인류학자의 몸에 멍 하나 상처 하나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당신 남편은 댁을 별로 사랑하지 않나 보다”고 말했다는군요(본문 111쪽).”

“문화는 줄 세울 수 없다”
“각 문화는 환경과의 관계나 이주 경험, 인접한 타 문화로부터의 전파 등 나름의 고유한 역사가 쌓여 형성되는 것이므로 단순히 진화 도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본문 70쪽).”

대표적인 인류학자 프란츠 보아스Franz Boas의 말이다. 저자는 다문화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상대주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열린 사고라고 말한다. 문화와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왜 이 문화의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질문에 문화상대주의는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거야. 이제부터 그 이유를 찾아보자”며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본문74쪽). 반면 진화론으로 세상을 보면 “아, 이들은 진화하지 못했으니까 그렇지 뭐…”라는 정해진 답에 도달할 뿐이다.

토종 문화심리학자가 말하는 진짜 한국인

저자 한민은 문화를 사회 현상에 접근하는 새로운 틀로써 이해하고 있으며, 나랏말씀이 영어와 다르므로 한국인의 마음 이론은 한국인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건대 한국의 대표 귀신 하면 구미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구미호 전설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을 아는가?

“구미호는 한국 귀신일까?”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개성만큼 각각의 구미호 이야기 역시 그 개성이 서로 다르다. 우선 중국의 구미호는 절세미녀로 변신해 한 나라를 멸망시키는 악독한 존재로 등장한다. 일본의 구미호는 중국 구미호 전설을 잇는 귀신으로 주나라를 멸망시켰다고 한다.

“한국의 구미호는 이와 다릅니다. 대개의 구미호 전설에서 구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어’ 육식동물, 즉 여우로서의 욕구를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인간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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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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