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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그 사람 대처법
부키

2015년 09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9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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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65MB)
ISBN 9788960515116
쪽수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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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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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두 번째 심리 처방!
나를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한 말을 제멋대로 뒤집는가 하면 늘 불평불만을 일삼고 자꾸 잘못을 들춰 나 스스로 자책하게 한다. 겉으로는 흠 잡을 데 없어 보이지만 미숙하고 비열한 성격을 감추고 있는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는 그 사람은 직장 상사, 연인, 엄마, 친구, 남편, 누구라도 될 수 있다. 그들은 비열한 꼼수와 심리 지배로 우리를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는 ‘심리 조종자’들, 쉽게 말하면 ‘내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누군가 때문에 괴롭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면, 그 ‘누군가’가 바로 심리 조종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뭔가 잘못되었다’라고 감지하더라도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심리 조종자는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일까? 그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어떤 사람들이 그들의 수법에 쉽게 빠지는 걸까? 그들과 얽힌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베스트셀러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통해 수만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한 크리스텔 프티콜랭이 바로 ‘그 사람’, 심리 조종자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저자는 심리 조종의 상황을 안개 걷어 내듯 선명하게 보여 주고, 그들과 얽혀 괴로운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날 괴롭게 했던 그 사람이 사실은 그저 미성숙한 겁쟁이였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그 지배에서 한결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굿바이 심리 조종자』(부키)의 복간 도서입니다.
프롤로그 “이러다 내가 미치는 게 아닐까?

Part1 당신은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01 심리 조종
태생적으로 암시에 잘 걸려드는 인간
사람들 속 영향력, 그리고 심리 조종
02 정신적 지배
정신적 지배란 무엇인가
그는 어떻게 당신을 지배하는가
당신을 휘두르는 그의 소통법
그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03 심리적 함정
자꾸만 나 자신이 의심스럽다
그는 분명 나쁜 사람인데, 왠지 미안하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행동할지 두렵다
수치와 죄의식으로 점점 위축된다
의심, 두려움, 죄의식의 악순환
04 정신적 괴롭힘
당신의 에너지를 온통 앗아 간다
정신적 괴롭힘이 진행되는 방식
당신에게 찾아오는 정신적 타격

Part2 그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
01 그는 어떤 사람일까
심리 조종자의 가면 속 어린아이
그에 관한 소문, 참일까 거짓일까
심리 조종자의 또 다른 특징들
심리 조종자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
02 당신한테 왜 그러는 걸까
욕구를 채우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심리 조종자와 당신 사이의 계약
심리 조종자를 알아보는 법
어느 항공 조종사의 이야기: “내가 뭘 어쨌다고?”
03 그에게 걸려드는 사람들
사람은 누구나 조종당할 수 있다
조종당하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을까
이런 성격이라면 특히 조심하자
괴롭힘이 끝나도 괴로움은 계속된다

Part3 그를 벗어나 나만의 행복 찾기
01 무력해진 심리 조종의 피해자
곁에 피해자가 있다면 이렇게 대하라
02 정신적 지배에서 벗어나기
심리 조종자의 마법이 깨어지다
이제 당신의 문제에 적용해 보자
03 의심, 두려움, 죄의식의 고리 끊기
의심을 버리기 위한 생각의 정리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감 찾는 법
죄의식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주의를 늦추지 마라
04 두 번 다시 심리 조종은 없다
반(反)조종 기법을 쓰자
정보를 쥔 사람이 되라
평온하게 자기주장을 하라

에필로그 천사표 아닌 본래의 나를 찾는 과정

심리 조종자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는 특징적 면모가 바로 그들의 ‘두 얼굴’이다. 그들은 대외적으로는 싹싹하고 친절하며 호감 가게 굴면서 가까운 사람, 특히 피해자와의 사적인 관계에서는 퉁명스럽고 언짢은 기색으로 일관한다. 대외적 얼굴에서 진짜 얼굴로 바뀌는 것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로 방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순간이면 충분하다. 심리 조종의 피해자도 이러한 기만에 나름대로 한몫을 한다. 이들 역시 대외적으로는 아주 잘살고 있다는 이미지, 집안에서의 현실과 엄청나게 괴리된 이미지를 주려고 애쓴다. 심지어 상담을 하러 와서도 지배 관계의 중요한 요소들을 숨기려 든다. 때로는 치료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알코올중독자와 살고 있다느니,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느니 하는 중요한 고백을 한다. 심리 조종의 피해자들이 이러한 얘기를 빼먹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망각 증상 때문이다. 일단 공포 분위기에서 벗어나면 그 일 자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본문 37쪽

“지금 당장 결정해. 난 여기서 바로 대답을 들어야겠어.” 상대가 자신의 손아귀를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심리 조종자는 좌절감을 다스릴 방법을 모르기에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원한다. 상대를 독촉하고 압박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상대가 차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약속을 남발하거나 섣부른 행동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독촉 압박은 상품 판매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점원이 “이거, 딱 하나 남은 거예요.”라고 말하면 손님은 좋은 상품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생각이 딱 멈추어 버린다. -본문 56쪽

“날 실망시키지 마!”라는 짧은 말 한마디에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내재해 있다. 아무 정보도 주지 않은 채 알아서 메시지를 해독하라는 셈이다.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지? 만약 실망시키면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정보가 부족하기에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두려움은 객관적 논리를 벗어나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어떤 재앙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후회하게 될 거야!” “나중에 나 원망하기 없다?”와 같이 짧고 애매한 말 몇 마디로도 불안은 촉발되고 커질 것이다. -본문 62쪽

남편 브뤼노의 태도에 질릴 대로 질린 아내 파트리시아는 결국 집을 나왔다. 그러자 브뤼노는 금세 다정하고 사려 깊은 남편 행세를 했다. 그가 어찌나 살갑게 굴면서 한편으로 어찌나 힘들어하는지, 파트리시아는 곧 죄책감을 느끼고 가출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면 브뤼노가 아내를 붙잡기 위해 계산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제 와서 아내가 꿈꾸던 남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면 지난 25년 사이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파트리시아는 나의 조언에 따라 집에 돌아오라는 남편의 말 없는 압박에 꿋꿋이 저항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브뤼노는 힘들어하는 사려 깊은 남편 역할을 더욱 과장되게 연기하면서 그상황을 대충 넘기려 했다. 그러나 파트리시아가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요구하자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좋아, 좋아. 당신, 당장 집으로 들어와. 내가 언제까지나 좋은 말로 달랠 줄 알아?” -본문 115쪽

심리 조종자가 상대를 금전적으로 몹시 곤궁하게 만드는 사례도 아주 많다. 소피의 어머니는 딸이 너무 피곤하고 안돼 보인다면서 일주일간 해수(海水) 치료를 받으러 가라고 했다. “우리 딸 휴가 비용은 엄마가 지원해 주마. 마음 푹 놓고 가서 쉬다 와! 일단 네가 계약을 해 놓으면 엄마가 나중에 돈을 줄게.” 그녀는 이렇게 따뜻하게 말했다. 하지만 소피가 대금을 지불하고 나자 어머니는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소피가 돈 이야기를 꺼내려 할 때마다 교묘하게 화제를 돌렸다. 자기가 쓴 돈이었기에 강하게 요구하기도 어려웠던 소피는 결국 어머니에게 돈 받기를 포기했다. -본문 131쪽

내 일상을 불행하게 만드는 그 사람,
이제 그로부터 벗어나자!

주변의 누군가 때문에 힘들고 답답하다면…
혹시 나도 심리 조종의 피해자일까?

지금 주변의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다면, 당신 역시 심리 조종자의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자주 쓰는 말과 행동, 만들어 내는 상황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당신이 심리 조종의 덫에 걸려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 내 자신을 자꾸 의심스럽게 한다면…
심리 조종자는 희생양으로 삼은 이가 자신의 소신이나 발언을 철저하게 의심하고 자신의 고유한 기준을 잃도록 조장한다. 상대의 정보, 능력, 가치관에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도록 몰아가는 것이다. 당신을 괴롭게 하는 그 사람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과 행동을 본 적 없는지 체크해 보자.

· “그럴 리가…. 확실한 거 맞아?” 혹은 진심으로 속내를 이야기했는데 “괜히 과장하는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 말싸움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자기가 다 들어 줄 테니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 보라고 하여 섭섭했던 점을 털어놓으면 “있잖아, 너 혹시 우울증 아니야?” 등의 무안 주는 말을 한다.
· 늘 실제보다 많이 아는 척을 하고 “아, 의사요? 제가 잘 아는 의대교수님이 있는데요.”라든지 “변호사요? 우리 아주버님이 예심판사예요!” 등의 잘난 척을 늘어놓는다.
· “페미니스트 납셨네~”라든가 “척척박사님 오셨습니다.” 등의 말로 조롱하기를 좋아한다.
· 자기가 요구하는 입장이면서 다른 사람이 요구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제스처를 취한다.

▶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행동할지 두렵다면…
심리 조종자는 자기 뜻을 거스르는 자에게는 자기가 벌을 내리겠다는 인상을 심어 준다. 상대방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는데, 한 발짝 엇나갔다고 해서 꼼짝없이 죄인으로 몰린 적이 있지 않은가?
특히 심리 조종자는 당신을 빼도 박도 못할 죄인으로 만들기 위해 수시로 이 잘못을 들먹일 것이다. 또 이 잘못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별의별 가혹 행위, 처벌, 복수의 구실이 된다. 그들은 대체로 삐치고, 소리 지르고, 일부러 일을 방만하게 하거나 업무상의 불이익을 주거나 하는 식으로 앙갚음을 한다.
그가 심리 조종자라면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신에게 반하는 행동을 하면 당신에게 앙갚음을 할 거라고 눈치를 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상처 입고 불안할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 이기적인 사람, 무능한 사람, 못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몰라…
· 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상처 주거나, 폐를 끼칠지도 몰라…
·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지? 거절당하면 어쩌지?

▶ 나쁜 건 그 사람인데, 괜히 미안하고 위축된다면…
심리 조종자들은 자신의 분노를 전가하기 위해 당신으로부터 수치와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잘 한다. 왠지 모르게 늘 당신이 그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고 느껴진 적이 있는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놈이 잘못한 놈이다.”라는 말처럼 변명을 하면 할수록 궁지에 몰리고 주장의 근거를 의심받는다.
사사건건 서툴게 변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지배에 매여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심리 조종에 놓이면 늦었다고 사과하고, 자기가 편안한 의자를 차지했다고 사과하고, 외투를 엉뚱한 곳에 놓은 것 같다고 사과하고… 어찌되었든 미안하다고 말할 건수가 자꾸 생긴다..

밝은 성격에 멀쩡한 내가
왜 그에게 휘둘리는 걸까?

누구나 심리 조종에 빠질 수 있지만 심리 조종 피해자들에게는 공통점은 있다. 놀랍게도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발랄한 성품을 지닌 이들이 지배 관계에 쉽게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고 마냥 호의적이다. 여기에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심리 조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 그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변해야 한다.
심리 조종자는 그야말로 ‘조종’을 할 뿐, 소통을 할 줄 모른다. 혼란에서 흥분을 느끼고 싸움이 나야 힘이 솟는 인간이기 때문에 평화를 절대 원치 않는 인간이다. 그러니 ‘언젠가 저 사람과 대화가 되겠지.’란 생각은 집이 치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이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당신이 변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 사람에게 벗어나는 건 결국 ‘당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심리 조종자를 관찰하고, 스스로 변화를 결심해야 한다. 이 변화에는 ‘이해받을 생각을 버리는 것’ ‘소통을 포기하는 것’ ‘태도를 바꾸는 것’ 등이 있다. 특히 건설적인 대화가 될 리 없는 그들이, 말싸움을 건다면 “그건 당신 의견이지.” “그렇게 믿는 건 당신 자유야.”같은 말로 싸움에 말려들지 말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카린의 엄마는 어릴 때부터 그녀를 달달 볶더니 어른이 된 후에도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배하려 들었다. (…) 카린은 엄마의 행동을 보면서 엄마가 나이만 많지 사실은 심술궂고 질투심 많은 여자아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그러자 엄마가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엄마는 평소 딸과 불화가 있을 때마다 회피 수단으로 사용하던 것을 몇 가지 써먹어 보고 그것이 통하지 않자 무서운 말을 마구 퍼부었다. 카린은 한 발짝 물러나 있었기에 그런 말이 도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몇 주 만에 카린은 엄마에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고쳐 달라고 할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 엄마는 자꾸 싸움을 걸려고 했지만, 카린은 예의 바르고 차분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객관적 사실만을 취하며 그 상황을 넘겼다. 궁지에 몰린 엄마는 무너졌다. 기세등등하던 엄마가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낳은 딸이 이럴 수가!” 그 울음조차도 여전히 심리 조종자다웠다. - 「이제 당신의 문제에 적용해 보자」 중에서

저자와의 상담에서 카린은 “엄마가 저를 좀 두려워하니까 훨씬 좋네요. 엄마와 그런 관계밖에 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최소한 엄마 때문에 힘이 들지는 않으니까요!”라고 말했다.

▶ 그들은 그저 ‘미성숙한 인간’일 뿐, 인정하고 끊어 내자
카린의 엄마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심리 조종자라는 사람들은 대체로 미성숙한 인간들이다. 미성숙한 사람이 모두 심리 조종자인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미성숙은 좀 특별하다. ‘내면 아이’가 인격적으로 무르익었느냐 그렇지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제대로 내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심리 조종자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는 자기 몸에 너무 큰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한 (못되고 부루퉁한) 어린애다. 소매는 축 늘어지고 바짓단은 너무 큰 구두 위에 늘어져 있다. 혹은, 그는 어른의 모습 그대로이지만 애들이나 입는 반바지 세일러복을 입고 한 손에는 굴렁쇠를, 다른 한 손에는 막대사탕을 들고 있다. 심리 조종자는 어른들의 세계에 겁먹고 골이 잔뜩 난 늙은 아이일 뿐이다. 그는 자기도 별로 약지 못한 주제에 당신의 순진함을 이용해서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알면 알수록 조종의 메커니즘, 병적 완벽주의, 편집증, 착각 어린 나르시시즘에 매몰된 이들로 보일 것이다. 당신이 서투른 짓을 도모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그는 아무 해도 끼치지 못한다. -「심리 조종자의 가면 속 어린아이」 중에서

그들은 대단히 영악하거나 헤어 나올 수 없는 마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미성숙한 인간일 뿐이다! 이것을 알고 나면 그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훨씬 수월해진다.
이 밖에도 일상에서 알아볼 수 있는 심리 조종자들의 특징은 이렇다. 그들은 금전 문제에서 경제권을 독점하거나 돈을 야금야금 빼먹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인위적 빈곤 상태에 몰아넣는다. 시간에 대한 태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애에서는 사랑을 받아 내야 할 빚처럼 생각할 뿐 결코 사랑을 돌려줄 줄은 모른다. 성적 행동방식에도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매우 충동적이고, 따뜻한 배려가 부족하며, 육체적 충동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 감정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유쾌함, 자기연민, 분노를 표출할 뿐이고 스트레스와 불만을 견디는 능력은 거의 없다. 때문에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동안의 허송세월과 감정 낭비가 얼마나 아까운 것이었는지 깨닫는 거다. 이제 눈을 크게 뜨고 괴롭더라도 떠나보내야 할 것은 떤 보내야 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얼굴만 보이고 싶은 당신의 마음도 일종의 함정인 것이다. 어떤 사람들과는 확실하게 관계를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해하고 이해받겠다는 생각 자체를 떠나보내야 한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우리가 만나는 심리 조종자들이 비록 해를 끼치는 존재이지만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게 해 주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본능적이고 즉각적으로 우리의 약점, 의심, 두려움, 금지, 콤플렉스를 드러내게 하고 이것을 통해 스스로를 개선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심리 지배에서 건강하게 벗어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심리 조종자들과의 만남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덧붙여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심리 조종자야말로 우리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따끔하게 일깨우는 스승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 Christel Petitcollin은 신경언어학, 에릭슨 최면요법, 교류분석 등을 공부하고 심리치료사, 자기계발 강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특히 관심을 갖고 20년간 모든 종류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조종을 다루어 왔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Je pense trop)』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라(Apprenez ? ?couter)』 등을 출간했다. 프랑스 국영방송 및 지역방송에 출연하고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독자와 청중 들을 만나고 있다.

역자 이세진은 서강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나라서 참 다행이다』 『내 안의 어린 아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등 심리학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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