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강영수 지음 | 신명섭 그림

큰방 2011년 10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9년 05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머리말]

천자문은 중국의 양나라 때에 주흥사라는 분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자로 된 250수이므로 그것을 통틀어 천자문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천자문은 이후에도 많은 종류가 모습을 드러내어 나름대로 천자문이라는 이름을 갖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천자문은 본서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이후 학자들이 제 나름의 천자문을 지어 세상에 유포시켰기 때문입니다.

목차

제1장 자연(自然)
제2장 정치(政治)
제3장 수학
제4장 충효(忠孝)
제5장 수덕(修德)
제6장 오륜(五倫)
제7장 인의(仁義)
제8장 제도(帝都)
제9장 공신(功臣)
제10장 군웅(群雄)
제11장 지세(地勢)
제12장 농정 보신(農政保身)
제13장 한거(寒居)
제14장 식사(食事)
제15장 안이(安易)
제16장 잡사(雜事)
제17장 경계(警戒)

책 속으로

어버이의 은혜
恭惟鞠養豈敢毁傷-공유국양기감훼상

어버이가 자신을 위하여 온갖 어려운 일을 하신 것을 공손히 심사숙고할 적에 어찌 도에 위배되는 일을 하며 부모의 유체를 손상시킬 수 있겠는가.

구절 풀이 ∙恭惟(공유) ; 오로지 공손함
∙鞠養(국양) ; 어린이를 사랑하며 기름
∙豈敢(기감) ; 어찌, 감히
∙毁傷(훼상) ; 헐고 상함

내용 해설 사람은 누구나 어버이에게서 태어납니다. 열 살이 되면 어린이라 하여 배움의 길에 접어들고 스무 살이 되면 약(弱)이라 하여 성인식을 하고 서른 살이 되면 장(壯)이라 하여 아내를 맞아들이고, 마흔이면 강(强)이라 하여 벼슬길에 나아갑니다. 쉰이 되면 애(艾)라 하여 정치에 참여하고 예순이 되면 노(老)라 하여 집안일을 자식에게 물려주며 여든이나 아흔이 되면 모(髦)라 하고 백 살이 되면 기(期)라 하여 부양을 받습니다.
위의 내용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는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자식 사랑에 대한 내용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시경󰡕 ｢소아｣의 육아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쓰다듬어 길러주시고, 키우고 가르쳐 주셨네
거듭거듭 살펴 주시고, 나를 들며 안아 주셨네
이 은혜 갚고자 하나, 하늘이 무정하셔라

남산은 하늘에 솟고, 바람은 사납구나
모두다 즐거이 살거늘, 어찌 나만 풀이 죽었나
남산은 우뚝하고, 바람은 매섭구나
모두다 즐거이 살거늘, 어찌 나만 부모 봉양 못하나

물론 위와 같은 내용이 아니더라도 어버이를 봉양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얘기는 󰡔오행지󰡕나 󰡔안씨가훈󰡕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 역시 어버이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논어󰡕에는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자기의 몸을 바로 갖는다면 정치에 종사한들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자기의 몸을 바로 갖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바로 잡겠는가.>
자신의 몸을 바로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줍니다. 그래서 옛 어진이들은 말합니다.
“몸을 닦는다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노여워하는 것을 갖게 되면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를 두면 올바른 것을 얻지 못하며, 좋아하는 바를 마음에 두면 바름을 얻지 못하며, 걱정하는 바를 마음에 두면 바름을 얻지 못하며, 마음이 흔들리며, 귀를 기울여도 들리지 아니하며, 먹어도 맛을 알지 못하니 이것을 두고 몸을 닦음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바로 서지 않고 흔들린다면 어떤 일을 해도 그것이 바르게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닦는다는 것을 백 번이나 연마하여 금을 만드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 한 것입니다. 그런데 뒷부분에 나오는 구절 가운데 ‘기감훼상’이라고 한 것은 비록 자신의 몸이라 해도 어버이가 주신 것이므로 함부로 상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어 풀이 󰋯恭儉(공검) ; 공손하고 검소함 󰋯恭敬(공경) ; 삼가 예를 치러 높임 󰋯惟獨(유독) ; 오로지, 홀로 󰋯惟精(유정) ; 사사로운 정을 물리치고 마음을 정하게 함 󰋯鞠躬(국궁) ;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굽힘 󰋯鞠育(국육) ; 어린이를 사랑하여 기름 󰋯養松(양송) ; 소나무를 가꿈 󰋯養育(양육) ; 어린아이를 기름 󰋯豈歌(기가) ; 개선의 노래 󰋯敢鬪(감투) ; 용감하게 싸움 󰋯敢然(감연) ; 과단성 있고 용감함 󰋯毁損(훼손) ; 체면을 손상함 󰋯毁慕(훼모) ; 몸이 상하도록 어버이를 생각함 󰋯傷恩(상은) ; 온정을 상하게 함 󰋯傷心(상심) ; 마음이 상함

출판사 서평

천자문(千字文)은 중국의 양(梁)나라 때에 주흥사(周興嗣)라는 분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자로 된 250수이므로 그것을 통틀어 천자문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천자문은 이후에도 많은 종류가 모습을 드러내어 나름대로 천자문이라는 이름을 갖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천자문은 본서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이후 학자들이 제 나름의 천자문을 지어 세상에 유포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본서는 중국의 허신(許愼)이라는 학자가 설명을 붙인 󰡔설문 천자문󰡕을 텍스트로 사용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러므로 본문을 제17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음을 밝혀 드리는 바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영수

아호는 여해(汝海), 한문학자, 소설가, 역사탐험가. 일제 허만련선생에게 한학 사사.
강절 소옹을 사숙하여 ｢주역｣과 ｢육임｣｢황극책수｣에 심취하다.
소설가 협회 회원. 논픽션협회 회원. 불교문인협회 회원. 추리작가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역사의 커튼｣으로 제2회 탐미문학상 수상.
번역서로는 ｢논어상해｣｢사서집주｣｢역해삼국유사｣｢그림으로 보는 고사 명언｣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365일 고사성어 대백과｣｢新이야기 중국사(전3권)｣｢소설 내시｣｢소설 궁합｣｢소설 풍수비기｣｢소설 황제내경｣｢소설 무당｣｢소설 처용무｣｢미앙생전｣｢신점｣｢소설 소녀경｣등이 있다.

그림/만화 신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