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순검 수사일지 검안

여설하 지음

큰방 2012년 09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8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대한제국시대에 일어난 살인 사건과 괴이한 사건들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해결해나가는 별순검들의 활약상을 그린 여설하 장편소설. 수사전문 잡지 <수사연구>에 실린 내용을 기반으로 별순검들의 활약상을 흥미진잔하게 담고 있다.

목차

조선 전기의 검시와 <무원록> / 4
시장식(屍帳式) / 6
검안(檢案)에 대하여 / 8

숫자의 비밀 / 17

사마귀 / 26

화타의 약탕기 / 36

잊혀진 여인 / 59

음란서생(淫亂書生) / 70

주지승의 비밀 / 89

반지의 비밀 / 100

30년 후 / 119

독사의 이빨 / 127

물을 만나면 운다 / 141

강간당한 부인의 죽음 / 157

김 씨 부인의 죽음 / 166

꿈길밖에 길이 없어 / 176

음란(淫亂)한 여자 / 192

20년 동안의 계략 / 199

이상한 거래 / 216

사암천(蛇岩川) / 228

풍설가(風說家) / 240

광나루 풍경 / 250

죽음을 부른 효(孝) / 261

돼지의 피 / 270

의계(義契) / 282

출판사 서평

<무원록(無寃錄)>은 원(元)나라의 왕여(王與, 1261~1346)가 저술한 법의학 참고서다. 온주(溫州) 사람으로 동한의 처사 왕 패(王覇)의 후손인 그는 부친 왕승(王勝) 대에 이르러 추밀승지(樞密承旨)가 되면서 거족의 반열에 올랐다. 원나라가 통일제국이 되자, 과거시험을 치르지 않고 관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직(吏職)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왕여는 유목(劉牧)의 추천으로 온주군의 실무관료인 공조(功曹)가 되어, 기근으로 굶어죽는 백성들을 살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염관주(鹽官州) 제공안독(提控案牘)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 후 처주로(處州路) 총관지사(總管知事)가 되어 가는 곳마다 옥사를 명쾌하게 처리해 이름이 높았는데, <무원록>은 이 때의 경험을 엮어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타살이든 자살이든 인명(人命) 사건은 조사 절차가 복잡하고 엄격하게 규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점은 이런 내용들이다.
첫째, 검시와 살인 사건을 담당하는 해당 관리들의 조사가 철저 하지 않았다.
둘째, 검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셋째, 범인을 확정하는 데 과학적인 심문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문에 의해 자백을 받아 냈다.
‘고신(拷訊)’에 의한 자백이 많았기 때문에, 이 무렵은 억울한 죄인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인명 사건은 범인으로 확정되면 중형(重刑)을 피할 수 없었으므로 신중한 심리 절차가 필요했고, 이러한 심리 절차에 요긴하게 이용되는 게 <무원록>이었다. 원나라와 대립각을 세우던 고려(高麗;1059) 때 법의학 참고서 <의옥집(疑獄集)>이 출판된 것으로 보면, 이미 송나라 때 <세원록>을 비롯해 <평원록> <결안정식> 같은 법의학 서적도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동시기에 간행된 <무원록>도 수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태종 18년(1418)에 <의옥집>이 간행되었고, 1384년에는 명나라에서 간행된 중간본 <무원록>이 수입되어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었지만, 검시 과정의 지침서로 활용되진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검시 과정의 법의학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고, 생소한 용어가 장애였다. <무원록>의 간행에 대해 왕여는 원대의 다양한 판례 등을 위시해 만들었다고 술회하였다.
<…옥사를 처리하긴 어렵고, 결정하긴 더욱 어렵다. 그러나 옥사가 사람의 생명에 관계된 경우에는 오로지 검시가 가장 어려운 것이니, 조그만 차이에 사람의 생사가 달려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만일 검험이 정확하지 못하면 비록 치옥(治獄)·단옥(斷獄)을 잘하는 자일지라도 어쩔 수 없다. 옛적에 송혜보(宋惠父)가 옥정(獄情)의 잘못이 검험의 그릇된 판정에서 말미암는 것을 염려해<세원록>을 엮었으며, 조일재(趙逸齋)가 <평원록>을 교정(校訂)하였다.>
<무원록>은 간행된 지 1백여 년이 흘러서야 법의학 지침서로 거론되었다. 이과(吏科)·율과(律科)의 시험 과목으로 정하고 조사(朝士)들도 익히게 하여 검험에 사용하자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조선과 중국의 제도가 다른 점에 기인해 <무원록> 조선판 주석 작업을 명한 후 전국에 파급되어 활용되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여설하

아호는 여해(汝海), 한문학자, 소설가, 역사탐험가.
일제 허만련선생에게 한학 사사.
강절 소옹을 사숙하여 <주역>과 <육임> <황극책수>에 심취하다.
소설가 협회 회원. 논픽션협회 회원. 불교문인협회 회원. 추리작가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역사의 커튼>으로 제2회 탐미문학상 수상.
번역서로는 <논어상해><사서집주><역해삼국유사><그림으로 보는 고사 명언>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365일 고사성어 대백과><新이야기 중국사(전3권)><소설 내시><소설 궁합><소설 풍수비기><소설 황제내경><소설 무당><소설 처용무><미앙생전><신점><소설 소녀경>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