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소년문예운동사

최명표 지음

경진 2016년 06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10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근대소년문예운동사』는 1920~1930년대 식민지 전역에서 소년들이 일으켰던 소년문예운동을 최초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한국근대소년문예운동의 전개 과정과 의의를 살폈다. 소년문예운동은 소년회 운동의 후속으로 일어났다. 마침 각종 독본류가 성행하여 소년들의 글쓰기 욕망을 자극하였고, 당시에 일어났던 농촌계몽운동에 의해 한글과 문학을 습득하기에 유용하였다.

목차

책을 내면서

제1부 한국 근대 소년문예운동사

1장 소년문예운동의 성격

2장 소년문예운동의 출현 배경
1. 아동문학의 전사로서의 소년문예운동
2. 공론장으로서의 소년문예운동

3장 소년문예운동의 전개 양상
1. 소년문예단체의 활동
2. 문학 재생산 제도의 수립
3. 전문 작가의 탄생

4장 소년문예운동의 결산
1. 소년문예운동의 한계
2. 소년문예운동의 의의

5장 소년 문예 운동의 함의

제2부 소년문예운동의 주변

현 단계 소년운동 연구 비판
1. 서론
2. 소년운동론의 비판적 검토
1) 소년운동 연구의 전제조건
2) 소년운동의 정신 비판
3) 소년운동의 기점 비판
3. 결론

‘조선적’ 소년운동의 논리와 실천
: 김태오의 소년운동론
1. 서론
2. 현실지향적 소년운동의 전개
1) ‘천진’과 ‘현실’의 조화
2) 화려한 운동 경력
3) 소년운동의 ‘민중화’
3. 결론

권력지향적 소년운동가의 행로
: 정홍교론
1. 서론
2. 소년운동과 아동문학의 활동상
1) 운동 권력에의 의지
2) 무의미한 아동문학
3. 결론

부산한 움직임과 허망한 성과
: 고한승론
1. 서론
2. 문단사적 공로와 문학적 허사
1) 문학적 생애
2) 다다이즘의 소개
3) 문재의 방만한 소비
3. 결론

소년문예운동과 매체 투쟁
: 박세영의 아동문학론
1. 서론
2. 현실투쟁적 아동문학의 허실
1) 필명 시비
2) 『별나라』와 박세영
3) 동요의 운동성과 투쟁성
4) 동극 대중화 운동의 성과
3. 결론

방송동극운동의 전개 양상
: 박의섭의 방송동극론
1. 서론
2. 방송동극을 통한 민족정체성의 추구
1) 방송동극의 출현
2) 전통적 정서의 극화
3) 방송동요의 개척
3. 결론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소년문예운동
그들의 궤적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증명하다

『한국근대소년문예운동사』는 1920~1930년대 식민지 전역에서 소년들이 일으켰던 소년문예운동을 최초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한국근대소년문예운동의 전개 과정과 의의를 살폈다. 소년문예운동은 소년회 운동의 후속으로 일어났다. 마침 각종 독본류가 성행하여 소년들의 글쓰기 욕망을 자극하였고, 당시에 일어났던 농촌계몽운동에 의해 한글과 문학을 습득하기에 유용하였다.
소년문사들은 일제에 의해 강점된 상태에서 글쓰기운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사회 명망가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각 지역에서 소년회를 운영하던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글쓰기를 생활화하였다. 소년들은 점차 자신들끼리 동아리를 만들고 철필로 회람용 동인지를 발간했는데, 각 지역마다 소년문예지가 발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또 소년들은 지역의 원근을 마다하고 연대하여 상호 작품을 교환했고, 학교에서도 문예 서클을 조직하여 작품집을 발행하였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각 지역에서 활동한 문예 서클의 분포 양상과 참가자들을 낱낱이 밝혔다. 소년들 중에는 경성의 윤석중을 비롯하여 평양의 황순원, 개성의 김광균, 대구의 윤복진 등, 낯익은 이름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또 시조시인 조종현, 소설가 이근영, 대중가요「타향살이」의 작사가 김능인, 국악계의 성경린을 포함하여 숱한 이름들이 출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작가들의 소년기가 궁금한 연구자들이나 일반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터이다. 저자는 해방 후에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작가들이 소년문예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활동한 이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소년문예운동이 지닌 의의는 그들이 글쓰기 훈련을 거치면서 해방 후의 문단을 건설할 주역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있다. 소년들은 문예운동에 참가하는 동안에 장르의식을 내면화하였고, 한글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자각하였다. 한국의 아동문단은 소수의 유명작가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시기에 각 지에서 열성적으로 문예운동을 일으켰던 무명의 소년문사들이 물질적 기반을 닦아 형성된 것이다.
소년문예운동의 영향력은 이 시기에 『어린이』, 『신소년』, 『학생』 등의 잡지 출판이 잇따랐던 점만 보아도 얼마나 막강했던지 짐작 가능하다. 더욱이 소년들은 잡지 독자회까지 만들어 구독 잡지를 윤독하며 상호 토론하고, 작품에 대한 비평까지 시도하였다. 곧, 한국의 출판 시장은 소년들이 문예 운동을 전개하면서 활성화되고, 독자의 분화가 단행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독자 논의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다.
2부는 소년문예운동의 주변을 탐사한 글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 따라 지금까지 한번도 연구되지 않았던 소년운동가들의 생애와 업적을 살폈다. 특히 한국문학사에서 시인으로만 알려졌던 박세영이 소년잡지 『별나라』의 편집뿐 아니라, 소년 동극운동에 복무했던 내용과 필명 시비 등을 새롭게 밝히고 있다. 또한 방정환에 맞서 사회주의 소년운동권을 장악했던 정홍교, 다다이스트로 알려진 고한승의 친일 행적과 동화 세계, 소년운동계의 논객으로 활약했던 김태오의 운동론, 경성방송국이 개국되자 소년들로 방송동극회를 만들어 문예운동의 영역을 확장한 박의섭 등에 관한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저자는 객관적 자료에 입각하여 그들의 생애와 활동 상황을 추적하여 고스란히 되살리고 있다.
『한국근대소년문예운동사』는 기미독립운동 이후에 전개된 소년운동을 이어 식민지의 전역에서 벌어진 소년운예운동의 양상을 치밀한 자료 조사와 엄밀한 논리로 이룩한 최초의 성과물이다. 특히 소년문사들이 성장함에 따라 독물의 분화가 이루어지고, 문학의 형식적 요소가 굳어진 점은 이 운동이 지닌 문학사적 의의를 강조하고도 남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명표

저자 최명표는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료했다.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이며, 저서로는 『한국근대 소년운동사』, 『한국근대 소년소설작가론』, 『전북지역 시문학 연구』, 『전북지역 아동문학 연구』, 『해방기시문학연구』, 『균형감각의 비평』, 『아동문학의 옛길과 새길 사이에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