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울도시사

고동환 지음

태학사 2021년 10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조선시대의 서울 도시사를 연구한 책. 조선시대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연구 방법론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도시의 형성 문제, 인구 문제, 도시 구조와 도시 문제, 도시민의 생업과 도시 문화, 국가의 도시민 지배 방식인 역제의 변화, 도시 행정 체제의 변화, 도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었던 상업과 시장 문제, 도시 공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 서울과 런던에 대한 비교 연구 등을 담았다. [양장본]

목차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일국사적 관점으로 진행된 한국사 연구에서 정립된 韓國史像은 최근에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도전에 대한 응전은 기왕의 일국사적 패러다임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도시사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한국사 연구에 적극 도입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국가나 민족이 중심을 이루는 역사 흐름 속에서 도시문화적 전통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한국사의 흐름을 면밀하게 검토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의 5경, 고려의 3경, 조선시대의 한양과 평양?개성?전주?대구?수원 등 도시들이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한국사 연구자들이 그동안 민족사?국가사에 매몰되어 도시 문화 전통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태학사에서 나온 과기대 고동환 교수의 ??조선시대 서울 도시사??는 이러한 의미에서 조선시대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리라고 생각한다.

역사 연구는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주체인 인간에 대한 탐구다. 그럼에도 그 동안의 한국사 연구에서는 이 공간의 문제가 매우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 조선시대 정치?경제?사상?문화 현상들은 대부분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일어난 것이지만, 연구자들에게는 이러한 역사 현상이 나타난 서울 공간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일어난 다양한 역사 현상들을 조선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역사 현상으로 이해하여 온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사적 방법으로 서울을 연구하는 것은 서울을 하나의 지방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방’으로서의 서울을 연구의 대상으로 제기함으로써 현재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측면을 통합하고 있는 서울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로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도시공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조선시대사 연구에서 농업과 향촌 중심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도시와 농촌, 농업과 상공업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시각도 갖출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동환

저자 : 고동환
저자 고동환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2001-2002년 영국 케임부리지대학 동양학과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런던과 서울의 도시구조에 대한 비교연구를 하였으며, 1999년 ??조선후기 서울상업발달사연구??로 제39회 한국백산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하였다.
저자는 그동안 조선후기 상업사 연구를 통해 조선후기 사회가 매우 역동적인 사회였음을 실증하는 데 진력함으로써 내재적 발전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조선후기 상업사를 천착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조선시대 사회경제사 연구가 지닌 여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대상과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그동안의 조선시대 사회경제사 연구는 농업과 향촌 사회 중심의 연구였다. 농업과 향촌 사회에 비해 상업과 도시에 대한 관심은 미약하였다. 이러한 문제 의식 속에서 저자는 상업사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도시사에 대한 연구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특히 그는 도시사 연구가 시간과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에 주목하고, 그동안의 조선시대 사회경제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비약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공간 중심의 역사 연구는 그동안 일국사에 매몰되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주민의 생활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주민?도시공간?도시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포괄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문헌자료 외에 회화자료, 생활관련 풍속자료, 지도와 교통 통신자료 등 자료 이용의 폭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사 연구는 조선시대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연구 방법론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