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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살고 싶다

시대의창

2017년 08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11월 0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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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1.84MB)
ISBN 9788959406609
쪽수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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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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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역사, 인간,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의 탄생과 도전하는 도시들!
오로빌, 포르투알레그리, 빌바오, 포플라 하카, 하우턴, 톨비악, 함부르크, 볼로냐, 트렌토, 포르탈레자, 그리고 서울. 이 책 『이 도시에 살고 싶다』의 저자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의 행복한 변화를 꿈꾸며 인권, 예술, 문화, 철학이 담긴 세계 도시 곳곳을 탐사했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이 설레고 재미있는 삶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 책에 소개했다. 어떻게 하면 도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황폐하고 소외되었던 삶터에 색을 입히고, 예술과 문화를 수놓으며 도시를 재구성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한다. 다른 장소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회색 도시’에서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도시 전체를 자전거도시로 설계하는 것’, ‘버려진 골목을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만드는 것’ 등의 작업을 통해 삭막한 도시를 인간적인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현장을 담았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비싼 물가, 영혼 없는 단조로움이 가득한 세계 최악의 도시 3위. 바로 서울이다. 이런 서울에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동네와 마을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그곳만의 개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문제는 뜨기만 하면 시작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저자들은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과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가능한 서울의 미래를 염원한다.
추천사1 - 도시는 시대정신이다
추천사2 -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길들인다
프롤로그 - 왜 도시인가

1장 ‘세계인의 마을’ 오로빌에 가다
힌두 명절에 크리스마스 트리 | 행정은 있지만 ‘군림’하지 않는다 | 솔라 키친과 적정 기술 | 오로빌의 고민거리 | 도전하는 도시 · 세계의 이색 공동체들 | 도전하는 도시 · 인권, 환경, 참여… 세계 도시들의 실험

2장 시 예산 짜는 ‘노숙인 대의원’
포르투알레그리를 ‘진보의 수도’로 만든 참여예산제 | 주민 회의를 참관하다 | “나는 세계 최초 노숙인 대의원” | 참여예산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 | 주변부 사람들을 ‘중심’으로 편입시킨 25년 | 포르투알레그리의 팝POP 쇼핑몰 | 참여예산제의 미래 | 도전하는 도시 · 인권도시가 뜬다 | 세계 인권도시들의 등장사회 | 경제적 차별이 없는 진짜 인권도시

3장 강을 살리니 사람이 모였다
“왜 빌바오에 왔냐고요? 여기 구겐하임이 있잖아요” | 조선 산업의 메카에서 쇠락한 공업도시로 | 강을 살리고 문화를 수혈해 만든 ‘빌바오 이펙트’ | 도전하는 도시 · 코인스트리트, 그 뒤 30년 | 쉼터가 된 산업사회의 폐허들 | 인터뷰 · 빌바오 시장 이본 아레소

4장 포플라 하카의 마을 만들기
마천루 옆 ‘이주민 마을’ | 카페 옆에는 어린이집, 위층에는 주민교실 | ‘소셜 믹스’에 성패가 달렸다 | 학교를 살려야 ‘가난 고리’를 끊는다 | 퇴락한 시장도 되살려낼까 | 도전하는 도시 · 왜 ‘마을’인가 | 거대 도시에서 마을이 살아날 수 있을까 | ‘마치즈쿠리’로 되살아난 유후인과 야나가와 | 도전하는 도시 ·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빈민촌, 토레 데 다비드

5장 나비 날개 모양을 한 자전거도시
자전거를 탄 채 들어가는 세계 유일의 기차역 | 하우턴에서는 모든 길이 다르다 | 자전거로는 어디든 금방 | 주민들은 ‘작은 도시’로 남기를 원했다 | 도전하는 도시 ·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들 | ‘전기 생산량’을 알려드립니다 | ‘공유’는 새로운 도시생활의 모델 | 인터뷰 · 하우턴 도시계획 담당자 안드레 보터만스

6장 삶을 바꾼 톨비악의 도서관
삶을 바꾼 도서관 | 도시에 문화를 입히다 | ‘너무 성공한’ 바르셀로나의 고민 | 함부르크의 골목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 ‘뜨고 나니’ 빼앗기게 된 골목 | 인터뷰 · 조각가 크리스틴 에벨링

7장 미래로 가는 도시들
동아프리카의 미래를 담은 ‘실리콘 사바나’ | ‘탄소 제로’를 꿈꾸는 마스다르시티 | 도시의 중심이 된 ‘바람탑’ | 도전하는 도시 · ‘강태공의 고향’이 생태도시 모델로 | 태양광 이용률 100퍼센트 | 르자오의 변화 | 도전하는 도시 · 가디언이 소개한 ‘개혁 시장’

8장 협동조합의 도시 볼로냐와 트렌토
볼로냐의 ‘이페르콥’ | 트렌티노의 ‘스페스’ | 볼로냐 대학교 옆 ‘조합 책방’ | 트렌토의 사회복지와 협동조합 | 도전하는 도시 ·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 | 인터뷰 · 카페 실습생 크리스티안 수치 치멘타니

9장 포르탈레자의 ‘기적의 은행’
버림받은 이들의 마을 | 파우마스 은행의 산파 | 지역화폐 ‘파우마’를 체험하다 | 은행이 그리는 소비와 생산 지도 | “여전히 가난하다고? 그래도 우리에겐 미래가 있어요” | 도전하는 도시 · 세계의 지역화폐 | ‘지배하는 돈’ 대신 ‘삶을 위한 돈’으로 | ‘생활비’ 받는 오로빌 주민들 | 인터뷰 · 마리아 데 루르데스 할머니

10장 우리에게 ‘서울’은 무엇인가
커피를 내리는 정찬이 엄마 | 떠날 동네를 살고 싶은 동네로 | 서울에서 마을살이 | 임대료 상승에 흔들리는 공동체 | ‘조물주 위에 건물주’ 세상 | 변화를 촉진하는 청년들과 서울의 공간 | 청년들이 만드는 전략적 어바니즘 | 청년 ‘주거 빈곤층’의 공간, 신림동 고시원의 변신 | 격변하는 서울 | ‘서울 철학’과 세운상가 | 무질서의 역사와 ‘서울식 해법’ | 청계천을 지나 남산까지 이어지는 도보 길

에필로그 - 인간적인 도시란

주민들이 점심시간에 가장 많이 찾는 식당은 ‘솔라 키친’이다. 이름처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밥을 짓는 곳이다. 식당의 상징은 지붕 위에 달린 지름 15미터의 반구다. 거울 조각들이 빼곡히 박혀 있는 이 반구로 햇빛을 모아 물을 끓이고, 거기서 나온 수증기로 음식을 조리한다. 하수의 부유물을 침전시키고 산소를 투입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쓸 수 있도록 정수하는 장치도 있다. 대규모 공장이 아니라 단독주택 정원에도 쓸 수 있도록 규모를 줄였다는 게 특징이다. _36쪽.

그때 선출된 브라질 최초의 노숙인 대의원이 헤이나우두와 세우소, 그리고 일자리를 찾아 브라질까지 왔다가 노숙인으로 전락했던 우루과이 출신의 알렉산드리아였다. 이들은 대의원으로 선출된 뒤 거리를 샅샅이 뒤지며 시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노숙인들을 찾아내 보건소와 연결시켰다. 그리고 주민참여예산 회의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_59쪽.

시청에서 강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흰색 아치형의 보행자 전용 다리 주비주리Zubizuri가 있고, 구겐하임 미술관 옆으로는 수변 공원이 이어진다. 조금 더 하구 쪽으로 내려가면 에스칼두나Euskalduna 국제회의장 겸 음악당과 해양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2,164석 규모의 이 음악당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콘서트와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이 늘 열린다. 해양박물관 앞에는 조선소에서 썼던 거대한 쇠사슬과 크레인이 전시돼 있다. _96쪽.

한국보다 앞서 탈산업을 경험한 유럽 도시들 가운데 옛 공장이나 창고를 허무는 대신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도시 재생을 계획하는 곳들이 많다. … 템스 강변의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새 랜드마크로 만든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Mus?e d’rsay은 20세기 초부터 대형 기차역으로 쓰였지만 1939년 문을 닫게 된 뒤로 방치되다가 1986년 미술관으로 개조됐다. _104쪽.

토레 데 다비드는 주민들이 늘면서 도심의 폐허에서 새로운 도시 건설의 실험장으로 변모해갔다. 주민들은 필요에 맞게 공간을 손질했
다. 수도와 전기를 끌어왔고 하수처리시설과 쓰레기처리시설을 마련했으며 곳곳에 공중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마련됐다.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8층 발코니에는 공사부품으로 만든 운동기구가 있는 작은 헬스장이 생겼다. 계단 같은 공용공간은 주민들이 만나서 수다를 떠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미용실이나 세탁소, 식료품점, 병원 같은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_140쪽.

족히 수백 대는 돼 보이는 자전거를 둘러보느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출입구가 열렸다.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자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페달을 밟으며 그대로 역으로 들어왔다. 속도를 조금 줄이는가 싶더니, 빠르게 한 바퀴 돌아 빈자리를 찾고 능숙하게 멈춘다. 그러고는 자전거를 거치대에 올리고 자물쇠를 채운다. 자전거 주차는 물론 무료다.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자 빠르게 개찰구로 가서 카드를 찍고 플랫폼으로 올라가 도착한 열차를 탄다. _147~148쪽.

미테랑 도서관이라는 거대한 문화 인프라는 톨비악을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고, 낙후되고 텅 빈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990년대 후반 도서관 주변의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즈음부터 톨비악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야니크는 “도서관이 생긴 뒤 내 삶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수준 높은 이웃들이 생겼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_180쪽.

그는 원래 작은 서점을 즐겨 찾지만 코프리브레리아는 큰 서점인데도 좋아한다고 했다. 시인으로서 시집 코너가 넓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지만 그가 이 공간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곳에 오면 작은 책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까운’ 기분을 똑같이 느낄 수 있어요. 작은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이 ‘도메니코, 네가 좋아할 만한 책이 여기 있어’라며 서가에서 책을 한 권 뽑아주는 것처럼, 이 서점은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모아 놓았죠. 편안하게 여러 문화를 즐길 수 있거든요.” _238쪽.

시작은 미약했다. 처음에는 종이로 카드를 만들어 상점 다섯 곳에서 소꿉놀이처럼 출발했다. 파우마가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상인들의 협조가 절실했다. 멜루를 비롯한 주민연합 원로들이 상인들을 직접 설득하러 다녔다. 파우마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유인책도 마련했다. 멜루는 “무엇보다 파우마 화폐가 정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주민연합이 마을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마을 사람들이 두터운 신뢰를 보내준 덕이었어요”라고 말했다. _262쪽.

분위기가 조금 바뀌기 시작한 것은 엄마들의 모임 하나가 꾸려지면서부터다. 봉제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골목 3층짜리 상가건물에 ‘공간 짬’이라는 곳이 있다. 한쪽 벽에는 동화책이 빼곡하고 거실에는 큰 탁자 두 개가 놓여 있다. 열 평 남짓한 공간에 부엌도 딸려 가정집 같은 분위기다. 이 동네 전업주부들이 2014년 만든 공간이다. 오전에는 동네 엄마들, 오후에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짬짬이 오시라’는 뜻으로 이름을 ‘짬’이라고 짓고, 누구든 올 수 있도록 개방했다. _294쪽.

걷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도시, 예술과 문화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곳
이 책은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석 달에 걸쳐 오로빌, 포르투알레그리, 빌바오, 포플라, 하우턴, 톨비악, 함부르크, 볼로냐, 트렌토, 포르탈레자 등을 방문하고 쓴 탐방기다. 저자들은 세계 도시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미래를 위한 준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 등을 살펴봤다. 어떻게 하면 도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이 책은 황폐하고 소외되었던 삶터에 색을 입히고, 예술과 문화를 수놓으며 도시를 재구성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한다. ‘도시 사람들이 강변을 따라 언제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물길을 살리는 것’, ‘자전거로 20분이면 어디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도시 전체를 자전거도시로 설계하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과 도서관을 유치해 도시에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도시에 활기를 띄게 하는 것’, ‘버려진 골목을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만드는 것’ 등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삭막한 도시를 인간적인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도시 곳곳의 현장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들은 다른 장소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회색 도시’에서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문화와 이야기를 창조하고, 이를 지역에 대입해 도시를 아름답게 가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설레고 재미있는 삶터를 위해 도시에 가치와 철학을 담은 사람들
먼저 1장에서는 브라질의 오로빌을 방문한다. 이곳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꾸준히 실험하여 솔라 키친, 친환경 벽돌, 적정기술 등을 탄생시켰다. 이는 곧 공동체의 자산이 됐으며 지금은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인종의 친구들과 어울린다. 2장에서는 브라질 남부 포르투알레그리를 방문한다. 이곳은 빈부와 학력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주민이 직접 시 행정 예산 편성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저자는 시 예산 짜는 ‘노숙인 대의원’ 헤이나우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3장에서는 버려졌던 항구도시 스페인 빌바오를 방문한다. 도시 재생의 축을 네르비온 강으로 삼아 도시 구조를 바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한다. 노숙인과 범죄자, 마약상이 들끓었던 우범지가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매주 축제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4장에서는 영국 포플라의 사회적 기업이 건물을 재개발해 번 돈으로 청년과 청소년의 교육에 공들이고, 마을 상권과 시장을 되살리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마을의 힘을 발휘하여 되살아난 유후인과 야나가와를 소개한다. 5장에서는 자전거의 도시, 네덜란드 하우턴을 체험한다. 나무 사이에 숨어 있는 집 앞 작은 호수, 물 위로 나 있는 나무 다리. 마치 그림책 한 페이지 같은 풍경들 속에서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6장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톨비악이라는 소외된 지역에 미테랑 도서관을 유치한 이야기, 함부르크의 쇠락한 골목에 예술가들이 거리 작업실을 꾸린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7장에서는 동아프리카의 미래를 담은 케냐 콘자시티와 기술과 혁신의 메카로 거듭난 마스다르시티 등을 들여다본다. 8장에서는 협동조합이 마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볼로냐 트렌토를 방문한다. 이곳 주민들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마트와 서점을 널리 이용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에서 주는 혜택들을 당연하고도 일상적으로 누린다. 조합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청년들은 취업교육을 받기도 한다. 9장에서는 브라질의 포르탈레자를 소개한다. 이곳은 정부의 관광지 개발로 인해 해안가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허허벌판에 빈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은행을 만들고 지역화폐를 만들어 그 안에서 생산과 소비를 행하면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서울의 미래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서울의 현실을 짚어본다. 인구 1038만 명, 1인당 소득 2만 8,739달러, 도시 지속가능성 세계 7위인 서울. 1964년 342만 명이던 인구는 세 배가 됐고 1961년 100달러에도 못 미쳤던 개인소득은 300배로 늘었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비싼 물가, 영혼 없는 단조로움이 가득한 세계 최악의 도시 3위. 우리는 이 ‘비정한 도시’에서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서울은 지금 위기다.
이런 서울에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동네와 마을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은 도시 곳곳에 문화를 수혈해 그곳만의 개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문래동 철강단지 일대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실을 만들고 주변에 벽화를 그려 동네를 예쁘게 단장하고 여러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유치하며 ‘문래예술촌’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재탄생시켰다. 연남동 사람들은 동네 역사를 공부하기도 하고 감자를 굽고 떡볶이를 만들어 나누어 먹기도 하고 다 함께 여름에는 오이지, 겨울에는 김장을 담가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태원 우사단길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계단장’이라는 소소한 마을 축제 거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뜨기’만 하면 시작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다. 골목이 활기가 돌고 동네가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면 건물값도, 건물의 권리금도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한다. 지역을 띄운 사람들이 오히려 그 탓에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것이다. 저자들은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과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수십, 수백 년씩 대를 잇는 가게들이 많아지는 서울의 미래를 염원해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보미

저자 김보미는 경향신문 산업부 기자. 19개국 30여 개 도시를 다녔다. 처음 간 도시에서 독특한 주택과 교통수단, 시장과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그것들은 시간이 축적돼 쌓인 도시의 흔적들이다. 1,000만 명이 모여 사는 서울은 어떤 삶의 흔적들로 이뤄진 공간인지, 늘어나는 도시 문제의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저자(글) 남지원

저자 남지원은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 주중에는 회사와 출입처가 있는 광화문에, 주말에는 연남동과 서촌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주로 머문다. 강가 잔디밭에 앉아 바라보는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아직 프랜차이즈가 발을 들이지 못한 구석진 동네들을 좋아한다. 내가 사는 이 도시가 조금 더 쉬기 편안하고 걷기 즐거운 곳이 되길 바라며 취재하고 글을 썼다.

저자(글) 정유진

저자 정유진은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 미세먼지를 마시며 출퇴근하고, 도시의 소음에 시달리며, 치솟는 전세값에 이사할 때마다 고민이 많아지는 대도시인이다. 도시의 삶에 지칠 때마다 막연하게 도시 탈출과 귀농을 꿈꿀 때도 있지만, 날로 팽창하는 도시 때문에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66퍼센트가 도시인이 될 것이라 하니 그것도 쉽지 않겠다. 결국 내가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이 도시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저자(글) 윤승민

저자 윤승민은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학생 때 인도를 두 번 다녀온 게 인연이 됐는지 국제부 기자로도 인도와 방글라데시, 케냐 등 주로 ‘제3세계’를 방문하고 취재했다. 과밀화된 현대 도시에 문제의식이 있으면서도 출퇴근이 수월한 도심에서 거주하기를 동경한다. 대안 도시들의 실험이 어떻게 자리 잡고 지속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다.

저자(글) 구정은

저자 : 구정은
저자 구정은은 경향신문 국제부 기자.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대 도시에서 살고 있다. 자전거와 트램이 다니는 도시, 덜 쓰고 덜 버리는 도시를 꿈꾼다. 미래보다는 과거에, 강한 것보다는 힘없고 약한 것에, 글이든 물건이든 쓰는 것보다는 안 쓰는 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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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이 도시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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