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전국시대 신화가 된 군신 이야기
2014년 11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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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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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1, 2’와 ‘외편’, ‘잡편’으로 구성되어, ‘내편 1’에서는 오기의 삶을 추적하여 동방의 젊은 협객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인물이 되는 과정을 다룬다. ‘내편 2’에서는 《오자병법》의 내용과 오기의 마지막 삶을 정리한다. ‘외편’에서는 《손자병법》의 주인공 손자와 오기의 병법 사상의 핵심을 비교하고, 마지막으로 ‘잡편’에서는 오기가 오늘날 한국에 살았다면 우리에게 했을 법한 말을 저자의 입을 통해 전한다.
프롤로그
내편內篇 1 오기 이야기
위나라의 야인 전국시대를 열다
1장 동방의 젊은 협객
2장 유학과 묵학을 배우다
3장 노나라의 장군이 되다
4장 위나라로 향하는 발걸음
5장 위문후 앞에 서다
6장 서하성에 입성하다
7장 드디어 열리는 전국시대
8장 철옹성을 구축하다
9장 지휘관의 자세와 리더십
10장 멸망의 위기에 놓인 진나라
11장 《오자병법》이 만들어지다
내편內篇 2 《오자병법》 읽기
위무후가 묻고 오기가 답하다
12장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
13장 예와 부끄러움을 가르치다
14장 오기의 이상, 부자지국
15장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다
16장 최대한 가볍게, 최대한 빠르게
17장 여섯 나라에 대해 논하다
18장 군사를 부리는 여덟 가지 원칙
19장 명예로운 장수의 길
20장 변화무쌍한 5군 전술
21장 신분을 따지지 말고 보상하라
22장 위나라를 떠나다
23장 초나라 재상이 되다
24장 좌절된 개혁가의 꿈
외편外篇 손자 vs. 오기
군신들의 전쟁관
전쟁은 경제력이다 vs. 전쟁은 정신력이다
전쟁은 속임수다 vs. 전쟁은 격동이다
승리는 세에서 구한다 vs. 승리는 인간에게서 구한다
잡편雜篇 오기 그리고 한국 사회
오기의 착각
오기의 눈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다
에필로그
미주
참고 문헌
춘추시대 형세도
전국시대 형세도
“위衛나라 좌씨현 출신으로 지배층과는 문화도 혈통도 달랐던 야인 집단에서 태어난 오기. 그는 같은 위衛나라에서 태어나 공자 문하에서 활동한 자로처럼 무예에 능한 협객으로 자랐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무예만 닦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농인 아버지 덕분에 배움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무예에 학문까지 겸비한 오기는 아버지의 부를 바탕으로 중앙 정계에서 뜻을 펼치고 싶었습니다. 세력가나 귀족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들과 연을 맺기 위해 오기는 아버지 재산을 물 쓰듯이 썼습니다. 귀족들과 관계를 트고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요. 그러나 타고난 신분이 미천했기에 벼슬자리를 얻을 수 없었고 아버지의 재산만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_20~21쪽.
“오기는 바로 단칼에 부인의 목을 베어버리고 맙니다. 오기는 잘린 아내의 목을 주어 비단에 싸들고 노나라의 조정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군주와 관료들 앞에 아내의 목을 내던지며 말합니다. 이제 총사령관이 되어 제나라 군사와 싸우러 가도 되겠느냐고. 노나라 군주 목공穆公을 비롯해 모두가 얼이 나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데…, 결국 오기는 총사령관에 임명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한 나라의 장수가 되었습니다. 살처구장殺妻求將. 아내를 죽여 장수의 자리를 구걸하다. 바로 이때의 일로 생긴 사자성어입니다.” _33~34쪽.
“위문후는 오기를 왕실의 종묘로 데려가 오기를 조상들에게 인사시키며 술잔을 올리는 의식을 치르게 했습니다. 그는 드디어 위魏나라의 대장군이 됩니다. 망명객을 대장군 자리에 앉히면서 파격적으로 대접한 위문후는, 오기를 등용하면 진秦을 쳐부수고 패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오기를 얻은 위문후, 용은 여의주를 물었고 호랑이는 날개를 달게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장수가 된 오기. 그는 어머니에게 약속한 꿈을 이루었습니다. 바로 오기 자신이 전국시대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순간입니다.” _56쪽.
“이른바 잘 다스려진 군대란 평상시엔 상호 간에 예절을 깍듯이 지키고 일단 움직였다 하면 위력이 막강해 공격을 당할 상대가 없고 후퇴하더라도 적이 쫓아올 수 없습니다. 진퇴에 절도가 있고 명에 따라 좌우 이동을 일사분란하게 합니다. 설령 도중에 부대가 나눠지더라도 군의 진형을 유지하고, 분산될지라도 대오를 갖춥니다. 이는 상하가 동고동락해왔고 생사를 함께한 덕분입니다. 이런 군대는 하나로 움직이는 까닭에 흩어지는 일이 없으며 적과 싸울 때 지치지 않으므로, 어디에서 싸우더라도 당할 군대가 없습니다. 이를 일컬어 부자의 군대라고 합니다.” _122쪽.
“땅이 말을 가볍게 여기고 말이 수레를 가볍게 여기고 수레가 사람을 가볍게 여기고 사람이 싸움을 가볍게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 지형이 험하고 평탄함을 분명히 알면 땅이 말을 가볍게 여깁니다. 제때에 꼴을 먹이면 말이 전차를 가볍게 여깁니다. 바퀴 축에 기름칠을 충분히 해두면 전차가 사람을 가볍게 여깁니다. 칼날이 예리하고 갑옷이 견고하면 병사가 싸움을 가볍게 여깁니다. 이 가벼움 넷을 4경이라고 합니다. 앞장서서 싸운 자에게는 후한 상을 주고 물러난 자에게는 무거운 형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무거움 둘을 2중이라고 합니다. 상벌을 공정하고 분명하게 시행하여서 신뢰를 담보해야 합니다. 이 믿음 하나를 1신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치를 잘 헤아려 통달한다면 승리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_146쪽.
“5군입니다. 첫 번째 부대는 적의 중군을 맞고, 두 번째 부대는 적의 후방을 노리거나 퇴로를 차단하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부대는 각각 적의 좌우 측면을 찌릅니다. 이제 부대 하나가 남았습니다. 이 부대는 예비부대입니다. 일종의 ‘프리롤’을 수행하는 부대이지요. 앞서 말한 대로 순식간에 노출된 적의 약점과 균열을 집중 타격할 예비부대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5군 전술에서는 모든 부대원이 빨라야 하지만, 특히 이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는 예비부대가 민첩해야 합니다.” _202쪽.
“오기는 승리의 요건 세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동원령을 내렸을 때 백성이 기꺼이 소집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 부대를 이끌고 전쟁터로 향할 때 백성이 기꺼이 전쟁터로 나가 싸우도록 해야 한다. 백성이 전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세 요건을 ‘즐거워[樂]’하게 만들라고 합니다. 이를 각각 요문樂聞, 요전樂戰, 요사樂死라고 합니다.” _209쪽.
“혈혈단신 오기는 초도왕의 시신을 안치한 빈전으로 피했습니다. 칼을 들고 군주의 시신 앞에 선 오기. 이윽고 오기를 찾아낸 귀족 세력. 《사기》에는 오기가 격렬하게 저항한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 이때 누군가 “활을 쏘아라!”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오기는 살려는 마음을 버리고 주군의 시신을 자신의 몸으로 덮었습니
“세상에서 군사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손자孫子 13편과 《오자병법吳子兵法》을 말하니 이 책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
_《사기史記》
오기의 삶과 《오자병법》을 함께 다룬 최초의 해설서!
*
‘오기吳起’ 혹은 ‘오자’라는 사람을 아시는가? 그는 위衛나라에서 야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학과 묵학을 배운 그는, 노나라, 위魏나라, 초나라를 거치며 정치철학과 병법을 통해 전국시대의 질서를 만든 인물이다. 그의 사상과 병법을 담은 《오자병법》은 《손자병법》과 더불어 최고의 병법서로 인정받는다. 지금까지 출간된 《오자병법》은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사실 한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오기의 병법서와 그의 삶을 당대 현실과 현존하는 여러 사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저자 임건순의 역사적 통찰과 철학적 재치,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입담으로 오기의 모든 것을 ‘재미있게’ 그린 ‘최초의 해설서’이다. ‘병법’을 내세워 인문서, 역사서로 화장한 여러 자기계발서에 지친 독자에게, 그리고 손자의 병법을 읽은, 혹은 읽지 않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오기와 그의 병법서 《오자병법》을 다룬 이 책은 《내편 1, 2》와 《외편》, 《잡편》으로 구성했다. 《내편 1》에서는 오기의 삶을 추적한다. 동방의 젊은 협객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인물이 되는 과정을 다룬다. 《내편 2》에서는 《오자병법》의 내용과 오기의 마지막 삶을 다룬다. 《외편》에서는 《손자병법》의 주인공 손자와 오기의 병법 사상의 핵심을 비교해본다. 마지막으로 《잡편》에서는 오기가 오늘날 한국에 살았다면 우리에게 했을 법한 말을, 저자의 입을 통해 전한다.
오기, 그는 훗날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를 두려움에 떨게 할 만큼 큰 인물이었다. 그러나 출신의 비천함과 기득권층의 시기 탓에 여러 나라를 떠돌 수밖에 없었다. 저자와 함께, 지금은 흐릿하게 남은 오기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리고 그의 병법서를 읽다 보면, 또렷한 ‘무엇’이 가슴속에 맺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국시대를 연 불행한 병법가이자 정치사상가
*
흔히들 서로 다른 두 시대를 한데 묶어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하지만, 춘추시대와 비교해 전국시대는 여러 면에서 달랐다. 제아무리 혼란한 시기였다고 해도 춘추시대 전쟁에는 ‘군자의 도리’, ‘게임의 규칙’이 있었다. 전쟁에 ‘규칙’이라니! 전국시대 전쟁은 저자의 표현대로 ‘무규칙 이종격투기’와 같은 난타전의 시대였다. 당시 열국은 기습, 매복, 추격 등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치렀다. 오기는 누구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정예군’을 길러,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5군 전술’을 토대로 시대를 평정했다. 그 바탕에는 ‘유학’과 ‘묵학’이 자리했다. 이는 오기가 단순한 ‘병법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병법가인 동시에 ‘정치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쟁에 관한 일’을 논하기에 앞서, 나라의 군주가 마땅히 펼쳐야 할 ‘올바른 정치’를, ‘강병’ 이전에 ‘부국’을 논했다. 그런 후에 장수가 마땅히 보여야 할 ‘자세’를 논했고, 군 체제와 전술을 펼쳤다.
“오기는 중국 역사에서 영원히 마멸될 수 없는 인물로서 진의 통일 이전에 병가로서는 손무와 이름을 나란히 하고 정치가로서는 상앙과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다.” _ 곽말약郭沫若
《오자병법》은, 중국 송나라 때 수많은 병법서 가운데 최고만을 정선하여 간행된 병법서의 ‘바이블’ 《무경칠서武經七書》에 당연히 포함되었다. 그리고 그 책을 풀이한 《칠서직해七書直解》는 당대 중국(명나라)을 넘어 조선에서 무과 시험을 준비하는 무인이라면 필수로 공부해야 하는 책이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必死則生 幸生則死.”는 말은 사실 오기의 병법을 공부한 이순신 장군이 그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동아시아인에게 오기라는 이름은 낯설다.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 이후 한나라가 들어서자, 당시까지의 역사는 철저히 ‘유학자’의 관점에서 해석되어 기록으로 전하게 된다. 오기 역시 유학을 배운 ‘유자’였다. 그러나 ‘신분을 가리지 말고 모든 인재를 등용하자’는 등의 주장은 유가의 입장에서는 용인할 수 없었다. 그의 행적은 왜곡되어 역사에 기록되었다. 게다가 《오자병법》은 본래 48편으로 구성되었다고 전해지나(《한서예문지漢書藝文志》), 불행하게도 현존하는 텍스트는 겨우 일곱 편뿐이다. 이러한 점을 보면 오기는 역사에 숨은, 아니 ‘역사가 숨긴’ 불행한 인재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오기의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정통을 자랑하는 여러 사서의 모순과 오류를 발견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손자 vs. 오기
“전쟁은 경제력이다 vs. 전쟁은
작가정보
저자 임건순은 노동자의 성인 묵자에 대한 책으로 철학자로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저돌적 성격의 동양철학자이다. 국적 있는 철학자의 삶과 철학을 고민하는 이로서, 국적과 영혼을 가지고 공부하려고 애면글면하고 있다. ‘우리 현실과 우리의 문제의식, 우리의 눈을 가지고 공부와 연구를 해야 한다. 그렇게 머리에 아로 새긴 채 공부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꿈이 저술과 강의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고집을 가지고 살고 있다. 대학 때는 사회과학과 역사학을 공부했고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제도권 동양철학과 강호 동양철학을 두루 공부하려 노력하며 현재성과 가독성 있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한때 야구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오패》와 류현진 선수의 풀 스토리를 담은 《생각이 많으면 진다》를 펴냈다. 2013년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를 시작으로 동양철학 책 집필에 시동을 걸었다.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를 펴냈으며, 《오기, 전국시대 신화가 된 군신 이야기》에 이어, ‘순자’, ‘안자’, ‘한비자’, 그리고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가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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