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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직톤의 초상

이승우 컬렉션
이승우 지음
예담

2015년 12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11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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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32MB)
ISBN 9788959139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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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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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사회 사이에서 흔들리며 자신에게 적절한 거리를 찾아가는 네 사람의 이야기!
지성의 언어로 한국 소설의 토대를 넓힌 이승우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는 「이승우 컬렉션」의 첫 번째 작품 『에리직톤의 초상』. 이승우 문학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화두로, 그가 청춘을 바쳐 애정을 쏟고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1981년 발표한 《에리직톤의 초상》에 1990년 2부를 추가해 완성한 장편소설로 우리나라 관념 소설, 형이상학 소설, 종교 소설의 새 지평을 마련하며 작가와 평론가 모두에게 격찬을 받았다.

신과 인간, 그리고 사회의 관계를 밀도 높게 탐구하면서 인간의 의미를 치열하게 성찰하고 삶의 구원에 관한 문제로 나아가는 등 지금도 유효한 문제의식과 진지한 울림으로 우리의 의식을 깨우는 작품이다. 1981년 교황 저격 사건과 에리직톤 신화를 모티프로 하여 기독교적 신념을 둘러싸고 각자 다른 거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네 인물을 그리고 있다.

여신의 신성한 나무에 도끼질한 죄로 끝없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딸도 팔고 급기야 자기 팔다리까지 뜯어먹으며 죽어간 그리스 신화 속 인간, 에리직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요 인물들은 에리직톤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에 따라 신과 사회 사이에서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거나 변화시키면서 독자들에게 신과 인간과 사회라는 삼각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그 사이에서 영향 받는 삶을 구원할 것인가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구하도록 유도한다.
제1부
1 아담의 폭력, 카인의 폭력
2 인간은 신이 아니다
3 바벨탑의 시민들
4 땅의 절망, 하늘의 히망

제2부
5 암살자의 시간
6 부정한 모의
7 에리직톤을 위한 변명
8 이곳에 살기 위하여1
9 인간의 이름으로
10 이곳에 살기 위하여2

작가의 말

인간의 일방적인 절교 선언에 의해 인간이 하나님과 분리됩니다. 자연이 인간과 분리되고 인간이 인간과 분리됩니다. 나는 이 사건을 그들의 삶을 위해 모든 조건을 부여해준 신을 향한 ‘인간의 폭력’이라고 부릅니다. 네, 실로 「창세기」야말로 시작의 책입니다. 천지의 시작, 역사의 시작, 인간의 시작, 그리고 죄의 시작, 반항의 시작, 살인의 시작, 폭력의 시작……. 이 사건의 결과로 인간에게 주어진, 혹은 인간이 얻어낸 선악에 대한 지식은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하나의 형벌입니다. 나치에 의해 교수형을 당한 한 젊은 독일 신학자의 표현대로 하면, 이 죽음은 이제 생명을 은사가 아니라 계율로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감당해야 하는 것이 됩니다. 노동해야 하고 아파야 하고 미워해야 하고 싸워야 하고 죽어야 합니다. 신은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신의 은혜는 관계 안에 있습니다. 관계 안에 있을 때 한없이 자비롭지만 관계 밖으로 나가면 다른 쪽 얼굴을 보여줍니다.
―19쪽

그는 버리고 왔던 발아래 도시에 눈을 주었다. 자잘한 불꽃들이 웅성거리며 피어나는 그곳의 풍경은 흡사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그 불빛들은 저희들끼리 무슨 말들인가를 유쾌하게 주고받기도 하고 왕래하기도 했는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그 모습이 왜 그런지 정답고 포근해 보였다. 그는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혀 몸을 움츠렸다. 저 아래 세상이 저래선 안 되는 거였다. 그는 저들을 지배하기 위해 이 추크슈피체에 올라왔다. 그런데…… 그들을 지배하기 위해 올라선 정상에서 오히려 그들에 의해 소외되어 있는 자신을 느꼈다. 저들은 저곳에 저희들끼리 건재하고 자기는 혼자 버려진 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돋기 시작하는 소름에 몸을 떨어야 했다.
―91쪽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하나님을 ‘정의’라는 스펙트럼을 통해서만 바라볼 때 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지점일 뿐이다. 인간의 정의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하나님의 자유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통해 통치하신다. 하나님을 제한하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하나님이 개입할 여지를 상정하지 않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어떤 형태의 인간적인 방법과 기획도 신뢰할 수 없다.”
―205쪽

“하나님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옹호해주는 편협하고 옹졸한 후원자쯤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재 권력의 발아래 무릎 꿇고 비굴하게 타협이나 하는 종교를 우리는 기독교라고 배우지 않았습니다. 거룩한 종교심을 앞세워 우리의 발목을 묶는 나쁜 현실 정치에 무관심하라고 선생님은 지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무관심이야말로 권력이 바라는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성서의 예언자 전통에 의하면, 우리의 하나님은 안정이나 질서 같은 쇠사슬을 이용해 인간을 노예화하는 현상 유지의 지지자가 아니라, 인간을 노예화하는 일체의 불의한 권력과 구조와 관습을 타파하고자 했던 개혁자였습니다.”
―205쪽

모든 신화는 권력으로부터 나온다. 권력만이 신화를 생산할 자격을 가진다. 권력 구조의 신성화. 그것이 신화의 참된 기능이다. 이런 관점에서 권력에 의해 덧씌워진 신화의 옷을 벗기고 읽으면 실제 에리직톤이 누구였는지,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예컨대 신성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이다가 희생된 의인이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 여신은 에리직톤에게 가장 무서운 형벌을 내린다. 그의 도전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의 모반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권력이 그대로 존재하는 한, 그리고 그 권력을 지원해주는 신화가 해체되지 않는 한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 나는 기꺼이 에리직톤이기를 원한다. 에리직톤의 신화를 부수기 위해 더 많은 에리직톤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에리직톤들이 결속하여 마침내 신화를 부수게 되는 순간에 얻게 될 빛나는 이름을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모세이다. 즉 해방자이다.
―243~246쪽

충고하는데, 목사 할 수 있으면 목사 해라. 이렇게 한심하고 끔찍한 현실을 두고 한가하게 무슨 종교 타령이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 그건 편협한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달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나는 도망가라고 하는 게 아니야. 정치가 무소부재인 세상 아닌가. 우리는 이 추악한 정치권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어딘가에 축적해두어야 해. 그런데 그 힘은 정치권력과는 근본적으로 질이 다른 성격이어야 하겠지. 힘의 출처가 근본적으로 다른 데에 있는, 전혀 다른 기반에 뿌리내린 권위. 우리가 복종해야 할 권위가 가이사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해봐. 끔찍하지 않아? 가이사의 권력이 끔찍한 게 아니라 가이사 말고는 다른 권력이 없는 현실이 끔찍한 거라구. 우리는 가이사에게만

1981년 교황 저격 사건과 그리스 신화를 모티프로
치열하게 성찰하는 신과 인간의 의미, 그리고 삶의 구원

지성의 언어로 한국 소설의 토대를 넓힌 이승우의 『에리직톤의 초상』이 ‘이승우 컬렉션’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이 소설은 우리나라 관념 소설, 형이상학 소설, 종교 소설의 새 지평을 마련하여 작가와 평론가 모두에게 격찬받은 작품으로, 이승우와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꼭 챙겨 읽어야 할 소설이다.
1981년 발표한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에 1990년 2부를 추가해 완성한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은 1981년 교황 저격 사건과 에리직톤 신화를 모티프로 하여 기독교적 신념을 둘러싸고 각자 다른 거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네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신과 인간, 그리고 사회의 관계를 밀도 높게 탐구하면서 인간의 의미를 치열하게 성찰하고 삶의 구원에 관한 문제로 나아간다.
작가는 『에리직톤의 초상』에 대해 “내 이십 대의 십 년을 이 소설만 쓰고 산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과 함께 산 것은 맞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 소설에 붙들려 있었고, 그러면서 이 소설에서 놓여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라고 고백했다. 작가가 청춘을 바쳐 애정을 쏟고 심혈을 기울인 이 소설은 이승우 문학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화두로, 지금도 유효한 문제의식과 진지한 울림으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

여신의 나무를 범한 에리직톤의 도끼질,
신성을 모독한 불경죄인가,
신성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구조에 저항하는 도전인가?

에리직톤은 여신의 신성한 나무에 도끼질한 죄로 끝없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딸도 팔고 급기야 자기 팔다리까지 뜯어먹으며 죽어간 그리스 신화 속 인간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요 인물 김병욱, 정혜령, 신태혁, 최형석은 이 에리직톤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에 따라 신과 사회 사이에서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거나 변화시키면서, 독자들에게 신과 인간과 사회라는 삼각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그 사이에서 영향받는 삶을 구원할 것인가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구하도록 유도한다.
신과 사회 사이에서 흔들리며 자신에게 적절한 거리를 찾아가는 그들 네 명의 출발점은 신학대학 교수인 정상훈이다. 병욱과 태혁의 스승이자 혜령의 아버지인 상훈은 에리직톤을 신성을 범한 저속하고 불경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그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인간과 인간 혹은 사회의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설정하고 아담이 일방적으로 깨뜨린 수직적 관계를 신앙으로 회복하지 않는 한 수평적 관계에서 빚어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믿는다.
때는 1981년, 회색늑대단 소속의 터키인 청년 메흐메트 알리 아그자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한 사건으로 한국 사회도 들끓는다. 이 소설의 서술자인 김병욱은 신학대학에 다니던 시절 상훈이 아끼는 제자이자 딸 혜령의 연인이었지만 현재는 성직자의 길을 포기하고 신문기자가 되어 있다. 종교 면을 담당하는 병욱은 교황 저격 사건을 취재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스승 정상훈과 만나고 혜령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혜령이 선택한 다른 남자, 형석으로부터 자기도 교황을 저격하려 했다는 두툼한 편지를 받는다. 병욱은 성직을 동경하지만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지도 못한 채 나머지 인물들이 신과 사회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며 변모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중도파 에리직톤이다.
정혜령은 성직자의 길을 포기한 병욱과 헤어지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약속한 형석을 선택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형석에게 실망하고 깊이 상처 입는다. 병욱과 형석에 대한 절망은 인간을 향한 불신으로 번져, 혜령은 아버지 상훈의 종교관처럼 수직적 관계의 회복에 집중하여 ‘신’에게 의탁하는 수녀가 된다. 그러나 신학대학에서 제적당한 후 노동운동을 하다가 수녀원으로 숨어든 태혁을 만나면서 혜령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신과 인간, 신앙과 삶을 조화시키는 길을 선택한다.
수직적 관계보다 수평적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신태혁은 뜨거운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실천 신앙으로 혜령을 감화시킨다. 상훈의 대척점에서 태혁은 스승의 종교관에 반기를 들어, 신성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구조에 저항하는 도전자로서 에리직톤을 옹호한다. 그리고 스스로 에리직톤이 되어 종교계와 노동계에서 신성을 팔아 부당한 짓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끊임없이 맞선다.
최형석은 신태혁과는 또 다른 에리직톤으로 신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도 수직적으로 파악하여 자신 위에 군림하는 모든 권위에 대해 맹목적으로 저항한다. 그 대상에는신뿐만 아니라 한때 성경 선생님으로 자신을 가르쳤던 혜령까지 포함된다. 열등감과 소외감에 사로잡힌 채 자신보다 높은 곳에 있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파괴하여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형석은 급기야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신의 대리자인 교황 저격 사건에 가담한다.

강철 같은 문장으로 가장 깊게 묻는 작가 이승우가
세상의 모든 에리직톤들에게 바치는 초상

『에리직톤의 초상』은 이 같은 네 인물을 통해 신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미를 규정하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찾으려 애쓰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네 인물은 다층적인 시선으로 신과 인간, 성(聖)과 속(俗), 수직적 관계(신과 인간)와 수평적 관계〔인간과 인간(사회)〕, 관념 신앙과 실천 신앙, 형식(제사장)과 개혁(예언자) 등의 대립적인 관념들을 구체화하여 소설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에리직톤일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교의 이름으로 정치와 결탁하여 비대해지는 거대 교회뿐만 아니라 무소부재한 비상식적 권위를 휘두르는 정재계 권력들 앞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은 에리직톤이 되어 도끼를 들고 싶어 한다. 우리가 휘두르는 도끼는 권력이 만들어낸 가짜 신을 겨냥한다. 에리직톤들이 결속하여 권력에 의해 덧씌워진 신화 속에 숨어 있는 가짜 신을 부수는 순간, “가이사와는 질적으로 다른, 제대로 된 권위”의 진짜 신을 만나게 된다. 에리직톤이 실패한 싸움에서 승리한 모세라는 다른 이름으로.

▶지성의 언어로 한국 관념소설의 지평을 넓힌 작가 이승우의 모든 것 ‘이승우 컬렉션’◀
1981년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등단한 이후 34년 동안 쉼 없이 집필해온 작가 이승우의 작품들을 모은 ‘이승우 컬렉션’이 예담에서 차례대로 출간된다.
이승우는 신과 인간, 그리고 신화를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과 현실의 이면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한국 소설의 형이상학적 폭과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성실하게 지속해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이승우를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손꼽을 만큼 이승우의 문학은 이미 세계적으로 그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단단한 지성의 언어로 가장 깊은 곳을 묻는 작가 이승우의 대표작품 컬렉션을 통해 한국 문학의 힘과 가능성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승우

저자 이승우는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1993년 장편소설 『생의 이면』으로 대산문학상을, 2002년 소설집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동서문학상을, 2007년 단편소설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단편소설 「칼」로 황순원문학상을, 2013년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에 장편소설로 『에리직톤의 초상』, 『독』, 『식물들의 사생활』, 『한낮의 시선』, 『그곳이 어디든』,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등이 있으며 소설집으로 『신중한 사람』, 『일식에 대하여』, 『오래된 일기』,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심인광고』,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목련 공원』,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 다수가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됐다. 그동안 이승우는 신과 인간, 그리고 신화를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과 현실의 이면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자신만의 세계관과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구축했다.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형이상학적인 폭과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성실하게 지속하면서 소설적인 사유의 힘을 증명해온 이승우는 독자와 평론가, 작가 모두에게 신뢰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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